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산업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인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의 주요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와 도쿄대 등이 참여하는 '최첨단 반도체 기술센터'(LSTC)는 젊은 기술자들을 캐나다의 AI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텐스토렌트에 파견할 예정이다.
일본의 대학원생과 기업에서 반도체 설계와 개발을 담당하는 30대에서 40대 기술자들 중 시험과 면접을 통해 선발된 200명의 인력이 올해부터 5년간 순차적으로 텐스토렌트에 파견될 예정이다. 텐스토렌트는 2016년에 설립된 반도체 설계 전문 스타트업으로,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도전하고 있다.
텐스토렌트는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텍사스주 등지에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짐 켈러는 애플의 A칩과 AMD의 라이젠 CPU 설계를 주도한 인물로, 반도체 설계 분야의 전설로 불린다.
텐스토렌트에 파견된 기술자들은 1~2년 동안 AI 추론과 학습에 사용되는 연산용 반도체 설계 업무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귀국 후 일본의 통신, 자동차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수십억 엔 규모의 보조금을 마련해 이 프로젝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일본의 반도체 인재를 육성하고, 2027년부터 양산할 계획인 최첨단 2나노미터(㎚) 제품의 상품 수주를 위해서다.
닛케이 신문은 일본 기업 내에 반도체에 정통한 인재가 부족하면 라피더스의 수주량도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는 일본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구글 출신 AI 연구자들이 지난해 7월 일본에 설립한 신흥기업 '사카나 AI'가 1년도 되지 않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사카나 AI는 일본발 기업으로는 가장 빠르게 유니콘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성형 AI 시장의 확대로 인해 일본에서도 유력한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반도체 인재 육성 프로젝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다. 텐스토렌트와의 협력으로 일본의 젊은 기술자들이 AI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사카나 AI와 같은 신흥기업의 성장은 일본의 기술 혁신과 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