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호남 지역 투표율 제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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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호남 지역 투표율 제고 노력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전남 나주시 전남농업기술원 에너지자립형 온실을 방문해 전남농업기술원 관계자에게 질문하고 있다.

호남 민심 잡기 위한 이재명의 치밀한 전략과 과제

이재명, 호남 권리당원 투표율 제고 총력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재명은 호남 지역에서 낮은 권리당원 투표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남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으로, 이곳에서의 압도적 지지는 이재명 후보가 본선에서 강력한 추진력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재 호남의 투표율은 50.94%로, 충청(55.18%)과 영남(68.33%)에 비해 저조한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 광주, 전남을 돌며 지역 맞춤 공약을 발표하고 권리당원과의 접점을 늘렸다. 특히 전남 나주 농업기술원에서 열린 농업과학기술 진흥 간담회에서는 청년 농업인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며 농업 분야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기후위기 시대의 농업이 국가안보와 식량주권의 핵심이라 강조하며 농업재해 보상 현실화, 스마트농업 확산, 농업인 퇴직연금제 도입, 농정예산 확대, 양곡관리법 개정 등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았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이러한 행보가 호남 민심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주는 것이라 평가하며, 투표율 제고를 위한 전략적 접근임을 시사했다.

호남 투표율 저하의 복합적 원인

호남 지역의 낮은 투표율은 여러 요인으로 분석된다. 첫째, 이재명 대세론이 투표 동기를 약화시키고 있다. 호남 지역구 의원은 “어차피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투표의 긴장감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이는 이재명 후보가 이미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으로 불릴 만큼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과 연관된다. 둘째, 민주당에 대한 지역 내 불만도 적지 않다. “민주당이 호남에 해준 게 뭐 있냐”는 정서가 확산되며, 이는 최근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에 패배한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이재명 후보의 당대표 재선 전당대회 당시 호남 투표율은 전북 20.28%, 전남 23.17%, 광주 25.29%로,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당시 이재명 후보의 누적 득표율도 90%에서 80%대로 하락하며 호남 민심의 변화를 보여줬다. 이처럼 호남의 투표율 높은 지역 불만과 대세론의 복합적 결과로 보인다.

이재명 캠프의 투표율 제고 전략

이재명 후보는 호남에서의 낮은 투표율을 극복하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는 전북, 광주, 전남을 잇는 1박 2일 일정 동안 지역민과 직접 소통하며 민심을 다졌다. 배우자 김혜경 여사도 이틀간 호남을 비공개 방문하며 권리당원과의 접점을 강화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로 복귀한 뒤에도 마지막 경선 토론회에 참석하고, 호남 투표 마감일인 26일 오전 비공개 행사로 지역 일정을 이어갔다. 캠프는 투표율 제고를 위해 전화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활용한 적극적인 독려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 의원은 “첫날 온라인 투표율이 23.29%로 충격적이었다”며, “보수 진영에서 이를 악용해 당내 지지 약화를 주장할 가능성이 있어 쉼 없이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결정되며, 호남 권리당원은 23일과 26일 온라인 투표, 24~25일 ARS 투표를 진행한다. 이러한 구조에서 투표율은 이재명 후보의 경선 승리뿐 아니라 본선 경쟁력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호남 민심의 긍정적 요인과 가능성

낮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한 요소도 존재한다. 최근 12·3 내란사태 대응은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호남 민심을 우호적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이재명 후보가 법적 리스크에서 벗어나며 지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친이재명계 인사는 “지난 대선 패배 원인 중 하나는 민주당 지지층의 활성화 부족이었다”며, “이번 경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이완된 지지세를 재점화하는 과정이며, 호남 민심을 등에 업어야 수도권까지 순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남은 민주당의 심장으로 불리며, 이곳에서의 강력한 지지는 이재명 후보가 본선에서 민주당의 상징성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이다.

지역별 투표율 비교

호남의 투표율 저하를 더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지역별 투표율을 비교한 표를 아래에 제시한다.

지역 투표율 (%)
호남 50.94
충청 55.18
영남 68.33

이 표는 3일차 기준으로 호남 투표율이 충청보다 4.24%포인트, 영남보다 17.39%포인트 낮음을 보여준다. 특히 영남의 투표율이 68.33%로 호남의 약 1.34배에 달하며, 이는 지역별 민심과 경선 열기의 차이를 드러낸다.

호남 민심이 민주당 경선에 미치는 영향

호남은 민주당 경선뿐 아니라 본선에서도 중요한 지역이다. 이재명 후보가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지 못하면, 민주당 후보로서의 상징성에 흠집이 생길 수 있다. 이는 보수 진영이 “민주당 내부 균열”을 강조하며 공세를 펼칠 소지를 제공한다. 반대로 호남에서의 강력한 지지는 이재명 후보가 수도권과 같은 접전 지역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현재 이재명 캠프는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정책적 접근과 감정적 소통을 병행하며, 투표율 제고를 통해 경선에서의 안정적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농업 공약과 같은 지역 맞춤 정책은 호남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의 실질적 기여를 보여주는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후보의 호남 전략은 단순한 투표율 제고를 넘어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을 재결집시키는 과정이다. 호남 민심의 향배는 민주당 경선의 결과뿐 아니라 2025년 대선의 전체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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