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데뷔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있었던 모든일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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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데뷔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있었던 모든일 정리


2017. 5. 29.

박보영은 1990년 2월 12일 충청북도 증평군(그 당시는 괴산군)에서 3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가족으로는 아버지, 어머니, 언니, 여동생이 있다. 직업군인인 아버지 밑에서 엄격하게 자랐다. 아직까지 통금시간이 있어 부모님과 함께 있을 때는 스케쥴을 제외한 개인적인 외출은 밤 10시까지 들어와야 한다. 아버지에게 가장 크게 혼난 일은 말다툼하다가 의도와 상관없이 국그릇이 엎어졌던 일. 원래 시나리오는 안 먹어, 하면서 숟가락 탁 놓고 방에 가는 거였는데 국그릇이 잘못 엎어져서 크게 혼났다고 한다. 군인인 아버지 영향으로 시간관념도 철저한 편이라고 한다.



시골에서 나고 자라 꽤 순박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친구들도 대부분 군인 자녀였기 때문에 이건 이렇고 저건 저래서 네가 잘못했잖아, 하고 미주알고주알 말다툼을 한 적은 있어도 크게 몸싸움은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시골에서 살아서 논밭이 익숙하고, 초등학교 때는 메뚜기 잡으러 다니곤 했다. 2013년 맥스무비와의 인터뷰에서 정상까지 어느 길이 빠르냐는 걸로 말다툼하다가 양쪽 길을 갈라져서 누가 더 빨리 가나 내기를 했는데 그때는 너무 순박해 중간에서 내려올 수도 있었지만 정상까지 전력질주를 했다 내려온 일, 놀이터에서 물총 싸움한 일 등 명랑소설에 나올 것 같은 순박한 유년기를 회고하기도 했다. 친구들이 거의 군인 자녀인 탓에, 아버지들의 발령에 따라 뿔뿔이 흩어지면 주소 꼭 알려 달라며 펜팔도 자주 했다. 후일 인터뷰에서 이런 경험들을 통해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시골에서 자라면서 가지게 된 아날로그 감성이 연기에 큰 자양분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학창시절에는 눈에 띄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었다. 박보영과 같은 시절을 보낸 고향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배우를 준비하는 예쁘장한 여고생이었다고 한다. 그녀가 고등학교 때 저지른 가장 큰 일탈은 기껏해야 학교의 높은 담을 넘다 선생님께 걸려서 운동장 10바퀴를 돌고 녹초가 돼 눈물을 흘렸던 일이라고 한다. 다만 한 잡지사와 밝힌 일화를 보면 마냥 선생님들의 말에 순종하기 보다는 할 말은 꼭 해야 하는 강단있는 성격이었던듯.

박보영은 중학생 때부터 서울과 청주를 오가며 연기를 배웠다. 다만 학업과 연기 활동을 병행해야 했던 그의 상황은 학교로부터 그리 환영받지 못했다. 그래서 연예 활동 병행이 가능한 상업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게 된다. 또래의 친구들 학업 활동 분위기를 흐리지 않기 위해 대입 준비도 열심히 했다. 덕분에 여느 고3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수능을 보고 대학교에 들어갔다. 후일 수시에서 모두 떨어지고 벼락치기로 수능에 올인했고 수능 당일에는 종이컵을 쥔 손이 덜덜 떨릴 만큼 긴장했지만, 어머님의 격려에 힘을 얻었다고 당시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는 서울에서 언니,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어릴 적부터 유명세를 탔던 그녀 때문에 언니와 동생도 유명세를 함께 겪었다. 동생은 학교에서 박보영 이야기가 나오면 “한 번도 못 만나봤다”라며 가족이 아닌 척 태연하게 받아치기도 한단다. 여느 자매들과 마찬가지로 언니와 여동생과 편안한 친구 같은 사이인듯하다. 다른 친구들은 '신기하다' '예쁘다' '잘한다'며 칭찬해주는 반면 박보영의 언니는 방송을 많이 모니터링해주고 지적을 해준다고 한다. 여동생도 SNS에서 반응을 모니터링 해주는 등 많은 조언을 해준다고 한다. 브이앱에서 카메라 밖에서 박보영의 언급으로 종종 간접출연 하기도 한다. 2015년 친언니가 결혼했는데 결혼식장에서 감정이 복받쳐 울먹이는 사진이 스냅사진작가에 의해 블로그에 공개됐다. 2011년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달고나》에서 가족을 공개한 적이 있다.


한 라디오에서 많은 사람들이 유명세 때문에 알아보지 않느냐는 질문에 "키가 작아서 모자를 쓰고 있으면 눈이 가려져서 모른다. 아무래도 눈을 봐야 알아볼 수 있지만 키가 작으니 내 정수리만 보인다"라고 답했다. 연예계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점 때문에 화려하고 주목받는 삶을 살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평범한 일상과 자신의 직업인 연예인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추며 살아가는 듯 하다. 이와 같은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소탈한 일상 생활 덕분인지 인터뷰가 현실감각이 있고 진솔함이 잘 묻어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상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학창시절, 증평여자중학교의 'Cine.뜰'이라는 동아리를 통해 연기에 처음 눈뜨게 된다. 그 당시 공모전에서 상도 많이 받아서 교내에서도 유명한 동아리였는데 영화에 소품으로 큰 인형이 필요했다. 학생들이라 돈이 없어 인형으로 분장할 키가 작은 학생을 구하느라 교내에서 체구가 작은 1학년 박보영이 낙점됐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선생님이 권해서 ‘해도 되나보다’ 하고 배우 인생을 통틀어 첫 연기를 '인형'연기로 시작했다. 박보영은 "‘눈을 감지 말라’고 해서 너무 힘들어서 눈 뜬 채로 눈물을 뚝뚝 흘리니까 선배들이 나중에는 ‘그냥 눈을 감고 있어라’고 해서 정말 서러웠다."고 첫 연기 경험을 회상하기도 했다.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이때 동아리에서 만든 단편 영화 《이퀄(Equal)》이 2005년 제7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현실도전상'을 받는다. 비록 학생 영화지만 6mm 카메라로 촬영했고 나름 슬레이트도 있었다. 집에 있는 스탠드를 들고 와서 조명으로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연기에 재미를 느낀 박보영은 영화를 본 연예계 관계자가 박보영을 주목한 것을 계기로 데뷔를 준비하며 차근차근 배우의 걷기 시작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사기를 당해 술취한 선생님이 들어오는 등 형편없는 수업에 낚여 아버지의 월급에 맞먹는 돈을 수업료로 날리는 등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여담으로 이 때 박보영과 동아리 친구들은 영화제에서 처음 관객과의 대화(GV)를 했는데 영화전공 대학생들이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에 쩔쩔맸고 그 이후 감독을 맡았던 친구는 다른 진로를 찾았다.

