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MUSIC은 음악 채널로서의 경쟁력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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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MUSIC은 음악 채널로서의 경쟁력이 있는가?


2017. 2. 14.

MBC 뮤직은 개국 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개국 자체가 심각한 무리수라는 반응. 애초에 사내에서 개국을 추진할 때부터 사내 반대여론도 적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당시 엠넷, MTV, KM 등 선발 음악 채널들이 이미 음악채널계를 선점하고 있었으며, 음악채널과 교집합이 있는 연예/오락 채널에서도 같은 계열사인 MBC every1은 물론 KBS Joy, SBS E!, ETN, Y-STAR, E채널, 코미디TV 등 다수의 채널들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레드 오션인 음악/예능 채널 시장에 무리하게 발을 집어넣는 상황. 또한 이런 선발 주자들조차 음악 콘텐츠 부족으로 인해 아이돌 예능이나 지상파 프로그램 같은 것만 몇 차례씩 재방송으로 우려먹거나, 약간의 자체 음악 프로그램 몇 개만 틀면서 음악 방송이라는 이름값만 간신히 지키고 있는 실정이며, 그 외의 여러 연예/오락 채널도 이런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으나 MBC 뮤직도 이런 선발 주자들의 행보를 그대로 답습하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일단 걸그룹 팬들은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청춘불패의 폐지 등으로 인해 걸그룹 예능 프로그램이 줄어든 이 시점에 새로운 영역이 개척되었기 때문.

[MBC GAME 폐국 문제]


MBC 뮤직의 개국으로 인해, 폐국되는 MBC GAME을 지지했던 게임/e스포츠 팬들과는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너게 되었다. 비록 적자상태이긴 하지만 MBC GAME HERO가 창단할 때 MBC 플러스미디어가 아니라 MBC 본사의 지원을 받았을 정도로 적은 투자/지원금만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저걸 감수하고 전환을 해야 했냐는 내용이 e스포츠 팬들 사이에서의 주된 의견이다. 이는 당시 MBC 사장과 MBC플러스미디어 사장을 까도록 만드는 대목.

그러나 MBC GAME의 시청률은 이미 상당히 떨어졌던 상태였으며, 사실상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만을 컨텐츠로 삼고 있는 게임 방송사의 당시 특성상 상황 반전을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을 감수해야 했다. 설령 스타 1을 대체할 다른 게임을 육성한다고 해도 스타크래프트 방송권 분쟁과 이후 2015년에 벌어진 2016 롤챔스 분할 중계 논란에서 볼 수 있듯이 라이센스 문제로 인해 게임회사에게 끌려다녀야 한다는 것이 이미 기정 사실화되어 버렸으니… 이전부터 광고 수익도 거의 나지 않았던 판인지라 결국 스타판의 침체로 인해 더 이상 채널을 유지할 명목이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온게임넷 또한 스타판이 침체되자 리그 오브 레전드를 새로운 주력 컨텐츠로 삼고 있으며, 2013년을 끝으로 스타리그를 폐지하고 프로리그 및 스타 2 중계에서도 완전히 철수했다.


MSL, TEKKEN CRASH 등의 주요 컨텐츠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매일 매 시간 그런 시청률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무엇보다 이런 리그들은 매번 스폰서를 구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2010년부터 스폰서 잡기가 하늘에 별 따기가 되어버린 것은 이스포츠 팬들도 잘 아는 이야기. 오죽하면 MSL의 경우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일정이 연기되거나 2연속 웹하드 스폰싱을 받으며 완불엠 소리를 듣기까지 했다. 또한 방송 편성의 상당 부분을 MBC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돌리는 등, 몇몇 게임리그를 제외하고서는 게임 채널로서의 경쟁력이 무너진 상황이었다.

'그럼 온게임넷은 땅 파서 장사하냐?'는 의견도 있는데, 2010년 시점에서 온게임넷도 적자로 전환했다. 게다가 MBC GAME 폐국 등으로 인한 위기 국면 속에서, 2008년부터 적자가 누적되어 온 온게임넷도 채널 전환을 고려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으며, 그로 인해 롤이 국내에서 자리잡은 후로도 한동안 코미디빅리그, SNL 코리아, 더 지니어스 등 같은 CJ 계열의 tvN 등에서 방영된 예능을 동시 편성하는 안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상황이었다. 온게임넷보다 MBC GAME이 시청률이 더 높다고는 하지만 그야말로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었고, 2015년 이후 흑자로 전환한 후의 온겜의 광고 수익도 그렇게 높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라 MBC GAME에서 시청률 공백을 메우기 위해 MBC 본사의 컨텐츠 등을 재방송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게임으로 수익을 낸다는 건 이미 상당히 힘들어진 셈이다.

과거에도 이미 게임전문 위성채널 사업자였던 GGTV가 수익 모델을 개발하지 못해 채널을 매각한 적이 있었고, 게임 TV(겜TV)가 4차 스타리그 예선을 모두 끝내놓고도 자금난으로 인해 폐국된 건도 있었기에 어찌 되었건 복합적인 상황으로 인해 이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도 MBC GAME의 폐국은 물론 굉장히 슬픈 일이지만, 딱히 상황 반전을 요구할 만한 카드가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한편으로 결국 마지막 MSL이 취소되고 SK 플래닛 프로리그 11-12 시즌이 온게임넷에서 개최되면서(여기에 이승원, 유대현도 합류.), 대체로 스덕 등 e스포츠 팬들은 온겜을 지지하고 시청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MBC GAME이 폐국된 후 박상현, 이승원, 김철민 해설 등은 물론 전직 엠겜 소속 인력들이 MBC GAME의 폐국에 대한 이야기를 폭로하면서 상황이 반전되었다. 곰TV로 자리를 옮긴 박상현은 맹독충에 출연해 MBC플러스미디어 상층부가 그나마 있던 스폰서까지 다 강퇴시켜버리고 멋대로 음악채널로 전환했다, MBC GAME 폐국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음악방송을 아예 시청하지 않는다며 목에 핏대까지 세워가며 울분을 토하는가 하면, 킬링캠프에 출연한 이승원 해설은 승부조작, 수입문제 등의 추측과는 달리 MBC GAME은 승부조작, 저작권 분쟁이 발생한 이후에도 적자가 나지 않았고, 오히려 MBC Plus Media 내에서 유일하게 흑자가 나는 등 굉장히 건강한 채널에 속했으며 안 없어져도 될, 사장의 독단에 의해서 억울하게 없어진 채널이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폐국 후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폐국 당시의 MBC 플러스미디어 사장이 MBC 본사 사장의 최측근이자 낙하산 인사로 아발론 MSL이 끝난 직후인 2009년에 부임했는데, 이 두 사장이 부임한 후 가장 먼저 착수한 일은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음악채널 개국을 밀어붙인 것이었다고 한다. 사장이 바뀐 그 후부터 개최된 NATE MSL의 진실을 살펴보면 이 시기부터 본사에서의 지원비가 크게 줄어들게 되면서 당연히 오프닝 제작 비용도 줄어들며 오프닝의 질이 급락하는 것을 넘어, MBC플러스미디어 고위층들이 무대 제작비용/대관료가 아깝다면서 결승전 초대가수를 섭외하지 않는 것은 물론 1,000석 규모의 좁은 MBC D공개홀에서 결승을 치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무리하게 결승전을 진행하다가 공개홀(특히 온풍기)의 전력 사용량이 과도해져 누전 차단기가 내려가면서 벌어졌던 촌극이 바로 1.23 정전사건이며, 그렇게 스타 1 사상 역대 최악의 개인리그로 남게 된 정전록과 NATE MSL은 사실상 MBC GAME을 폐국시키기 위한 방해공작이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 경기는 양대리그 첫 리쌍록 결승전이었기 때문에 흥행이 100% 보장되어 있었음에도 적자가 난다느니, 무대 제작비용/대관료가 부족하다느니 하는 이유만으로 1,000석 규모밖에 되지 않는 관람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경기를 치르게 하고, 이영호/이제동 팬클럽을 제외한 일반 팬들의 관람을 제한시키기까지 했으니 사실상 해당 대회를 넘어 MBC GAME에 찬밥 대우를 했다는 소리가 된다.

