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은 태국정부 '정글의 법칙 대왕조개 불법 채취'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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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은 태국정부 '정글의 법칙 대왕조개 불법 채취' 사건

2019년 6월 29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아일랜드' 태국 남부 꼬묵 섬에서의 생존 활동 중 대왕조개를 채취해 먹는 장면이 나왔다. 그 이후 현지 언론에서 정글의 법칙 측이 멸종위기종으로 보호 대상인 대왕조개를 채취해 먹었다는 이유로 태국 국립공원 측이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한다. 별개로 2012년 6월 3일에 방영된 정글의 법칙 방송에서도 대왕조개를 채취하는 장면이 나온 적이 있다. 대왕조개를 찾아 나선 병만族!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20120603 놀랍게도 이 영상에는 대왕조개잡으면 잡혀가는데...라는 댓글이 달려 있다. 다른 몇몇 에피소드에서도 바누아투, 팔라우, 몰디브 등에서 대왕조개를 채집해 먹기도 하였다.



이 논란에 대해 SBS 측은 '현지 기관의 허가 하에 촬영을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가, 태국 국립공원 측이 SBS에 촬영 허가를 내주는 과정에서 조개와 관련된 규정과 법규를 알렸다고 재반박하자 결국 SBS 측은 내리고 사과했다. 심지어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제작진이 태국 정부에 보낸 공문에 사냥 관련 내용은 촬영 및 방송을 하지 않겠다는 약조를 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현지 가이드들이 지정한 장소를 벗어나 채취한 것으로 알려져 여러모로 현지 법을 어긴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게다가 가이드들이 사전 고지를 했음에도 제작진에서 이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벌인 일이라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어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이게 사실로 드러나면 정글의 법칙은 최악의 경우 과거 '도전 지구탐험대'와 같이 종영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잖아도 정글의 법칙은 과거에도 조작이네 뭐네 하면서 말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 논란이 사실상 정점을 콱 찍어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게다가 이열음을 방패막이로 SBS나 제작진들이 책임 회피를 하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종영 여론이 점점 강해졌다.

당초 제작진은 '촬영 원본에서 세부 내용을 변경해 배우들이 국립공원의 통제 속에 하룻밤을 머물 것이다. 배우들은 스노우쿨링, 카누, 롱테일 보트 등을 탄 후 코 리봉(Koh Libong)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에서 밤새 머무르지 않는다.'고 했을 뿐만 아니라, '사냥 장면을 촬영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다. 또 태국의 한 기사에 의하면, 원래 꼬묵 섬에서 촬영할 때 높은 파도와 강풍 등 날씨가 안 좋아서 배우들을 배에 태워서 숙박 시설로 옮기기로 했는데, 그날 촬영을 끝냈어야 할 제작진이 멤버들을 배에 태우고 몰래 촬영 지역을 탈주했다고 한다.

동시에 이미 이걸로도 가뜩이나 나라 망신 확정인데, 태국 현지에서는 법적 조치에 나서 파장이 계속 커졌다. 태국의 국립공원법, 야생동물보호법 등에 따르면, 한화로 벌금 76만 원 또는 징역 5년형이나 둘 다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당시 태국 당국의 태도도 매우 강력한 편이었다. 심지어 송환을 거론하면서 관련절차를 밟겠다는 의사를 보이기도 했는데 이로인해 한때 양국 국민간의 감정이 격해지기도 했다. 2019년 7월 9일 외교부 당국자는 '주 태국 대사관은 사건인지 이후 즉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계속해서 사건의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당국자는 "외교부와 주 태국 대사관은 사건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며,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해외여행 관련 안전주의 공지 등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BS에서는 태국편을 담당했던 관계자들을 중징계 했으며. 여기에 SBS노조측에서는 꼬리 자르기라면서 반발을 하기도 했다. 이후 해당 편을 촬영한 PD의 연출을 배제하고 42기의 홈페이지 다시보기를 모두 중단했다. 사안이 좀 잠잠해 지면서 관련자들의 중징계와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선에서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 지은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별도의 사과문 없이 바로 43기 미얀마편으로 넘어갔다.

저 기사 이후로는 사건에 대한 내용이 언론에 언급 되지 않고 있으며 태국당국도 별다른 반응은 없다. 아마도 외교적으로 양국 다 적당한 타협을 본것으로 보인다. 물론 외교적 타협과는 무관하게 사건 당사자들은 동남아에서 꽤나 규모있는 시장인 태국에서의 활동이 거의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이들은 왕실 관할로 알려져 있는 바닷가에 몰래 들어가 태국국민들이 신성시 하는 왕실을 모독한 셈이 되어버렸으며 또 태국당국에서 지정한 천연기념물을 무단으로 채취해버렸다. 즉 저들의 입장에서는 꽤나 큰 범죄를 행한 것이 된다

이런 문제는 다른 생존 프로그램에서도 불거지곤 한다. 베어 그릴스도 일반적으로는 보호종, 멸종위기종인 종을 알아보고, 기껏 잡은 걸 놔주곤 하지만, 불가리아의 보호 구역에서 개구리를 먹고 취사를 해 벌금을 낼 위기에 처한 적이 있다. 그렇다고 이번 사건을 옹호할 만한 건덕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