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본좌급 연기력과 티켓 파워를 모두 갖춘 국민 배우 최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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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본좌급 연기력과 티켓 파워를 모두 갖춘 국민 배우 최민식


2017. 2. 14.

"...이번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부산에서 어제 새벽에 서울로 올라오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20대, 더 거슬러 올라가서 고등학교 때 영화를 하고 싶다, 연극을 하고 싶다, 그렇게 꿈을 키웠던 시절의 최민식과 지금의 최민식이 과연 어느 정도 맞닿아있는지를..정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너무 많이 변했고, 너무 많이 물들었고, 좋은 작품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이 영화가 흥행이 될 것이냐, 안될 것이냐 이런것부터 많이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그 여백을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져서 지켜보겠습니다. 세상 살면서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항상 느끼고, 그렇게 자기위안삼아보지만 그래도 끝까지 그 여백을 지켜보도록 노력하고, 더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5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 수상 소감 中>


한국의 느와르, 스릴러 연기에 있어선 자타공인 1인자

대한민국의 배우. 1962년 5월 30일 생으로 4형제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대일고등학교을 나왔으며,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연극인 출신 영화배우로서 엄청난 에너지와 캐릭터 몰입력, 그리고 누구보다 뜨거운 연기를 보여주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연기본좌. 《취화선》이나 《올드보이》를 보면 그 뜨거운 에너지가 스크린 밖으로 뚫고 나와 마치 그 누구도 나처럼 연기할 수 없다고 포효하는 듯한 느낌이다.

최민식의 동생 최광일도 배우다. 다만 영화보다 연극에서 주로 활동하는지라 대중적인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정통 연기를 전공하고 메소드 기법에 바탕을 둔 연기를 한다. 영화 《파이란》 이강재 역을 맡았을 때는 실생활에서도 어느 순간 3류 깡패로 둔갑했었다는 주위의 전언이 있다. 40대 이후로는 이런 방식의 연기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듯 하다. 결정적인 계기는 《악마를 보았다》에서 살인마 역을 맡았을 때였는데, 본인 입으로 너무 몰입하면 난 지금 구치소에 있어야 한다고 했고, 이 말을 들은 주위 스태프들은 추임새로 그럼 저희가 사식으로 군만두를 넣어드리겠다고 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본 사람이 반가워 하며 "아이구~ 어디 최씨야?" 라며 물어보는데 처음에는 웃으며 대답했는데 맡고 있던 배역 때문인지 갑자기 속으로 '그런데 이 XX, 왜 처음보면서 반말이지?' 라며 좋지 않은 생각이 들길래 이번에는 너무 몰입하면 안 되겠구나 했다고 한다.

대일고 시절부터 배우를 꿈꿨다고 한다. 원래는 연출에 뜻이 있었다고 한다. 대일고 재학 시절 큰 싸움에 휘말려 얼굴에 상처를 입은 적이 있는데, 이거 때문에 성형외과를 미친 듯이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 바람대로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들어갔다. 이미 대학 시절 때부터 연기력으로 후배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었다. 


영화나 TV 쪽에서는 낯선 얼굴이었지만 의외로 연극계에서는 유망주였다. 젊은 배우들이 자신의 재능을 한껏 살리는 작품으로 유명한 연극 《에쿠우스》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1989년 KBS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이휘향의 아들(극중 별명인 '꾸숑'으로 통함) 역으로 데뷔했다(윤다훈의 대타였다). 작중 보인 거친 이미지는 한동안 최민식의 아이덴티티가 될 것이라 여겨졌으나 이후 연기 변신을 시도해 '거칠기는 한데 덜 떨어진' 즉, 동네 날건달 아저씨로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심지어 폐인스러운 몰골까지도 넘나들면서 점차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반항적인 꾸숑의 이미지를 지워버리는 데 성공했다. 

야망의 세월에 나오던 20대 시절 모습.. 옆에 있는 사람은 바로 이동준...

1994년 MBC 드라마 《서울의 달》에서는 상경해 생활하는 순박한 시골총각 박춘섭 역할을 맡아 사기꾼인 김홍식(한석규)과 함께 2류를 꿈꾸는 3류 인생 연기를 선보였다. 이때 찍은 전설적인 광고가 바로 운지천. 덕분에 뒤의 장승업과 함께 필수요소 2연타를 올린다. 1년 후 1995년에도 MBC 에서 방영한 정치드라마 《제4공화국》에 김대중 전 대통령 역할을 맡아서 연기하였다.

1996년 드라마 《그들의 포옹》 촬영중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하여 한동안 연기를 쉬고, 부상 후유증으로 인한 슬럼프로 한동안 방황했다고 한다. 이후 1997년 영화 《넘버 3》의 깡패보다 더 깡패같은 3류 검사 마동팔 역으로 돌아오고, 그 다음해인 1998년에는 김지운 감독의 《조용한 가족》에서 어수룩한 삼촌 역을 맡는다.