이러한 본사의 지속적인 찬밥 취급과 적은 투자비용, 승부조작 사건, 저작권 분쟁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빅파일 MSL 4강 시청률이 케이블 전체 1위를 찍는 등 대회나 이벤트를 주 수입원으로 하면서 시청률도 기본 이상은 나오고 있었고,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부터 저작권 분쟁, 승부조작 사건, 후속작 발매 등으로 스타 1이 하락세를 겪게 되자 MBC GAME도 온게임넷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테켄 크래시, 리얼사커 리그를 중계하는 등 스타 1을 대체할 새로운 종목을 육성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었다. 특히 박상현, 강현종, 손대영, 김동준, 유병준, 임성춘, 이승원 등의 해설진도 공식리그의 스타 2 전환에 대비해 스타 2를 플레이하거나, 온게임넷 관계자와 마찬가지로 북미 서버에서 롤을 즐기면서 이 게임으로 리그를 열면 성공하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으며, 그렇게 리그 오브 레전드를 잡기 위해 라이엇 게임즈와 협의 단계 직전까지 갔었다는 사실이 2015년 9월 4일에 나온 김철민과 전용준을 함께 인터뷰한 매거진 S 기사를 통해 뒤늦게 밝혀졌다.

그런데 폐국 결정이 나기 몇 달 전부터 상부에서 대회/이벤트를 못 하게 막았으며, 그로 인해 예선까지 모두 치른 2011 MSL 시즌 2는 끝내 열리지 못하고 취소되었다. 그로 인해 수입원이 없어져 MBC GAME에 적자가 발생하자 게임채널 폐국에 반대하는 직원들을 축출해버리고는 슈퍼스타K와 나는 가수다 등을 예로 들며 "음악이 대세다."라며 갑작스럽게 게임채널을 폐지하고 음악채널로 변경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사장은 음악채널 개국이라는 공로를 인정받아서 MBC 아메리카 뉴욕지사에 가 있다고. 사실상 당시 MBC 사장과 MBC 플러스미디어 사장이 게임을 사회악으로 취급하면서 MBC GAME의 실적을 깎아내리기 위해 수 차례 방해 공작을 행했고, 그 결과 승부조작/저작권 분쟁으로 인해 스타 1을 비롯해 e스포츠가 침체되며 폐국의 책임을 떠넘길 소재가 생기자 엠겜을 반 강제 폐국시켰던 것이다.

또한 MBC GAME 폐국 이후 그 사장이 자신과 MBC GAME 폐지를 비판하는 글에 대해 게시중단/임시조치 요청을 하고 다니는 것이 확인되는가 하면, MBC 뉴스에서도 게임 죽이기 목적의 각종 편파 보도를 계속하고 있으니 게임/e스포츠 팬들은 그야말로 피거솟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MBC GAME이 폐국 절차를 밟는 상황에서 2011년 대구 중학생 집단괴롭힘 자살사건, 셧다운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엠겜 폐국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부분. 이후로도 유독 MBC가문화방송이라는 간판에 어울리지 않게 타 방송사들(KBS, SBS, 종편 등)에 비해 게임 및 서브컬처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의 보도가 잦고, K-POP 띄워주기에 열을 올리는 밥숟가락 성향이 강한 점 등을 보면 2011년에 벌어진 뉴스데스크 게임 폭력성 실험 사건과 와갤 대 애갤 현피사건 왜곡 보도는 사실상 MBC GAME 폐국의 서막이자, MBC GAME을 폐국하기 위한 방해 공작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게임/e스포츠 팬들의 분노와 그에 대한 방송사의 무책임한 태도]

이렇게 승부조작/저작권 분쟁이 아닌 사장의 독단과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게임채널 폐국/음악채널 전환의 더 큰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자 기존의 구 MBC GAME 시청자들과 더불어 엠뮤에 대해 무관심하던 게임/e스포츠 팬들도 엠뮤를 생각하면 이를 가는 수준이 되었다. 즉 게임/e스포츠 팬들은 지금도 엠뮤를 사실상 마재윤, 원종서에 버금가는 금지어 취급을 하고 있다. 이쯤 되면 확증은 없지만 폐국 직전 방영되었던 '아듀 MBC GAME'조차 기존의 게임 팬들에게 엠겜을 부관참시한다는 비판을 받은 것은 물론 김철민 등 여러 엠겜 해설위원과 방송제작 인력조차도 이런 방송을 윗선에서 왜 하라고 했는지 모르겠다는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보아 사실상 폐국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승부조작/저작권 분쟁 등으로 폐국되었다는 해명을 통해 당시 음악채널을 밀어붙이던 사장의 행적 등 내부 사정을 덮어버리고 반대 여론을 잠잠해지게 하기 위한 언론플레이 성격의 의도적인 편성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이후에도 '이상한 프로그램' 발언으로 오해를 사게 된 한승연이 MBC MUSIC에 출연하거나, MBC 뉴스를 통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이어지는 등 악재가 계속 일어나고 있으며, 비단 이런 문제를 떠나서 기본적으로 게임채널을 몰아낸 자리에 개국된 이상 MBC MUSIC은 적어도 게임/e스포츠 팬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제아무리 사측에서 더 이상 게임채널을 운영할 의지가 없었다고 해도 최소한 이미 예선전을 모두 끝내놓은 마지막 2011 MSL 시즌 2만큼은 다 마무리 짓고 게임 팬들에게 정식으로 작별인사를 했다거나, 정말로 승부조작/저작권 분쟁/적자로 인해 MBC GAME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거나, 아니, 이도 저도 아니라면 MBC GAME 폐국 전후로 MBC에서 게임 때리기식 보도를 일삼지만 않았어도 이러한 비판 여론은 조금 줄었을지도 모른다.

