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 충격 결과, 보수당 승리했지만 극우 AfD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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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선 충격 결과, 보수당 승리했지만 극우 AfD 돌풍

독일 총선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이 28.6%의 득표율로 승리했지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연정 협상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승자는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으로, 사상 최고치인 20.8%를 기록하며 제2당으로 올라섰다. 특히 동독 지역에서는 34% 이상의 지지를 얻으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메르츠 대표는 선거 승리를 자축하면서도, 독일의 정치적 안정을 위해 신속히 연정을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AfD와의 협력은 선을 긋고 있으며, 전통적인 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이 대거 의석을 잃으면서 협상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SPD는 16.4%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두었으며, 녹색당도 11.6%에 그쳤다.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SPD는 참패를 인정하며 연정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CDU의 선택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현재로서는 녹색당과 자유민주당(FDP)과의 연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메르츠 대표가 선거 기간 동안 녹색당을 조롱했던 점을 감안하면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AfD의 약진은 독일 정치 지형을 크게 흔들었다. 강력한 반이민 정책과 경제 불만을 앞세운 이들은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며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지지를 넓혀갔다. 다만 기존 정당들은 AfD와의 협력을 거부하는 ‘방화벽’ 원칙을 유지하고 있어, 이들이 실제 권력을 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투표율은 83%로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확실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며, 독일은 불확실한 정치 국면에 접어들었다. CDU가 연정을 성공적으로 구성할 수 있을지, 아니면 정치적 교착 상태가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https://issueinside.blogspot.com/2025/02/germanys-conservatives-celebrat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