1999년 강제규 감독의 《쉬리》에 최종보스(?)인 북한 특수 8군단 박무영 소좌 역할로 등장해 사람들을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는다. 《서울의 달》에서 맡은 순박하고 부지런한 청년의 느낌이었던 최민식은 이 영화로 그동안 주목을 받아온 주연 한석규를 넘어선 관심을 받게 되고, 그 해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당초 캐릭터는 조연급 캐릭터였지만 주연을 넘어서는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주연상을 받게 된다. 1995년 《태백산맥》으로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김갑수에 이은 두번째다. 그리고, 같은해에 개봉한 《해피엔드》에서는 무력한 중년남자로 등장해 사람들을 혼란에 몰아넣었다.
2002년 《취화선》에서는 오원 장승업 역할을 맡아 약간 혼란스러운 자기 세계를 갖는 화가로 등장해 "야! 이 개자식들아!"라는 명대사(?)를 남겼으며, 2000년대 초반에 필수요소로 강림해 많은 인기를 누렸었다. 물론 필수요소라는 파워 때문에 작중 최민식의 연기가 가물거리기도 하지만, 최민식의 연기는 "최민식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몰입도를 보여줬다. 그리고, 바로 전 해에 개봉한 《파이란》에서는 지방 조폭 똘마니인 이강재 역을 맡아 웃음과 눈물을 자아내는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최민식은 그 해 청룡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탔다.

2003년 《올드보이》에서 오대수 역을 맡아 범인은 소화하기 힘들 스타일과 복수에 굶주린 짐승같은 연기를 보여 남우주연상으로 그랜드 슬램에 올랐다. 최민식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쟁쟁한 작품이 워낙 많지만 최민식의 연기 정점에 있는 작품은 누가 뭐래도 《올드보이》다.

그 외에도 스크린 쿼터제 축소에 대한 극렬 반대의 입장에 서서 1인 시위 등을 했으며 옥관 문화훈장을 반납하는 항의를 보여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냈고, 미국의 2차 이라크 침공당시 한국군의 파병에 대한 반대 시위 및 FTA 반대 입장에 섰다. 스크린 쿼터 유지 입장과 같은 맥락에서인지 충무로의 영화 제작자들이 높은 개런티로 모셔오려고 해도 거절하다가 독립영화에 가까운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에 출연하게 된다.

영화계 인사들과의 친분 관계가 좋은 편으로 같이 몇편을 찍었던 한석규, 송강호와도 좋은 동료 관계를 갖고 있어서 서로 상대방의 연기에 조언을 해주는 관계라고 한다. 공형진의 경우 강심장에 출연해 파이란 촬영 당시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했는데, 12월 31일에 선술집씬을 촬영하고 (해를 넘겨서) 최민식이 단독으로 촬영하는 현장을 찾았는데, 촬영이 끝나자마자 최민식이 공형진의 인사도 받지 않고 획 가버리더니, 바로 전화를 해서는 득달같이 12월 31일 공형진과 찍었던 선술집씬에 대한 비난과 욕설을 퍼부으며 "나 보겠다고 여기 올 시간에 네 캐릭터에 대한 연구나 더해라. 네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영화에 피해가 된다"고 하는 바람에, 공형진은 감독에게 사정해서 선술집 씬을 다시 찍었고, 영화 촬영이 끝나갈 무렵 최민식은 공형진을 불러 "지금의 너와 다시 처음부터 파이란이라는 영화를 찍으면 좋은 영화가 나올 것 같다"고 공형진을 인정했고, 그 때 공형진은 이런게 바로 연기 대가구나 싶었다고.
물론 지금도 가끔 까이는 흑역사라면 대부업체 리드코프의 광고모델을 맡은 일로 이 때 한참 까였다. 본인이 인터뷰에서 밝히길 분명히 잘못한 일이며 CF에 대해 나름대로 고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고액 개런티를 받는 배우라는 점에서 영화계의 말단 스태프 대우가 관심을 받을 때 한국 영화계를 걱정한다면서 스태프는 안중에도 없냐며 까였었다. 특히 이 문제를 제기한 강우석 감독과는 이후 껄끄러운 관계가 되었다고 한다.또한 이런 일로 인해 최민식은 42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홍보대사로 선정되었는데 이 일로 인해 대종상 시상식에 참석 하지 않았으며 최민식와 함께 홍보대사로 선정 된 문소리가 최민식의 빈 자리까지 대신 맡았다.

