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의 카녜 웨스트 & 킴 카다시안 관련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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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의 카녜 웨스트 & 킴 카다시안 관련 거짓말


2017. 2. 14.

테일러 스위프트의 커리어를 끝장내버릴 수도 있다는 평을 받는 최악의 실책.
[사건 전말]

일단 카녜 웨스트 항목의 Imma let you finish 항목에서 볼 수 있듯, 카녜와 테일러의 악연은 2009년 MTV VMA 시상식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의 'You Belong With Me'가 올해의 여성 부문 비디오상을 수상했을 때 시작되었다. 당시 테일러가 소감을 말하던 중 카녜가 무대로 난입, 역대급으로 회자되는 최악의 개드립을 날린 것. 


테일러, 니가 받아서 기쁘다. 쫌 있다가 (수상소감을) 끝내도록은 해 줄게. 근데 비욘세의 비디오는 역대 최고의 비디오 중 하나였어! 최고의 비디오 중 하나라고!!

화해 관련 기사가 쏟아지긴 했으나 둘 사이에 감정이 좋을 리 없었는데…… 2016년 초, 카녜 웨스트의 신곡 'Famous'에 테일러 스위프트를 욕하는 내용이 있었고, 표면적으로는 칸예 웨스트가 무례한 가사를 실은 것이 맞기에 욕을 엄청나게 얻어 먹었다. "난 지금도 테일러랑 섹스할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그년 존나 유명하게 만들어줬거든."이라는 가사였기 때문.

이에 카녜는 '이미 테일러와 합의 된 내용이다. 사전에 통화를 하며 동의를 얻었고 아내 킴 카다시안에게도 허락을 구했으며 아티스트로서 검열 없이 느끼는 바를 표현할 것이라고 했다' 며 해명했으나, 테일러는 대변인을 통해 해당 가사에 대해 '나에게 동의를 구한 적 없는 가사. 넌 그때 신곡 홍보 좀 해달라는 부탁을 했었고, 우린 거절함과 동시에 앞으로 여성혐오적 가사를 쓰지 말아 달라고 했었음'이라며 부정하여 카녜는 더욱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심지어 며칠 후 열린 '제58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3관왕에 오른 뒤 테일러는 수상소감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다. 당신의 성공을 깎아내리거나 명예와 성과를 자신들의 것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흐트러지지 마라"라며 카녜 웨스트를 겨냥한 발언을 통해 품위있어 보이고 강한 소신을 드러내 여러모로 귀감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몇 달 뒤 이에 대해 카녜의 아내인 킴 카다시안이 패션지 GQ매거진과 인터뷰를 나눴다. 킴 카다시안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테일러는 분명히 허락했다. 그녀는 이 노래가 나올 걸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갑자기 모른 척 했다. 내 남편은 이 일 때문에 무지막지한 비난을 받았다. 맹세하건대 그는 정말로 정당한 절차를 따랐고, 심지어 전화까지 해서 허락을 받았다. 어느 래퍼가 가사 때문에 여자한테 전화해서 허락까지 받겠느냐. 당시 릭 루빈도 자리에 있었고 많은 음악계 유명인사들이 현장에서 통화 내용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남편 카녜 웨스트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동의를 구할 당시, 오히려 테일러는 카녜에게 "그래미 레드카펫에서 모든 미디어는 내가 이 노래에 완전 반대했다고 생각할 거다. 그럼 나는 웃으면서 '당신들 속았어요. 우린 원래부터 한 편이었다'라고 말하겠다"고 했다는 것. 또 남편은 당시 다큐 촬영 중이어서 영상과 전화 통화 녹취록이 모두 있는데 테일러 스위프트 법률팀이 연락해 모두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GQ매거진이 사실 확인을 한 결과 법률팀은 답변을 거부했고 "통화한 건 한 번이 전부지만 노래나 가사에 대해 이야기한 적 없다. 노래가 발매된 뒤 처음 알게 됐고 모욕 당했다. 왜 테일러 스위프트를 가만 놔두지 않느냐"고 했다. 