거기다 MBC GAME일 때는 다른 MBC PLUS의 채널과는 달리 절대 풀HD 지원도 안 해주고 SD(일반화질) 방송만 하더니 엠뮤는 시작하자마자 MBC 본사에서 1920×1080 풀HD 고화질 해상도를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어서 많은 e스포츠 팬들은 이를 지켜보며 극심한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 당시에는 SPOTV GAMES도 개국되기 전이었고, OGN도 본격적인 HD 중계를 시작하기 전이었기에(OGN의 HD 중계 시작은 2013년부터.) 엠뮤의 이러한 편파적인 행동은 또 한번 e스포츠 팬들을 자극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물론 스타크래프트 게임 자체의 해상도가 640 × 480에 불과하기 때문에 HD방송을 하더라도 큰 의미가 없긴 하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가 워낙 흥하고 있기 때문에 엠겜이 롤 리그를 열었다면 온겜보다 훨씬 나은 해설진을 보여줬을 거란 평이 많다.

결국 e스포츠 팬덤에서는 MBC GAME이 폐국된 후 MBC MUSIC이 개국한 당일부터 홈페이지 내 통합 게시판을 항의 글로 도배하는 것은 물론 안티카페를 개설해 활동하거나, 종합편성채널 개국 때처럼 채널 자체를 지우거나 차단하는 팬들이 속출했다. 실제로 몇몇 진보 라인 중에는 단순히 당시 낙하산이자 2012년 대규모 언론 파업의 장본인인 김 모씨와 그의 측근인 안 모씨의 실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밝혀진 정황 상 그것이 실제 이유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MBC GAME이 폐국된 이후 현재까지도 석연찮은 정황이 계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뉴스데스크 폭력성 실험 사건과 같이 MBC의 노골적인 게임 죽이기식 보도가 줄어드는 등 여러 문제점이 개선되고, 설령 먼 훗날 기득권들의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나아진다고 해도 앞으로도 엠뮤가 게임/e스포츠 팬들에게 호응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비록 첫 주 종합 시청률이 MBC 게임의 0.06%, 온게임넷의 0.05%대의 보다 높은 수치 0.081%의 시청률을 기록했긴 했지만, MBC MUSIC이 MBC GAME보다 투자한게 훨씬 더 많다는 걸 고려하면 이건 정말로 저조한 거다. 단, 실질적으로 음악 프로그램 시청자층과 e스포츠 채널 시청자들 간의 접점은 그리 큰 편이 아니며, MBC에서 방영한 공중파 컨텐츠를 손쉽게 가져올 수 있는 배경 등으로 볼 때 수입 컨텐츠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 SBS MTV보다는 볼만한 채널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존재했던 등 적어도 'E스포츠 팬들 때문에' 새로 개국할 채널이 받을 피해는 크지 않으리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장르 전환/채널 개국부터 MBC GAME 폐국 문제로 인해 삐걱거렸고, 현재까지도 게임 팬들의 냉소적인 반응과 음악채널 무용론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어린이 채널 전환에 대한 찬반이 오가는 투니버스, 과거 운영자의 더빙은 원작훼손이라는 단순한 발언으로 인해(바로 사과하긴 했지만) 국내 성우빠들에게 비판받았던 애니플러스와 애니맥스, 자사의 정체성이었던 스타리그 폐지 및 스타 2 중계 포기 논란에 직면한 OGN 등과 같이 케이블 채널 중 가장 큰 논란을 안고 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원래 케이블 채널의 장르가 수익 등의 이유에 따라 전환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정치성 논란이 야기되었던 종합편성채널은 차치하더라도 국내에서 한 케이블 방송사가 장르 전환 등을 두고 개국 초기부터 이 정도로 큰 비판에 직면한 것은 유례가 없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투니버스는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의 변화가 작용했고, 애니맥스는 더빙에 투자할 만한 자본이 부족해졌으며, OGN 역시 한동안 적자에 허덕이다 보니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대세가 된 한 종목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논란에 대해 미숙하게 대응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어느 정도 반박의 여지는 있다. 또한 투니버스는 어린이 채널 전환 후에도 추억의 애니나 매니아 애니를 가끔씩 틀어주고 있고, 애니맥스도 자금 문제가 해결되면 자체 제작/더빙에 다시 나서려는 모습이며, 애니플러스는 초기에 더빙 시장을 축소시킨다는 비판을 받긴 했지만, 이내 한국 더빙 시장의 침체에 따른 틈새시장을 노려 자막/동시방영 체제를 정착시키면서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스타 2 중계를 포기한 OGN도 프로리그 폐지 전까지 CJ 엔투스 스타 2 프로게임단을 유지시키며 최소한의 도리는 지켰던 등 적어도 이 채널들은 반대/비판 여론도 어느 정도 수용하는 모습은 보여주었다.

하지만 엠뮤는 이러한 채널들과는 달리 기존의 엠겜 시청자, 게임/e스포츠 팬들과 소통하거나 포용하려는 최소한의 시도조차 없이 매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으며, 게임채널 폐국 논란에 대해서는 제대로 해명하고 대응하기는커녕 아예 눈과 귀를 닫으려는 행태를 보이면서 게임 팬들의 비판을 가중시키고 있는데, 이 정도면 공영방송 계열사로서의 자질이 의심되는 것은 물론 너와 내가 음악으로 교감한다는 개국 기념으로 내걸었던 "I MUSIC U"라는 슬로건조차 무색한 공염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10년 가까이 게임리그를 중계해온 방송사고, 그만큼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의 역사를 담은 그 수많은 자료들이 남아있는 곳인데, 그 자료들도 역사도 모두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정말 아쉬웠습니다. 방송인으로서, 단순히 일자리 걱정이 아니라 한 명의 게임 팬으로서 그 엄청난 가치를 가진 역사 자체가 사라진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죠. 지금도 온게임넷에서는 가끔씩 추억의 경기를 재방송으로 틀어주곤 하더군요. 하지만 온게임넷과 양대산맥으로 수두룩한 명경기를 만들어냈던 MBC GAME인데, 이제 그런 경기들을 추억으로라도 들춰볼 수 없다고 하니 너무 답답해요. 물론 회사 측의 방침과 입장이란 게 있긴 하지만, 그런 역사를 보존하지 않은 것은 게임 팬으로서 가장 아쉬운 점이 아닐까 합니다. 저 말고도 모든 게임 팬 여러분이 그렇게 느끼셨을 거라 생각해요."
- 박상현 前 MBC GAME, 현 곰TV, OGN, 아프리카TV 캐스터.