기획사에 들어간 이후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학교생활을 하고 주말에는 서울에 올라와 연기 수업을 받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부모님은 보수적인 군인인 탓에 반대할 거란 예상과 달리 적극적으로 응원해 주셨다. 이유는 서울과 증평을 오고 가는 힘든 일정 때문에 금방 포기할 줄 알았기 때문. 데뷔작은 따로 있지만 최초로 TV에 얼굴을 내민 것은 한국수력원자력 공익광고다. 서정적인 배경음악과 함께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웃는 여고생 역할로 잠깐 등장하는데 첫 TV 출연인지라 하루 종일 TV를 켜두고 있을 정도로 신기해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최초의 박보영 팬카페가 이때 만들어지기도 했다.


2006년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에서 철없는 금은방 딸 차아랑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한다. 후일 꽃보다 남자로 인기스타 대열에 합류한 이민호와는 데뷔 동기이다. 극 중 박보영은 금은방의 금목걸이를 훔쳐 짝사랑하는 두현(이민호)에게 가져다 주는 등 철없는 행동을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나온다. 데뷔작이지만 안정적인 연기와 쩌렁쩌렁한 발성, 교정 전 귀여운 덧니가 인상 깊다. 여담으로 이때의 회당 출연료는 20만 원이었고 그마저도 회당 출연료를 회사랑 비율 나누고 세금 떼고 얼마 안 되는 돈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기 때문에 그 돈을 전부 어머니께 가져다 드렸다고 한다.


2007년에 SBS 드라마 《마녀유희》에서 여주인공 마유희를 연기한 한가인의 아역으로 출연했다. 같은 해에 SBS에서 시도한 드라마툰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에 또 이민호,문채원, 권율과 함께 출연했다. 지금 보면 상당히 화려한 캐스팅이지만 그 당시는 모두 무명이었던 탓에 16부작이었던 이 비운의 드라마는 시청률이 저조해 반 토막 나 결국 8부로 조기종영된다. 박보영은 어린 나이에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세탕씩 뛰는 여고생 심청아 역할을 맡았다. 조연인 탓에 비중은 많지 않지만 귀엽고 앳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SBS 사극 드라마 《왕과 나》에서는 구혜선이 맡은 폐비 윤씨 아역을 맡아 자을산군 역할을 맡은 유승호와 함께 주목받았다. 당차고 강단있는 모습과 유승호와의 애절한 멜로연기를 훌륭히 소화하면서 초반 6회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집으로 깽판치러 온 내시부인들을 호통치는 장면에서 긴 대사를 막힘없이 소화하는 것이 백미. 후일 김소현이 이 장면을 보면서 긴 대사를 막힘없이 소화하는 모습이 부럽고 존경스러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담으로 고3이었던 박보영과 달리 상대역이었던 주민수 군은 초등학생, 유승호는 중학생이었다. 당시 고3이였던 박보영은 두 사람 사이에도 또래로 보일 정도로 위화감이 없는 동안. 후일 박보영은 그 당시를 회고하며 초등학교 5학년인 주민수 군에게 업히는 신을 찍을 때는 상당히 민망했다고 밝혔다. 《왕과 나》로 2007년 SBS 연기대상에서 아역상을 받으면서 수상소감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초등학생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자신은 고3 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수현과 함께 모 외고의 시험지 유출 사건을 극화한 KBS 2부작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유출된 시험지로 좋은 성적을 받아 괴로워하는 모범생 이은수 역할을 맡았다. 보고 싶다면 여기로. 이 드라마는 방송계의 퓰리쳐상이라고 불리우는 미국 피버디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0년 9월 23일에 극장판으로도 특별 개봉되었다.

청소년 인권 옴니버스 영화 《시선1318》에 출연하기도 했다. 박보영은 이현승 감독의 작품 '릴레이'에서 선생님들 몰래 아기를 학교에 데려가 친구들과 함께 돌보는 여고생 희수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2008년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인데 정식 개봉은 2009년이었다.


《왕과 나》에서 구혜선 아역을 맡았던 인연으로 에릭, 구혜선 주연 드라마 《최강칠우》에서 억울하게 죽음을 당하는 에릭 동생 우영역으로 1회에 짧게 우정 출연했다. 또 첫 상업영화 도전작인 《울학교 이티》라는 영화에 출연했다. 체육교사가 영어교사가 되기 위해 펼치는 고군분투기를 담은 영화. 박보영은 모범생이자 반장이며 김수로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송이' 역을 맡았다. 흥행은 저조했다. 여담으로 이 당시 박보영을 비롯, 문채원, 이민호는 모두 인지도가 없는 신인이었다. 때문에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이 백성현과 김수로에게만 쏠린 상태. 보다 못한 박광춘 감독이 "기자여러분들 제가 하정우 데뷔시킨 감독인데 여기 신인들좀 많이 관심 가져주세요"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그리고 1년 후 세 명은 정말 대박을 터트렸다.

