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물로 만드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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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물로 만드는 나무


2014. 9. 16.

중국의 여러 옛 의학책에는 호깨나무가 술독을 푸는 효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몇 가지 적혀 있다.


중국의 맹선이라는 사람이 쓴 (식료본초食料本草)에 “옛날 어떤 남쪽 지방에 사는 사람이 이 나무로 집을 수리하다가 잘못하여 토막 하나를 술독에 빠뜨렸더니 곧 술이 모두 물이 되었다”고 했다.) 또 소송이라는 사람이 지은 (도경본초圖經本草)에도 호깨나무를 기둥이나 서까래로 써서 집을 지으면 그 집안에 있는 술이 모두 물이 되고 만다고 하였다. 또 주진형이 지은 (본초보유本草補遺)라는 책에도 “한 남자가 30년 동안 술을 계속해서 마시고 또 여색을 몹시 밝혀서 열이 심하게 나고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다. 그래서 먼저 기혈氣血을 보하는 약을 먹인 다음 술독을 풀기 위해 칡 뿌리를 먹였으나 땀만 약간 날 뿐 별로 효험이 없었다. 이는 기혈이 쇠약해진 데에 칡 뿌리를 썼기 때문이다. 술을 많이 마셔 기력이 약해진 데에는 호깨나무 열매를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마침내 그 사람한테 호깨나무 열매를 달여 먹였더니 병이 곧 깨끗하게 나았다. 고 적혀 있다.


이와 같은 옛 의학책의 기록이 조금이라도 과장이 아니라고 할 만큼 실제로 호깨나무 열매나 잎, 줄기는 술독을 푸는데 신통한 효력을 발휘한다. 이 나무를 넣고 달인 차를 한 잔 마시고 나서 술을 마시면 평소 주량의 3∼4배를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술을 마시고 나서 숙취로 인하여 구토가 나고 목이 마르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울 때 호깨나무를 넣고 달인 차를 한 잔 마시면 얼마 지나지 않아 술이 깨고 숙취도 없어진다. 특히 소양체질인 사람은 그 효과가 눈부시게 빨라서 호깨나무를 달인 차가 목에 넘어가는 그 순간 머리가 시원해진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호깨나무는 열매나 잎은 단 맛이 있어 마시기가 좋고 마시고 나면 입안에 향기로운 단 맛이 한 시간쯤 남아 있어서 그 뒤에 어떤 음식을 먹어도 그 맛이 한결 좋아지므로 건강음료로도 일품이다. 음식을 먹고 나서 커피나 녹차 대신 마시면 몸에도 이롭고 맛도 즐길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호깨나무 열매에는 과당 설탕 포도당, 카탈라제, 페록시다제 등의 당분이 13%쯤 들어 있고 칼슘을 비롯하여 칼륨 철 등 미량원소도 많이 들어 있다. 줄기에는 트리테르페노이드인 호베니산이 들어 있고 잎에는 루틴이 들어 있어 고혈압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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