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Bad Blood, 케이티 페리 디스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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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 Bad Blood, 케이티 페리 디스사건


2017. 2. 14.

2014년 발매된 정규 5집 1989의 싱글 'Bad Blood'는 케이티 페리 디스곡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2014년 9월 8일, 새 앨범 "1989" 홍보의 시작을 알린 테일러의 롤링스톤과의 2014년 9월호 인터뷰에서 그녀는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고 극비리에 부쳐진 새 앨범과 관련한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의 투어를 망치려 했던 특정여가수에 대해 노래한 'bad blood'라는 곡에 대해 특히 강조했다. 디스곡의 뉘앙스를 풍기는 해당 곡을 소개하며 "이번엔 남자를 깎아내리는 곡이 아니란 걸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고 강조했다. 


이 곡이 "몇 년동안 친구인지 적인지 헷갈렸으나 결국에는 나에게 나쁜 짓을 한" 여자 아티스트에 관한 노래라고 밝혔으며 해당 여가수의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누구인지 유추할 수 있는 힌트를 주었다. 그 아티스트는 어느 시상식에서 테일러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갔는데 그 때 우리가 친구인지, 아니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모욕적인 말을 들은 것인지 생각하게 되었다고. 해당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1989" 수록곡 중 가장 분노에 찬 트랙인 'Bad Blood' 는, 스위프트가 실명을 밝히기를 거부한 특정 여성 아티스트에 대한 곡이다. "몇년 동안 저는 그녀와 제가 친구인지 적인지 아리까리했어요." 스위프트가 말한다. "그녀는 시상식장에서 제 앞에 나타나 뭔가 말을 건네고선 돌아가곤 했는데, 저는 속으로 '우리가 친구인 거야, 아니면 지금 내 인생 최고의 모욕을 던지고 간 거야?' 하고 생각하곤 했죠." 그런데 작년에 그 여성 아티스트가 선을 넘고 말았다. "그녀는 아주 끔찍한 일을 저질렀어요." 스위프트가 말했다. "저는 '그래, 우린 완전 철천지 원수간이었어.' 하고 결론지었죠. 게다가 이건 남자 문제도 아니었다고요! 일과 관련된 문제였죠. 그녀는 제 아레나 투어를 통째로 망가뜨리려고 했어요. 제 밑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들을 무더기로 가로채려고 했어요. 저는 놀랍게도 누군가와 다투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인데, 제가 얼마나 갈등을 싫어하는지 여러분은 상상도 못하실 거예요. 그래서 이제 저는 그녀를 피해다녀야 하죠. 그건 참 어색하고, 저도 그런 건 싫어요." 스위프트는 이 갈등에 사적인 문제들도 연관되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녀가 애초에 경쟁적인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런 사적인 문제들도 없었겠죠." 

(다른 얘기로 주제가 넘어가는 듯했는데 테일러가 계속해서 "Bad Blood" 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함) 스위프트는 모든 사람들이 'Bad Blood' 가 다른 여성에 대한 곡임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여전히 그 곡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런 여자들 간의 다툼을 대단한 일로 받아들이겠죠. 하지만 전 사람들이 이 노래가 '남자'에 대한 곡이 아니란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 사람을 미워하지도 않는데 예전 애인들에 대해 험담을 늘어놓으며, 내가 그를 싫어하고 있다는 듯한 인상을 주고 싶진 않거든요. 사람들은 한 쪽으로 밖에 (one direction) 생각하지 않잖아요. 테일러는 예전 남자친구의 그룹 이름을 (원디렉션) 실수로 언급한 것을 깨닫고는 창백해졌다. 손바닥에 얼굴을 파묻고는 "왜 그랬지?" 라고 외치며 깔깔댔다. 딱 테일러다운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인터뷰가 공개된 직후 수많은 팬들과 언론이 즉시 한 사람을 가리켰는데, 그는 바로 케이티 페리 였다. 테일러가 언급한 비즈니스와 사적인 측면, 두 가지 모두의 조건에 충족하는 단 한 사람이었기 때문. 

[사건의 발단]

이 사건의 비즈니스적 발단은 케이티 페리와 2년 넘게 월드 투어를 함께 했던 백댄서 3명인 듯 하다. 이들은 케이티와 2년 반간 함께 활동하며 케이티 페리랑 가족 같은 팀워크를 구축했다. 케이티의 공백기에 공교롭게 테일러의 백댄서로 발탁되어 테일러의 투어의 댄서로 합류하게 되었다. 그들은 케이티가 다시 프로모션 및 투어를 시작하면 언제든 다시 본인들도 합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게다가 댄서들이 테일러와 투어 기간 전체에 대한 (full tour) 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투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케이티 페리가 컴백을 준비한다고 했을 때, 테일러에게 30일 간의 유예기간까지 주고(30일 안에 후임자를 구해 테일러 투어 진행에 지장이 없게 인수인계 하겠다는 뜻) 하차 의사를 전달했지만 이미 화가 난 스위프트가 그냥 잘라버렸다. 

