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게임넷 해설진 보강 미비문제
본문 바로가기

온게임넷 해설진 보강 미비문제


2017. 2. 13.

OGN은 온게임넷 시절부터 상대적으로 신규 해설위원의 영입이 다소 미비한 편이었는데, 그로 인해 기존 해설진은 철밥통 소리를 듣는 등 여러 자잘한 문제점이 발생했다.

과거 10여 년간 채널의 주 콘텐츠였던 스타크래프트 해설진의 경우 예나 지금이나 포장 능력과 해설의 재미/경력은 엄전김을 필두로 한 온게임넷이 우위에 있었지만 경기의 이해도 등에서 본 해설 능력은 MBC GAME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서있었다. 


스타성과 포장 능력이야 엄전김이 뛰어날진 몰라도, 전체적인 캐스팅과 해설 능력은 MBC게임의 핵심 해설진이었던 김철민 + 이승원 + 김동준 조합에 굉장히 떨어지는게 사실이었다. 김철민은 분위기를 띄우는 능력언 전용준보다 많이 떨어지긴 했어도 게임의 흐름을 읽고 해설진과 호흡을 맞추는 능력은 한수 위였고, 이승원은 2015년까지도 클템 이현우 정도를 제외하면 적수가 없는 스마트한 해설자의 표본이며, 김동준 역시 경기의 흐름과 함께 불타오르는 해설로 긍정적평이 많았으며 이외에도 유대현, 임성춘 등 실력 있고 유능한 선수 출신 해설진을 많이 영입함으로서 질적인 격차는 사실 굉장히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엄재경은 게임 내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엄소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며, 본인의 떨어지는 상황 판단 능력을 특유의 포장으로 억지로 끼워맞춰간다는 비판도 있었다. 김창선, 김태형도 마찬가지로 게임 보는 눈이 없다고 까이는 게 일이었다. 그 중에서 그나마 제대로 된 해설을 하는 건 김정민 해설이 유일했다.

그 김정민이 군대에 가버린 뒤로 스타판에서 이름 좀 날리고 은퇴한 선수·감독이 속속 나왔지만 온게임넷은 기존 해설진이 속속 군대 크리를 맞아 공백 상태인데도 보강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강민이 MBC 게임에서 이적해 오고, 박용욱이 영입되고, 김정민이 제대하면서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으며, MBC게임이 주관해 화면을 전송받는 방식으로 내보내야 했던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09-10 결승전에서는 전용준, 엄재경, 김태형, 김창선, 박용욱, 강민 등 자사 해설위원이 모두 출동해 경기 결과를 예측하거나 매 경기마다 다양한 조합으로 경기를 중계했고, 특히 마지막 7세트에서는 6명 모두가 해설에 나서는 6인 중계가 이뤄지면서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기도 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강민은 군대에 가버리고, 박용욱은 초창기 김정민처럼 게임 보는 눈은 좋은데 말을 잘 못하고 목소리가 비호감이라며 녹소리라고 까이곤 했다. 


결국 그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것인지는 몰라도 박태민을 새로 영입했었다. 박태민 역시 나름 입담으로는 꽤 알아주는 편이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온게임넷 한정으로는 스타방송 14년만에 첫 순수 저그 게이머 출신 해설자였다. 허나 엄재경이 공중파 프로도 맡으면서 해설에 전념할 수 있는 인원은 여전히 부족하니 선수 출신 해설자를 더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는데, 김정민 해설이야 원래 온게임넷 해설이고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거니 예외로 쳐도 박태민 한 명 영입으로 신규 해설 영입을 끝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부분은 때맞춰 MBC GAME이 폐국하면서 갈 곳을 잃은 이승원·김철민 등의 전직 엠겜 해설진 영입을 통해 해결되.....나 했지만 2015년 현재 김동준을 제외한 이승원, 김철민, 유대현 등 모두가 SPOTV GAMES, 곰TV 등 타사로 이적한 상황이다. 유대현 해설위원의 말에 따르면 기존 OGN 해설진들의 텃세가 강했다는 듯하다. 

고작 1년 정도 중계되었던 스타크래프트 2에서는 김정민, 정소림이 그나마 나은 해설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김태형과 엄재경은 스타 1 시절과 마찬가지로 게임에 대한 낮은 이해도를 드러내면서 비판을 받았다. 사실 이는 스1 때부터 지적되던 엄전김의 고질적인 문제점인데, 전용준은 캐스터이니 논외지만, 김태형과 엄재경은 선수나 경기를 띄워주는 스토리텔링이나 포장 요소는 인정받았으나 그 긴 경력동안 게임의 흐름을 읽는 능력으로 칭찬 받은 경우가 거의 없었다. 특히 김태형과 엄재경은 월드 오브 탱크나 리그 오브 레전드, 하스스톤 등 다른 게임은 물론 심지어는 소닉 스타리그에서도 부족한 게임 지식과 해설의 맥을 끊는 설명 등으로 팬들에게 비판을 받은 끝에 현재는 사실상 중계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스타크래프트 시리즈가 2012년을 끝으로 주 컨텐츠에서 밀려나고 현재 OGN에서 주력하고 있는 롤챔스에서도 초창기에는 강민이 엄재경과 마찬가지로 해설의 맥을 끊는 설명과 편파 해설로 비판을 받았다. 다만 전용준에 대해서는 한 때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해설에 대한 열정만큼은 높이 사고 있고, 2014년 롤드컵에서는 전설적인 캐스터로 추앙받았으며, 폐국된 MBC GAME에서 이직해 온 김동준과 객원해설을 거쳐 새롭게 영입된 전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출신인 이현우, 2016년까지 해외 중계를 맡았던 크리스토퍼 마이클스와 에릭 론퀴스트 모두 해설 역량에 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에 이르러 다양한 종목을 다루게 된 현재의 OGN은 각 게임마다 이동진, 김의중, 정우서 등의 새로운 해설진을 영입하는 등 과거와는 달리 해설진 충원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팬들에게서 별다른 불만도 제기되지 않는 등 이 문제는 거의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스포츠 전문 채널을 형제로 두고 있으며 개국 시점부터 과거 MBC 게임 소속이었던 등의 기존 e스포츠 해설진 뿐만 아니라, 타 스포츠 전문 해설자 및 아나운서까지 기용이 가능한 SPOTV GAMES가 롤 케스파컵을 중계했을 때 해설진의 역량이 OGN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이 주를 이룬 것이 이를 반증한다. 또한 성승헌 등 몇몇 캐스터/해설위원들이 여러 종목을 중계하는 것과는 달리 OGN은 한 해설위원에게 한 종목에만 해설을 할당해 그 종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해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 와중에 해설진 관련 문제라던가 여러 이유로 인해 어느 순간부터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는 해설진들이 생기게 되었는데, OGN에서도 그동안 나름 신경이 쓰였는지 7월에는 'OGN 실종수사반'이란 약빤 클립영상을 상당수의 OGN 해설진들을 총출동시켜서 만들어 한번씩 내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