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은 중국이 원조다" 중국의 한국 문화 뺏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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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은 중국이 원조다" 중국의 한국 문화 뺏어가기


오래전부터 중원과 한반도는 서로 교류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상호 문화와 문물, 경제를 교류하며 발전해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복식 또한 서로 영향을 주기도 했다. 단적으로 원명대의 한푸는 한푸 문서에도 나오지만 몽골복속기 유행한 고려양의 영향으로 고려시대 후기 ~ 조선 초기 한복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으며 속자치통감 등의 당대 중국 사료에서도 해당 시대 중국 복식이 고려양의 영향을 받았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물론 당대의 상업적, 문화적 강국이자 종주국인 중국의 문화와 의복이 조선으로 많이 수입되기도 하였으며 게중엔 명 황실이 하사하여 유지되어온 단령, 곤룡포 같은 복식도 있다. 이러한 복식이 전통이 되어 조선 내에 자리잡기도 하였다. 그러나 사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양 국가의 교류과정은 종주-속국 관계를 떠나 전세계적으로 그렇듯이 상호관계에 기반한 것이다.

또한 해당 논리는 영향을 과대해석하고 있다. 한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여 해당 국가의 복식과 문화가 모두 한푸의 복식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는 각 문화권과 국가에 자생하고 있던 전통 문화와 생활 양식을 간과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오히려 이러한 논리는 조선의 한복과 한푸는 별개이며, 서로의 복식에서 서로의 문화를 읽어낼 수 있는 접점이 있었다는 사실 즉 상호가 별도로 존재하는 각 국의 문화로서 교류하였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해야 옳다. 즉 해당 문화가 각 국가를 점령한 것이 아니라, 해당 문화가 전래되었고, 궁극적으로 각 국가에 존재하던 자생적인 문화와 특색과 어우러지거나 재단, 공존하였다는 것이다.

중국 내의 비슷한 사례를 들자면 중국 철학 사상 중 하나인 성리학은 인도와 네팔이 본산인 불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니 중국 성리학 사상은 곧 인도/네팔의 불교사상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조선족의 전통의상인 한복과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은 같은 분류에 속하지만, 엄연한 역사적 문화적 차이가 존재한다. 한복 문화의 갈래 중 하나로서 조선족 전통의상인 한복이 존재하며, 그 역은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허나 다양한 매체에서 등장하는 조선족의 전통의상 한복은 조선족의 의복문화를 반영하기보단 전체 한복문화를 공유하고 있다는 맹점을 보인다. 이는 조선족의 역사가 길게 잡아도 150년, 짧게는 100년이 안 될 만큼 짧고, 출신 지역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조선족의 한복은 한국과 중국과 공유하는 교집합일 뿐이며 전체집합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조선족의 정통의상인 한복을 근거로 중국의 전통의상에도 조선족의 한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할 순 있어도, 한민족의 한복을 중국의 의상 중 하나라고 확대해석하여 차용하는 것은 옳지 않은 관점이다.

만약 중국에 한국 문화를 고수하는 조선족이 존재한다 하여 한국 문화가 중국 문화의 하위 분류라는 논리를 인정한다면, 한국에도 화교라는 집단이 존재하며 동남아 여러 국가에도 많은 화교 후손들이 존재하므로 중국 문화 역시 한국 문화, 동남아 문화의 하위 분류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결론에 당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