양측의 주장이 상반된 가운데 킴 카다시안의 폭로 인터뷰가 담긴 GQ 매거진이 발매된 날, 공교롭게도 테일러 스위프트와 톰 히들스턴의 해변가 키스신 파파라치가 터졌다. 이에 킴 카다시안의 인터뷰는 묻히게 됐다. 

그러나 다시금 논란의 불을 지핀 건 테일러 스위프트의 전 남자친구 캘빈 해리스에 대한 공개 저격 글이었다. 테일러가 톰 히들스턴과 연애하면서 갑자기 '사실 톰이랑 사귄 이유가 캘빈이 나와 함께한 작업물-캘빈 해리스가 지난 5월 발매한 신곡 'This is What you came for'을 내 이름 없이 공개했기 때문이에요.'라며 자신의 지분이 있다고 주장했고, 마치 캘빈 해리스가 이를 가로채기한 것 처럼 말했다. 

이에 대해 캘빈 해리스는 화가 나 SNS를 통해  "그녀가 이 노래의 일부를 직접 불렀고, 내가 곡을 쓰고 프로듀싱하고 편집하며 그녀의 보컬 부분을 뺐다. 처음부터 그녀가 비밀로 하고 싶어 해서 가명을 썼다"며 "이제 와서 그녀와 그녀의 팀이 나를 이렇게까지 몰고가서 나쁘게 보이도록 하는 건 내게 상처가 된다"고 했다. 이어 "네가 새 남친과 행복하다면 거기에 집중해. 전 남자친구를 헐뜯는데 집중하지 말고. 네가 순회공연을 하고 있고 누군가 짓밟을 사람이 필요하다는 건 알겠다. 예전에 네가 케이티 등등에게 했던 것처럼 말야. 그런데 난 그런 대상이 될 사람이 아냐. 네 뜻대로 되진 않을거다"라고 공개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냈다.즉, 테일러 본인이 가명으로 참여해놓고 거짓말을 한 것. 거기에 캘빈은 'Bad Blood'가 사실 케이티 페리를 겨냥한 곡이 맞다며 확인사살을 가했다. 1년 이상 교제한 캘빈 해리스가 이렇게 말한 것을 보면 디스의 대상이 케이티인 것은 더욱 더 확실해진 셈. 

당장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카녜 웨스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져갈 때, 킴 카다시안은 자신의 스냅챗에 카녜 웨스트가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와 통화를 나누는 영상을 올리는데, 바로 테일러가 그런 가사를 써도 된다고 허락하는 장면이 녹취된 영상이었다. 마침 그때 카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던 와중이었고, 그 와중에 테일러에게 미리 '이런 가사 어때? 이렇게 쓰면 사람들이 나한테 욕할 테고, 그때 '사실은 우리가 짠 거야!' 하고 터트리는 거지. 어때 화끈하지?' 라는 식으로 양해를 구하고 있었는데 그걸 킴이 찍고 있었다. 스냅챗의 특성상 일정 시간이 흐른 뒤 원본 영상은 사라졌지만, 많은 팬들이 이를 포착해 SNS를 통해 영상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녹취록에서 테일러는 문제로 삼은 가사를 직접 언급하고 있으며 카녜 웨스트가 들려준 가사에 멋진 것 같다며 호응했다. 이 특정 가사는 "날 제일 잘아는 남쪽형제들에게, 난 아직도 테일러랑 섹스할수있을거같아" 이고, 테일러는 "이건 거의 칭찬같아"라고 흔쾌히 허락하는 등 서로 먼저 양해를 구해줘서 고맙다/허락해줘서 고맙다는 좋은 분위기였고, 그럼에도 카녜 웨스트는 "내가 신경 쓰는 건 인간으로서, 친구로서의 너다. 기분 상해할 랩은 하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테일러는 더 나아가 위에 이미 서술된 것처럼 이 가사가 논란이 되면 그래미 레드 카펫에서 대중이 속은 거라고 공개하겠다고 말하고, 한술 더 떠서 그게 걔를 유명하게 만들었지 라고 가사를 쓰면 어떠냐고 스스로 다른 가사를 제시한다. 하지만 카녜의 가사가 더 자극적이여서 좋다며, 둘 중 어느 가사를 채택해도 상관없고 전혀 상처되지 않는다고 매우 적극적인 태도로 응했다.

