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0.
대나무밭을 걸어본적 있나요?
싱그럽고 곧은 대나무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시원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주로 절이나, 사찰 근처에 대나무가 많은데요 이유를 알아봅시다.
사찰 주변에 대나무가 많은이유
사찰 주변에 가면 대숲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는 여러 가지 효과 때문입니다.
우선 보온의 효과를 들 수 있죠. 겨울철의 북풍과
외풍을 막는 데 대나무보다 좋은 것이 없습니다.
둘째 안전상의 이유도 들 수 있죠. 절이 대부분 깊은 산 속에 위치한 까닭에 많은
산짐승들이 절 주위로 몰려드는 경우가 있는데요.
산쪽으로 대나무를 심으면 빽빽하게 자라는 대나무 탓에 짐승들이 쉽게 절을 침범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소리 때문입니다.
옛 선인들은 폭포에서 흐르는 물소리 다음으로 아름다운 소리가 바로 대숲에 바람이 이는 소리라고 여겼습니다.
대숲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바람이 불 때마다 사각사각 이파리가 부딪치며 소리가 나거든요.
조용히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며 마음을 안정시키면 그 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어 모든 망상과 집착과 번뇌를 잊을 수 있습니다.
또한 대숲 주위 및 안에는
여러 가지 새들이 살아 항상 자연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수도하는 승려들로서는 이 소리에 맞춰 자신의 일과를 다듬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이외에도 대숲이 있는 주변에는 물이 마르지 않아 스님들이 농사를 짓기에 알맞고, 또한 대나무를 잘라 여러 가지 공예품을 만들어 팔아 절의
보수공사나 유지에 사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경제적인 이유도 숨어 있었던 셈이죠.
어느 스님한테 들은 얘기로는 잡귀들은 대나무를 싫어해서 근처에 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의 선비들 또한 집 주변에 대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 중 하나가 죽로차라는 차 때문이라고 합니다.
죽로차는 대나무 사이에서 자란 차나무에서 따 낸 어린 잎으로 만든 녹차 중 하나인데요.
순이 부드럽고 향이 연해서 최고급 차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합니다.
스님들이 워낙 차를 좋아하시니, 그런 이유로 대나무를 심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