최지우, 유지태 주연 SBS 드라마 《스타의 연인》에서 최지우가 분한 톱스타 이마리의 아역으로 1분 가량 짧게 카메오로 나온다. 급우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나 우연히 뿔테 안경이 벗겨지면서 여신이 되는 장면.

2008년 11월 27일 진구와 출연한 첫 주연작 《초감각 커플》과 차태현, 왕석현과 같이 주연을 맡은 2008년 12월 3일 《과속스캔들》이 연이어 개봉한다. 《초감각 커플》에서는 아이큐 180의 귀여운 천재 소녀 현진으로 분했는데 이 영화는 저예산 영화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2008 디지털 콘텐츠 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품이다. 《과속스캔들》에서는 한물간 인기스타 남현수에게 다짜고짜 찾아와 딸이라고 주장하는 미혼모 황정남 역할을 맡았다. 시나리오가 막판 수정되며 남자에서 여자로 바뀐 정남은 이십년 만에 나타난 철없는 딸부터 가슴 따뜻한 엄마를 함께 표현하는 중요한 캐릭터. 귀여운 매력이 있으면서 반항적인 색깔도 필요했다. 경험이 많지 않았던 박보영 카드는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박보영의 가능성을 높이 산 제작진은 우격다짐으로 캐스팅을 밀어붙였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과속스캔들》의 흥행으로 아역배우에서 단박에 20대 대표 여자스타로 발돋움한다. B급스러운 제목과 포스터로 인해서 영화 개봉 전에는 망할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배우들의 호연과 잘 짜여진 각본으로 웰메이드 코미디영화로 입소문을 타게 되고 장기흥행에 성공한다. 820만 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면서 코미디 영화 흥행의 신기록을 쓰고 강형철은 충무로 대표 흥행 감독으로 자리잡는다. 또 영화배급 후발주자였던 롯데가 3대 배급사로 안착하는데 큰 공을 세우기도 한 작품이다.


영화에서 박보영은 단연 돋보이는데 특히 영화의 절정에서 박보영이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아빠 차태현에게 그동안의 울분을 토해내는 장면이 있다. 오디션 때 감독은 상황만 던져줬는데, 이 때 박보영이 즉흥연기를 했고 감독은 원 시나리오보다 박보영이 만든 대사가 훨씬 좋다고 판단, 시나리오를 수정한다. 박보영의 상황 몰입력과 섬세한 캐릭터 분석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당시 종합병원 2를 촬영 중이던 차태현과 어린 왕석현을 대신해 박보영은 부족한 인지도를 메꾸기라도 하듯 열심히 무대인사를 다녔는데 그 횟수가 무려 100회가 넘는다.

이 영화를 통해서 박보영은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디렉터스 컷 시상식을 비롯 8개의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그 해 각종 영화제의 신인상을 싹쓸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신기록을 갈아 치운 신인상 수상 행진은 그녀의 등장이 영화계에서 얼마나 파격적이였는지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영화를 찍으면서 모든 것을 버리고 박보영의 신인상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는 차태현을 향해 다음에는 차태현의 남우주연상을 위해 연기하겠다며 화답해 인상깊은 수상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이 때 인연을 맺은 차태현은 지금까지 연예계 멘토역할로 언제나 조언을 아끼지 않는 돈독한 사이라고 한다. 아직도 서로의 호칭이 아빠와 딸이라 제 2의 가족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 후일 1박 2일 여사친 특집에서 드라마 촬영 준비를 맞아 감기몸살로 응급실에서 링거를 맞는 최악의 몸 상태에도 차태현을 위해 한 걸음에 달려와 차태현과의 끈끈한 의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과속스캔들》의 흥행에 힘입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네 번째 '시선' 시리즈인 옴니버스 영화 《시선1318》이 박보영을 전면에 내세워 2009년 6월 정식 개봉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앞서 2008년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이었다. 다양성 영화이자 예술영화인 이 영화는 <진주는 공부중>,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 <릴레이>, <유.앤.미>, <달리는 차은>등의 여러 단편 영화들로 이루어 졌으며 박보영은 <릴레이>라는 청소년 미혼모를 다룬 단편에 참여하였다. 학교에서 아기를 지키려 하는 학생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이야기로 박보영은 선생님들 몰래 아기를 학교에 데려가 친구들과 함께 돌보는 여고생 희수 역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이현승 감독은 '특히 박보영을 캐스팅한 이유는 똑똑하고 똘똘한 배우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한국에서 가장 지적인 여배우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박보영을 극찬하기도 했다.

이렇듯 박보영은 800만 흥행 역사를 다시 쓴 과속스캔들을 통해서 각종 드라마, 영화 섭외 1순위로 떠오르며 절정의 인기를 누린다. 방송가와 충무로에서는 '박보영을 잡아라'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을 정도. '데뷔동기' 이민호·박보영을 잡아라" 업계 '후끈' 하지만 표면상으로 박보영은 학업을 이유로 여러 작품을 고사했고 1년 동안 차기작을 결정하지 못한다. 연예계에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라는 말이 통용된다. 이 말처럼 보통 신인들은 인기를 얻으면 그 여세를 몰아 후속작으로 분위기를 이어 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박보영의 경우는 정반대. 이런 박보영의 행보에 많은 사람은 의문을 가졌다. 갑자기 얻은 인기 탓에 부담감이 커 쉽사리 작품을 정하지 못하는 것일 거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사실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있다.

