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앤트로픽, 89조 원 돌파…LG에너지솔루션 제쳐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최근 기업가치 89조 원(약 615억 달러)을 기록하며 글로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한국 3대 기업 중 하나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약 82조 원)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불과 4년 만에 이루어낸 성과다.

CNBC는 2025년 3월 3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앤트로픽이 35억 달러(약 4.8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완료하며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가 주도했으며, 세일즈포스 벤처스, 시스코 인베스트먼트,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제인 스트리트 등이 참여했다.

글로벌 AI 시장에서 급부상하는 앤트로픽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진들이 설립한 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AI 챗봇 ‘클로드(Claude)’를 앞세워 오픈AI의 챗GPT 및 구글의 제미니(Gemini)와 경쟁하고 있다. 기업가치 급등의 배경에는 AI 모델의 성능 향상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투자 유치가 있다.

특히, 구글과 아마존이 앤트로픽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구글은 2025년 1월에 추가로 10억 달러를 투자하며 지분 10%를 확보했으며, 아마존은 2024년 11월에 4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총 80억 달러를 지원했다.

아마존은 단순한 투자자 이상의 역할을 하며,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아마존 웹 서비스)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AWS의 AI 학습용 칩 ‘트레이니엄(Trainium)’과 ‘인퍼렌시아(Inferentia)’를 활용해 AI 모델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통 산업 대기업을 뛰어넘는 AI 기업의 가치

앤트로픽의 89조 원 기업가치는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 기업과 비교할 때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I 스타트업 하나에 의해 시가총액이 넘어서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러한 격차는 AI 산업이 보유한 무한한 확장성과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다. 앤트로픽은 이미 줌(Zoom),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화이자(Pfizer),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s) 등 글로벌 대기업 고객을 확보하며 AI 솔루션을 다양한 산업에 제공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앤트로픽의 연간 매출은 10억 달러(약 1.3조 원)로, 전년 대비 10배 증가했다. 이는 AI 기술이 영업, 마케팅,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급속도로 도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미래를 향한 확장 전략

앤트로픽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아시아 및 유럽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AI 모델 연구 개발을 위한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산업 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그러나 AI 스타트업들의 높은 기업가치 평가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AI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며, 규제 강화와 기술적 한계 등이 장기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공동 창업자들의 AI 안전성과 해석 가능성 연구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클로드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 제공을 통해 글로벌 AI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앤트로픽의 빠른 성장과 전략적 확장은 AI 기술이 전통적인 산업의 가치를 넘어설 수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AI 기업들이 산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할지에 대한 중요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

https://issueinside.blogspot.com/2025/03/6.html

AI Startup Anthropic’s Valuation Hits $89 Billion, Surpassing LG Energy Sol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