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거짓말 '101 남산 돈까스'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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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거짓말 '101 남산 돈까스'의 진실


2021. 10. 16.

2021년, 기존에 원조 맛집으로 알려진 "남산돈까스101", 혹은 "101번지 남산돈까스"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101번지는 건물주가 원조 가게 사장을 내쫓고 간판만 그대로 사용해서 원조인 것처럼 행세하는 것이며 진짜 원조는 서울특별시 중구 소파로 23에 위치해있다.



1992년에 박제환씨는 남산돈까스라는 이름의 업장을 지금의 소파로 103-1 위치에 열었다. 당시 소파로 일대에는 남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온 가족 손님들과 이들을 태우고 온 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기사식당이 많았는데, 남산돈까스 역시 기사식당으로 운영되었다. 남산돈까스는 큼지막한 크기에 고추가 들어간 소스를 주는 색다른 서비스로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1997년에 남산돈까스는 소파로 101 위치로 이전했고 그곳에서 10년 넘게 영업하다 소파로 23으로 위치를 옮겼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원조의 이름을 내걸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 정도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남산돈까스는 소파로 23의 업장이 아닌, 원조 남산돈까스의 예전 위치였던 소파로 101에서 영업 중인 101번지 남산돈까스이다. 이에 대해 원조 주인장은 건물주가 쫓아내고 사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빅페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점포를 옮긴 뒤에도 101번지 돈까스는 자신이 쓰던 주황색 간판을 전화번호만 바꾼 채 2016년까지 계속 사용해왔었다고 밝혔다. 참고로 점포를 옮긴 원조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전화번호가 02-777-1976인 반면, 지금 프랜차이즈로 운영하는 101번지 남산돈까스는 02-777-7929라는 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이 101번지 남산돈까스와 관련된 논란은 아래 서술하겠다.

한편 남산돈까스가 처음 문을 열었던 소파로 103-1에는 미나미야마라는 이름의 돈가스 집이 영업 중이다. 이 집 역시 자신이 원조라고 주장하며 ‘1976’이라는 숫자를 강조하고 있는데, 1976년이라는 뜻이 아니라 남산돈까스의 뒷자리 전화번호인 1976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소파로 107에는 1977년부터 운영해왔다는 '원조남산왕돈까스'라는 집도 있는데, 이쪽은 1977년부터 순두부를 판매하는 식당으로 운영하다가 1990년대에 돈까스집으로 전향한 경우다. 즉 1977년부터 돈까스를 만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간판을 바꾼 데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였고, 이 외에 밝힌 바로는 당시 순두부찌개 가게로 잘 되었다 보니, 현재 원조 남산돈까스 가게에서도 순두부를 팔았었다고 언급을 하였다.

결론은 원조 남산돈까스는 처음 문을 연 1992년부터 지금까지 수 차례 자리를 옮긴 끝에 소파로 23에서 남산돈가스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하는 중이다. 그리고 남산돈까스가 유명해지면서 소파로 일대에는 자신이 원조라고 주장하는 돈까스 집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이들조차도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면서 노포가 되어가는 중이다.

사실 돈까스가 남산에서 처음 만들어진 음식도 아닌 데다가, 남산돈까스만의 특징이 따로 있는것도 아니며, 돈까스가 국민음식이 된 데에 기여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남산돈까스는 그저 남산에서 파는 돈까스일 뿐이다. 기사식당 거리였던 곳이 돈까스 집으로 가득해질 정도로 남산돈까스가 유명해진 이유는 외식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부담스럽게 다가오지 않으면서도 관광객들이 기분을 낼 수는 있을 정도로 나름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음식이 돈까스였기 때문이다. 돈까스 때문에 남산을 방문할 정도로 남산돈까스가 남산을 주객전도할 급은 애초부터 아니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남산에 있는 돈까스는 시장이 반찬인 셈. 실제 서울에서 쭉 살아온 사람들 대다수가 장충동 족발, 왕십리 곱창, 신림동 백순대, 신당동 떡볶이 등은 알아도 남산에 돈까스가 유명하다는 사실은 몰랐을 정도로 그렇게 네임밸류가 있진 않다. 또한, 원조라고 하는 가게들 자체가 남산돈까스 뿐만 아니라 노포가 된 거리들이면 얼마든지 원조라고 내거는 가게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에 그곳이 진짜 원조인지 아닌지 알 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원조라고 주장한 걸 넘어서 진짜 원조의 명성까지 송두리째 가로챈 부분에 대해서는 쉽게 넘어가기 힘들다.

인근에 연이어서 돈까스집들이 영업을 하는데 호객행위가 엄청나니 각오를 하고 지나가는 게 좋다. 주차공간 또한 넉넉지 않아 보도 위에 차들이 대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게들이 자체적으로 주차관리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경찰이 가끔씩 단속을 나온다. 되도록이면 돈까스거리를 지나는 서울 버스 02, 서울 버스 04를 타고 가는 게 좋다.



