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포수 TOP 3로 다가가고 있는 현역 최고의 공격형 포수 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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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포수 TOP 3로 다가가고 있는 현역 최고의 공격형 포수 강민호


2017. 4. 30.

이만수 - 김동수 - 박경완의 계보를 잇는 현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포수 강민호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원 주전 포수인 최기문이 부상을 계기로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KBO 리그에서 활동하는 주전포수 중 양의지와 함께 젊은 피로 꼽히는 선수로 모두가 가장 꺼려하는 포지션인 포수 마스크를 씀으로써 노장 포수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팬들에게도 인기가 좋으며 젊은 나이에 Rivers of Babylon을 개사한 '롯데의 강민호~ 롯데의 강민호~ 오오오오~ 오오오오~' 라는 전용 응원까지 보유하고 있다. 올림픽,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등 국가 대항전에선 전용 응원가 가사가 한국의 강민호로 바뀌기도 한다. 롯데의 간판 스타 중 하나라 할 수 있으며, 긴 시간 결장하다가 갑자기 경기장에 대타로 투입되면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받는다



그 인기로 인해 롯데팬들에게는, 이대호 다음 가는 프랜차이즈 대접을 받고 있었으며, 두 명이 팀을 떠난 2012년 이후로는 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하면 누구나 강민호를 떠올리게 될 정도다. 유니폼도 강민호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한다. 


그의 인기를 보여주는 영상. 2011년 부산락페스티벌에서 강민호의 등장곡인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가 등장하자 "강민호"를 외치는 사람들.
데뷔 초에는 타격은 나름대로 쓸 만하다고 평가되었으나 수비 실력이 너무 부족하다고 많은 비판을 받았다. 가끔씩 도루 잡는답시고 2루로 던지다 중견수까지 날아가는 등 희한한 광경을 자주 연출하곤 했으니...


시즌 초반에는 괜찮다가도 시즌이 진행되면서 체력적인 문제인지 블로킹에서 이런 실책이 특히 심해져 공을 빠뜨리거나 놓치는 일이 눈에 띄기도 했고, 거기에 단순한 볼배합으로 맨날 까이기도 했다. 또한 어린 나이에 주전을 맡아서 그런지 분위기에 잘 휩쓸려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외모까지 준수한 편인 젊고 공격력이 뛰어난 20대 포수라는 특징은 강민호를 최고의 인기 선수로 올려놓았다. 그러나 반대로 위와 언급된 것과 같은 정신줄 놓은 플레이들 또한 종종 보여주기에 까이는 정도도 장난이 아니었다. 2010년대 이전까지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강민호의 가치와 능력에 대한 많은 토론이 꾸준히 이어져왔었다. 팬들만 그랬던 것도 아니라서 2000년대 후반 경험 많은 노장 포수가 어린 포수들에게 하는 충고의 80%는 강민호에게 하는 것이란 말이 있을 정도였다.


기록을 보면 타격 부분에서는 타율, 출루율, 장타율, 홈런, 타점 등 공격 전 부문에서 매 해 일취월장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박경완과 같은 노장 포수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한다는 전제 하에 강민호가 엄청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며, 2011년 시즌 전 최기문 배터리 코치와 피나는 노력을 한 끝에 2011년 시즌 이후에는 정말로 리그 정상급의 포수가 되었다. 

2013시즌 이후로는 수비 측면에서는 가히 리그 최강이라 할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반대로 본인의 뇌진탕 부상으로 인한 공격 기량 하락과 상당한 불운으로 공격이 낮아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특히 2014 시즌에 죽도록 욕을 먹고 나서 타격폼 수정 후 2015시즌부터 역대급의 공격력을 갖추게되었다