그러니까 케이티 페리의 자체적 판단이 아니라 댄서들의 결정이고 하필 두 가수의 활동 시기가 겹쳤을 뿐인데 테일러는 그냥 이걸 케이티 페리가 자기 투어를 망치려고 일부러 댄서를 빼내간다는 과대 망상을 해서 디스까지 한 것. 테일러 측과의 계약기간도 RED 투어 전체가 아니었고. 두 가수의 음악 스타일을 봐도 당연한 일인데, 댄서들 입장에선 딱히 안무가 없고 무대 채워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테일러의 투어보단 역동적인 안무로 된 댄스곡 중심의 케이티의 투어를 선호할 수 밖에 없었던 것.

또한 테일러가 '롤링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여가수와의 문제는 '남자에 대한 것이 아니고 비즈니스 문제였다'고 강조했지만 인터뷰어와의 대화 도중 ' 사적인 요소들도 개입됐을 수도 있지만, 그것도 다 그 여가수 때문이다' 라고 말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그 '사적인 요소,' 케이티 페리와 테일러 스위프트 사이의 연결점은 딱 하나 바로 존 메이어다. 고로 테일러가 말한 그 '사적인 문제' 는 존 메이어라는 한 남자를 두고 지독하게 떠들썩하고 지저분한 결말을 맞이한 구여친 테일러의, 눈에서 하트가 흘러 넘치는 뜨거운 열애 중인 현여친 케이티 페리에 대한 묘한 신경전이 아니냐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었다.

2015년 2월 영국 '텔레그래프' 지와의 인터뷰에서 케이티 페리에 대한 질문을 받자, 테일러는 다음과 같이 답변하여 또 한 번 언급했다. 언뜻 보면 그냥 논란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내용이지만, 인터뷰에서 언급된 '(밤새 길거리에서 남자들과 어울리다가) 아침에 거리에서 잠에서 깨는 사람', '클럽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나오는 사람'이 케이티 페리를 가리킨다고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역시 논란이 되었다.

"전 (기자들에게) 쓸 거리를 만들어주지 않을 거예요." 강인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말했다. "전 (밤새 길거리에서 남자들과 어울리다가) 아침에 거리에서 잠에서 깨는 사람도 아니고, 클럽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나오지도 않죠. 하지만 제 인터뷰 도중 그녀 (케이티 페리) 에 대한 얘기 만큼은 절대로 하지 않을 거예요.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Roar비트 논란]

LA Times는 Bad blood 의 비트가 케이티 페리의 Roar와 유사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약간 비슷하다는 의견의 매체들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듣기에는 티가 날 정도로만 비트를 적당히 바꾼 듯. 그러니까 테일러는 아는 사람은 뻔하게 아는데, 모르는 사람들은 절대 모를 수밖에 없는 수준으로 저격한 것.


[ghost 논란]

케이티 페리는 러셀 브렌드와의 이혼 이후 너무 힘들어서 자살까지 생각했을 정도로 힘들었던 시기에 대한 곡인 'Ghost'라는 곡을 발표했는데, 'Bad Blood'에서 "You live like that, you love with ghost"(넌 그런 식으로 살잖아. 넌 유령과 사랑을 하지.) 와 같은 가사로 ghost를 언급해서 해도해도 너무 저열한 것 아니냐며 비판을 받았다. 이쯤 되면 케이티 페리가 지금이라도 자살한다고 해도 테일러 스위프트는 기뻐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 케이티 페리는 이혼으로 자살까지 할뻔 했다며 매우 고통스러웠다는 사실을 노래 뿐만아니라 인터뷰로도 언급했기 때문에, 위 항목 Roar비트 유사 논란에서 알 수 있듯이 비트와 가사까지 주도면밀하게 검토하는 테일러가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런데도 다른 노래도 아니라 'ghost'의 가사를 떠올리게 하는 작사는 대중들에게는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개쓰레기 같은 면모가 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참고로 케이티 페리의 가사는 'And now you're just a ghost / When I look back never would have known that / You could be so cold' (이제 넌 그냥 유령일 뿐이야.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난 절대 몰랐어. 네가 이렇게 차가울 수 있다는 걸.) 케이티 페리는 차가워진 전남편을 '유령과 같다'고 슬퍼했고, 테일러 스위프트는 '너는 ghost 같은 남자들이랑 평생 살아라'라며 비웃은 것이다.


