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21.
우주 어딘가에서 새로운 생명체를 발견한다면 지구의 종교는 무너질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사람들이 인간 주체에 대해 잠깐의 혼돈을 겪을 수는 있지만 기성 종교가 위험에 빠지지는 않으리라는 것이다.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고, 지구의 생물이 현재의 형태로 항상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수십억 년을 거친 진화의 결과라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우주 어딘가에서 E.T.가 출현한다고 해도 종교는 무난할 거라는 이야기다.
화성의 화석? 이 화석은 화성에서 도착한 ALH84001이라는 운석에서 발견되었다. 이것이 36억 년 전에 존재했던 화성 생물의 화석인지에 대한 논쟁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런 일에 닥치면 초기에는 좀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죠"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에 위치한 SETI의 더그 바코치 이사가 말한다. "하지만 제 추측으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문제가 심하지 않을 겁니다."
바코치는 이런 의견을 현지 시각으로 6월 24일 SETICon2 콘퍼런스의 '외계인을 발견하면 종교가 파괴될까?'라는 공개 토론회 때 말했다.
우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다
성경이나 코란에 따르면 신은 인간과 지구를 우주에서 가장 특별히 여긴다. 따라서 화성에서 온 미생물의 발견이나 다른 태양계의 문명이 우리에게 연락을 취하면 당연히 종교에 위협이 돼야 할 것 같다. 왜냐면 그런 사건은 결국, 인간과 지구가 그리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니까 말이다.
우리가 특별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시간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간에게 주어져 있었다. 1543년에 코페르니쿠스가 '천체의 회전'이라는 중대한 저서를 통해 지구가 태양을 회전한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준 때부터 말이다.
SETI 수석 천문학자 세스 쇼스탁은 "지구와 우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류가 깨달은 지 벌써 4세기나 됐잖아요."라고 말한다.
게다가 근래 발견된 외계 행성들은 우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계속 상기시켜주고 있다. 과학자들은 우리의 태양계 밖에 존재하는 700개 이상의 행성을 발견했으며, 이 중 어떤 행성들은 지구처럼 작고 돌로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어떤 행성은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쇼스탁은 사람들이 "외계인 발견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서도 이미 전례가 있다고 말한다.
20세기 초반, 모두가 '화성의 운하'를 사실이라고 믿었을 때, 이미 인류는 외계인의 존재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아까 언급한 화성 운석에서 발견된 미세화석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 번도 교회나 모스크나 성당의 벽이 무너진 적은 없다.
신의 다른 자식들?
또, 우리가 우주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발견이 사람들을 크게 놀라게 하지 않을 거라는 또 다른 이유가 하나 있다. 외계인이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이미 엄청나게 많다는 것. 이것이 바로 또 다른 이유다.
이번 공개토론회에 참석한 로버트 소여는 "사람들에게 우주 어딘가에 외계인이 있을 것 같으냐고 물으면 대부분이 그렇다고 대답을 합니다."라고 말한다. "지배적인 의견이죠. 적어도 대부분의 미국인은 외계인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니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뉴스에 종교단체들의 기초가 흔들리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종교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적응한 후에 계속 앞으로 나갈 가능성이 크다.
바코치는 조지아주 어느 교회의 부목사인 침례계 신학자인 할 오스트렌더의 예로 들어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오스트렌더 박사는 진화론을 아주 강력하게 부인합니다. 그러면서도 외계인 존재 가능성은 받아들여요. 그의 말로는, 그건 아이 하나를 가지기로 한 부부가 한 명 더 갖기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둘째 아이라고 덜 특별하냐는 것이지요. 그런 식으로 신이 우리 행성과 또 다른 행성 그리고 또 다른 행성에 생명을 부여한다고 우리가 덜 특별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지적 외계 생명체는 존재한다. 세티(SETI) 아레시보 메세지 응답 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