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체 자주 발견되는 '테트라포트' 엄청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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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체 자주 발견되는 '테트라포트' 엄청 위험한 이유


2019. 12. 15.



테트라포트는 파도를 온몸으로 맞는 시설이다 보니 바닷물에 쩔어 있으며, 해조류와 각종 무기물이 엉겨붙어 매우 미끄럽다. 특히 파도에 젖어 있는 가장자리 부분. 그 위험성은 테트라포드에서 절정을 이루는데, 하필이면 이 테트라포드 낚시가 초심자들이 많이 시도하는 바다낚시인데다 낚여 올라오는 수입도 꽤 쏠쏠한 편이라 사람이 많이 몰린다.

하지만 방파제로 설치한 테트라포드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이동하라고 만들어진 구조물이 아니기 때문에 표면이 말라 있어도 올라탈 시 결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물건인 데다, 바닷물에 젖은 곳을 딛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최소 부상에서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일단 테트라포드 사이에 끼이거나 밑으로 빠지면 구조하기 매우 어려우며 요란한 파도소리 때문에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리도 잘 안 들리고, 다행히 누군가 들었다고 하더라도 도대체 어디에 빠진 건지 위치를 특정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특히 야간 상황이라면 더욱 구조가 어려워진다.

테트라포드는 성인의 키를 훨씬 뛰어넘는 기본 3~5m의 폭의 구조물이기 때문에 일단 그 사이로 떨어지면 콘크리트 덩어리인 테트라포드에 충돌하여 어디 하나 제대로 부러지는 것이 태반이며, 높이와 낙상으로 인해 일단 빠져버릴 경우 정말 운이 도와주지 않는 한 스스로의 힘으로 빠져 나올수가 없다. 낙하의 충격으로 인해 기절하거나 사지가 좁은 틈에 끼어 갇히게 되면 최악의 경우 파도에 노출되어 익사나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낚시꾼이 테트라포드에서 사고가 났다는 소식은 살짝 거짓말을 보태면 지역 신문에 그야말로 일상적으로 올라오는 수준.
매년 평균 100여 명씩 테트라포드에서 추락사고를 겪는다고 한다. 그리고 순식간에 빠지는거라 실종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어서 눈치채기 어려우며 이때문에 테트라포드 사망자의 해골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운이 좋아 골절이나 추락순간 부상을 면했다 해도, 방파제에 서식하는 따개비에 부딪혀 살점이 갈려나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세균감염 + 바닷물 속이라는 상황 때문에 큰 흉터를 남길 수 있다.

테트라포드를 유지보수하는 사람들도 절대로 혼자서는 테트라포드 위로 올라가지 않으며, 반드시 2인 이상의 팀으로 혹시라도 누군가가 추락했을 때 즉시 구조인력을 부를 수 있도록 조치한다. 테트라포드 위에서 사진을 찍거나 낚시를 하거나 하는 행동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며 음주 상태나 기상악화 상황같이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상태라면 해안가에 얼씬거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또 테트라포드 추락사고가 발생하면 웬만하면 민간인력으로 구조하려고 하지 말고 재난신고 119나 해양긴급신고 122로 신고해서 전문구조요원을 부르는게 훨씬 안전하다. 테트라포드에 빠지는 사고가 너무 빈번하다보니 예전부터 지금까지 정부에서는 일관적으로 테트라포드 관련 안전사고 예방 홍보에 노력하고 있지만 사고가 근절되지 않는 중이다.

2012년 제주 강정마을의 방파제에서 문정현 신부가 개발 반대 미사를 테트라포드 위에서 집전하다 추락하여 뼈가 여러개가 부러진 사고가 있었다. 최소한의 안전상식을 지키지 않고 미사를 집전하다 사고가 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