2015년 초에는 기존의 MBC GAME 시청자 및 폐국 과정을 알고 있던 사람들과 게임/e스포츠 팬들을 또 다시 격분하게 하는 일을 벌였다. 그나마 홈페이지에 남아 있어서 MBC플러스미디어 통합 결제 시 감상할 수라도 있었던 MBC GAME 시절 방영된 경기/프로그램의 VOD까지도 모두 증발해버린 것. 아무리 MBC GAME이 폐국된 상황이라 해도 그 VOD를 남겨두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리 없으며 유료결제까지 기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짓을 벌였다는 것은 사실상 엠겜의 흔적을 철저하게 지우려는 행보라고밖에 볼 수가 없다. 이처럼 기존의 엠겜 시청자들에게 무책임한 태도를 보임과 동시에 그 동안 쌓아올린 것까지 전부 부정하는, 그러니까 사실상 기존 연고지의 팬을 버리고 야반도주한 패륜과도 같은 행태를 보이면서 날이 갈수록 엠뮤만 보면 불쾌감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음악채널 전환의 당위성이 떨어지는 것을 넘어 기존의 엠겜 시청자들을 묻어버리기 위한 시도가 사실상 시청자 권익 침해로 여겨질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른 것에 대해서 말이 많다. MBC GAME이 폐국되고 MBC MUSIC이 개국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떡밥 자체가 식어버려 그에 따른 반발이 그리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데다 초기에 게임/e스포츠 팬들의 항의가 이어졌음에도 사측에서 이를 묵살했듯 "훗날 MBC GAME 폐국 문제가 다시 조명되는 날이 오더라도 MBC의 태도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좌절감과 회의론이 팽배하고 있어 다수의 게임 팬들이 논의나 항의를 단념하는 상황일 뿐 폐국 이후 밝혀진 사실들과 본사의 게임 죽이기식 보도 등으로 인해 게임 팬들의 엠뮤에 대한 혐오감은 늘면 늘었지, 결코 줄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 오죽하면 2015년 4월에는 MBC플러스미디어 14주년 특집 주간 아이돌에 출연해 MBC플러스미디어 계열의 채널 5개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코너에서 MBC GAME을 그것도 가장 먼저 언급한 마지막 MSL이었던 ABC마트 MSL 결승전 축하 공연을 했던 Apink의 오하영이 스갤 등지에서 여신으로 추앙받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러자 MBC는 주간 아이돌에서 보미를 내쳤다.

이처럼 폐국 이후 당시 사장의 독단과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MBC GAME 폐국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짐과 동시의 본사의 게임 죽이기 보도 등으로 인해 격분한 게임/e스포츠 팬들과 MBC GAME 애청자들의 비판/항의 글이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비판 글을 지워버리며 인터넷 여론 통제에만 급급하는 등 마치 이에 대해 대응할 가치도 없다는 듯 그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으며 MBC GAME 시청자들을 적으로 돌림과 동시에 게임/e스포츠 팬들에게 상처를 주고 나아가 게임 팬들과 음악/아이돌 팬덤 사이에 분란까지 야기한 편파적인 행동은 명백히 비판받아 마땅하다.

애초에 자신들이 설 자리가 하루 아침에 공중분해되어 그로 인해 피해를 받는 사람들이 분노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을 풀기 위해 노력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은 사회 전반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태도 중 하나이다. 폐국 이유가 무엇이든, 전환된 장르가 음악 채널이든, 영화 채널이든, 경제 채널이든 뭐가 되었든 MBC GAME의 폐국으로 인해 기존의 게임/e스포츠 팬들이 상처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들을 최대한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해도 모자랐을 상황이었는데, MBC MUSIC은 당연히 감수해야 할 반발 여론까지 원천봉쇄하려고 들면서 제 이미지 깎아먹기를 스스로 시전하고 있다는 것. 기존 MBC GAME 시청자나 게임/e스포츠 팬들에게 백 번 사과해도 모자랄 판국에 이들의 항의를 단순한 비난이나 욕설로만 치부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을 넘어 오히려 이들을 묻어버리기 위한 시도와 본사에서 보도된 게임에 대한 왜곡 보도를 통해 더 큰 상처를 주는 등 그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 사실상 게임 팬들에게 박힌 부정적인 이미지 재고는 앞으로도 요원해 보인다.

물론 폐국 절차를 밟을 때 승부조작 사건으로 e스포츠가 흔들리고 있었으며, 그 온게임넷조차도 리그 오브 레전드에 사활을 걸고 흥행 실패 시 채널 전환을 고려하고 있었다는 점, 스타크래프트 방송권 분쟁에서 보여준 e스포츠계의 실책 등도 폐국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니만큼 시청률/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케이블 방송사로서는 어쩔 수 없던 부분도 있다. 채널 전환만 두고 보면 OCN, 채널 CGV 등 경쟁사에 밀려 적자를 면치 못하던 영화채널 MBC 무비스가 예능채널 MBC every1으로 재개국하거나 IT, 과학 분야 채널이었던 E채널이 예능채널로, 교육/학습 방송이었던 JEI 재능TV가 어린이 채널로, 뉴스/경제채널이었던 MBN이 종합편성채널, 중국/무협 드라마 채널이었던 ABO가 중국어 교육방송 채널로 전환했으며, 또한 온미디어 인수를 위해 자금을 마련하던 CJ가 SBS에 매각한 스포츠채널 엑스포츠가 경제채널 SBS CNBC로 전환하거나, 가족 영화 채널이었던 앨리스 TV가 MBC 플러스에 인수되면서 MBC QueeN, MBC SPORTS+ 2로 몇 차례나 장르가 바뀌었고, 모기업 C&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제이제이미디어웍스에 매각되어 애니플러스로 전환된 경제/자격증 교육 채널이었던 생활경제 TV와 같은 사례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런 이유들을 감안하더라도 낙하산 사장 등 MBC 게임이 문을 닫는 데에는 엄연히 MBC 사측의 책임도 상당 부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듀 MBC GAME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문제점과 책임은 하나도 인정하지 않고 폐국의 원인을 전부 게임/e스포츠계와 팬들에게 전가하며 책임 회피에만 급급했다는 점에서 당시의 e스포츠가 어려웠던 이유로 인해 장르 전환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재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적어도 위의 사례들은 정말로 적자로 인해 주 컨텐츠를 전환했거나 타사로 매각되어 장르가 겹치는 등 여러 사정 등의 이유로 새로운 분야로 진출한 경우였으며, 적어도 그 채널이 해당 분야에서 발을 빼더라도 그 분야가 타격을 받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논란이 촉발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결정적으로 MBC 게임이 폐국될 때에는 게임/e스포츠가 공멸할 수도 있던 위기를 맞고 있었기에 위의 사례들과는 상황 자체가 달랐으며, MBC 뮤직 및 MBC 측은 게임채널에서 발을 빼면서 자신들이 빠진 뒤 그 분야가 어떻게 되든 개의치 않았고 기존의 MBC GAME 시청자/게임 팬들을 개돼지 취급하는 등 이들과 굉장히 불편하게 이별한 것을 넘어 현재까지도 장르 전환/재개국과 관련해 계속 안 좋은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위의 사례들과의 단순 비교는 잘못된 것이다. 게임/e스포츠계가 MBC GAME의 폐국과 승부조작 사건, 저작권 분쟁 등을 겪으면서 다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듯이 향후로도 장르를 전환하는 채널이 나올 시에도 이런 논란은 얼마든지 또 다시 발생할 수 있으므로 MBC 측은 물론 국내의 모든 방송업계 종사자들도 이런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12년 이후의 상황: 채널 전환은 성공적이었나?]