즉, 철저하게 계산된 노이즈 마케팅이었던 것이다! 이에 테일러가 거짓말을 한 것이냐는 여론이 일어나자 테일러는 '내가 화난건 Sex 부분이 아니라, 네가 날 유명하게 만들었다고 하는 부분이야!'라고 반박했지만 킴이 그 부분도 올려버리며 사건은 깔끔하게 끝이 났다(...). 테일러는 다시 인스타그램에 녹취록엔 분명히 그 가사가 "bitch" 가 아니라 "her" 혹은 "Taylor" 라고 표현되있었고 웨스트가 "that bitch"에 관한 협의가 없다고 재주장했다. 하지만 카녜가 '난 그녀와 섹스까지 할 수 있어.' 가사를 테일러의 동의를 구할때 맞장구 치며 더 하자고 동조까지 한 테일러가 bitch 단어 하나만 물고 늘어진다는 반응이 대다수이다. 이에 대해 카녜는 "bitch"는 친밀한 의미에서 쓰인 것이라고 비디오를 올리기 전부터 반박했었고, 그 아내인 킴 카다시안도 그는 심지어 저도 bitch라고 가사에 썼어요 라며 절대로 비하적이지 않다며 쉴드를 쳐줬다. 이미 대중에게는 거짓말로 속이고 카녜의 뒤통수를 때려 피해자 코스프레를 보이려고 했던것이 킴의 녹취 증거로 다 탄로 났기 때문에 사실상 사건은 정리 되었다.

[결과 및 반응]

거짓말쟁이 테일러 스네이크의 탄생

같이 작업하던 동료가 공개적으로 통수를 쳤다는 사건의 임팩트 때문인지 많은 가수들이 SNS에 관련 소식을 퍼나르고 있다. 주된 평은 '카녜가 결혼 하나는 기깔나게 했네.' 원래 카녜와 킴이 결혼할 때 카녜가 아깝다며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번 일로 결혼 잘 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킴이 아니였으면 카녜는 막장 래퍼 이미지로 몰려 피해를 입을 상황이였기 때문. 

사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응석받이 부잣집 외동딸 이미지로 어린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일진놀이를 한다는 둥 제멋대로 구는 모습을 보이며 2010년대 이후 평이 좋지 않았는데, 테일러가 일진놀이 하는 여왕벌이라면 킴 카다시안은 그야말로 패리스 힐튼 따까리부터 시작해 밑바닥에서 최정상급 셀러브리티로 악에 받쳐 기어오른, 진짜로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니 상대가 안 될 밖에... 미국 웹을 보면 일진이 진짜 악당에게 보기좋게 당하는 모습에서 전형적인 미국 고등학교 드라마 같은 재미를 느꼈다는 사람이 많다. 혹자는 어른 X년 vs 어린 X년이라고 칭하기도.

  • 카녜: 난 테일러도 따먹을 수 있어. 내가 그 년 존나 유명하게 만들어줬거든.라는 가사의 곡 'Famous' 발표. 이후 비난이 쏟아지자 테일러 측과 협의된 사항이라 해명.
  • 테일러: 그런 적 없음. 넌 그때 신곡 홍보 좀 해달라는 부탁을 했었고, 우린 거절함과 동시에 앞으로 여성혐오적 가사를 쓰지 말아 달라고 했었음. 심지어 '제58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소감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다. 당신의 성공을 깎아내리거나 명예와 성과를 자신들의 것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흐트러지지 마라."며 역대급 피해자 코스프레를 시전.
  • 킴: ㅇㅇ비디오와 녹취록 공개
  • 테일러: 섹스할 수 있다는 부분이 아니라 네가 나를 유명하게 해줬다는 부분이 문제라고!
  • 킴: ㅇㅇ 그 부분도 비디오와 녹취록 공개 (심지어 테일러가 해당 가사를 먼저 제안함)
  • 테일러: 그 년(That Bitch)이라는 말이 문제라고!

