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웹툰 1626 미성년자 강간 장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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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코믹스 웹툰 1626 미성년자 강간 장면 논란


2018. 4. 14.

레진코믹스의 성인웹툰 《1626》에서 16세의 남주인공이 만취한 26세의 여주인공에게 강간 당하는 묘사가 등장해서 논란이 된 사건이다.

2015년 6월 23일 새벽 오늘의 유머에서 1626에 미성년자 강간을 묘사, 미화한 내용이 불쾌하다는 요지를 담은 글이 올라왔다. 작품 초반부터 계속 미성년자라는 묘사가 있을 뿐더러 작품소개나 작가블로그 등에 남자 주인공이 16세 미성년자라고 명시되어 있어 아청법 위반 혐의로 방심위에 1626을 신고하는 등 크게 논란이 일었다. 또한 작가진 4명 중 예전부터 성희롱 논란이 있던 0하얀늑대0가 포함되어 있어 비판이 더욱 거세게 일었다.


옹호측과 비판측이 갈려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는데 주요 쟁점을 각각 정리해보자면 이하와 같다.
먼저 비판측의 의견은

- 성폭행에서 시작되어 로맨스로 발전한다는 것, 피해자가 별거 아니라는 듯이 행동하는 점은 엄연히 강간을 미화하는 것이며 왜곡된 성의식을 나타내고 있다.

- 미성년자 강간은 대단히 민감한 소재이며 이렇게 가볍게 다룰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성인만화, 표현의 자유 등과 하등 상관없이 미성년자 강간은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며 이를 묘사한다는 것만으로도 귤라임 사건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 강간 피해자가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그것은 심각하게 문제되어야만 할 행위이다. 이 묘사에 대해 안이하게 생각하는 옹호론자 중 일부에게 성차별적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데, 만약 26세의 남자가 술에 취해 16세 여자를 강간하는 것으로 성이 뒤바뀌어 묘사되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명히 이를 문제시할 것이다.

- 이를 제외하고도 작품 전반에 성적인 요소들이 도처에 묘사되는데 미성년자를 섹스어필의 소재로 삼아 다룬 것에 불쾌감을 느낀다.

- 미성년자로 인식할 수 있는 성폭행 문제도 문제이지만 성폭행 주작을 너무 가볍게 다뤘다. 무료 공개분인 17화 기준까지 남자주인공은 꽃뱀짓을 한 것에 대해 어떠한 반성도 하지 않으며 여주 역시 본인이 술김에 성폭행 했다는 것에 대해 남주와 동거를 하면서 어떠한 죄책감도 가지지 않는다. 게다가 작가가 스포일러할 때 '해킹에 대한 처벌'은 받는다 언급했지만 '꽃뱀짓'에 대한 처벌은 언급조차 없다. 게다가 꽃뱀짓에 대한 별다른 언급없이 로맨스로 이어진다. 초반의 경찰서에 자수한다는 언급을 제외하면 성폭행 조작을 단순하게 가볍게 다루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


이에 대한 옹호측의 의견은

- 엄연히 성인 인증을 거친 성인만이 볼 수 있는 열람이 제한된 공간에서 연재된 작품이다. 정상적인 성인이 영향을 받을 거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 작품에 대해서 불쾌감을 느낀다고, 자기 맘에 안드니 내용을 바꾸라고 요구한다면 예의 레바툰 여시사건과 다를게 무엇인가? 이는 정당하지 않은 비판이다.

- 이미 우리나라 사회는 사회통념에 어긋나는 타짜, 범죄의 재구성, 신세계 등의 창작물을 받아들인 전례가 있다. 해당 창작물의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범죄행위에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으며 딱히 인과응보같은 벌을 받지도 않는다. 심지어 신세계의 경우에는 살인까지도 저지르기도 한다. 미성년자 강간은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기에 허용되어서는 안된다면 이런 작품들은 허용되도 된다는 객관적인 기준은 무엇인가?

또한 사회적 용납 차원을 떠나 아청법 위반이 아닌가 하는 논란이 있었는데, 아청법 위반의 주요 쟁점 중 하나는 해당 매체의 음란물 여부이고 음란물 판별기준에 관해서 대법원이 내린 판례는 다음과 같다.

형사처벌 대상이 될 음란표현물이라고 하기 위하여는 ᐃ전적ᐧ지배적으로 성적 흥미에만 호소 ᐃ과도ᐧ노골적 방법으로 성적 부위나 행위를 적나라하게 표현·묘사하는 정도가 되어야(대법원 2008. 6. 12 선고, 2007도3815 판결)


1626에서 성기묘사, 삽입묘사 등의 직접적인 성행위 묘사가 없기에 음란물로 볼 수 없고 신고후에 사법기관이 해당 웹툰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단순 설레발이 되었다.

결국 2015년 6월 23일 오후 4시경, 계속된 논란과 문의에 레진코믹스 측은 '해당 등장인물은 미성년자로 보이는 성인이며 성폭행 또한 이를 빌미로 여주인공을 협박하기 위한 자작극'이라고 전체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까지 하면서 해명하였다.

이 해명 이후 해당 작품의 상단과 작가의 말 부분에 이 해명내용을 넣고 미성년자가 아니라 성인임을 명시하였다.

이에 옹호측은 결국에는 성폭행도 없었고 미성년자도 아니었으며, 작중에서 남주인공이 지나치게 침착한 모습을 보이는 등의 복선을 넣음으로써 과연 자작극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품기에 충분했다는 점을 들어 전체적인 스토리 흐름을 보지 않고 단락적인 부분만 들어 작품을 평가하는게 과연 정당한 일이냐며 역설하였다. 반면 비판측은 해명글 이전에는 이를 전혀 알 수 없었을 뿐더러 오히려 남주인공을 미성년자로 강조했던 상황에서 불쾌감을 느낀 건 당연한 일이며, 일본의 막장 만화들조차 작품 시작에 작품의 모든 인물은 19세 이상이라 명시하는데 비해 논란이 일자 이제야 허둥지둥 명시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게다가 8화에서 여주인공이 준 해장음료를 남주인공이 마시면서 "어른들은 이렇게 맛있는 걸 먹는구나"라며 혼잣말을 하는데 이를 근거로 작가와 레진코믹스가 논란이 크게 일자 스토리를 급히 변경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단순히 설정오류일 수도 있는 대사 하나로 스토리 변경을 주장하는 것은 확대해석이라는 말 또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