2012년 중반 이후에 위에 적힌 '자체 아이돌 예능 같은 것만 몇차례씩 재방송으로 우려먹거나 약간의 자체음악방송 몇개만 틀 것'이라는 예상은 사실상 현실화되었다. 이후에는 이마저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해서 채널 사정이 굉장히 안습했다.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2014년쯤엔 광고 사정이 굉장히 안습해서 한국엠에스디의 피임약 '머시론'이 거의 유일한 광고였다.

2012년 10월 기준으론 나름 자리를 잡은 듯 했다. 케이블 동시간대 1위를 먹기도 하고, 9월에 새로운 프로젝트로 만든 '하하의 19TV 하극상' 같은 프로그램은 대놓고 최고 시청률인 19%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다만 '셔플오디션, 아이돌 메이드'의 경우는 내실이 없는 오디션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이는 케이블TV의 특성상 신생 채널이 자리잡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 이럼에도 2013년 이후 서서히 고정 시청층이 확보되어 가고 있는데다가 채널이 어느 정도 자리잡은 2014년부터 케이블 콘텐츠 제작역량평가에서 지속적으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을 보면 위에 적힌 희망적 전망이 어느 정도 들어맞았음이 보이며 e스포츠 팬들은 잔인한 현실을 체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13년 들어 리그 오브 레전드의 흥행으로 적자에 허덕이던 온게임넷이 재도약에 성공했으며, OGN으로 사명을 변경한 2015년 들어서 리그 오브 레전드의 편성을 줄이고 여러 모바일 게임 등 종목 다양화에 나서는가 하면, 신규 e스포츠 채널인 SPOTV GAMES도 e스포츠 종목 다변화를 통해 스타 2, 넥슨 게임 및 대전격투게임 등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여기에 2015년에는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인 헝그리앱이 인터넷 방송을 넘어 케이블 방송에도 진출했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자체 제작 프로그램의 빈도가 줄어들고 여전히 뮤직비디오, 지상파 예능 등을 재방송하고 심지어는 MBC QueeN과 마찬가지로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미처 중계하지 못한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음악채널로서의 정체성조차 공중분해 된 엠뮤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팬들도 많다.

적자가 누적되어 스타 2 중계를 포기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신규 종목 발굴로 반전에 성공한 OGN과 다양한 리그와 게임을 알차게 방영하며 2015년에 케이블 방송에 진출하며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SPOTV GAMES, 헝그리앱 TV에 비해 엠뮤는 아직까지도 소수의 자체제작 프로그램 말고는 뮤직비디오, 지상파 예능 및 드라마, 아이돌 프로그램만 줄줄이 돌려가며 방송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계열사 중 이미 지상파 예능 및 주간 아이돌, 쇼타임 시리즈 등의 자체 제작 아이돌 예능을 방송하는 연예/오락 채널인 MBC every1이 건재하며, 여성/생활 정보 채널인 MBC QueeN조차 컨텐츠 부족으로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미처 중계하지 못하는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기까지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비판을 들어가며 채널을 새로 만들어야 했는지에 대해 더더욱 의문이 남는 상황이다.

비단 e스포츠/대회가 아니라고 해도 게임을 얼마든지 계속 다룰 수도 있었던 것이, 과거 퀴니에서 자주 편성되었던 시청자가 직접 방송에 참가해 프로그램 진행 MC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인터렉티브 게임 프로그램 등 게임 예능을 편성한다거나, 최신 게임을 소개하는 게임 정보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2007년에 퀴니가 폐국된 이후 게임회사들이 자사 게임을 홍보할 수단이 사라지게 되어 골머리를 앓았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아이돌 예능/뮤직비디오 재탕 등의 참신함 없는 편성보다 이러한 게임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며, 기존의 스타 무한도전, 쇼 리플레이 황당무적, 성춘쇼 등의 프로그램이 건재한 상황에서 여러 게임 예능 프로그램이 힘을 보탰더라면 분명 온게임넷, SPOTV GAMES, 곰TV, 나이스게임TV 등 타 게임방송과의 차별화를 노리는 것도 가능했다.

특히 2014년 들어서는 기존의 PC 게임은 물론 모바일 게임까지도 포용하는 헝그리앱 TV가 개국해서 소닉 스타리그와 함께 스타 1을 추억할 수 있는 콩두 스타즈 리그를 중계하는가 하면 MBC GAME에서 다뤘던 스타 무한도전을 헝무도 리턴즈로 부활시키는 것은 물론 인터넷 방송을 넘어 케이블 방송으로 진출하기에 이르렀다. 사실상 위에서 설명한 대로 비단 공식 대회가 아니더라도 게임 관련 예능과 정보 프로그램을 통해 충분히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격이다. 이 외에도 케이블 방송이 아닌 곰TV, 아프리카TV, 나이스게임TV 등의 인터넷 방송이라고 해도 스타 2, 리그 오브 레전드, 서든어택 리그 등을 중계하는 등 게임 리그/방송이 활발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단순히 스타 1이 쇠퇴했다거나 게임회사의 저작권 행사에 취약하다는 이유만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도 시청률이 보장되고 종목 다양화 등의 여러 가능성이 있었던 게임 채널을 통째로 폐지하고 음악 채널을 개국한 것은 더더욱 비합리적인 선택이다.