사태의 추이를 간단히 요약하면 위와 같은데, 킴 카다시안 측이 비디오를 한꺼번에 공개하지 않고 테일러 측의 대응에 맞추어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대응이 완전히 테일러의 반응을 예상하고 가지고 놀았다는 평. 원래는 카녜가 앨범을 제작하는 다큐를 촬영하던 중에 얻어걸린 영상이었으나, 킴이 뉴욕 주에서는 당사자 일방이 동의한 녹음이 합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 녹음을 이용한 건 수완 좋다고 할 수밖에 없을 듯. 실제로 테일러 측이 카녜가 테일러에 대해 나쁜 말한 녹음이 있다고 협박을 했으나, 킴이 그거 뉴욕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한 녹음이므로 불법이라 소용 없다고 카녜를 안심시키는 게 킴의 리얼리티 쇼에 나왔다.

즉, 막장 골빈녀 이미지로 유명해졌지만, 실제로는 킴 카다시안이 상당한 수준의 법률적 지식을 갖추고 있거나, 적어도 법률 전문가에게 자문을 얻을 정도로 치밀하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킴 카다시안의 친부가 O. J. 심슨 사건 당시 변호를 맡았던 로버트 카다시안(Robert Kardashian, 1944~2003)이다. 즉 변호사 딸래미 ㅎㄷㄷ 스냅챗의 공개 시기 또한 기막혔는데, 실제로 최초에 테일러 스위프트 측의 비방에 대해 GQ에서 킴 카다시안이 한 인터뷰는 불행하게도 바로 다음날 톰 히들스턴과의 열애사실이 터진 후라 완전히 묻혔는데, 킴 카다시안은 이에 타이밍을 재고 있다가 전 남자친구 캘빈 해리스가 'Bad Blood는 케이티 페리 디스곡이었음'을 까발리며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한 이미지가 확 반전되는 순간에 정확히 동영상을 꽂아넣었다. 역시 관종짓도 똑똑해야 한다면서, 실로 기막힌 타이밍 감각이라고 칭송받고 있다. 

테일러가 카녜의 뒷통수를 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있는데, 그나마 신빙성 있는 설로는 카녜가 테일러의 시상식 때 난입해 '비욘세가 상을 받아야 한다'며 난동을 부린 일에 대한 복수라는 설과 (사실 애초에 이 2009년 사건을 빌미로 준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 이쪽은 신빙성이 거의 없지만...) 'Famous'가 공개되자 뜻밖에도 반응이 너무 좋지 않아 노선을 바꾼 것이라는 설이 있다. 이외에도 그냥 권력 휘두르며 사람 매장하기 좋아하는 사이코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사실 킴 카다시안의 탁월한 반응이 아니었다면 카녜 혼자 독박쓰고 넘어갈 수도 있었던 사안인지라... 한편 킴 카다시안의 동생 클로이 카다시안은 '킴은 자비가 없는 애다. 그 애 남편을 건들지 마'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결국 'Famous' 논란과 전 남친 캘빈 해리스의 공개 저격 이 두 가지가 맞물려 테일러 스위프트의 거짓말이 역대급 피해자 코스프레로 밝혀지며 현재 SNS 상에서 그녀는 '희대의 거짓말쟁이'로 비난 받으며 여론이 굉장히 나빠지고 있는데, 미국 문화권 특성상 거짓말쟁이라는 것은 굉장한 불명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진실성'이 굉장히 중요되어 사건과 무관한 사안에 대한 위증도 사법적으로 사건에 관한 증언의 신뢰성을 결정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 괜히 위증은 미국 대통령도 탄핵시킬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게 아니다. 작은 거짓말마저 몇 개만 쌓이면 '이 사람은 거짓말쟁이이므로 어떤 말도 믿을 수 없다.'는 판단을 가능케 하는 것이 미국 법체계의 특징. 한국에서도 거짓말쟁이라는 말이 좋은 어감일리는 없으나, 미국에서 Liar!라는 말은 상당히 심각한 모욕이다. 이미 양웹은 이 건으로 발칵 뒤집어진 상태이며 테일러를 비난하는 글이 역대급으로 빗발치고 있다.여태껏 진취적이고 소신있는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였던만큼 그 후폭풍이 더 거세다. 심지어 #테일러스위프트좆망(#TaylorSwiftlsOverParty)가 해시태그로 양산됐고, 헐리우드 스타들도 이를 리트윗하며 동조했다. 혹자는 '우리가 킴 카다시안에게 감사해야할 유일한 이유'라고 부르기도.