논란 초기부터 시종일관 원조를 주장하던 101번지 남산 돈까스 업체는 언젠가부터 슬그머니 간판에서 "since 1992"라는 문구를 삭제했으며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연혁에서도 1992년부터 시작했다는 내용을 은근슬쩍 삭제했다.

건물주인 101번지 남산돈까스 측에서 당시 101번지 건물을 임대받고 운영한 원조 남산돈까스(현 소파로 23번지)가 너무 잘나가니 2011년경 임차인이었던 원조 남산돈까스 사장을 내쫓고, 이틈에 건물주가 그자리에서 직접 돈까스집을 단순히 운영만 한 게 아니고 이전에 임차인이 1992년 부터 운영했던 업적들을 모조리 자신들이 한 것으로 완벽히 둔갑한 걸로도 모자라 주식회사와 프랜차이즈까지 세우며 현재까지 소비자들을 속여왔고, 원조 남산돈까스 사장은 그 당시 위탁 운영을 한 것이라고 둘러대고 있다.

이 사실을 택시기사들을 비롯한 단골 손님 및 인근 주민 등 일부는 애초부터 알고 있었으나, 유튜버 빅페이스가 유튜브에 올리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전까진 정말 101번지 남산돈까스가 원조인 줄 알고 몇십분씩 줄 서서 기다리면서까지 방문해왔던 사실 때문에 분노하고 있다.

이후 원조로 볼 수 있는 23번지 남산돈가스 측에서 빅페이스와 인터뷰를 했다. 101번지 남산돈까스 측에 억울한 점을 조목조목 언급했다.

그러나 101번지 남산돈까스 측에서 우리가 원조라고 선동하는 입장문을 내놓고 1992년 사장이 원조라고 적힌 진짜 연혁을 1997년 건물주가 원조라는 가짜 연혁으로 바꾸어 여론조작을 일삼으려다 네티즌들에게 걸려 비판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101번지 남산돈까스 측 입장에 따르면 해당 건물에서 영업한 (원조로 보이는) 남산돈가스는 101번지 남산돈까스의 점포를 위탁 경영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해당 분쟁에 대해 건물 명도와 관련된 판결은 건물주측 승소로 판결이 났지만, 오히려 법원 판결문을 자세히 보면 둘의 관계가 위탁 경영이 아니라 서류상 사업자만 건물주로 되어 있는 임대차 관계였음을 알 수 있다.

사업자 등록은 건물주 가족으로 등록되었지만, (원조로 보이는) 남산돈가스 측은 보증금을 내고 월 임대료를 내고 세금도 대신 내면서 영업하고 있었다. 판결도 둘의 관계를 임대차 계약으로 간주해 건물주 측은 소송 기간 중의 월세를 제한 임대 보증금을 돌려주고 세입자 측은 점포를 건물주에게 인도하는 것으로 판결이 났다. 101번지 남산돈까스 측은 언론을 통해 1999년 이후는 창업주가 돈까스 메뉴의 맛과 품질 유지에 전념하고 위탁 운영을 맡긴 관계였지만 경험이 없고 양식을 구하지 못해 임대차 계약을 했다고 밝혔으나, 요식업에서 10여 년 동안 가게를 맡긴 채 메뉴 연구를 하기는 어렵고 설령 그랬다고 하면 가게와 별개의 연구로 봐야 할 것이다. 앞의 인터뷰 기사에서 기자는 동업 관계와 같은 관계였을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임대 기간 동안 점포의 임대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지속적으로 올린 점으로 볼 때 그렇게 101번지 남산돈까스 측에서 주장하는 메뉴 연구와 임차인으로 영업했던 가게가 연관이 있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대법원 2014. 12. 11., 선고, 2014다50203,50210, 판결에서 남산돈까스 건물의 명도이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전 남산돈까스를 인터뷰한 유튜버 빅페이스가 커뮤니티란에 101번지 남산돈까스 관련 자료를 수집중이라고 알렸다.

