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은 과연 인간을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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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과연 인간을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줄것인가

4차 산업혁명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이 원죄에 가깝게 생각했던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움직임. 인간의 육체와 지성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하는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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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구조를 고집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실업률 폭주를 일으키며, 인류를 문명에서 쫒아낼 수도 있는 움직임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으로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되는 산업 환경의 변화를 의미한다. 2015년부터 여러 도서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후, 201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도 언급되기 시작했으며, 학자에 따라 제시하는 키워드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기계학습과 인공지능의 발달이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경우에는 산업혁명이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는데, 18세기 산업 혁명 수준이나 그 이상의 생산 효율 증가가 예견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한 대의 기계가 수백 명의 노동자들을 대체했듯이 이번에는 프로그램 하나, 컴퓨터 한 대가 수백, 혹은 수십만 명의 전문 인력을 대체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는 관련 번역 도서가 간간이 들어오는 정도였으나 2017년부터 19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을 중심으로 여러 대선 주자들이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면서 인지도가 크게 올랐다. 그런데 그 대책이랍시고 내놓는 정책이 중소기업 육성, 아니면 여성의 사회 참여 증대 같은 그저 그런 것임을 보면 이 현상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다.

2010년대 중반부터 드러나기 시작한 제4차 산업혁명은 현재진행형이며, 이미 사회 곳곳에 그 여파가 드러나고 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미래 중에서 조금이라도 유토피아에 가까운 미래를 달성하기 위한 전세계 지식인들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의 정부에서는 4차산업을 준비하고있으며, 사회 일각에서는 기본소득제를 주장하고 있으나 정책시행이 빠를지 산업혁명이 빠를지는 알 수 없다.

생산성의 향상이란 것은 없다는 경제학자들의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쿠르츠게작트의 4차 산업혁명 관련>

1차 산업혁명은 지구를 갉아먹었고, 2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사는 환경을 어지럽혔으며, 3차 산업혁명은 눈부신 성과는 반대로 사회를 더럽힐 방법을 제시했다. 이 문제들은 조금만 완화되었을 뿐이지 결코 완전히 해결된 적이 없고, 오히려 날이 갈수록 심해지곤 한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은 찬란한 문명에서 인류를 쫒아내고, 사람이라는 정의와 생명 본연의 존엄함을 신앙으로 치부해 무참히 깎아내려는 마수가 눈을 치켜뜨고 힘을 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세상에서 전혀 효과적이지 않은 통제를 손쉽게 벗어나 피어나려 들고 있다. 발전된 기술의 모든 형태가 잘못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단 하나라도 놓치거나 처음부터 무시해선 안된다는 말이다.


긍정적 전망

세탁기, 가스레인지 등 모든 문명의 이기가 기술의 발전으로 나온 것이다. 가스레인지나 세탁기 없어도 사람이 도끼로 장작 캐오고 몽둥이로 빨래 두드리면 충분히 잘 살 수 있다. 도저히 21세기 직업과 병행할 수 없을 정도로 시간을 소모한 결과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불편해질 뿐이다. 4차 산업혁명이 제공해 줄 기술의 발전도 유사하다. 30년쯤 지나면 젊은이들은 '1990년대생 부모님 또래들은 도대체 이렇게 불편한 상태로 어떻게 살았을까' 하면서 고개를 갸웃갸웃거릴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중국에서 인터넷이 처음에 소개될 때의 일이다. 당시 중국 보수파 (대부분 학계 인사)는 '정보 고속도로'가 서양 국가의 신식민주의 음모로 탄생한 것이므로 중국이 여기에 휘말리면 당시(1995년경) 확보한 주도권마저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개혁파는 국가가 주도해 인터넷 발전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선진국과의 격차가 더욱 멀어져 정보화 세계의 변방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기술적 진보는 더 많은 새로운 고용 창출의 기회를 가져왔고 전체적으로 유지하는 수준은 되었을지언정 직업의 수를 감소시켰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다.

가장 크게 행복회로를 돌리는 쪽에서는 4차 산업 혁명이 진정한 공산주의를 이룩해낼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한다. 모든 재화가 별다른 노동 없이도 썩어넘쳐서 사유재산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부정적 전망

시간이 갈수록 경제적 중하위층들의 입장은 불리해진다. 많은 비용을 수반하는 과학기술의 연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자본에 종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별다른 정치적 배려가 없는 한 이러한 발전의 혜택은 자본을 투자해서 지분을 갖고 있는 상류층에게만 주어지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강대한 영향력을 떨치는 자들의 주도로 각종 조건을 그들에게 친화적으로 바꿔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아직까지는 단순노동을 할 사람도 필요하기 때문에 중하위층들도 파업과 같은 실력행사를 할 수 있지만, 좀더 자동화가 진행되어 이러한 단순노동의 필요성이 사라진다면 중하위층을 배려해야 할 당위성은 도덕이나 인권과 같은 윤리적인 영역에만 남는 것이다. 물론 부의 재분배나 복지정책을 성난 군중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상류층이 가진 것을 나눠주어 갈등을 예방하는 것으로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동화가 진행되어 군대의 보병이나 경찰관까지도 로봇이 대체하는 날이 온다면 더이상 성난 군중들이 수적 우세로 진압병력을 제압하는 상황은 벌어질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영화 채피나 엘리시움(영화) 같은 SF 창작물에서 보여지던 디스토피아가 실제로 펼쳐지는 것이다. 실제로 잠수함이 개발되기 이전에 SF 소설에서 이미 등장했다던가 하는 사례들이 있는 것 처럼, SF 작품에 등장하는 내용들은 현실의 미래에서도 얼마든지 실제로 펼쳐질 수 있는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상술한 내용은 어디까지나 경제적인 면만을 고려한 것으로, 4차 산업혁명에서 예상 할 수 있는 가장 절망적인 상황은 문명의 총아인 인조생물 정보체 강인공지능이 인류의 통제를 벗어나는 것이다. 이는 기술적 특이점과도 연관이 된 것으로 인공지능의 발달은 산술급수가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아직은 약인공지능이 인간의 통제 하에 놓여져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어느 날 갑자기 강인공지능으로 진화하여 인간이 받아들이기 어렵거나 아예 자연스러운 몸과 신경계만으로는 도움없이 이해할 수 없는 초월적인 존재가 되는 과정은 찰나에 불과하다고 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인간과 동일한 수준에 머무는 것은 마치 기차역을 정차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고속열차처럼 어마어마하게 짧은 시간일 뿐이다. 만약 이렇게 진화한 강인공지능이 모종의 이유로 인류의 통제를 거부하기로 마음먹는다면, 그리고 인류를 멸망시키거나 자기의 통제 하에 놓으려 한다면 인류는 아예 매트릭스 트릴로지나 터미네이터 시리즈처럼 중하위층은 물론 상위층까지 전부 사이좋게 몰락 할 수도 있다. 

종합하자면 상위층은 가장 부정적인 상황만 나오지 않는다면 별 타격이 없지만 중하위층은 조금만 부정적인 상황이 나와도 타격이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의 실업자 수는 약 2억 명 근처 (2016)로 추산된다. 앞으로 더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다. 학자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전체 일자리의 80~99%가 소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결론은 너무나 파괴적이어서, 가장 뛰어난 지성들조차도 미래를 예측하기 주저하게 만든다. 만약 우리가 현재의 경제 구조를 그대로 간직한 채로 이런 극단적인 노동 수요 감소를 맞이한다면, 그 결과는 전례 없이 끔찍한 대공황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