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내부가 비어있다고?? 지구공동설
본문 바로가기

지구 내부가 비어있다고?? 지구공동설


2017. 2. 2.

지구 내부가 텅 비어 지상과 유사한, 생물이 살 수 있는 세계가 존재한다는 이야기. 옛날에 어떤 첩보위성이 북극점을 찍은 사진에 검고 큰 구멍이 함께 찍혔기에 유명해졌으며, 최근 2차 창작물로도 활용이 많아 인지도가 꽤 높다.



지구공동설을 주장하는 사람에 따르면 극지방에 지구 내부로 통하는 연결부가 있으며, 지구 내부는 중력이 지구 바깥 방향 - 정확히는 껍데기의 속 방향 - 으로 작용한다….


하늘에는 '중심 태양'이 있어 지구 내부를 비추어주며 지구의 껍데기 내부에는 대륙도 있고 바다도 있다. 여기에 붙어사는 생명체, 사람, 문명이 있다.

이곳을 탐험했다는 여행자에 의하면, 아가르타(Agharta)라고 불리는, 여왕이 지배하는 나라가 있다고 한다. UFO가 만들어지는 곳이 이곳이며, 지상세계와는 상대가 되지 않는 과학력을 지녔다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나치스의 비밀기지가 있다는 소문도 있는데 믿거나 말거나는 당연히 자유. 독일이 육상무기를 잘 만드는 기술력이 실은 지저인을 고문해서 얻는 거란 설도 있다.

각각의 출처에서 나온 이야기마다 설정이 조금씩 다르다. 여왕이 아니라 남자왕인 경우도 있고, 중심태양이 없는 다른 구조의 세계인 경우도 있다. 중심태양이 없는 모습은 올랍 얀센의 '여행담'에 나오는데, 낮과 밤의 구별이 있고 '천문학이 발달'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모습의 세계가 되려면 지구 바깥처럼 볼록한 세상이어야 한다. 즉 지구 속으로 들어갔더니 거기도 볼록한 면이었다는…. 헌데 올랍 얀센은 실존 인물이 아니다. 해당 저서의 실제 저자는 윌리스 조지 에머슨(Willis George Emerson)이다. 돈키호테의 저자인 세르반테스가 작중에서 돈키호테의 저자가 '시데 아메데 베넹헬리'라는 아랍인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즉 '액자형 극중극 방식'으로 구성한 셈이다.


1950년대 미국 오컬트 신봉자 리처드 셰이버(Richard Shaver)가 미국 SF 잡지에 기고한 레무리아 이야기도 후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셰이버의 주장에 따르면 지구 내부에는 데로족(Deros)이라 불리는 초과학 문명을 지닌 사악한 렙틸리언 종족이 있어 종종 지상에 몰래 올라와 미녀들을 납치해서 성노예로 삼는가 하면 사람들에게 독전파를 쏘아 정신병을 일으키고 강대국 들 간의 군사 충돌을 조장하는 등 만악의 근원이라는 주장을 했었는데 후일 셰이버 본인이 조현병 환자였음이 밝혀졌다.

믿는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모두 거짓이다. 중학교 과학과정을 이수한 웬만한 사람들은 이를 반박할 수 있다.
지구공동설은 과학적으로, 논리학적으로 상당히 어긋난 음모론이다.
전세계 음모론중에서 가장 수준낮은 주장이다. 지구공동 내부에 누군가가 살고있다면 당신은 이미 오래전에 우주로 날라갔을 것이다

먼저 극점이 까맣게 찍힌 사진은 인터넷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그것이 극점에 구멍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극점이 까맣게 나오는 것은 인공위성이 그 부근의 사진을 찍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인공위성의 궤도는 효율상 극 주변을 지나지 않으며, 극점 위에 인공위성이 없으니 사진이 찍히지 않아서 검게 보이는 게 당연하다. 실제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북극 사진은 아래처럼 생겼다.

지구공동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주장 중 하나는 '북극만 뽀얗고, 이건 합성처럼 보인다' 인데, 북극은 대륙이 아니라 빙하이니 당연히 뽀얗게 나온다. 북극은 대륙이 아니라 바다이다. 북극해이므로 빙하가 떠 다녀서 뽀얗게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