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12.
2021년 12월 30일에 진명여자고등학교 재학생들이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학교에서 작성한 위문편지 중 일부가 2022년 1월 11일을 기점으로 논란이 된 사건이다. 해당 위문편지에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현역병들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되었다.
문제의 위문편지를 직접 받은 한 현역 장병이 이 내용을 지인과 공유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대충 찢은 듯한 편지지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군생활을 조롱하는 내용으로 가득하였으며, 일부 지적받은 흔적이 있음에도 걸러지지 않고 현역 군인에게 그대로 전달되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본인이 2학년이라 밝힌 작성자는 '앞으로 시련이 많을텐데 이 정도는 참아야 하지 않겠냐'면서, 자신도 이제 고3이여서 힘든데 위문편지 행사에 참가한 것이 짜증난다는 내용도 포함되었다. 마지막에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라는 등의 내용으로 논란이 되었다.
이후 진명여고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이용자가 같은 날에 작성된 또 다른 위문편지를 공개하였다.
이 편지에는 ‘비누는 줍지 마시고요’라고 적혀있는 등 분명한 성희롱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해당 편지에는 비누 드립 이외에도 뜬금없이 군대에서 샤인머스캣을 먹냐는 언급이 있는데 이 부분도 군인들이 꿀을 빤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페미니즘 관련 은어라는 의견@이 있다. 게다가 롤 운운하는 부분은 앞의 샤인머스켓 부분과 엮어 봤을 때 이대남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뭐든지 다 할 것처럼 “자 드가자~“하며 큰소리 치더니 막상 현실에서는 귀찮다고 안 하고 롤이나 한다는 , 여초나 586이 주축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많이 쓰이는 조롱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해당 트윗에서는 학교에서 봉사활동 시간을 주는 대신 강제적으로 위문편지를 쓰라고 하고 어떻게 쓰라고 하는지 가이드라인까지 정해져 있어 학생들이 반발심에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편지를 쓰면 봉사시간을 주는 것일 뿐 강제로 썼다고 보기는 어렵다. 만약 강제라고 해도 저런 내용을 쓰는 것은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대다수이다. 애들이 반발해서 단체로 저런 편지를 써서 보냈다는 내용이 있는데, 해당 트윗이 사실이라면 상당수의 위문편지가 부적절한 내용을 담은 채로 많은 장병들에게 보내졌을 것이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작성했음을 인증한 학생의 인스타그램도 있는 등 학생들 전체를 일반화하는 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사건을 알렸던 글에서도 '대부분 다 예쁜 편지지에 좋은 말 받았는데 혼자 저런 편지 받아서 의욕도 떨어지고 너무 속상했단다. 차라리 쓰질 말지 너무하다' 라고 언급되었다.
한편으로 이를 걸러냈어야할 교사도 필터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위에 노래도 부르고 신나겠다는 글을 지우래요;;라고 해놓고 취소선을 그은 흔적이 있는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최소한 교사가 중간에 한 번은 검사했다는 소리다. 만약 저 찍찍 그어놓고 지우라는 부분만 없었더라도 교사 입장에서는 학생이 군인에게 보내는 편지도 엄연히 개인적인 내용이다보니 학생의 인권 존중 차원에서 교사가 따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해당 트위터 유저는 악플들을 고소하겠다며 제보를 받는다고 선언했다.
남초 커뮤니티는 위문편지를 통한 군인 조롱에 대해 대다수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여학생을 향한 분노를 표출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의무와 혐오, 조롱만으로 점철되어 버린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며 인생에 대한 환멸까지 느끼고 있는 이들도 많다.
한편 "진명여고에 다니거나, 관련 해시태그를 사용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악플, 사이버불링 등을 하는 이들이 있다"는 카톡 캡처본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또, 해당 학생의 신상을 털어 이를 공개하는 네티즌들도 나와 논란을 빚고 있다. 남초 커뮤니티 내에서도 학생 신상 털이 등에 대해서는 선을 넘었다며 자제하자는 여론이 있다.
여초 커뮤니티들은 반응이 크게 갈리며, 뚜렷한 의견은 없다. 학교와 학생 모두 잘못됐다는 사람들, 위문편지 문화 자체를 비판하는 사람들로 갈린다. 미성년자인 여고생들이 군인을 대상으로 편지를 쓰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 또 어떤 이들은 해당 위문편지를 보낸 학생을 두둔하는 등 물타기를 하는 모습도 관찰되고 있다. 진명여고를 옹호하거나 양비론을 펼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다. 대표적으로 여초 커뮤니티인 여성시대가 이에 해당한다.
네이버 인링크는 군인을 옹호하고 여고생을 비난하는 댓글이 많으며, 반대로 다음 인링크에서는 여고생을 옹호하고 군인들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많다. 네이버 인링크 기사 댓글은 남녀 비율이 비슷한 상황으로 여고생을 비판하는 진영이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반대로 다음의 추천 댓글 상위는 여고생을 옹호하는 내용의 댓글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각각의 뉴스 사이트 성향을 감안하면 딱히 새로운 일은 아닌 듯 하다.
젠더갈등 전쟁터로 변해버린 뉴스댓글 기사에서 페미니스트 성향의 일부 유저들은 위문편지로 인하여 스토킹이 발생하였다던가 콘돔을 답장으로 보냈다는식의 근거 없는 루머를 작성하고 있는데 누구나 쉽게 조작 할 수 있는 익명의 카카오톡 캡쳐를 제외하고는 언론기사를 포함한 어떠한 곳에서도 해당 근거를 찾아 볼 수가 없고 위문편지 전달 과정에서 원 작성자인 학생에게 답장을 보낼 수 있는 공식적인 군 일정이나 행사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