바로 소속사인 휴메인엔터테인먼트와 마찰 때문이었다. 휴메인엔터테인먼트 측은 과속스캔들의 흥행으로 몸값이 치솟은 박보영을 이용해 김연아 특수를 노린 얼음의 소리라는 피겨 영화를 제작하려고 의도적으로 차기작 선택에 훼방을 놓았다. 덕분에 박보영은 선덕여왕, 찬란한 유산 같은 대박 작품들을 놓치게 됐다. 박보영은 소속사 반 강요에 따라 출연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자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연기에 필요한 피겨스케이트를 배우는 등 나름의 시도를 했지만 결국 건강의 무리가 왔고 머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의사는 피겨를 그만둘 것을 권했으나 영화 촬영을 위해 주사를 맞아가며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당시 동행한 소속사 관계자가 박보영에게 "주사를 맞으려면 상 하의를 모두 탈의하고 맞아야 한다"고 황당한 주장을 했고, 이에 박보영은 가벼운 물리치료로 대신했다. 결국 건강이 악화되고 시나리오에 대한 확신도 들지 않아 출연 포기 의사를 밝혔다. 결국 영화 제작은 무산되고 이에 공동제작사였던 보탬 측은 영화 출연을 약속해놓고 출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박보영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르렀고 박보영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결국 이러한 사태를 보다 못한 박보영의 부모님이 직접 법무법인을 찾아가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내게 된다.


이후 박보영은 2년 동안 소속사 분쟁으로 인하여 활동을 잠정 중단하게 된다. 심지어 은퇴까지 고려해서 모든 걸 내려놓고 내려오라는 아버지의 권유를 받아들여 본가인 증평에 내려가 있기도 했다. 그러고 나서 몇 날 며칠을 앞으로 뭐 먹고살지 걱정했다. 대학교도 이미 연극 영화과를 진학했고 할 줄 아는 게 연기밖에 없어서 속상했다. 하지만 시골집과 학교의 주소로 수많은 팬들이 보낸 팬 레터에 마음을 돌려 복귀를 결심한다. 이후 연매협을 통해 소속사와의 갈등을 매듭짓고 차태현의 소개로 차태현의 전 매니저가 차린 신생 기획사 더 컴퍼니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다시 연예계 활동을 재개한다. 요즘도 박보영은 가끔 힘이 들 때면 그 팬 레터를 꺼내보며 기운을 낸다.

후일 박보영은 이 시기를 오히려 “그때 힘들지 않았다면 이 일에 대한 감사함을 몰랐을 거 같아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빨리 일을 시작했고, 잘 모르고 그 상황에 취했을 수도 있는데 많은 것들을 겪으며 다시 시작할 때 ‘이렇게 연기를 해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어디냐"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제 작은 일들은 ‘이럴 수도 있지" 이렇게 넘어가고 더 큰일들은 오히려 침착하게 넘어가는 거 같아요. ‘괜찮아. 침착해. 다 괜찮아. 생각을 해보자" 이렇게요.”라며 오히려 더욱더 단단해질 수 있었던 시기라고 회고한다.



이처럼 박보영은 과속스캔들 이후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야 할 시기에 소속사와의 송사라는 악재를 겪으며 순탄치 않은, 굴곡진 연예계 생활을 했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소속사와의 분쟁에 얽힌 이야기를 잘 알지 못한다. 워낙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에 박보영도 티를 잘 내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속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왜 박보영은 과속스캔들 이후 4년이나 쉬었나요?'라고 묻기도 한다. 다행히 이후 여러 작품을 흥행시키며 재기에 성공하긴 하지만 과속스캔들 이후 수많은 드라마, 영화를 울며 겨자 먹기로 놓쳐야 했기에 소속사의 분쟁이 박보영의 커리어에 큰 타격을 입힌 것인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히려 소속사의 분쟁 이후 큰 타격을 입고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박보영의 경우는 상당히 드문 경우다. '만약'이라는 가정 자체가 부질없는 것이긴 하지만 만약 박보영이 소속사와의 분쟁을 겪지 않고 과속스캔들의 여세를 몰아 차기작을 선택하고 그 분위기를 이어나갔다면 어땠을까, 짙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소송을 겪었을 당시 박보영은 만 19세. 이처럼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었던 소속사와의 분쟁은 여러 매체의 인터뷰를 통해서 드러나듯 그녀의 가치관과 연기관에 큰 영향을 끼친다. 여러모로 박보영의 연예계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사건이었다.

2010년 소속사 분쟁을 해결하고 첫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한 영화는 김명화 감독의 《그녀가 날봐요》. 장르는 휴먼 멜로 영화, 내용은 감정 표현 조절 능력이 일반인과 다른 성격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여주인공 ‘아성’과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소심한 남자 ‘지호’가 만나 엮어가는 사랑 이야기였다. 하지만 2010년 하반기 크랭크인 예정이었던 영화는 결국 기획 단계에서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한 영화는 김태경 감독의 《미확인 동영상》. 박보영은 의문의 동영상 때문에 저주를 받게 된 동생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세희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끝까지 간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유명한 제작사 AD406의 창립 작품. 영화사의 대표가 차태현의 친형 차지현이라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영화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는 남다른 소재를 다룬 탄탄한 시나리오 때문이다.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공포를 언제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인터넷 동영상 괴담이란 흥미로운 소재를 내세웠고 대중에 노출된 연예인이란 직업의 특성상 이 부분에서 끌렸다고 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2011년 6월로 예정돼있던 이 영화의 개봉 예정일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핑계로 슬금슬금 뒤로 밀리더니 2012년으로 아예 개봉이 밀려버린다.

덕분에 박보영은 과속스캔들 개봉과 2012년 6월 미확인 동영상 개봉 전까지 무려 4년의 공백기가 생겨버린다. 《미확인 동영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다시 활동을 시작하려던 계획이 엉켜버린 것이다. 출세작 이후 4년 동안의 공백기는 신인배우로서 자칫 대중들에게 영원히 잊힐지도 모르는 치명타. 게다가 이렇게 작품 활동을 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차태현과 함께 출연한 하이마트 CF는 꾸준히 방영돼 '하이마터'라는 비아냥 섞인 별명으로 조롱을 당하기도 했다. 이렇듯 의도치 않게 생겨 버린 공백기 때문에 박보영은 속앓이를 하기도 했다.