2021년 5월 14일, 101번지 남산돈까스 측에서 빅페이스와 23번지 남산돈까스 사장, 보배드림 회원을 고소했다. 현재 이 부분에 대해선 경찰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후 2021년 5월 27일, 빅페이스가 새로운 영상을 올렸다. 101번지 남산돈까스측에서 밝힌 입장문과 사과문, 입장문에서 언급한 판결문에 관해서 조목조목 반박하였다. 실제 임대차 계약을 하면서 납부한 월세나 보증금 영수증 등을 인증하였고, 이외에도 그 자리에서 영업을 한 증거라고 볼 수 있는 폐업 사실 증명서, 101번지 남산돈까스측의 원조가 아닌 발언 등이 있다. 추가로 원조로 볼 수 있는 남산돈까스 주인의 딸이 2016년 네이트판에 올린 글 하나로 5년째 소송 중이라는 사실까지 말했다. 반면에, 101번지 돈까스 측에서는 명확한 증거물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사업자등록증인데, 이것 조차 못 보여주는 거 보면 켕기는 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앞서 말한 101번지 남산돈까스측이 빅페이스가 대놓고 물어본 "여기가 남산돈까스 원조 맞나요?" 라는 질문에 총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이 "하도 오래 돼서 다 30년 넘게 했고, 가장 먼저 생긴 집은 저 하얀 집(소파로 107번지), 그 다음에 저희가 두 번째"라는 말을 남겼다. 이를 봤을 때 원조라고 주장하는 부분에 모순이 생기며 101번지 총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이 말한 107번지 돈까스 집의 경우 빅페이스의 폭로 영상이 업로드 된 직후 107번지를 운영하는 가족 중 한 명이 DM을 남겨 간판 바꾼거에 대해서 인정을 했다. 또한 같은 DM을 남긴 분이 101번지 돈까스의 분쟁사에 대해서는 직접 할머니께 들은 것, 초등학생때 직접 경험했다는 것이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골목 주변 상인 분들과 택시기사들만 알고 있었던 일을 직접 공론화 시켜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신유진 변호사가 TBS에 나와 이 사건에 대해서 언급을 했는데, 직접 본인이 대법원 판결문도 그렇고 다 검토를 했으나 101번지 남산돈까스 측의 주장과 다르게 2011년 임대차 조건에 대한 다툼이 생겨서 더 이상 영업할 수 없기 때문에 영업을 중단한 것이라는 것을 밝혔다. 이로써 위탁 경영을 하다가 문제를 일으켰다는 주장을 한 101번지 남산돈까스 측의 주장은 거짓이 되었다. 특히 신유진 변호사는 23번지 남산돈까스 사장이 101번지와 임대차 계약을 해지를 하자마자 101번지에서 즉시 주식회사를 설립했다라는 점이 이상하다고 밝혔다. 원래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경쟁방지법상 금지행위로 영업 중지를 시킬 수 있으나, 현재는 소멸시효가 완성되어 금지청구권이 소멸하였기 때문에 영업 중지는 힘든 상황이다. 빅페이스 역시 위 반박 영상에서 신유진 변호사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하였다.

빅페이스의 공론화 이후 소파로 23에 위치한 원조 남산돈까스는 현재 네이버와 다음 지도에서 평점이 급상승하였고,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여담으로, 배우 김학철이 2020년 12월에 올린 23번지에서의 남산돈까스 먹방 영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팬들의 성지순례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6월, 빅페이스가 이 사건에 관한 현재 상황을 잠깐 언급을 했는데, 현재는 구독자인 변호사와 함께 경찰 조사중이고 공개하지 않은 자료를 포함하여 조금 과장하여 A4용지 산더미 정도 있다고 한다. 물론 빅페이스는 이미 다 드러난 사실들 때문에 결코 억울하지도 두렵지도 않다고 했다.

현재 101번지 남산돈까스 측에서는 홈페이지를 막아두었다가, 7월 경 재오픈을 하였다. 본점에 있는 since 1992의 표시도 모두 가려놓은 채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본점과 체인점의 since 1992 로고가 들어 있던 간판이나 접시도 since 1992만 지워진 로고로 바뀌고 있다.

2021년 7월 22일 현재 카카오맵에서는 본점을 포함해 101번지 남산돈까스가 검색되지 않는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게 부산광역시 기장군의 점포 하나. 수많은 비난성 리뷰와 별점테러를 더 이상 댓글알바로 통제할 수 없어 아예 지도에서 삭제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2021년 8월 현재는 101번지 본점 자리의 모 카페에 별점테러와 욕 리뷰가 대신 쏟아지고 있다. 반면 네이버 지도에서는 그대로 검색이 가능하지만, 여기는 여론을 잘 주무를 수 있었는지 별점도 4점대에 호평만 남아있다.

2021년 9월 6일, 101번지 돈까스 측에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을 승소했다고 SNS에 올렸다. 하지만 다음날 7일, 고소당했던 폭로자 빅페이스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이 판결문은 이번 남산돈까스 사건과 즉 저와 전혀 관련없는 판결문이며 심지어 그 내용들은 101번지에 조금도 좋을것이 없는 판결문 입니다 실제 이번 남산돈까스 관련 형사 고소건,소송건 그 어떠한 건도 단 하나도 결과가 나온것이 없습니다!며 말미에 추가 폭로를 예고 했다.

이후 딱 한달이 지난 2021년 10월 6일 오후7시, 빅페이스가 당시 언급한 원조가게 사장 딸의 소송 결과를 밝히면서 101번지 돈까스 측의 폭행 등 각종 만행이 담긴 증거 영상등을 공개하였다. 또한 전주지법에서 열린 본인이 처음으로 올린 폭로 영상에 대한 삭제 가처분신청 재판 결과를 다음 영상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영상이 올라오면서 자연스럽게 101번지 남산돈까스의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 되었다.

이후 빅페이스가 유튜브 커뮤니티에 23번지 남산돈까스 주인 아내분과 문자를 한 내역을 공개했는데, 확실히 빅페이스의 유튜브 폭로 이후, 손님이 많이 늘어 줄을 많이 서있는 모습이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