이런 이유에선지 2005년 이래 근 5년간 저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을 제외하고는 영화 출연이 없었다. 올드보이라는 작품에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며 국내에서나 외국에서나 최민식이라는 배우의 행보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팬들에게는 그저 아쉬운 행보였다. 위에 소개된 대로 자기가 먼저 거절한 건지, 영화계와 껄끄러운 관계가 되어 출연 제의가 끊긴 건지는 불명. 그런데 후자인 경우에 무게가 쏠리는게 사채광고 출연으로 인한 영화배우 이미지 실추로 한동안 충무로에서 거의 제의가 끊긴 적도 있었고, 강우석 감독이 '충무로 1인자'다 보니 대놓고 강우석 감독을 깐게 되어 강우석 감독 라인이 주요요직을 차지하는 충무로에서 왕따였다는건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2010년 개봉한 영화 《악마를 보았다》로 복귀, 살인마 장경철 역을 제대로 소화하며 몰입도 높은 엄청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영화가 워낙 잔인해서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잔인성에 비해 높은 성적을 기록한 데에는 최민식의 연기도 꽤나 한 몫 했을 것이고, 최민식도 성공적으로 영화계에 다시 안착했다.


2011년 《마당을 나온 암탉》에선 청둥오리 '나그네'의 성우를 맡았다. 2012년 2월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선 비리 세관 공무원 최익현 역을 맡았다. 이 작품에서도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었고, 《악마를 보았다》보다 대중적인 작품이었기 때문에 최민식을 잘 모르던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이것으로 2012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2013년에는 명량 해전을 다룬 영화 《명량》에서 충무공 이순신 역으로 캐스팅되었는데, 개봉 전에는 최민식의 필모그래피와 정반대인 이순신 역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2014년 개봉 후에는 명량 해전 당시 충무공의 절박한 심정을 잘 표현했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올드보이》 등에서 보여준, 미친 것처럼 보일 것 만큼의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기 보다는 이순신이라는 이름의 무게감 때문인지 조금은 절제된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이것도 먹혔다. 《명량》은 총 3부작으로 예정되어 있어서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이순신 연기를 두번 더 할 것으로 보이지만...

김한민 감독이 명량 후속작을 미루고 봉오동 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봉오동 전투 영화가 끝난 후에 명량 후속작을 기획할 수도 있지만, 그러려면 꽤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하고 최민식의 나이가 나이인지라 액션 연기에 무리가 오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실 명량 상영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이순신 장군 연기에 부담감이 엄청났다고 말했으며, 더는 안한다고 감독에게 단단히 얘기해뒀다고 밝혀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2013년 2월에 개봉한 영화 《신세계》에서 강과장 역으로 등장해 호평받고 있다. 박훈정에 따르면 대사를 현장 와서 외운다고 한다.

2014년 초에는 미국 영화 《루시》에 스칼렛 요한슨, 모건 프리먼과 함께 주연으로 캐스팅되었다. 마약조직의 보스 역으로 공개된 예고편 상에서 가히 《악마를 보았다》 수준의 극악한 카리스마를 보여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참고로 원래는 더 중요한 역할이었으나 영어를 못해서 상당부분 짤렸다고 한다.

2014년 8월 10일을 기점으로 《명량》이 역대 최단 기간으로 천만을 돌파함으로써 최민식도 그동안 연이 없었던 천만 관객 배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로서 한 시대를 풍미한, 충무로의 트로이카라 불린 송강호, 설경구, 최민식 모두가 천만 관객 배우가 되었다.

일본에서는 이소베 츠토무가 전담하고 있으며, 그의 첫번째 천만 관객 배우에 오르게 해준 영화 명량에서도 그가 맡았다.

권투하면 또 최민식을 빼놓을수 없다. 15년간 감금된방에서 권투 특훈으로 다져진 올드보이의 오대수가 그러했다면 영화 주먹이 운다에서는 퇴역 은메달리스트 강태식의 몰입 연기를 위해 실제로 강도높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조깅운동을 병행하고 정오무렵부터 하루 4시간 이상 꾸준히 훈련하여 몸을 만들기도 했다.

알고 보면 합필갤의 전설이다. 《취화선》으로 아햏햏의 소재를 만들어주기도 했으며 《운지천》으로 또다시 전설이 되었다. 하지만 일베에서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운지천과 엮어서 장난질을 하는 바람에 운지천의 이미지가 나쁘게 변하기도 했다.

최상급 연기력과 그동안 연기해 온 독특한 인간군상들이 맞물려서, 엄청난 명대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올드보이(2003)의 "누구냐 너?"나 악마를 보았다의 "내가 너 좋아하면 안 되냐?", 신세계(영화)의 "너, 나하고 일 하나 같이 하자", 그리고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수많은 대사들. 명량 개봉 전에는 네이버 영화의 명량 명대사 항목이 죄다 범죄와의 전쟁 패러디들로 가득했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