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멍청하고 한심한 죽음에게 주는 '다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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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멍청하고 한심한 죽음에게 주는 '다윈상'


2017. 2. 6.

이름만 들으면 다윈의 업적을 이어받아 진화론이 성립하는 걸 크게 도운 사람에게 주는 상 같지만, 사실은 멍청하고 한심하게 죽거나 생식능력을 잃은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왜냐하면, 수상자들은 말 그대로 멍청하고 한심하게 죽거나 생식 불능 상태가 된 것인데, 그 덕에 이 멍청한 이들의 유전자가 대물림되는 길이 막힌 것이므로 인류에게 영 좋지 않은 유전자를 스스로 제거해서 인류 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주는 상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름의 유래는 물론 진화론의 시조인 찰스 다윈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이는 노벨상 패러디 가운데 하나로 시작은 미국의 기자 웬디 노스컷이 인간의 멍청함에 대한 사화집을 만들기 위해 제정했다.

[다윈상 수상자]

한국인 이 모씨(39). 사실 다윈상 역사에서도 극히 드문 부류에 속할 정도의 황당하고 어이없는 최후.

대한민국 대전광역시 서대전네거리역에서 한 지체장애인이 간발의 차이로 엘리베이터를 놓치자 전동휠체어를 탄 채로 홧김에 닫힌 엘리베이터 문을 세게 3번이나 들이받았다가 엘리베이터 밑으로 떨어져 요단강 익스프레스를 탄 장면이 CCTV에 찍혀 그대로 전국에 중계방송됐다. 
화면을 보면 엘리베이터가 가버린 직후의 1번째 충돌부터 고의적임을 알 수 있으며, 엘리베이터가 내려간 후의 2번째 충돌부터 문이 세차게 흔들리며 문이 거의 박살이 난 다음 3번째에는 완전히 망가진 문의 아래쪽이 그대로 들려버리면서 결국 추락사한 장면이 CCTV에 찍힌 이 영상은 뉴스에도 나와 동영상으로 꽤 널리 퍼졌다. 참고로 그는 7천명 이상이 보낸 9.2점이라는 지지로 1위에 뽑혔다. 물론 국가 입장에서는 그냥 웃고 지나갈 사고는 아니라서 이 사고 후 대전은 물론 서울 지하철의 엘리베이터 문마다 작은 경고 포스터들이 붙었고 감시도 강화되었다. 참고로 위기탈출 넘버원에서도 엘리베이터 사고와 관련된 사례로 이 영상을 보여줬다.


브라질의 한 커플. 안개가 잔뜩 낀 고속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워놓고 그짓을 즐기다 화물트럭에 받혀 사망했다. 사실 1위가 죽으려고 작정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여길 정도로 황당하게 사망했기 때문에 이 커플의 황당한 죽음은 그대로 묻혔다.

미국 뉴욕 주에서 55세의 콘토스라는 사람은 오토바이 안전 헬멧 착용 강제에 항의하려고 헬멧 없이 달리다가 오토바이가 걸려 앞으로 넘어져서 뇌진탕으로 즉사했다. 헬멧을 썼다면 살 수도 있었다니 그야말로 다윈상 수상감이자 자기가 반대하던 정책의 좋은 예시까지 된 셈이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20세의 Acton B.가 플랭킹(Planking)을 시도했다. 문제라면 장소가 7층에 있는 자기 집 발코니 난간이였다는 점이며 결국 시체놀이 하다가 그대로 자유낙하하면서 진짜 시체가 됐다.



