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으로 별세한 김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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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으로 별세한 김자옥


2017. 4. 30.

김자옥은 말년에는 당연히 중년의 여인 역을 주로 맡았지만, 사실 1970년대에 하이틴 스타로도 활약한 경험이 있다. 귀여운 외모에 호감 가는 인상은 말년에도 잘 드러났다. 생각해보면 당연하게도, 김자옥뿐 아니라 현재 아줌마, 시어머니로 나오는 많은 중년 이상의 배우들이 젊은 시절엔 그 시절의 아이돌들이었다. 중년 노년 어머니 역할을 많이 하는 여배우들 중에서도, 젊었을 때 연기커리어가 상당히 화려한 편으로, 사실 데뷔 때부터 외모뿐만 아니라 연기력까지 훌륭하다고 호평 받았던 흔치 않은 경우이다. 지금은 레전드 거성이 된 고두심보다도 20대 시절 연기 커리어나 연기력 평가가 확실히 더 위였을 정도.



부드럽고 촉촉한 목소리로도 유명하다. 덕분에 오랫동안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도 있다.

주로 드라마에 많이 출연한 배우로 알려져 있지만, 영화에도 많이 출연한 경력이 있다. 1980년대에는 정부의 3S정책에 의해 상당히 야한 영화에도 나왔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종종 나왔는데, 1996년 MBC 코미디 프로그램 《오늘은 좋은날》에서 조혜련, 서춘화 등과 출연해 공주병 여고생 컨셉으로 열연한 개그가 대히트했다. 그 여세를 몰아 1996년 태진아의 도움으로 《공주는 외로워》라는 곡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 앨범이 꽤나 팔리는 등 꽤나 히트를 치면서 가요프로그램에선 20위 권 안에 드는 등 선전했고 이 노래를 통해 당시 우울증도 나았다고 한다.


중견 배우였던 그녀는 이를 계기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이 때의 활동 때문에 공주병 기믹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가 되었다.

사실 컬트 팬들 사이에서는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의 '자옥 공주'로 더 유명하다.

2008년, 대장암 진단을 받아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고 회복되어 연예활동을 재개했다. 대장암에서 회복된 후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활동을 거의 쉬지 않았다.

2013년 말, tvN의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그동안 암 수술과 공황장애 등을 치료하며 꽤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실제 방송에서도 다른 연기자들이 많이 챙기는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 SBS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도 출연했다.하지만 《꽃보다 누나》 촬영과 방송에 이어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결국 그녀의 마지막 출연 프로그램이 되었다. 마지막 영화 출연작은 같은 해 2월에 개봉한 홍상수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2014년 봄,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종영 후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는데, 사실 전에 발병했던 대장암이 폐와 임파선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였다고 한다. 결국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2014년 11월 16일 향년 6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듯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무릎팍도사》에서도 "암을 친구처럼 여긴다. 마지막 순간에 대해서 항상 생각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도 털어놓기도 했었으며(관련 기사나 링크 등을 추가바람), 《꽃보다 누나》에서도 자그레브의 성모승천대성당 방문시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이미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었던 듯. 또한 아들 오영환 씨의 결혼식 날짜를 미리 잡고 준비를 마쳤는데, 이 또한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이기도 했다고 한다.

장례 이후 오승근은 서울을 떠나 분당신도시로 이사했다고 한다. 그녀의 장지(납골당)에서 매우 가까운 곳이라고 한다. 한편 김자옥이 세상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장남이 결혼식을 치르게 되어 더욱 큰 안타까움을 주었다.

2014년 연말 방송 3사 연기대상에서 모두 공로상을 받았다. 12월 30일, MBC 연기대상과 31일 SBS 연기대상에서는 아들 오영환이, SBS와 같은 시간 진행된 KBS 연기대상에서는 남편 오승근이 고인(故人)을 대신해 수상했다.

추모 공연을 따로 한 것은 없으나, KBS의 특별프로그램 《트로트대축제》에서 오승근이 《떠나는 임아》를 노래하면서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너무나 사랑스러운" 배우였기에 그녀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슬픔을 주었다.

여담으로 1970~1980년대에 오뚜기의 전속 모델로 활동했다. 김자옥이 나온 제품광고 중 오뚜기 토마토 케챂 광고에 자주 출연했는데, 이 광고 내용이 나름 충공깽이다. 다름 아닌 깍두기에 케찹을 넣어 만드는 조리법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맛있다고 한다. 실제 방송도 탄 적 있으며, 시식 반응도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