워런 버핏, 트럼프 관세 정책에 직격탄…“경제 전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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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트럼프 관세 정책에 직격탄…“경제 전쟁 선포”

미국의 저명한 투자자이자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인 워런 버핏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버핏은 해당 조치가 경제 안정성을 해치는 “전쟁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하며, 궁극적으로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핏은 최근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숨겨진 세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관세는 마법처럼 비용을 사라지게 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반드시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관세 부담이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25년 3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물가 상승과 소비자 신뢰 하락, 글로벌 무역 긴장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세는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것”

버핏은 수십 년간의 경제적 관찰을 바탕으로 관세가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제학에서 항상 ‘그 다음에는 무엇이 일어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며, 정책 결정자들이 장기적인 효과를 신중히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어린이들이 이가 빠지면 돈을 주는 ‘이빨 요정(Tooth Fairy)’ 신화를 예로 들며 “누군가는 반드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이빨 요정이 이를 대신 부담해 주지는 않는다”고 비유했다. 경제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독립적 세금 연구 기관인 ‘택스 파운데이션(Tax Foundation)’은 이번 관세로 인해 미국 GDP가 연간 0.2% 감소하고 수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8년 미·중 무역전쟁과 유사한 결과 예상

버핏의 관세 정책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이어진 미·중 무역전쟁 당시에도 강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그 당시 글로벌 시장이 겪은 혼란이 그의 예측을 뒷받침했다. 당시에도 관세로 인해 공급망이 붕괴되고, 보복관세가 이어지는 등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보호무역 정책은 당시보다 더욱 강경한 형태를 띠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 수입품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교역국이며, 중국 또한 미국과의 교역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경제학자들은 이들 국가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 부과가 자동차, 식료품 등 필수 소비재의 가격을 급등시키고, 보복관세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경제정책 연구소(EPI)의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에 시행했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가구당 평균 연 1,0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새로운 관세가 시행될 경우, 이러한 부담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과 대중의 반응

버핏의 발언 이후 경제 전문가들은 그의 경고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관세가 국내 제조업 보호라는 목적과 달리 실제로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경제 분석가는 “버핏이 ‘이빨 요정’ 비유를 통해 관세의 진실을 정확히 짚었다”며, 관세가 소비자들에게 숨겨진 세금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보수 성향의 이용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제조업을 보호하고 불법 이민 및 마약 밀수를 막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백악관 측은 이번 관세 정책이 자국 제조업을 보호하고 멕시코를 통한 불법 펜타닐 밀수를 저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이 해당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소비자 가격 상승과 경제적 불확실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관세 부과에 따른 경제적 여파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 중 하나로, 원유에 대한 높은 관세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을 인상시킬 수 있다. 또한,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높은 관세는 미국 내 차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트럼프 행정부의 첫 번째 임기 동안 시행된 관세 조치는 대부분 미국 기업들이 부담을 떠안기보다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미국 행동 포럼(American Action Forum)의 연구에 따르면, 당시 관세 비용의 90% 이상이 결국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버핏의 경고가 현실이 될까

버핏은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를 피하면서도, 관세 정책이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주제”라면서도, 관세 문제 외에 다른 경제적 이슈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그러나 경제 분석가들은 이번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무역 관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칠 충격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버핏의 경고가 현실이 될지, 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지는 시간이 지나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https://issueinside.blogspot.com/2025/03/warren-buffett-slams-trumps-tariff.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