강민호 플레이 스타일은 공격면에서는 박경완 이후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0.800 이상의 OPS를 기록했었다. 주전 첫해였던 05시즌과 역대급 투고타저 시즌이었던 06시즌, 부상으로 중도 이탈한 09시즌을 제외하면 꾸준히 두자릿수 홈런을 쳐주고 있고, 항상 4할 5푼을 넘길 정도로 높은 장타력이 강점이다. 득점상황에서의 클러치 능력도 준수 한 편. 데뷔 이래로 끝내기를 무려 6개나 쳐냈다. 또한 만루의 사나이 2016시즌 현재 만루홈런 10개로 역대 4위 기록이며 나이를 생각한다면 최다 만루포도 잘하면 노려볼수 있을 정도. 주루능력은 아쉬운 편으로 시즌 중에 도루가 5개가 넘어간 적도 없으며 이대호가 있던 시절부터 느리기로 서로 투탑을 달리던 사이였다. 삼진 개수가 많지만 공갈포는 아니라서 출루율 3할 5푼 이상에 BB/K 0.6이상은 찍어줬다. 또한 2015시즌 타격폼을 수정하며 역대 포수 최초 3할 35홈런 OPS 10할을 기록하여 리그 최강의 공격형 포수임을 확실히 보여줬다.


풍기라는 별명은 강민호의 커다란 풀스윙에 의해서 생긴 별명이다. 강민호 스윙을 보면 당겨치기 위주의 시원한 풀스윙을 선호하는 스타일의 타자라는걸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맞으면 많은 장타를 양산 해내고 그러다 보니 바깥쪽 낮은쪽으로 떨어지는 포크볼 체인지업에 삼진을 당하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강민호가 볼넷이 많은 것은 선구안에 기인한다기 보다 그의 장타를 의식한 투수들이 승부를 어려워 하기 때문이다. 볼넷이 아주 많은 것도 아니고 역대 BB/K 비율이 1:2 정도로 평균적인 거포타자다. 바깥쪽 낮은 코스에 대한 약점이 극복 되지 않는 이상 삼진 비율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수비의 경우 초년병 때는 여러모로 미흡한 모습을 보여 매번 욕을 먹었으나, 점점 발전되는 모습을 보이더니 2011시즌 이후로는 리그 정상급의 수비를 보여준다. 09년 팔꿈치 부상의 여파로 09~10시즌에 도루저지율이 많이 떨어져 비판을 받았지만, 부상 여파에서 벗어난 11시즌부터는 리그 상위급의 도루저지율을 회복했다. 타격에서 크게 부진했던 2014시즌조차 타 팀 포수들의 도루저지율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완연하다. 이와 함께 포구/블로킹도 점점 발전해 나갔다. 재밌는 것은 강민호가 주목받기 시작한 계기는 다름 아닌 수비였다는 점이다. 최기문이 부상으로 결장하게 되자 기회를 얻은 강민호는 예상 밖의 안정감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꾸준히 느는 타격실력에 비해 수비의 성장은 더뎠고, 가끔씩 시야가 좁고 입체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줬기에 까이게 되었다.

강민호는 07시즌부터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인상적인 타격폼인 김태균의 타격폼을 카피하여 타격포텐을 터뜨렸으나 2012시즌 뇌진탕 부상과 계속 써오던 타격기술의 문제점이 겹쳐서 13, 14시즌을 아주 거하게 말아먹었다. 허나 2015시즌 장종훈 타격코치의 조언으로 아예 자신의 장점인 당겨치기를 극대화하고 스윙을 이전보다 더 간결하게 하며 히팅 포인트와 무게중심을 앞에두는 새로운 타격폼을 장착, 정교함과 장타력을 훨씬 발전시키며 부활에 성공해 다시금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를 넘어 역대급 공격형 포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구성이 무시무시하다. 강병철 감독에게 중용 받은 이래 부상으로 빠진 09시즌을 제외하면 매시즌 풀타임으로 소화해냈다. 포수가 가장 체력 소모가 심한 포지션인 만큼 이는 정말 대단한 일이다. 다른 팀과 비교해보자면 특히 두드러진다. 팬들은 강민호가 안 나오면 부상이 아닌지 걱정하는 수준. 롯데로서는 다행스럽게도 강민호 본인이 워낙 금강불괴다. 든든한 안방 마님. 그러나 이 때문에 혹사라고 걱정하는 팬들도 상당히 많다. 이제 만 30을 넘긴만큼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나름 롯데도 포수왕국이니 만큼 백업 포수를 잘돌려주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