콘서트에서 You live like that, you love with ghost. 부분에 케이티 페리의 레프트샤크를 연상시키는 상어를 등장시켜 디스하기도 했다. 참고로 저 영상의 리플은 온통 f-word와 b-word로 시작하는 쌍욕이다. 그도 그럴 것이,케이티 페리 문서의 레프트샤크 해당 문단을 보면 알겠지만 레프트샤크가 인터넷을 핫하게 달군 케이티페리의 상징 캐릭터(?)같은 것이 되었기 때문. 참고로 'Bad Blood'에 'ghost'라는 가사를 넣은 것도 '그저 우연의 일치'라는 실드가 많았으나, 테일러 스위프트 본인이 레프트샤크를 등장시키며 대놓고 까발려 버린 셈.

[Bad Blood 뮤직비디오 논란]

Bad Blood의 뮤직비디오가 나오기 전에 테일러가 트위터에 올린 글.

포인트는 밑에 있는 CATastrophe 라는 단어이다. catastrophe 는 "재앙" 이라는 뜻인데 CAT가 대문자로 표기되어있는데, 이는 케이티캣이라고 케이티 페리의 팬덤을 지칭하는 말로, 한마디로 저 글은 Bad Blood가 케이티 팬들에게 재앙이 될거다 이런 의미.

쎈 언니 느낌이 물씬 풍기는 켄드릭 라마 피쳐링 정식 뮤직비디오가 대대적인 홍보를 거쳐 2015년 5월 17일에 릴리즈되었는데 엘리 굴딩, 셀레나 고메즈, 제시카 알바, 신디 크로포드, 카라 델레바인 등 테일러의 유명 셀러브리티 친구들이 무려 17명이 총동원 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그 중에서도 테일러의 적수로 분한 검은머리 단발 셀레나 고메즈의 모습은 단연 케이티 페리를 연상케 한다. 이 유명인사 친구들은 역시나 미국 웹에서 엄청나게 까이고 있다. 특히 셀레나 고메즈 같은 경우는 후에 하단의 트윗 논란까지 일으키며 최근 들어 배로 까이고 있다. 다만 뮤비에 피처링으로 직접 참여한 켄드릭 라마같은 경우는 현세대 흑인들과 미국 청년층에게 엄청난 지지를 받으며 까방권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라 그냥 열성팬 하나 잘못 둔 아티스트 정도로 평가받고 동정받는 중이다.


[부클릿 논란]
최종적으로 테일러는 "1989" 앨범 부클릿에 실린 사진을 통해 디스의 대상이 케이티임을 확인사살 했다. 테일러는 1집부터 본인의 모든 앨범 아트 디렉션(즉, 자켓 제작)을 직접 하기로 유명하다.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을 하고 앨범을 주도적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앨범 아트워크에도 공들여 의미를 부여하는데,앨범 자켓에서 'Bad Blood'의 가사가 실린 부분에 'Imogen's Grammy and a Tea Kettle. Feb 9, 2014' 라는 캡션과 함께 그래미 상 트로피와 주전자가 실린 사진을 넣어서 논란을 종결했다. 

이번 앨범의 아트워크 컨셉은 테일러가 직접 촬영한 폴라로이드 사진인데, 이모젠 힙이 자신의 키보드 위에 '주전자'와 '그래미 트로피'를 나란히 진열해 두었고 옆에는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활짝 웃는 표정을 연상시키는 장면이다. 이 이미지가 케이티 페리 디스로 해석 되는 건, '주전자 = 미국 애들이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spill a true tea(톡 까놓고 말하다)' 해석이야 과한 것이라고 쳐도, 'Bad Blood' 부분에 굳이 그래미 트로피를 넣었다는 것은 한 번도 그래미를 수상하지 못한 케이티 페리를 비웃는 뉘앙스가 너무나 명백했기 때문에, 노래가 발표된 뒤 '그래도 실명을 거론한 것은 아니므로 100% 확정할 수는 없다'던 사람들조차 이 사진이 뜬 순간 인정하며 디스의 대상이 케이티임이 기정사실화 되었다.

[결과]

결과적으로 이번 디스는 분명히 선을 넘었다. 이 일로 일진이냐며 욕을 대차게 먹었고 한국에서의 여론도 영 좋지 않아졌다.학창시절 때 왕따를 당했다는 것이 알려져 동정여론을 얻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 일각에서는 음악적 취향 때문이 아니라 이런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면모때문에 왕따를 당했던 것 아니냐고...

케이티 페리는 테일러의 케이티 디스에 대해 굉장히 성숙한 대처를 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한편 이후 이별 후 곡을 둘러싼 테일러와의 싸움 도중 캘빈 해리스가 '투어도 끝났고 하니 케이티처럼 묻을 사람이 필요한가 본데 나는 그러도록 두지 않겠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면서 재점화되고 있다. 이 트윗을 기점으로 케이티 페리가 Bad Blood 논란에 관해 예전에 썼던 트윗을 리트윗하거나 테일러 망함 축하 파티 해쉬태그가 실트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댓글창의 태반은 현실판 레지나 조지가 나타났다!! 정도의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