2011년에 리오와 2012년에는 안데르센 원작의 《눈의 여왕》의 더빙에 참여하기도 했었는데 연예인 더빙이 늘 그렇듯 평이 좋지는 않았다.

2012년 《미확인 동영상》은 해를 넘겨 2012년 5월 30일 개봉하여 손익분기점 60만에 최종 관객 88만이라는 성적으로 막을 내려 '그 해 여름 처음 개봉하는 공포영화는 흥행한다.'라는 속설을 증명했다. 공포영화의 장르적 특색을 감안했을 때 꽤 준수한 성적. 이는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을 위해 링거를 맞아가며 라디오와 예능을 통해서 홍보에 열을 올린 박보영의 공이 큰 듯하다. 무리한 홍보 일정 때문에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아 이때 홍보차 출연한 놀러와에서는 목이 쉰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2012년 10월 31일 《늑대소년》이 개봉하면서 박보영은 연기인생의 또 다른 변곡점을 맞이한다. 당초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다른 작품 출연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스케줄 조정이 어려운 상황. 그러나 박보영의 말에 따르면 그는 '늑대소년' 시나리오의 마지막 장면에서 '폭풍 눈물'을 흘렸다. 가슴을 절절하게 하는 두 남녀의 사랑은 물론 그들만의 우정과 의리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결국 그전에 출연하기로 한 영화 제작사 대표에게 양해를 구하고 늑대소년에 출연하게 됐다. 조성희 감독은 처음 박보영을 만났을 때 "마치 '늑대소년' 속 소녀가 걸어 들어오는 것 같았다. 겉으로는 차가운 것 같지만 마음은 따뜻한 소녀의 모습과 박보영이 꼭 닮았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결과는 대박. 순제작비는 30억, 마케팅 비용을 합하면 50억정도로 비교적 제작규모가 작았던 영화는 손익분기점 180만을 훌쩍 넘겨 70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멜로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다. 영화의 흥행으로 박보영은 소속사 분쟁을 털어버리고 4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재기에 성공한다. 《늑대소년》의 흥행에 힘입어 제4회 피어선영상페스티벌에서 최고 여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이는 이 영화제에 작품을 공모한 젊은 감독들에게 '나중에 함께 작업하고 싶은 여배우'를 조사한 결과이다.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2012년 올해를 빛낸 영화배우 8위(순위권 중 유일한 20대 여배우)에 랭크되기도 했다. 극 중 박보영은 늑대소년인 철수를 만나게 되면서 점점 닫혔던 마음을 열게 되는 소녀 역할로 분했다. 특히 위험에 닥친 철수를 보호하기 위해 억지로 철수를 밀어내며 가버리라고 오열하는 장면에서 철수의 뺨을 때리고 손을 떨며 우는 박보영의 절절한 연기가 압권. 보고 싶다면 여기로 다소 엉성한 줄거리를 송중기와 박보영 두 주연의 연기와 외모로 메꿨다는 평이 많다. 여담이지만 이 영화는 조성희 감독이 한국영화아카데미 재학 시절 제출한 작품이었는데, 남자가 여자가 반대인 늑대소녀의 설정이었다고. 원래는 여자가 야생성이 있고 남자를 기다리는 영화였고 결말도 비극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상업적으로 가게 되면서 남녀가 바뀌고 얘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2013년 정글의 법칙에 출연했는데, 소속사 대표가 정글의 법칙이 조작 프로그램이라는 식의 글을 SNS에 올리는 바람에 논란이 되었다. 힘들어하는 박보영이 걱정되는 마음을 술김에 격하게 표현한 것이라며 해명했지만, 이게 오히려 배우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 꼴이 됐다. 구설수에 오르거나 물의를 일으킨 적이 없고 연기력도 인정받아 타 연예인에 비해 비교적 깨끗했던 박보영의 포털 댓글이 더러워지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이 일의 영향인지 소속사가 더 컴퍼니 엔터테인먼트에서 피데스스파티윰으로 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피데스 스파티윰은 '신뢰'를 뜻하는 '피데스(fides)'와 '공간'을 뜻하는 '스파티윰(spatium)'을 합쳐 만든 라틴어다. 즉 신뢰의 공간을 뜻한다. 정글의 법칙 이후 마땅한 차기작이 없었고 《피끓는 청춘》의 제작을 꽤 오래 기다렸던 터라 2013년은 대중에게 선보이는 영화나 드라마가 없이 1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소속사와의 송사로 발이 묶었던 지난 4년 이후 활발한 활동을 바랐던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해다.

2013년 5월 21일 동명의 일본 수필을 드라마화한 일본 드라마 《1리터의 눈물》의 한국 리메이크판 드라마의 여주인공 캐스팅 물망에 올랐으며 MBC 하반기 편성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작품은 제작이 무산된 것으로 보이며 아쉽게도 2008년 《최강칠우》 이후 5년 만에 드라마 복귀와 첫 장편 드라마 주연도 불발됐다.

