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패션 산업의 성장 둔화와 소비 패턴 변화 속에서, 화장품 부문이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루이비통은 2025년 가을 ‘라 보떼 루이비통(La Beaute Louis Vuitton)’ 컬렉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가 디렉팅을 맡아 55종의 립스틱, 10종의 립밤, 8종의 아이섀도 팔레트를 선보인다. 루이비통은 이를 통해 프리미엄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자크뮈스 역시 글로벌 화장품 대기업 로레알과 손잡고 뷰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2025년 2월 체결된 장기 독점 계약을 바탕으로 자크뮈스는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혁신적인 뷰티 라인을 개발 중이다. 브랜드 특유의 대담한 디자인과 차별화된 패키징을 강조하며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명품 브랜드들의 화장품 시장 진출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는 ‘립스틱 효과’와 관련이 깊다. LVMH는 2024년 패션·가죽 제품 부문에서 1% 매출 감소를 기록했으나, 향수·화장품 부문은 1.8% 증가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특히 LVMH의 소매 부문을 담당하는 세포라는 지난 25년간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하며 명품 뷰티 시장의 성장성을 입증했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도 명품 화장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쿠팡은 2024년 10월 프리미엄 화장품 전용 애플리케이션 ‘R.LUX’를 출시하며 에스티로더, 설화수, 비오템 등 20여 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신세계 SSG닷컴도 LVMH 및 아모레퍼시픽과 협업해 고급 화장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패션과 뷰티는 별개의 영역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명품 브랜드의 화장품 출시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다”며 “화장품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브랜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충성 고객층을 확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들은 단순한 화장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소비자 경험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팝업스토어 운영, 체험형 뷰티 공간 조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그 예다. 패션과 뷰티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명품 브랜드의 화장품 시장 공략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https://antcapital.blogspot.com/2025/03/luxury-fashion-brands-enter-cosmetic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