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전 세계에서 가장 흥행한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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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전 세계에서 가장 흥행한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


2017. 1. 29.

2015년 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작
2014년 전 세계에서 가장 흥행한 애니메이션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54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마블 인수 후 디즈니-마블 간 첫 콜라보레이션 장편 극장 애니메이션이다.

마블 코믹스에서 발매한 동명의 작품인 《빅 히어로 6》를 바탕으로 각색한 전연령 장편 극장 애니메이션이다. 북미 기준으로 2014년 11월 7일에 개봉. 국내에선 2015년 1월 21일 개봉. 제작비는 1억 6500만 달러. 덤으로 《라푼젤》 이후 4년만에 IMAX 3D 포맷을 내놓은 극장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다.

샌프란소쿄에서 캐스 숙모와 친형 타다시와 같이 살던 14세의 천재 공학도 히로는 형 타다시의 의문의 죽음 이후 형이 남긴 치료용 로봇 베이맥스와 형의 죽음의 비밀을 밝히려 한다. 그러다 형의 죽음과 관련된 정체를 알 수 없는 가면 쓴 악당이 나타나고, 히로는 베이맥스 그리고 형이 다니던 연구실의 공대생 친구들과 힘을 합쳐 그 악당에 맞서 샌프란소쿄를 지켜낸다는 이야기다.


마블과 콜라보레이션 작품이어서 그런지 마블과 관련된 이스터 에그들이 많이 나온다. 베이맥스가 착지할 때의 모습이라든지 이 분이 깜짝출연 한다든지 아니면 최후반부 악당과의 싸움이 끝난 후 모든 물건들을 회수해가는 정체불명의 집단에 대한 언급이 있는 등. 그 외에도 무척 많으니 영화를 꼼꼼히 살펴보자.


디즈니가 마블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후 CEO 밥 아이거의 권유로 디즈니는 마블이 보유한 작품들, 캐릭터들 중에서 각색할 수 있는 대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보다 자유로운 창작을 할 수 있도록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을 찾아봤는데,《곰돌이 푸 2011》을 공동감독하던 돈 홀은 마블의 데이터베이스를 살펴보던 중 당시에는 그가 아직 몰랐던 빅 히어로 6를 발견하게 된다. 홀 감독은 "제목이 딱 마음에 들더라구요."(I just liked the title)라고도 언급했다. 당시 그는 월드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제작할 작품으로 《빅 히어로 6》를 포함한 5개의 컨셉을 제안했고 이 중 《빅 히어로 6》가 "심금을 울리는" 특이한 아이디어로 인정되어 그린라이트를 받으며 합격했다. 출연 캐릭터와 관련해서는 20세기 폭스와의 영상화 판권 문제 등 여러 사정 상 90년대 시리즈에 등장했던 선파이어, 실버 사무라이는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발언이 있었다.

<소프트 로보틱스 기술이 적용된 로봇>


《빅 히어로 6》는 월드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주도로 제작됐으나 조 케사다, 제프 로브와 같은 마블측의 인물들도 제작과정에 어느 정도 참여했다. 마블에서 연재한 《드라큘라의 무덤》과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어둠의 제왕 흡혈귀 드라큘라》, 《공포전설 괴기! 프랑켄슈타인》으로 각색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외부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영상화 작품에 대해선 타이인으로 나오는 관련작 등의 지원사격(?)을 보기 힘든 경우도 있는데, 디즈니에서 주도하는 이번 애니판에선 디즈니에서 내는 타이인 서적, 웹게임, 비디오 게임 및 디즈니 인피니티: 마블 슈퍼 히어로즈에서의 출연 등이 확정됐다.


<김시윤의 베이맥스 설정화>

'베이맥스' 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의 주간 소년 매거진에서 본편 이전을 다룬 특별 프리퀄 에피소드를 무료로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후 본편 내용을 매거진 스페셜에서 연재하는 중이다.소년 매거진 2015년 1월 기준으로 대원씨아이에서 1권을 정발하고있다. 참고로 이 프리퀄 에피소드가 눈물 나도록 절절하니 영화 외의 미디어믹스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참고로 이 연재분은 캐스가 아르마다 형제의 친모였을때의 설정을 사용하고 있다.

