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가 점점 산으로 가는 '생활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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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가 점점 산으로 가는 '생활의 달인'

2012년 이후부터 소재가 고갈됐는지 아무 곳이나 가서 광고를 해주거나 잡다한 지식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바뀌었다. 어느 정도냐면 이게 생활의 달인인지 VJ특공대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 심지어는 생활의 달인이 아니라 맛집광고의 달인이라고 까이기까지 한다.
기존의 생활의 달인 프로는 상당히 긍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200회를 넘기며 어느 정도 프로가 정형화되고 상당한 인지도를 얻으며 프로가 붙여주는 '달인' 칭호가 상당한 무게를 가지기 시작하면서 이런 저런 식의 엇나감을 보일 때가 있다.

최근에는 이런 것도 없고, 한 맛집을 찾아가서 주인이 주력으로 삼는 요리의 조리법을 대충 소개하는 구성으로 밀고 나가는 중이다. 사실상 맛집, 레시피 소개 프로그램과 다를바가 없어졌다. 그나마도 초반처럼 달인들이 기교를 뽐내거나 그 기교를 위해 노력했다는 눈물겨운 경험담 같은 건 전멸하다시피하고 요리 레시피도 '공개할수 없는', '비밀' 운운하면서 일부는 공개하지도 않는 것을 보면 더더욱 맛집 프로그램과 차이가 없어졌다. 오죽하면 SBS 생생 정보통 혹은 맛집의 달인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겠는가. '달인'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어떤 기교나 기술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냥 '특이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으니, 이는 달인이라는 제목과는 상관 없는 맛집 소개 프로그램일 뿐이다.

맛집의 달인이라는 불명예의 근거 중 하나는 방송 3개의 코너 중 2개의 코너 그리고 그중 한개의 코너는 2명의 전문가가 탐방하는 식의 음식점 소개 코너인데 결국 기교나 기술을 뽐내는 달인은 하나며 나머지는 전부 음식 관련된 코너다. 아무리 시청률과 반응이 좋다하더라도 생활의 달인이 아닌 맛의 달인으로 프로그램을 꼭 변경해야 할 정도로 프로그램의 변질이 심각하다. 프로그램 말미에 나오는 제작진 소개 자막으로 유추하면 외주제작의 한계일지 모르는 참 안타깝고 아까운 컨셉의 프로그램이다.

또한 다른 프로그램의 비해 영상구성이 굉장히 올드하며 답답하고 지저분한 영상촬영 앵글과 개연성 없는 편집은 2000년 초반 흔히 말하는 VJ물을 탈피 못하는 경향이 짙다. 심지어 SBS 타 프로그램과 비교하더라도 영상미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좋게 말해 선택과 집중인것인가? 요즘 '트랜디한 타 방송 프로그램 혹은 유튜브 방송보다도 못한 방송 프로그램이다' 평할 정도로 옛 브라운관 시절 보는 프로그램과 비교해봐도 당시 영상이라 할 정도로 올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