설령 게임 방송을 지속하는 것보다는 지상파 프로그램을 재방송하는 것이 저작권 문제도 없고, MBC GAME 시절보다 시청률/광고 수익이 더 잘 나오며, 지상파/에브리원에서 편성된 프로그램을 무제한 재방송하는 것으로 채널을 지속하는 것이 가능하다 해도 MBC MUSIC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의 편성까지 축소되거나 엠뮤에서 편성하는 것만으로는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MBC every1 등에서도 편성되거나 아예 주 편성이 자매 채널로 넘어가기도 하는 등 사실상 본사와 에브리원에 묻어가는 형태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아무리 타사에서 저작권을 가진 작품보다 자사 컨텐츠를 한 번이라도 더 방송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해도 이미 MBC 예능이 재방송되던 채널들이 셋이나 있었기에 MBC 플러스 측에서 e스포츠의 하락세와 관계 없이 처음부터 게임채널을 내치려는 모습을 보이며 엠겜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었다고 해도, 그러한 결과물이 고작 지상파 및 자매 채널에서 방송한 내용을 재방송하는 것이 대부분인 것에 대해 게임/e스포츠 팬들은 더욱 냉소를 보낼 수밖에 없다.

가정론이지만 만약 엠겜이 현재까지 계속 유지되었더라면 스타크래프트 저작권 분쟁도 타결되었기에 MSL을 스타 2로 전환하거나 스무도 등의 스타 1 관련 예능, 철권 리그와 리얼사커 등의 여러 리그들도 계속 방영할 수 있었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의 흥행으로 인해 자사 종목이 황금시간대에서 밀려 온게임넷과 결별한 넥슨이나 블레이드 앤 소울을 통해 2013년부터 e스포츠에 뛰어든 엔씨소프트 등의 여러 게임회사들과 손을 잡는 것도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엠겜도 리그 오브 레전드를 다루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에 2012년 1월부터 출범한 롤챔스를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처럼 온게임넷과 같이 중계하거나, 설령 OGN에 선발주자 자리를 빼앗겼더라도 2016 서머 시즌부터 롤챔스 코리아가 OGN과 SPOTV GAMES에서 공동 중계되고, 라이엇 게임즈가 공동중계를 통해 방송사 간의 경쟁을 유도해 중계의 질 향상을 노리는 것을 생각해 보면 롤챔스를 통한 재도약 기회도 얼마든지 존재하고 있었다.

경기장 및 방송 제작 환경 인프라 쪽에서의 개선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었는데, 2016년 4월에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완공되어 OGN의 주 경기장으로 사용될 서울 OGN e스타디움의 원래 주인은 놀랍게도 MBC 게임이었다. 디지털미디어시티가 예정대로 완공되어 MBC 본사 사옥의 이전도 빠르게 이루어졌다면 히어로 센터도 그곳으로 옮길 계획이었는데, 공사가 지지부진했던 지라 코엑스와의 계약이 만료된 후 DMC 완공 전까지 입지가 좋지 못한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를 사용하다가 채널 자체가 폐국되면서 엠겜의 상암 입성이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 OGN이 100억원에 가까운 공사비를 부담해 사용권을 따내게 된 것인데, 설령 그것까진 아니더라도 현재 MBC플러스미디어가 일산 드림센터에 자리잡으면서 SHOW CHAMPION 등 MBC 뮤직의 프로그램 녹화는 물론 MBC 본사 프로그램 중 일부도 그곳에서 제작/녹화를 진행하고 있기에, 일산 드림센터에 경기장이 자리잡을 수도 있었던 등 분명 더 좋은 환경에서 게임 방송을 제작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제아무리 승부조작/저작권 분쟁으로 인한 후폭풍이 심각했고, 디지털미디어시티의 공사가 늦어져 완공까지 기약이 없어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를 사용하던 열악한 상황에 당시의 온게임넷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e스포츠가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었다 해도 무리한 적자를 감수하면서 레드 오션인 음악채널에 발을 들이는 것보다는 새로운 게임을 발굴/육성해 주 컨텐츠로 삼는 것이 투자대비 효율이 더 좋았기에 얼마든지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게 남아 있었다. 게다가 상암 경기장의 공사비를 그것도 서울특별시에서 국고로 지원해 주기까지 하는 등 여러 기회가 충분히 보장되어 있었던 상황임에도 적자와 시청자들의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채널 전환을 벌이며 모든 기회를 스스로 걷어 차버렸다는 점은 비단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작용했다 한들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처사다.

그리고 애초에 정말로 사장이 음악채널 개국에 욕심이 있었더라면 이승원 해설의 말처럼 계열사 중 적자가 가장 심했고, MBC QueeN으로 재개국한 후에도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미처 중계하지 못하는 스포츠 중계를 하거나 예능 채널인 MBC every1과 드라마 채널인 MBC 드라마넷과도 전체적으로 편성되는 프로그램이 겹치는 등 장르/채널 정체성이 모호한 MBC 라이프를 음악채널로 전환시키고, MBC GAME을 게임/스포츠 장르로 두어서 SPOTV GAMES 개국 직전의 SPOTV처럼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미처 중계하지 못하는 경기를 담당하는 것은 물론 기존처럼 게임 방송을 지속적으로 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어야 한다. 장르/컨텐츠 중복 편성을 줄여 채널 별로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물론 MBC GAME 시청자들을 지속적으로 잡을 수 있었던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e스포츠와 연예/음악의 주 시청층이 다를 지 몰라도 기존의 MBC GAME 주 시청층 중에서도 장르를 불문하고 어떻게든지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충분히 있게 마련인데, 이후 MBC에서는 악마의 편집, 왜곡까지 일삼으며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통해 훼방까지 놓는 만행을 벌이면서 모든 e스포츠/게임 팬들을 적으로 돌리게 되었다. 사장의 독단을 떠나 정말로 게임, 방송의 저작권 문제나 승부조작 등의 여러 이유로 인해 게임채널을 지속할 수 없었다거나, 아무리 게임채널과 음악채널의 주 시청층이 다르다고 해도 장르를 변경한 채널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존 시청층 유입도 어느 정도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MBC GAME 폐국의 진실이 밝혀진 것과 동시에 본사에서의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까지 합세하면서 기존 시청층들을 완전히 적으로 돌렸다는 점은 현실적으로 이해되기 힘들다.