해를 넘겨, 캐스팅에서부터 제작되기까지 오랜 기다림이 필요했던 《피끓는 청춘》이 2014년 2월 개봉했다. 이 영화는 맨 처음 캐스팅된 박보영이 다른 영화를 찍지 않고 기다려준 덕분에 상대역에 이종석 등이 캐스팅되어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개봉까지 3년이 걸린 작품, 김진섭 담소필름 대표는 지금도 박보영을 ‘은인’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극 중 박보영은 홍성 일대를 휘어잡는 여자 일진이자 중길에게 한결같은 순정을 보여주는 '영숙'역을 맡았다. 최종 흥행 성적은 167만으로 손익분기점은 넘겼다. 하지만 설 연휴 맞대결을 펼칠 것이라고 생각했던 심은경 주연의 수상한 그녀가 8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박보영은 자신이 사랑하는 남학생을 지키는 영숙의 모습에 끌려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에서 박보영은 욕을 하고 담배를 피우고 사람을 때리는 등 기존의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탈피해 거칠고 강한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여자 패거리들에게 구석으로 몰려 맞는 장면이 있는데 처음에는 흉내만 냈다고 한다. 하지만 느낌이 살지 않아 박보영이 즉석에서 그냥 때려달라고 해서 실제로 맞기도 했다고 한다. 영화 곳곳에서 기존에 보지 못 했던 박보영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중 압권은 엉덩이에 손을 가져다 대는 중길의 친구 황규(박정민)를 두들겨 패는 장면. 찰진 손목 스냅이 일품이다.

2014년 1월 금요일엔 수다다 그들 각자의 영화관에 출연하여 이동진, 김태훈과 약 22분동안 토크를 벌인다. 해당 프로그램의 문서에서도 알 수 있듯 로마 위드 러브라는 옴니버스 코미디 19금 영화를 추천했는데 영화에서 엘렌 페이지의 역할이 얄밉지만 인상깊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5년 한 해에만 대중들에게 드라마 1편과 영화 3편을 선보이는 등 소속사를 옮긴 이래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사실 박보영은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과 영화의 개봉 연기가 맞물려 생긴 어쩔 수 없이 생긴 4년간의 공백기를 제외하고서라도 작품과 작품 사이의 공백기가 타 배우들에 비해서 굉장히 긴 편이었다. 심지어 2013년에는 아예 작품을 선보이지 못하고 넘어가는 일도 있었다. 4년간의 공백기 만큼 열심히 작품을 찍어주길 바랐던 팬들은 크게 실망했다. 충무로의 소라고 불리는 하정우가 가리지 말고 뭐든 다 해보라고 조언해줬을 정도. 인터뷰에서 박보영은 억울해하며 작품 텀이 긴 이유를 밝혔다. 첫째, 작품 준비기간이 길다고 한다. 예전에는 거의 준비가 끝난 상태에서 빈자리가 있으면 그 자리에 들어가면 됐지만 지금은 처음부터 과정에 참여하다 보니 그 기간이 오래 걸린다고 한다. 둘째, 몇 작품을 같이 할 정도의 역량도 아직 안 된다고 한다. 《늑대소년》이 끝나고 바로 《피 끓는 청춘》의 출연을 결정한 건데 크랭크인이 한두 달 밀리다 보니 기간이 길어졌고 사실 매번 끝나면 바로 준비하고 촬영하고 한 것이라고 한다. 셋째, 마음의 준비가 아직 안 됐다고 한다. 원래 가지고 있는 모습이면 준비 기간이 짧을 텐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 때문에 다작이 힘들다고 밝혔다. 언제나 인터뷰에서는 목표가 다작이라고 하고 작품은 정작 띄엄띄엄이라 팬들 사이에서는 희망고문하지 말라는 푸념이 나왔을 정도. 이런 박보영이었기에 그녀의 다작에 팬들은 얼떨떨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기에 2015년은 팬들과 박보영의 오랜 숙원인 다작을 이뤄냈으니 상당히 고무적인 해다.

먼저 이해영 감독의 신작인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이 6월 18일 개봉하였다. 이해영 감독은 영화 캐스팅 당시 초반 장면에선 어울리고, 후반 설정의 이미지가 상상이 되지 않는 배우가 필요했다고 한다. 유약하고 청순하고 어려 보이면서도 그 변화를 표현할 수 있을 만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박보영뿐이었다며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말도 안되는 디렉션을 줘도 뭐든 해내 '복잡한 디렉션을 주고 싶게 만드는 배우'라고 평하기도 했다. 영화는 중후반부에 들어서 장르가 변주되면서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박보영은 폐병으로 산속의 기숙요양학교에 오는 '주란'역을 맡았다. 초반 소심하고 주눅든 전학생에서부터 후반부 폭주하는 모습까지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영화는 최종관객 35만명을 모으며 손익분기점으로 추정되는 120만을 넘기는데 실패했다.

7년만에 브라운관 컴백작이자 첫 주연을 맡은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소심한 빙의녀 나봉선과 음탕한 처녀귀신 신순애에게 빙의된 상반된 두 캐릭터를 첫 장편 드라마 주연이라고 믿을 수 없을만큼 완벽하게 연기하여 호평을 받았다. 《오 나의 귀신님》은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마지막회에 7프로를 넘겨, 1프로도 안되는 시청률도 조기 종영했던 전작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버리고 tvN 금토드라마의 부활을 이끌었다. 칭찬 일색, 거기다 신드롬까지 일으킨 ‘오 나의 귀신님’이었지만 박보영은 《오 나의 귀신님》 속 자신의 모습은 오히려 “실패”라고 평가했다. 점수로는 70점. 극 중에서 조절하려고 했는데도 실패한 부분이 자신의 눈에는 보였다고 한다. 자신에게만큼은 엄격하고도 겸손한 박보영의 평가는 그의 성장폭을 다시금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벌려놓았다고 기자는 평했다.

사실 박보영은 드라마 현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아역이었을 때 현장에서 늘 시간에 쫓기다 보니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박보영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드라마를 선택한 것은 유제원 감독과의 만남이 큰 역할을 했다. 원래 작품 정하기 전까지는 감독님과 미팅을 안 하는 편이지만 소속사 대표의 권유로 유제원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믿음을 얻어 돌아서는 길에 출연을 결심했다. 《오 나의 귀신님》 방영 전에는 영화에 비해 드라마 쪽 필모그래피가 빈약하다는 것이 팬들이 가장 아쉬워했던 부분이었다. 그런 아쉬움을 상쇄시키고 단박에 드라마 대표작을 만들어줬다는 점과 드라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쳤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뜻깊은 작품이다.