현재 테일러 스위프트의 인스타그램에 뱀 이모티콘을 달면 보이지 않게 되는데, 숨겨진(hide) 상태이다. 뱀 이모티콘은 당연히 '교활하다'는 뜻으로, 거짓말 논란 이후로 온갖 사람들이 테일러를 뱀으로 지칭하며 뱀 이모티콘 댓글을 무수히 달았기 때문. 그러나 블록 사실이 알려지고 난 후 뱀 이모티콘 대신 똥을 비롯한 다양한 모욕적인 이모티콘이 늘어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인스타그램 측의 대처도 논란이 되었는데, 다른 연예인들이 논란에 휩싸일 때는 일부 팬들이 욕설을 지워달라고 부탁해도 당연히 그런 거 없었다. 심지어 며칠 전,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의 흑인 여배우 레슬리 존스가 심각한 외모 지적과 인종차별 악플을 테러 당할 때도 인스타그램은 아무 조치가 없었다. 그런데 테일러는 유독 이모티콘을 지워주는, 그것도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를 막아주는 기이한 상황. 알고 보면 간단한데, 인스타그램 창업자 중 한 명과 그의 여자친구가 테일러의 열렬한 팬으로 유명하다... 이런 인스타그램의 비상식적인 대처로 오히려 더 화제가 되었다. 당연히 인터넷에서 틀어막는다고 막아질 리가 없으니... 

한편 멘탈갑 킴 카다시안은 다음의 트윗을 날리며 상황을 종결했다. 크리티컬 꽂아 놓고 여유만만한 모습이 일품. 트윗 뒤에 뱀 이모티콘을 무려 37개나 달았다 

뭐야? 오늘 무슨 국경일이야? 뱀의 날인가? 하긴 뭐 요새 애들은 아무데나 막 갖다붙여서 무슨무슨 날이라고 하더라고! 🐍🐍🐍🐍🐍🐍🐍🐍🐍🐍🐍🐍🐍🐍🐍🐍🐍🐍🐍🐍🐍🐍🐍🐍🐍🐍🐍🐍🐍🐍🐍🐍🐍🐍🐍🐍🐍
@KimKardashian

지난 18일 클로이 모레츠도 테일러 스위프트와 킴 카다시안의 분쟁에 합류하게 됐다. 자신의 트위터에 "연예계에서 일하는 이들은 구멍에서 머리를 내밀고 현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야 한다. 대중도 그들의 쓸데없는 일에 목소리를 내지 말았으면 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확실한 주어는 없었지만 테일러 스위프트와 킴 카다시안 그리고 카니예간의 진실 공방을 저격한 것으로 보였다. 

이에 킴 카다시안의 동생 클로이 카다시안은 트위터를 통해 클로이 모레츠의 글 속 '구멍'이란 단어를 지적하면서 클로이 모레츠의 비키니 사진과 다른 한 여성의 선정적인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클로이 모레츠와 여성은 비슷한 비키니를 입고 있다. 클로이 모레츠는 "첫 번째 사진은 영화 '나쁜 이웃들 2'를 촬영하는 내가 맞다. 하지만 두 번째 사진은 촬영돼서는 안 될 어떤 소녀의 사진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에는 fake 사이트 들이 있어서 연예인들과 닮은 사람을 골라서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는데 그 사이트에서는 이 사람은 진짜 연예인이 아니고 닮은 사람 입니다. 라고 밝혀놓지만 이 사진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진짜 그 연예인이 그 짓한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아마도 킴의 동생이 클로이 사진이라며 올린 사진들은 그런 류의 사진을 착각한 것으로 추정. 배우 루비 로즈는 클로이 카다시안에게 "멋진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어린 소녀에게 하는 행동이 끔찍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카다시안 가족들이야 원래 막장 이미지였으니 '오히려 화제가 되었으니 개이득'이라는 반응. 클로이 입장에서는 자기 가족 일에 참견하는 모레츠가 짜증났을 수 있지만, 연예계와 아무 상관 없는 일반인 사진까지 들먹이며 조롱한 건 지나치다는 의견이 있었다.