마블 작은 아니나 마블 공식 소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인 만큼 《빅 히어로 6》의 세계도 지구-14123이라는 평행우주 번호를 부여받았다.

홀은 베이맥스를 독창적인 디자인의 로봇으로 그려내고 싶었는데, 이와 관련해 아티스트 리사 킨이 껴안고 싶은 로봇으로 그리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개발 초기 단계에서 홀 감독과 디자인 팀은 카네기 멜런 대학교의 로봇 연구기관으로 견학을 가서, 팽창식 비닐을 이용한 '부드러운 로봇'이란 신규 영역을 개척해 의료용으로 활용하는 시험을 하는 연구원들을 만나고, 이 또한 베이맥스가 팽창한 비닐을 껴안을 수 있는 디자인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근데 이거 개발 중인 박사가 한국인이다.

이 작품에는 애니메이터 90여 명이 투입되고, 프로젝트에 2년 이상 작업해온 인원들도 상당수였다고 한다.스타일과 설정은 동서양의 문화를 합친 컨셉으로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배경은 샌프란시스코와 도쿄를 합친 컨셉인 가상의 도시 "샌프란소쿄"이며, 이를 위해 보다 정밀한 디지털 가상제작 작업을 하기 위해 디즈니에선 실제 샌프란시스코 도시와 자치주의 세무서 자료를 구입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 작품에는 건물 8만 3천 개, 나무 26만 그루, 6개의 다른 스타일로 이루어진 거리의 등불 21만 5천 개, 탑승기기 10만 대를 지닌 가상도시를 만드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디즈니의 새 렌더러 '하이페리온'이 제작에 사용된 첫 작품이다. 사실 하이페리온 자체가 빅 히어로와 같이 만들어졌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데니즌'을 이용해 도시를 구성하는 700명 이상의 독특한 캐릭터들을 만들고, '본자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의 25만개의 나무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새로운 렌더링 시스템 "하이페리온"을 통해 새로운 조명 표현을 가능하게 했는데, 예를 들면 베이맥스의 비닐 표면같은 반투명 물체를 통과해 빛나는 불빛 등을 가능하게 했으며, 도시 전경을 표현할 때 그림으로 대체하지 않고 전체 도시를 그대로 축소해서 렌더링했다. 참고로 이 렌더러를 사용하면 라푼젤을 10일 만에 완성시킬 수 있다고 한다.

국내에선 2014년 7월 19일 일부 사전 신청 관객을 대상으로 《빅 히어로 6》의 미완성본 시사회가 진행되었다. 미완성본이나 사실상 완성작과 마찬가지로, 전세계 최초 상영이다. 관람객이었던 디즈니 갤러리 이용자들의 말로는 "왜색은 아무리 크게 쳐줘봐야 국내 일식집 수준이고 전작인 《겨울왕국》 급의 감동적인 스토리"라고. 눈시울이 붉어졌다는 참가자들의 리뷰가 많았다. 겨울왕국 월드와이드 수익 3위를 달성한 국가다 보니 왜색 문제로 인해 후속작의 타격을 입을까 염려한 디즈니측 마케팅 홍보 부서의 기획인 듯하다.

현세대의 애니메이터들은 80~90년대 황금기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라난 세대이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오마주를 많이 집어넣었다고 한다. 특히 히로는 기존 디즈니풍 캐릭터 디자인에 일본 애니메이션의 특징(액션, 화면 뷰 연출 등등)들을 깔끔하게 섞어냈다는 평. 예를 들어 악당에게 쫓기며 차가 공중에 뜨는 장면을 세번이나 다른 각도에서 보여준다거나 하는 것은 저패니메이션에서 시작되고 흔하게 쓰인 강조 기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