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길바닥에 버리고 다니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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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길바닥에 버리고 다니던 시절



스타벅스 코리아는 2020년 썸머 프리퀀시 이벤트로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하여 17잔을 주문하여 프리퀀시를 완성하면 썸머 체어와 썸머 레디백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벤트 첫날부터 썸머 레디백을 받기 위한 줄서기 경쟁이 과열되었고 느긋하게 매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레디백을 받지 못할 정도다.

레디백을 받기 위하여 에스프레소 14잔을 텀블러에 담아가고 미션 음료 3잔을 사재기하는 신공을 발휘하는 사람들도 있어 화제가 되었다. 그 중에서 소개된 것은 음료를 주문했다가 다 버리고 레디백만 받아간 어느 고객의 사례가 언론에서 소개되었다. 그 고객은 300잔 중에서 1잔만 마시고 나머지는 공짜로 나눠주라고 했는데, 결국 299잔을 가져간 사람이 없어서 299잔을 폐기처분을 했다.

클리앙과 뽐뿌에서 활동하는 한 유저에 의하여 레디백 수량을 알아낼 수 있는 웹 API가 공개되었다. Javascript 및 JSON 방식 파이썬 스크립트 방법을 통해 새벽 5시부터 전국 매장에 있는 레디백 수량을 오픈 이전에 미리 알아낼 수 있다고 한다. 덕분에 재고가 안들어오는 매장에 헛걸음을 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방법이였다.

이 방법이 각종 포털사이트와 유튜브를 통해 널리 알려지자 스타벅스 코리아 측에서 앱 외부에서 레디백 수량을 미리 알수 없도록 해당 API를 수정하였다. 이젠 사실상 스벅 직원이 아니고서는 레디백을 받으려면 재고가 안들어오는 매장일 가능성을 염두하고 막무가네로 노가다뛰어야 한다.

한편, 프리퀀시 경쟁과 줄서기 경쟁에 리셀러들까지 가세하면서 레디백은 매장 오픈 전에 기다리지 않으면 받기 어려울 정도로 희소성이 높아졌고, 중고 장터에서는 한때 10만원대를 훌쩍 넘기기도 하였다.

레디백 수량이 넉넉하다고 밝혔던 스타벅스 코리아는 사재기를 막기 위하여 1인 1회로 레디백 교환을 제한하였으나 레디백 열풍을 막진 못하였다.

결국, 6월 마지막주에 레디백 핑크는 소진되었고 레디백 그린 마저도 금방 소진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매장 대기줄이 점점 더 일찍 생기기 시작하였다.

어느 시민단체는 썸머 레디백을 받으려는 사람들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대한 매장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스타벅스 코리아를 상대로 감염병 예방법 위반으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