TMZ에 따르면 테일러 스위프트는 카녜 웨스트와 킴 카다시안에 대해 형사 고소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한다. 무단녹취의 경우 캘리포니아 법에 따르면 녹음 당시의 양측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뉴욕 (또는 당시 테일러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테네시의 경우) 법에서는 당사자 한쪽이 녹음을 알고 있으면 합법이 된다. 문제는 두 셀레브리티가 캘리포니아 거주자로 알려져는 있지만 미국 전역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고 자주 돌아다니는 사람들이라는 것. 테일러는 당연히 캘리포니아에서 전화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카녜가 해당 앨범 작업을 캘리포니아와 뉴욕의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고는 하는데 TMZ가 LA 스튜디오에서 통화가 이루어졌다고 전하고 있다. 또 기존 유사 판례에서는 피해자 지역의 법원이 재판을 맡은 경우가 있기에 법적 공방의 결론이 어떻게 나올 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받은 이미지 타격을 종합해봤을 때 이긴다고 하더라도 테일러에게는 상처뿐인 승리 그 이상이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어찌 되었든 이 사안 자체로만 보면 거짓말+통수+피해자 코스프레 시전이라는 1타 3피의 인성을 의심할만한 증거가 만천하에 드러났고, 그 뿐만 아니라 앞에 있었던 병크들도 다시 재조명되면서 일진놀이와 그를 이용한 조리돌림 혐의까지 씌워진 판이니... 그 동안 논란이 되었던 일들은 사생활에 관련되었으니 넘어간다 쳐도, 이번에는 거짓말과 통수가 일에 관한 분야이기 때문에 모르긴 몰라도 업계 평판도 상당히 깎여나갔을 듯 하다. 대부분 "통수칠까 무서워서 어떤 가수가 테일러랑 같이 작업하겠냐"라며 조롱하는 상황. 거기다 근본적으로 테일러의 인기는 어느 정도의 이미지 메이킹에 기반하고 (당연하지만 이 류가 대놓고 X년 컨셉으로 가는 셀럽들보다 인성 논란의 후폭풍이 거세다) 팬덤 역시 선망을 기반으로 한 여초 팬덤이기 때문에 꽤 치명적일 것이라는 평. 괜히 최대 위기 드립이 나오는 게 아니다. 

한국에서는 알 사람들은 알지만 또 모르는 사람들은 모르는 그런 느낌. 다만, 아는 사람들 중심으로 할리우드에 관심 있는 몇몇 커뮤에서는 이게 퍼져나가면서 한국에서도 과거 행적들이 재조명받고 역시 이미지가 대폭 하락 하였다. 테일러 인스타 계정에서 꿋꿋하고 테일러를 조롱하는 한국말 댓글이 간간이 보이는 정도.

저스틴 비버도 테일러 스위프트 조롱에 참여했다. 인스타그램에 카녜 웨스트와 영상통화 도중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굳이 공개하며 그 사진과 "Taylor swift what up"이라는 글을 함께 올렸기 때문.


이러한 비난에 속에 아무 반응이 없던차에 테일러 스위프트는 2016년 VMA에 불참하였다. 작년에는 참석하였으나 올해는 나오지 않았고 카녜 웨스트의 VMA 상 스피치가 테일러 스위프트를 겨냥한 것이라는 기사가 많이 뜨기도 했다.

톰 히들스턴과 열애설이 터진 지 3개월만에 결별했다는 기사가 떴다. 그 사이에 테일러의 거짓말 논란까지 있었기에 디스를 상쇄하기 위한 비즈니스 관계라는 추측이 더 많아지고 있다.