여담으로 《오 나의 귀신님》에서 조정석 과의 키스신이 데뷔 10년 만의 첫 키스신이었다. 그동안 영화 위주로 활동하고 필모그래피에서 로맨스 장르가 적었기 때문에 여배우지만 러브라인이 거의 없었던 탓인데, 첫 키스신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러운 키스신을 선보였다. 박보영은 각종 드라마를 돌려보며 키스신을 연구했다. 입술이 겹친다든가, 카메라를 돌린다던가, 움직임이 있는 키스 장면을 좋아한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각도까지 연구해왔다고 하니 자연스러운 키스신은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박보영은 방영 전 보수적인 부모님의 반응이 걱정되기도 했다고. 그러나 방송을 본 후 부모님이 누구보다 좋아하셨다고 한다.


뒤이어 권오광 감독이 연출한 《돌연변이》가 10월 22일 개봉했다. 역량 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하는 목적으로 탄생한 CJ E&M 버터플라이 프로젝트 첫 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제40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뱅가드 섹션 부문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여기서 박보영은 남자친구인 돌연변이 '박구'를 이용해서 인터넷 유명세를 타는 키보드 워리어 '주진'역을 맡았다. 날아 차기로 자동차 백미러를 깨부수고 욕설을 거침없이 날리는 등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참고로 이 캐릭터의 모티브는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에서 악플을 달았던 국정원 여직원이다. 악플러가 국정원에 취직해 적성을 살린다는 설정. 제작비가 5억 밖에 되지 않는 저예산 영화라 박보영을 비롯한 대부분의 배우들이 자진해 개런티를 깎아 촬영에 임했다. 그는 저예산 영화이고 비중이 작았지만 정말 하고 싶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보영은 지난해 어느 순간 자신의 연기가 늘지 않는다는, 그래서 마음먹은 대로 표현할 수 없다는 정체기가 닥쳐 한동안 힘들었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돌연변이》와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을 때 힘을 낼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 두 작품 다 유달리 애착이 가는듯 하다. 영화 촬영장을 가는 기분을 비유하자면 바로 위 상사가 휴가를 간 날 출근하는 느낌이었다고. 한 번도 ‘오늘 너무 힘들어 쉬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또한 영화 반창꼬를 연출한 정기훈 감독의 신작이자 동명의 소설이 원작인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가 11월 25일 개봉했다. 극 중에서 박보영은 명문대 출신의 빵빵한 스펙을 갖추었지만 현실은 취준생, 가까스로 수습 딱지와 함께 사회 생활을 시작하게 된 열정과 패기의 새내기 기자 ‘도라희’ 역을 맡았다. 모처럼 자기 나이(그는 90년생으로 당시 만 25세다-편집자 주) 배역이고 전작때까지 병약한 소녀, 혹은 학생 역을 주로 맡아왔기에 내심 욕심이 났다. 게다가 또래들의 고민을 작품을 통해 표현할 수도 있었단 것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첫 장편 드라마 주연작인 《오 나의 귀신님》이 좋은 성적을 거둔데 반해 주연으로 출연했던 세 영화가 모두 손익을 넘지 못해 영화 흥행 면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흥행은 실패했지만 캐릭터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후반 들어 극적으로 변화하는 소심한 전학생, 키보드 워리어, 사회 초년생 등 겹치는 것 없이 다양한 캐릭터들을 모두 훌륭히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 인정받았기에 여러모로 뜻깊은 해였다. 이처럼 활발한 활동으로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2015년 올해를 빛낸 탤런트 12위, 2015년 올해를 빛낸 영화배우 19위(순위권 중 유일한 20대 여배우)에 랭크되기도 했다.

아시아투데이가 창간 10주년을 기념하여 실시한 '지난 10년간 당신의 마음을 흔든 연예계 ‘최고의 스타·작품’은?' 란 주제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최고의 여자배우' 부문에서 전도연, 전지현, 김혜수의 뒤를 이어 7표를 획득하여 4위에 오르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InStyle 13주년 기념호에서 스크린, 영화, 예능에서 최고를 가리는 '스타 아이콘' 설문에서 스크린 여자 배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네티즌 설문조사에는 전지현에 뒤졌으나 전문가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 종합 1위가 됐다. 다양한 캐릭터를 시도한 도전정신이 높게 평가받은 듯.

2016년 '전국민 동심저격 뮤직쇼' 위키드의 고정 패널로 출연했다. ‘우리 모두 아이처럼 노래하라(WE sing like a KID)’의 준말인 ‘위키드(WE KID)’는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게 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아주고자 기획된 신개념 창작동요대전. 박보영은 아이들의 멘토로 작곡가 유재환과 함께 팀을 이뤘다. 2013년 정글의 법칙 이후 두 번째 예능 고정 패널 출연이었다. 사실 처음 출연 사실이 기사로 떴을 때는 웬 예능이냐며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프로그램 자체가 Mnet의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고의적으로 갈등 요소를 일으킨다던가 하는 연출된 모습 없이 순수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잘 담아냈고 박보영 또한 비록 전문 음악인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이해해주고 아이들과 함께 웃고 우는 든든한 멘토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또 기존의 사랑스럽고 선해보이는 박보영의 이미지와도 궁합이 잘 맞아서 나름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으며 종영했다. 박보영 또한 '위키드는 정말 큰 위로였다'라며 종영 소감을 남겼다. 또한 단순히 방송 그 이상을 넘어 학부모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사실이 김용범 PD의 인터뷰를 통해서 밝혀지기도 했다. 상을 3개 만들어달라고 한 것도 쌤들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회마다 그냥 얼굴을 비치고 가는 연예인이 아니라, 끝날 때마다 장문의 문자를 제작진에게 보내는, 적극적 참가자였으며 학부모에게 밥을 샀다고 하고 스케쥴이 없는 날은 직접 아이들을 병원에 데려가기도 했다. 또한 방송이 끝나고도 제주도까지 내려가 저녁을 사주는 등 아이들을 챙기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2015년 5월 신예 이석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투자 및 배급을 검토 중인 영화 《너의 결혼식》 여주인공 물망에 올랐다는 보도가 언론을 통해 나왔다. 《너의 결혼식》은 첫사랑에게 청첩장을 받은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멜로 영화다. 박보영 측은 시나리오를 받고 출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16년에는 기사를 통해 박보영이 출연을 결정지었으며 제작사 측은 20~30대 배우 중 박보영과 함께 멜로 연기를 할 파트너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TBC에서 2017년 2월부터 4월까지 인기리에 방영된 《힘쎈여자 도봉순》의 여주인공 '도봉순'으로 출연했다. 이 드라마는 제목 그대로 힘쎈 여자 도봉순(박보영 분)을 중심으로 여성들을 대변하는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이 드라마는 tvN 《오 나의 귀신님》 이후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작이기도 하다. 박보영은 뭐 하나만 잘못 만지면 부서지고 으스러지는 괴력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순수 괴력녀' 도봉순으로 분했다.