당장 스타크래프트 개인리그/프로리그 결승전 축하공연 당시 윤하나 아이유, 걸스데이, Apink 등 현재 대중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들이 출연하기도 했으며, 아이유나 민아의 경우 MBC GAME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는 등 e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도 비교적 친숙한 가수였다. 분명 현재 엠뮤에 출연하고 있는 가수들을 좋아하거나 아이돌 등 대중 음악에도 관심이 있는 게임 팬들도 있었을 터이다. Mnet 등의 선발 주자들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엠뮤가 다른 음악채널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어떻게든지 기존의 엠겜 시청자들도 안고 감과 동시에 음악의 장르를 다양화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노렸어야 하는데 오히려 기존의 엠겜 시청자들을 제 발로 걷어 차버림과 동시에 뮤직비디오/예능 재탕으로 비판받는 답답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음악채널의 선발 주자인 엠넷만 봐도 칠전팔기 구해라 등의 뮤직 드라마와 슈퍼스타K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 음악을 넘어서 쇼미더머니, 댄싱9, 언프리티 랩스타 등을 편성해 댄스, 락/힙합 등 대중들에게 다소 생소하고 비주류였던 장르를 다루는 등의 참신한 편성을 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실력 있는 신인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장르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등 최신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SBS에서 방영된 예능 재탕 빈도가 높은 SBS MTV 또한 월드 스테이지 등 팝송/미국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편성해 각 채널만의 특색을 갖추고 있지만 MBC 뮤직의 경우에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그룹의 팬 정도만을 포섭할 수 있는 어느 멋진 날 등 자체 제작 아이돌 예능이나 SHOW CHAMPION 정도를 제외하면 MBC 에브리원/드라마넷에서 방영한 프로그램을 재방송하는 등 다른 음악채널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엠뮤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컨텐츠 중에서 뮤직비디오 드라마 멘탈사수, I Am 김소정 시즌 3 등이 포털 검색어 순위에 올라올 때도 있었고 매주 SHOW CHAMPION에서 어떤 가수가 1위를 했는지에 대한 기사가 올라오거나 해당 프로그램의 클립/사진이 가끔씩 SNS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것으로 보아 예능/뮤직비디오 재탕 논란이 상존하고 있을지라도 엠뮤에서 자체 제작하는 프로그램의 질이나 그 콘텐츠 제작역량이 아주 없다고만 할 수는 없으며, 지속적으로 푸대접을 당했던 MBC GAME 시절과는 달리 본사에서의 지원도 활발하기 때문에 케이블 콘텐츠 제작역량평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기도 하다. 에브리원에서 동시편성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지, 지금도 Catch Music If You Can, 세븐틴 프로젝트, 오마이걸 캐스트, 슈퍼 아이돌 등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꾸준히 신규 제작해서 편성하고 있다.

하지만 MBC GAME 시절보다 더 많은 돈을 들여 자체 제작 컨텐츠를 편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엠겜과 별반 다르지 않았고, 호평을 받은 자체 제작 프로그램도 경쟁사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과는 달리 해당 출연진의 팬들 이외의 일반 대중들에게는 일말의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별 이슈도 만들지 못한 채로 그대로 묻혀서 종영되는 경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런 자체 제작 프로그램의 질과 시청률은 둘째치고, 오히려 이것보다 무한도전, 복면가왕 등 MBC 본사 컨텐츠 재방이 시청률이 더 잘 나오는 마당인데 뭘 어떻게 할 건가?

제아무리 MBC플러스미디어 상층부에서 게임채널보다 음악채널을 운영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높았고 그렇게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콘텐츠 제작 면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해도 방송이라는 것은 시청률과 함께 수익이 나야지 의욕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당장 MBC 본사에서도 음악여행 라라라, 예스터데이 등 시청자들로부터 평가가 좋았던 음악 프로그램도 시청률 부진으로 폐지되었던 판국에 게임채널보다 경쟁이 더 심한 레드 오션인 음악채널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트렌드와 주 시청층을 분석하는 등의 보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시장 분석을 통해 경쟁자와 차별화될 수 있는 요소, 개성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했을 터인데, 안 그래도 기초가 부실한 상황에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사장의 욕심으로 인해 기존의 MBC 게임 시청자 등을 모조리 내쫓고 게임 팬들의 비판을 받으며 무리하게 개국했으니 제대로 된 활로를 찾아갈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

이러한 이유로 음악 콘텐츠가 부족해지자 뮤직비디오 재탕을 넘어 OBS에서 방송된 '나는 전설이다'나 TV조선에서 방송된 '이문세와 떠나요! 비밥바룰라' 등이 편성되기도 했다. 또한 2014년부터는 아이돌 등 1020 세대만을 포섭하는 다른 음악채널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인지 흘러간 예전 노래들의 뮤직비디오를 틀어 주는 논스톱 프로그램을 편성하거나, 중장년층을 타겟으로 한 음악 프로그램 '가요시대'가 새롭게 편성되었다. 특히 'MBC 추억의 가요순위'는 과거 7,80년대 MBC 프로그램에서 당시 활동했던 가수들의 귀한 무대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2014년 7월에 종영된 후에도 간간히 재방송되었다. 다만 이러한 성인가요 프로그램도 이미 아이넷TV, 월드이벤트TV 등에서 선점하고 있는 컨텐츠인데다 근본적으로는 자사에서 방영했던 프로그램을 재방송한다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타 음악채널과 차별화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리고 2014년 5월 27일부터는 4인조로 재편되는 카라의 신규 멤버를 뽑는 카라 프로젝트를 방송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카라의 신규 멤버 허영지를 발굴해내기도 했지만 일반 네티즌들도 그리 호의적으로 보지 않은 것을 넘어 기존 멤버를 떠나보내게 된 카밀리아 등 카라 팬들에게는 떠나간 멤버들에 대한 재뿌리기식 방송이라는 악평을 들었고, 프로그램의 포맷도 기존의 연습생/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따라했다며 YG엔터테인먼트팬들 등 여러 대중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게임 채널 폐국 문제를 떠나서 전체적으로 보면 MBC 에브리원과 다루는 컨텐츠가 상당 부분 겹치는데다가, MBC GAME 시절에 비해 투자 대비 시청률이 그렇게 높지 못하며, 많은 시청자들이 우려했던 대로 뮤직비디오, 예능 재탕이 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추후 자체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생길 경우 Mnet 등 음악채널 선발 주자들에게 밀리는 것은 물론 2005년에 개국해 예능 채널로 자리잡고 있었던 MBC 에브리원의 하위 호환에 그치게 될 지도 모른다. 이러한 팬들의 우려는 결국 2015년에 이르러 현실이 되었고, 쇼 챔피언 등 MBC 뮤직의 핵심 프로그램조차 MBC 에브리원에서 편성되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MBC 에브리원의 하위 호환으로 전락하고 만 상황이다.