이 사태 이후에 테일러 스위프트는 각종 활발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부활동을 이용해서 테일러 스네이크로 전락한 자신의 허물을 벗어내려는 의도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위선적인 행동일지라 하더라도 선행을 했다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으므로 이미지 세탁에 성공할 수도 있다. 어떤 진열된 판매용 도넛에 침을 뭍히는 여자나 이분까지도 성공적인 재기를 마치고 다시 잘나가고 있기 때문에 마음도 없는 기부를 찾아 동분서주 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선행이 계속 된다면 테일러 스위프트도 다시 이미지를 회복할 가능성이 보인다.

킴 카다시안이 공개한 녹취록이 다른 부분을 짜집기한 것이라는 기사가 나왔는데 크게 화제가 되지는 않았다.  사실여부는 불분명한 상황이지만, 애초에 테일러 스위프트는 녹취록의 조작여부에 대해서가 아니라 'that bitch'의 협의사항이 없었다는 주장으로 걸고 넘어졌었으므로 사실상 설득력은 적다.


[어설픈 실드]

이와중에 평소 테일러와 친하고 파벌 논란에 휩싸이기 했던 셀레나 고메즈가 이 사태에 대해 이런 거 말고 정말 중요한 이슈에나 신경쓰라고 글을 썼다가 한 유저가 그럼 셀레나 너는 BLM 운동이나 공권력 남용 사태(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 언급하는 글 올려본적 있냐는 답글을 달았는데 여기에 대해 "내가 그런 거에 해쉬태그 하나 더 단다고 뭐 달라질 거 있냐, 난 어느 한쪽 편드는 일엔 관심 없다"는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글을 올렸다가 어마어마한 역풍을 맞고 있다. 황급히 삭제하긴 했지만 후폭풍은 이미 시작된 이후...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일부 과격한 폭력성향으로 흘러간 것은 사실이나 본질은 인종차별 저항운동인데 이에 대해 'BLM은 한쪽 편을 드는 것이다'고 언급했으니, '그렇다면 인종차별은 선택의 문제라는 것인가?'라는 비판이 당연히 나오는 상황. 머리가 나쁜 건지 누릴 거 다 누리는 백인의 무신경함인지 헷갈릴 정도라는 평이다.

"카다시안이란 이름 가진 사람이 죄 없는 금발 여자를 살해하는 걸 도운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

셀레나 고메즈가 논란의 트위터를 올린 지 얼마지나지 않아, 뮤직비디오 감독인 조셉 칸 역시 테일러를 옹호하는 내용의 트위터를 올려 또 한번 논란이 일어났다. 킴 카다시안의 아버지인 로버트 카다시안이 과거 OJ 심슨 사건의 변호사 였다는 사실을 비꼬며, "늘 사람들이 내게 유명해지는 방법을 묻곤 해. 내 대답은 간단해. 너네 아빠가 여자를 죽인 살인자를 변호하라고 해. 그리고 섹스 테이프를 발매해. 끝. 행운을 빌어."라는 내용의 트위터를 올린 것. 

그러나 당사자들도 아닌 킴의 아버지 이야기를 끌어들여서 뭐 어쩌자는 의견이 대다수. 오히려 구차하다는 반응들만 가득하다. 알다시피 킴 카다시안의 아버지를 들먹이는 건 연좌제라 아주 무식한 짓이고, 또 이 사건의 당사자는 테일러와 칸예다. 킴이 한 일은 그냥 사실이 담긴 녹취를 풀었던 것 뿐. 킴 카다시안이 막장 이미지라 그에 편승해서 욕해보려고 한 것 같지만, 오히려 이 사건에서 어설프게 설계하다가 킴 카다시안의 역습에 관광당한 쪽은 테일러인지라... 아무튼 '킴 카다시안은 여전히 꼴보기 싫지만, 그래도 그 독한 년 머리는 쌈박하게 돌아가네. 어 시원하다!'가 미국 웹의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