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박조호 후배들 폭행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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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박조호 후배들 폭행사건


2017. 4. 16.

1994년 前 MBC 공채 12기 남자 성우. 1969년 2월 26일생. 2014년 '박조호'로 개명하기 전까지 본명인 박지훈으로 활동했다.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에도 아마추어 성우 자격으로 활동 중인 한국 성우계의 수치이자 흑역사다.

2005년 4월 개그맨 김진철처럼 여러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단 사실이 드러나 한국 성우계에 있는 고질적 병폐를 알렸다.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흑역사가 되었다. 여기서 붙은 별명이 '박지랄', '박주먹', '박초딩', '박폭력', '박양반'. 박조호로 개명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는 몇몇 사람들이 그의 개명한 이름을 따와서 '박좆', '박조랄' 이라고 부른다. 한때는 중후한 목소리와 뛰어난 실력으로 성우로서의 인기를 구사했으나 이 일이 터지는 바람에 MBC 극회와 성우협회에서 제명되었다.



폭행을 저지른 이유는 다름 아닌 자신이 주역을 맡기 위해서라고. 즉, 폭력으로 주역 더빙을 맡을 후배를 구타하여 배역을 강탈했다는 이야기다. 후배들은 선배를 고자질했다가 업계에서 따돌림받을까 하소연도 제대로 못했다고 하였으나 결국 병원을 찾은 한 후배 성우가 부모님께 슬프게 울면서 하소연하여 진상이 밝혀지게 되었다. 이때 밝혀진 얘기를 인용하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후배의 안경이 부러질 때까지 구타했다고 전해진다. 한술 더 떠 깡패 출신이며 타 방송사 성우까지 간섭했다는 카더라도 돌았다. 과거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프로그램 브레인 서바이벌에 동료 성우들과 같이 출연하여 잠깐만 모습을 비춘 적이 있는데 얼핏 봐도 힘 좋게 생겼다.


폭행죄 공소시효는 3년이고, 상해죄 공소시효는 5년이라서 이 사람이 제명된 것은 2005년경. 이제는 피해자들이 형사소송법에 따라 고발할 수도 없고 민사소송법으로 손해배상도 청구할 수 없다. 민법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권은 안 날로부터 3년, 있은 날로부터 10년인데, 폭행의 경우 폭행을 당한 시점에 이미 가해자를 알고 있으므로 그때부터 시효가 진행된다. 조금만 더 빨리 폭행 등으로 당사자들의 고소나 제3자의 고발이 이루어졌다면 이 사람은 지금 구속됐을지도 모른다. 


참고로 그는 개그콘서트에서 폭행한 사람과는 달리 구속도 당하지 않았으며 그 일에 대해서 사죄까지 없었다. 그리고 이제는 과거 세탁을 위해 개명까지 한 듯 한데 아마 사람들이 잘 모르는 성우 세계라서 공론화가 되지 못하는 듯하다.

사실 성우 한 명이 힘으로 배역을 빼앗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공중파 방송은 담당 PD에게 잘 보이면 이럴 수 있다. 이 사람이 제명당한 뒤에도 MBC에서 종종 출연하는 것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는 다른 이유로도 까이는데 배역 강탈을 넘어 대원방송에서 김정규 PD와 담합하여 배역을 독점했기 때문. 대략 2003~2004년도 시기에 이 방송국에서 더빙한 작품들을 보면 성우의 이미지에 맞지도 않는 배역까지 이 사람의 목소리가 입혀져 있다. 사실 이 인간이 비난 받는 건 앞의 이유도 크지만 이 카르텔 수준의 배역 독점 또한 큰 까임거리를 주고 있다. 외화 쪽으로는 MBC 재더빙판 스타워즈에서 다스 베이더를 맡은 적이 있었는데, 카리스마 부족으로 거의 동네 아저씨 레벨이 된 탓에 당시 한국 성우에 우호적이던 PC 통신 동호회에서도 이 캐스팅은 깠다. 한마디로 막장 성우. 참고로 동료 성우(특히 윗 기수)들은 '설마'(배역 강탈까지)라고 하고 있다. 다만 본인이 욱하는 성격이라는 것은 인정하는 분위기인 듯하다.

그 외에도 MBC의 중요 시사 프로그램 내레이션 역시 몽땅 다 맡았다. 특히 MBC 뉴스데스크 주요 뉴스(2001~2005)와 100분 토론의 내레이션은 항상 이 사람이 해왔다.

디시인사이드 성우 갤러리에서는 언급 자체만으로도 갤러들이 이를 가는 공공의 적이다. 그래서 그 곳에서 어떤 성갤러가 박지랄 혹은 박주먹이 누구냐고 질문하면, 많은 성갤러들이 이 사람 정보가 담긴 글을 링크로 올려서 간접적으로만 언급한다. 물론 대놓고 말하거나, 아예 박조호의 'ㅂ'도 듣기 싫다는 사람도 있다.