영국 리즈에서 16살 청소년이 구리 전선을 훔치려고 했는데, 그 구리선에 전기가 흐르고 있었다는 걸 고려하지 않은 채로 시도하려다가 감전사했다. 이렇게 전선을 잘라가려다 감전사한 사고는 먹고살기 힘든 개발도상국에서는 꽤 흔하고 한국에서도 관련 뉴스가 나온 적이 있지만, 이쪽은 먹고 살기위해서 목숨을 걸었고 저쪽은 그냥 용돈벌이(아니면 만용)하려던 게 참작되어 수상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예 나이제한도 뚫은 걸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황당해했을 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살던 43세의 Gary Allen Banning라는 남성이 친구의 집에 놀러갔다가 살사 병에 담은 정체불명의 액체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그걸 술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고 뚜껑을 따 들이켰는데, 알고보니 가솔린을 실컷 마셨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바로 뱉어냈다. 물론 여기까지라면 착오에 의한 실수라고 할 수 있으니까 다윈상 거리라고는 보기 어렵지만 문제는 그 충격을 벗어나고자 담배를 피우려고 했다는 것. 당연히 불이 연료를 만난 데다 여기에 카페트 위에서 그 짓을 했으니 말 그대로 활활 타올랐고, 이웃의 신고를 받고 달려온 소방관들이 카페트 위에 널브러져 있던 그를 발견해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다음 날 아침 중화상으로 숨졌다. 참고로 병에 들어있던 가솔린은 정비공인 친구가 손에 묻은 기름을 닦아낼 때 썼다고 한다.



캐나다 살던 한 사람이 주류전문 체인점 Beer Store의 술병을 트럭좌석에서 발견하고 안의 파란 액체를 원샷했는데, 그 술병 안에는 술이 아니라 와이퍼가 유리창을 닦을 때 뿌리는 워셔액이 들어있었고, 당연히 메탄올 중독에 걸린 그는 이틀 뒤 병원에서 숨졌다. 이 사람 때문에 Beer Stores의 모회사는 소송에 걸려 징계를 받아야 했고, 그 뒤론 공식적으로 운전사들에게 워셔액을 술병에 넣지 말라는 경고를 정책에 포함하고 있다. 사실 이건 1위와 달리 착각으로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다윈상감이라고 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브라질의 Serra라는 도시에서 학교버스를 타고있던 14살 소녀는 창문 밖으로 몸을 내미는 행위를 했는데 그 버스는 좁은 도로가 포진한 전형적인 브라질의 시가지를 달리던 중이었던 터라 노출된 몸과 머리가 깨끗하게 날아갔다. 14세라고는 하지만 남미에서는 성인 취급을 하기도 하는 나이고, 또 그렇지 않다고 쳐도 너무나 바보 같은 짓이어서 수상을 하게 됐다고. 참고로 이 학생은 원래 3일 정학에 걸렸었지만 부모님의 강요로 학교에 가던 길이었다. 
이런 비슷한 사건은 꽤 있는데 한국에서도 1987년쯤에 한 지방에서 비슷한 일을 하던 어른이 즉사한 실화가 있다. 당시 한국일보 신문기사에서 나온 바 있는데 여기에 의하면 교통사고가 난걸 구경하다가 몸을 너무 뺀 와중에 차가 커브할 때 가로수 큰 나무에 부딪치면서 목뼈가 부러져 즉사했다.



브라질 상 파울루에 살던 49세의 정비공 Sergio A. Rosa는 가스가 들어 있는 가스 탱크에 용접을 하다가 가스 탱크가 터져서, 원래 있던 자리에서 대기를 가르며 400미터를 날아갔다. 근로자 안전/보건 기준상 저장탱크 용접작업시 내부에 있는 저장물을 전부 비우거나 격리조치를 시켜야 하며, 저장탱크 뚜껑을 열어 내부에 존재하는 유해/폭발성 분진이나 기체를 전부 빼내야 한다. 내부 연료에 의해서도 폭발할 수 있지만, 산소농도보다 더 많은 분진이나 기타 위험/유해기체의 농도가 저장탱크에 존재하는 경우에도 작업시 폭발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뉴 캐슬 지방에 살던 26세의 탐사보도 전문 기자 Lee Halpin은 자신의 경력을 쌓기 위해 노숙자 생활을 해보면서 노숙자 문제의 원인을 찾기로 결심한다. 친구들과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침낭을 빌려서 길거리에 나선 그는 "힘들게 잠도 자보고, 음식도 슬쩍하며, 최대한 많은 노숙자들을 만나면서 노숙자 생활에 깊이 빠져봐야지."라고 결심한지 사흘만에 호스텔 앞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사인은 저체온증으로 추정된다고. 이 사건과 관련해서 2명의 노숙자가 마약 판매 혐의로 잡혀갔다니 진심으로 노숙자 생활에 깊게 빠져든 듯하다.