사실 《힘쎈여자 도봉순》는 원래 C급 코미디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 대본을 본 박보영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얘기를 듣고 박보영에 맞게 대본이 수정되었고 여주인공 '도봉순'의 사투리를 쓰고 못생긴 설정도 사라졌으며 남자주인공도 도봉순의 소꿉친구 '인국두'에서 판타지 요소가 깃든 '안민혁'이라는 캐릭터로 바뀌었다. 백미경 작가는 박보영이 캐스팅될 줄은 상상도 못했고 너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 운명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드라마는 독특한 소재와 B급 코미디, 흥행이 쉽지 않은 여성 타이틀롤 등의 이유로 방송사 편성도, 남자 주인공 캐스팅도 난항을 겪는 등 빛을 보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보영은 이 드라마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잡고 있었다고 한다. 수동적이지 않고 당당한 여성 캐릭터에 끌렸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제작된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박보영은 타이틀 롤이자 원톱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도봉순' 역할을 맡아 신통방통한 활약을 선보이며 박보영이라는 이름의 가치를 증명시켰다. 그동안 제기됐던 의문을 가뿐히 뛰어넘는 동시에 로코퀸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첫 회부터 역대 JTBC 금토 드라마 가운데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갈아치웠다. 쾌조의 스타트는 계속 이어졌는데, 2회에선 5.758%로 껑충 뛰어 올랐고, 3회에서 6.081%로 안정적 박스권을 형성했다. 그리고 4회에선 8.301%로 급등했다. 비록 10%의 벽을 넘진 못했지만, 최고 시청률 9.668%(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는 등 2차례나 9%를 넘어섰고, 마지막 회에선 8.957%로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 지난 2013년 《무자식 상팔자》가 기록했던 9.230%를 넘어서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JTBC 김수길 사장은 촬영장에 직접 뷔페를 선물하기도 했고, 《힘쎈여자 도봉순》제작진과 출연진은 발리로 포상휴가를 떠나게 됐다.

또한 박보영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드라마 평론가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박보영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잘 선택하고 소화하는 현명한 배우인 듯하다”면서 “캐릭터가 과장돼 있음에도 설득력 있게 연기할 줄 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이형민 PD는 “생각지도 못한 디테일을 자연스럽게 살려내는 데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또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어른들에게는 복스럽고, 남녀 모두에게 귀엽게 다가오는 이 대체불가의 배우는 액션이면 액션, 멜로면 멜로, 코미디면 코미디 등등 뭐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게 만드는 힘을 발휘했다. 이 드라마에서 박보영이라는 배우가 한 장르들을 떠올려보라. 스릴러는 물론이고 액션, 멜로, 코미디, 청춘 성장드라마 등등 그 스펙트럼이 너무나 넓다. 마치 아이처럼 눈을 반짝거리며 올려다볼 때는 보는 이들을 가슴 설레게 만들고, 조폭들을 한꺼번에 때려눕힐 때는 그간 억눌렸던 감정들이 시원하게 풀어지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춘들에게는 개인적 성장을 통한 어떤 위로와 위안을 주고, 웃을 일 찾기 힘든 현실에 잠시 동안 모든 걸 잊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렇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라고 평했다. 이처럼 드라마의 성공으로 박보영은 배우로서 한 단계 더 도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V LIVE를 통해 2015년 8월경부터 개인 방송을 시작했다. 따로 SNS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V LIVE'를 팬들과의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별한 컨텐츠는 없고 채팅창을 보며 대화를 하는 것이 주를 이루는데, 소통을 위해 활용을 하고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가까이서 촬영하여 그런지 영상 통화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다. 방송 시간이 일정치 않고 미리 공지하지 않아서 알람을 켜두는 것이 좋다.

'V LIVE'에서 드물게 여배우가 운영하는 개인방송이고 아이돌 못지 않게 반응도 좋은편이라 네이버측에서 2015년 연말 심쿵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2017년에는 브이 라이브(V LIVE) 'V SPECIAL V LIVE' 부문에서 2016년 V내부 심사단 최다 득표 채널로 선정되어 특별상을 받았다. 배우로서는 드물게 활발한 소통을 보여준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듯하다.

여담으로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개봉하면 관객들의 생생한 반응을 듣기 위해 일부러 영화 끝날 때 화장실에 숨어서 사람들의 평을 듣는 독특한 취미가 있다고 한다. 가감 없는 비평을 들을 수 있는 ‘순수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만약 박보영이 나온 영화를 보고 나와 화장실에서 영화평을 말한다면 그 이야기를 본인이 숨어서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