참고로 존경하는 선배 성우는 강수진이라고 한다. 실제로 강수진은 이 사건 직전에 모 인터뷰에서 믿음직하고 성실한 후배로 박조호를 꼽았다. MBC의 대선배 성우인 김기현은 재질도 있고 성장도 빨라 애정이 가는 후배라고 언급하면서 볼 때마다 칭찬을 서슴없이 했으며, 성우 이인성도 인터뷰에서 선배들에게 예의바르고 깍듯한 후배로 평가했다. 출중한 연기력으로 선배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고 하며, 여기 언급된 성우들 말고도 많은 선배 성우들이 아까운 연기자라며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이로 미뤄볼 때 아랫사람에게는 쓸데없이 강한 척하고 윗사람에게는 한없이 약한, 전형적인 소인배/사대주의자의 처세술을 구사한 듯하다. 폭행 사건을 두고 박지훈(박조호)보다 훨씬 윗기수인 원로 최흘조차도 성우협회에서 발간하는 협회보에서 "나도 오랜 기간 선배들로부터 핍박을 받았던 사람이다만 정신적인 고충이었지 맞거나 한 적은 없다."라며 기가 막힌다는 반응을 보였다. 본인에게 아버지뻘인 원로가 이런 반응을 보인 걸 보면 원래 성우계 내 선후배 관계로 인한 병폐가 심했지만, 박조호는 거기서도 유별나게 악랄했다. 그 밖에도 최흘은 이 사건을 두고 "어떻게 10년 동안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을까? 과연 아무도 몰랐을까? 알고도 일이 커지는 걸 번거로워해서 숨긴 것 아니냐"는 발언을 했다. 당시(어쩌면 현재에도 있을지 모를) 성우계 내 병폐가 어느 정도인지 아주 조금이라도 짐작할 수 있는 사건이다. 

인성 및 악행과는 별개로 목소리와 연기력은 제법 괜찮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맞는 배역을 연기하면 결과가 좋았고(대표 사례는 안선생님), 실제로 성우들 사이에서 오고 가는 얘기에서도 연기력으로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고 한다. 연기력이 좋은 편이었으니 위의 행각을 안 벌여도 그에 맞는 다른 주역들을 배정받았을 텐데, 스스로 막장 행각을 벌여 결국 자신의 이미지와 자신에 대한 인식을 다 망쳐 버렸다. 즉,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판 꼴. 실제로 주인공 배역도 적지 않았다. 닥터 슬럼프의 슬럼프 박사,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리처드 윈터스, 신혼합체 고단나의 사루와타리 고오, 동키콩 애니메이션의 동키콩 등. 여담으로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SBS 더빙판에서 록허트를 맡았는데 록허트 대사중에 "인기란 물거품과도 같은 거란다. 한 순간 실수로 인기가 사라질 수 있어" 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정말 말 그대로 됐다...

협회에서 제명된 이후인 지금도 여전히 방송에서 이 사람의 목소리를 종종 들을 수 있으며 예전에는 주로 케이블에서 목소리가 자주 들렸으나 2008 베이징 올림픽 예고방송 등 점점 본가인 MBC에서 일을 다시 맡더니 요새는 자주 출몰한다. 스포츠 경기 예고(월드컵 대표팀 평가전 등등. WBC 예고도 맡았다)를 보다 보면 자주 들릴 것이다.

다만 이 사람이 제명된 이후로 맡는 일의 경향을 보면 내레이션이나 방송 예고 같은 혼자서만 녹음을 하는 일을 맡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BC 성우극회의 해명에 따르면, 성우협회에서 제명된 성우의 경우 '다른 성우와 공동 작업을 할 수 없는' 수준에서의 징계만이 가능하다고 한다. 즉 PD와 줄만 닿으면 혼자서는 얼마든지 녹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찌됐건 현재 성우계에서는 왕따 신세.

엑스박스 360의 킬러 타이틀인 헤일로: 리치에서 오랜만에 주연을 맡으며 더빙 작업에 참여했는데 연기력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었다. 2012년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참여했는데 이때는 예외로 일반 유저들에게 북미판보다 못한다고 까이고 노홍철에게 비교당하며 디스당하고 있다. 하지만 의외로 이 사람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게임 중간보스 같다며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제명되고 나서 단 한 번도 일본 애니메이션에 출연하지 못하고 있다. 협회에서는 공동 작업을 할 수 없는 수준에서의 징계만이 가능하다고 하니 이 부분에서만 징계 효력이 있는 듯하다.

2013년에는 어벤저스와 얼티밋 스파이더맨에 출연하여 주연 캡틴 아메리카를 맡았다. 또한 오딘과 크림슨 다이나모 등을 중복으로 맡았는데 평가가 매우 좋지 않다. 2014년 6월에 투니버스에서 첫 방영 되는 어벤저스 어셈블에서도 당당히 출연. 어째 애드원 프로덕션의 작품에 자꾸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팬들은 '대체 뭐가 아쉬워서 이딴 인간을 계속 쓰냐'며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는 반응.

종합하면 성우로서는 대단한 인재지만 글러먹은 인성으로 스스로를 망쳐버린 사람. 더빙 품질과는 상관없이 그 목소리로 더빙하는 것 자체에 대해 안 좋게 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제 그만 좀 나왔으면 하는 팬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언제까지 방송계를 비롯한 여러 더빙 매체에 출몰할지는 알 수 없다. 사실 집안에 성우 출신이 많아서 아버지도 성우였으며 외삼촌은 성우 박일인 나름 훌륭한 성우 집안인데, 이를 두고 '인맥 하나 잘 둬서 일이 끊기지 않는 게 아닌가' 란 평가도 있다.

이후 박조호가 기존에 맡았던 배역들은 최한, 김호성, 장성호, 양준건, 이상범, 정승욱, 현경수, 김기흥, 홍범기 등 일부 후배 성우들이 이어받았는데, 최한이 가장 많이 이어받았다. 그 외에도 타 방송국의 후배뻘 성우 중에서 소정환이 박조호의 목소리와 음색이 비슷하다는 평도 있다. 물론 박조호같이 악행을 저지른 적은 없다.

여담으로 다른 성우들 중에서 정말로 박지훈이라는 동명이인이 있었는데 이 인간의 악행 덕에 한동안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기도 했다.

지금 이 인간이 박조호라고 개명한 이후로는 상황이 나아진 모양이지만 과거 박조호의 본명 박지훈을 기억하는 성덕들에게는 여전히 헷갈림의 대상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