네덜란드의 취한 두 남성이 로테르담역에서 달리는 열차를 상대하기로 했다. 한 사람은 열차가 자신 위로 지나가리라 믿어 선로위에 드러누웠으며 그의 친구는 조금 쫄아서 열차의 궤도를 나름 예상해본 다음 선로 옆에 무릎을 꿇었을 때 시속 130km의 열차는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낮고 넓었던 터라..... 결국 그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져진 육편이 되었으며, 조사 결과 자살이나 사고가 아닌 위와 같은 결과로 드러나 신나게 까였다. 참고로 열차가 왔을 때 레일 사이에 납작 엎드려서 살아나는 일이 가끔 있는데 승강장에 들어온다든지 아주 느리게 움직일 때 얘기며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일 때는 해당이 없다. 열차가 일으키는 바람에 의해 의복이 날리거나 몸 일부가 차체에 걸리고 그대로 아래위로 연속해 열차와 땅바닥에 부딪치며 온 몸이 작살난다. 열차를 검수하다가 사고 피해자의 잘린 다리가 열차 바닥에 붙어 있던 것이 나중에 발견된 일이 국내에서 있었으며 정 피할 시간이 없을 때는 레일 사이가 아니라 레일 밖으로 몸을 굴려 피해야 한다.



두 사람이 케냐에서 야생 코끼리와 셀카를 찍다가 코끼리의 얼굴을 건드리는 바람에 난동을 부리는 코끼리 발에 밟히면서 결국....



영국의 한 커플이 6층 발코니에서 그짓을 하던 중 흥분해서 남자가 여자를 들어올린 다음 난간에 걸치고서 격렬하게 움직이는 바람에 둘다 요단강 익스프레스를 탔다. 중국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그들은 끝까지 손을 잡고 있었다고 한다. 죽음도 막지 못한 사랑



폴란드의 작은 마을 Karczówka의 한 잡역부가 트랙터에 달린 슬러리 탱크로 오물 정화조를 비우려던 도중 황화수소에 중독되어 의식을 잃고 오물통에 빠졌다. 그를 구하려던 사람도 똑같이 의식을 잃고 오물통에 빠졌고, 그 다음 사람도 같은 방식으로 또 빠지고 해서 총 7명이 줄줄이 요단강 익스프레스를 탔으며 8번째 사람은 다행히 오물 지옥에서 구출되어 생존했다고 한다.
의외로 이와 비슷한 류의 사고들이 제법 일어나는데, 1997년 경북 성주에서 일어난 "단무지 공장 지하탱크 감전사고"가 대표적이다. 직원 6명이 지하탱크 내부의 물을 퍼내기 위해 양수모터를 작동시키다가 누전으로 직원 6명이 전원 감전되었고, 신고를 받은 119 대원 3명이 출동했을 때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채 구조를 시도하다 같은 변을 당하면서 사망자 9명과 부상자 4명이 발생한 이 사건은 유사 사고 가운데 최악의 사례로 손꼽힌다. 이외에도 저장탱크 청소 중 환풍시스템 고장으로 탱크 내부의 유해 기체를 처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작업자들이 이를 그대로 들이마셔 사망하는 사례도 자주 일어난다. 유해기체가 차 있는 경우에는 그런 기체를 걸러주는 방독 마스크를 쓰더라도 산소를 공급하지는 못하므로 질식사하며, 유독 가스가 찬 밀폐 공간에 방독 마스크만 쓰고 들어갔다 숨진 사람도 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