실제로 위에서 설명된 온미디어(現 CJ E&M) 산하 만화/게임 채널이었던 퀴니가 폐국된 이유를 살펴보면, 현 MBC 뮤직이 가진 문제점과 상당 부분 유사함을 알 수 있다. 본래 퀴니는 유료 ARS 퀴즈가 주 컨텐츠였지만 어린이를 상대로 유료 ARS 퀴즈를 벌이다가 법적 제재를 받고 2006년 ARS 퀴즈를 중단한 후 10대 중후반을 주 시청층으로 삼고 아이돌/연예인이 출연하는 연예/오락 프로그램이나 만화, 게임 등을 다루었다. 하지만 주 컨텐츠가 무리하게 바뀌면서 채널의 정체성에 혼란이 왔고, 그로 인해 투니버스, 온게임넷의 하위호환으로 전락해 2007년 2월 28일 폐국되었다. MBC 뮤직의 경우에도 퀴니와 마찬가지로 무리한 컨텐츠 변경, 자매 채널의 하위 호환이라는 문제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예능/뮤직비디오 재탕 문제를 해결함과 함께 다른 음악채널과의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MBC MUSIC의 미래는 결코 밝지만은 않을 것이다.


[결론]
"…그러니까 저는 이제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을 하고 싶어요. 좀 독하게 얘기하면은, 할 맘 없는 사람은 빠져라. 할 맘 있는 사람들이, 절실한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을 해서 해 보자! 이게 뭐, 저희는, 저의 생각입니다. 하고 싶은 사람이 해야 되는 거 아니겠어요? 하기 싫은 사람이 같이 있으면은, 힘듭니다. 서로서로. 서로서로 하고 싶은 사람이 하는 거예요."
-WCS Season 3 Finals 2일차 문성원 vs 조성주 경기 중 박대만 해설과 나눈 대화 중에서 위 영상 2분 13초부터-

이 항목에서 다뤄진 문제의 핵심은 MBC의 고질적인 문제인 지나친 시청률 지상주의와 공익성 후퇴에 기인한다. 비단 MBC GAME을 폐국한 것과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이 아니라 MBC 본사에서도 놀러와나 뽀뽀뽀 등 장수 프로그램을 고작 시청률이 안 나오게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시청자들에게 별다른 고별 방송/인사도 없이 자막 한 줄로 폐지를 알리는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는가 하면, 시청률도 그럭저럭 선방하고 있었던 월화시트콤 엄마가 뭐길래 또한 갑작스러운 조기종영으로 인해 시청자는 물론 출연자와 스태프까지 집단으로 반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한 MBC GAME 폐국과 이후 이어진 MBC 장기 파업 이후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서 PD 등 제작 인력들의 자유가 거의 보장되지 않게 되어 수많은 아나운서/PD들의 이직 행렬이 이어졌으니, 이쯤 되면 사실상 MBC GAME의 폐국을 현 MBC 막장화의 서막으로 볼 수도 있다.

결국 따지고 보면 MBC플러스미디어가 본사와 별개의 법인이든, 높으신 분들이 게임을 사회악으로 인식했든 뭐든 문화방송은 투자 대비 시청률도 잘 나오던 엠겜을 등한시한 것을 넘어 한류 수출액 1위인 게임을 제대로 된 문화라고 생각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모양이다. 그렇잖아도 스타 1이 전성기였던 시절에도 MBC GAME이 제대로 된 지원조차 받지 못하며 완불엠 소리를 듣기도 했으며, MBC GAME에서 운영했던 MBC GAME HERO가 선수들을 상대로 열정 페이 수준의 노예계약을 일삼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에 이르렀으니… 뭐 애초에 MBC GAME HERO가 창단된 이유는 협회/방송사에서 발언권을 얻기 위해서였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지만 팀의 핵심 선수인 김택용, 정영철, 이재호 등이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차례대로 팔려 갔으며, 특히 박성준은 팀을 위해서 POS 시절부터 모은 개인리그 우승 상금은 물론 아버지의 카드를 몰래 긁은 돈까지 썼을 정도로 열악한 팀 사정은 MBC GAME 인수 이전이나 이후나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 2001년에 MBC가 케이블 채널 사업에 진출했을 당시 드라마, 스포츠와 함께 게임이라는 장르를 선택했다는 것과 2003년 당시 스타우트 MSL 결승전 개최 소식을 MBC 뉴스에서 보도해주는 등 극초기에는 조금이라도 챙겨주는 듯한 모습도 보였지만, 결국 세월이 지나면서 MBC플러스미디어의 엠겜 푸대접과 총체적인 막장 운영 실태가 드러나고, 엠뮤는 개국 초기부터 오늘날까지 게임/e스포츠 팬들에게 지금껏 최소한의 사과는 커녕 단 한 마디의 해명조차 하지 않고 있는 뻔뻔한 모습을 보이자 게임 팬들은 엠뮤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그렇게 게임 채널이 하기 싫다면 억지로 하라고 하지 않을 테니 이젠 제발 꺼져 달라는 반응을 보이는 팬까지 나타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엠겜이 폐국된 후 적자를 면치 못했던 OGN이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필두로 하스스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의 새로운 종목들로 반등에 성공하고, 2013년 12월에는 엠겜의 공백을 메워 줄 SPOTV GAMES가 개국해 양대 방송사 체제를 부활시키는 것은 물론 GSL과 양대리그를 구성하는 Starcraft 2 StarLeague를 출범하며 스타 2 등 e스포츠를 회생시키고, 탄탄한 전문 인력(엠겜 시절 해설진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음)과 HD 화질을 지원하고, 시청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등 엠겜보다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아프리카TV도 곰TV에서 GSL을 인수해 스타 1~2 리그를 모두 주최하게 되고 헝그리앱TV와 인벤방송국, 나이스게임TV 등의 방송국까지 새롭게 자리잡자 게임/e스포츠 팬들은 이 채널들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대신 엠겜 부활이나 재개국 등에 대한 미련을 모두 버렸고 이제는 그 흑역사는 물론 엠뮤 자체를 언급하는 것조차 하기 싫어한다.

2015년 8월, 전 MBC 게임 해설위원이자 현 SPOTV GAMES 소속의 김철민 캐스터가 개인방송을 통해 밝힌 바로는 MBC 뮤직은 흑자는커녕 적자만 계속 난다고 한다. 즉,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나 MBC 본사의 프로그램을 재방송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시청률이 나와주고 있다고 해도 채널 존속에 필요한 재정 건전성이 없다는 것이다. MBC 게임은 그렇게까지 흑자가 나지는 않았지만 본사로부터 적은 투자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잘 나와줬던 편에 속하고, 무엇보다 채널을 운영하기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적자는 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사실상 장르 변경/음악채널 전환에는 완벽히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내부 직원들의 반대와 기존 MBC 게임 시청자들 및 수많은 게임/e스포츠 팬들의 분노를 무릅쓰고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편승해 음악채널을 만들겠다는 전직 사장의 욕심 하나만으로 개국을 밀어붙인 결과는 돈을 시궁창에 내다버린 꼴이 된 훌륭한 사례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