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후에 먹히는 돼지는 애완 미니피그를 100일 뒤에 도축할 것을 골자로 했던 일본의 유튜브 채널이다. 채널명은 100일 후에 죽는 악어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왔다.
영상은 애완용 돼지의 일상을 담은 형태로 영상이 매일 1개씩 올라왔고, 영상만 보면 명랑한 BGM에 평범하게 미니피그를 반려동물로서 아끼고 사랑하는 것처럼 보인다. 추천 대비 비추천 비율이 높게 나오는 편이다.
2021년 5월 25일에 미니피그를 데려왔다. 미니피그의 이름은 갈비, 속칭 카루짱, 카루사마. 카루비는 한국어 갈비의 일본식 발음인데, 일본의 야키니쿠는 한국 불고기의 영향을 받았으므로 일본에서도 카루비(갈비) 하면 고기로 만든 요리를 떠올린다. 돼지 이름을 돼지고기 요리 이름으로 지은 셈. 한국으로 치면 병아리를 키우면서 치킨이라고 명명하거나, 예전에 시골에서 보신탕이 될 운명인 개들의 이름을 초복이, 중복이, 말복이로 짓던 것과 비슷하다.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첫 영상을 올릴 때부터 갈비를 키운 지 100일째가 되면 잡아먹겠다고 선언했고, 심지어 영상마다 갈비를 먹을 수 있는 날이 앞으로 며칠 남았는지 숫자로 표기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단순한 컨셉 내지는 어그로일지, 정말로 잡아먹을 예정인지에 대해 논란이 분분했다고 한다. 컨텐츠 제작진들의 인터뷰나 행보를 보면 어그로를 끌 의도였던 건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 플롯상 진짜로 도축장에 위탁하여 도살을 집행했고 얼마 전만 해도 쓰다듬고 먹이를 주던 갈비는 방혈에 박피까지 된 말끔한 정육 상태로 박스에 담겨 집으로 도착했다. 이후 칼집을 낸 뒤 소금과 시즈닝을 버무려 준 다음, 바비큐로 재탄생하였다.
다만 네티즌들이 돼지 통구이를 다룬 100일째 영상의 3분 13초 부분에서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라는 숨겨진 코드를 발견해 실제로 해당 돼지를 도축한 것은 주작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또한 영상을 보면 당일 도축해서 가공까지 끝낸 고기라고 보기엔 사후경직이 다 풀린 듯한 모습이 정말 그날 잡은 같은 돼지인지 다소 의심스럽다. 0:53 ~ 0:58을 보면 케이지에 넣은 돼지를 데려갔다가 가공과 포장까지 다 끝나 상자에 담긴 돼지를 거의 같은 시간대에 가져오는데, 내장 제거는 금방 끝날지 몰라도 피가 빠지는 데에 다소 시간이 걸리며, 아무리 작은 돼지라 하더라도 근육이 있는 동물이니 사후경직이 진행될 것이기에 시즈닝을 할 때 좀 더 뻣뻣한 모습이 나왔어야 합당하다. 보통 가공되어 팔리는 대형 돼지는 사후경직이 다 풀리는 데에 5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하루만에 도축해서 소비자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돼지고기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며, 요컨대 미리 바비큐용으로 사놓은 돼지를 준비해뒀다가 그럴싸하게 연출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사실 잡아먹은 돼지와 갈비의 크기 면에서도 꽤나 차이가 있다. 100일째 갈비가 담긴 가방은 두손으로 힘겹게 들어야 하지만, 도축된 상태의 돼지는 아주 가볍게 다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돼지의 머리 크기도 차이가 많이 나는데, 100일째의 갈비는 사람의 손에 비해 월등히 큰 머리크기를 지니고 있는데, 도축된 돼지는 한 손 안에 머리가 다 들어갈 정도의 작은 돼지이다.
다만 이러한 추측은 모든 영상을 찍은 당일 올렸을 때만 성립된다. 100일 이전부터 99일 분량의 키우는 과정을 촬영해놓고 저장했다가 날짜를 뒤로 미루어 유튜브에 순서대로 올리고 마지막에 100일째 영상을 올린 것이라면 그 사이에 충분한 시간이 확보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갈비가 정말 도축당해서 먹혔는지, 아니면 다 연출이고 뒤에서 멀쩡히 살아 지내는지는 알 수 없다는 말. 채널 소유자 본인만이 알 것이다. 일본 현지에서도 이에 대한 글이 유명 커뮤니티 등지에 오르내리는 중으로, 해당 유튜버가 이슈를 인식하고 실제로 도축했음에도 불구하고 핑계를 댄 것이라면 진실은 알 수가 없다. 실시간 스트리밍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멀쩡히 살아있는 갈비 영상을 증거삼아 올린다 한들 미리 찍어놓고 업로드 하지 않은 잉여 영상인지 진짜로 도축예정일 이후 찍은 영상인지 알 길이 없다.
하루 뒤 101차 영상을 올렸는데, 어린 시절의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물론 카루비는 예전에 찍었을 어린 갈비라 아직 생사여부는 불명이다. 영상의 맨 끝에 '당신이 먹고 있는 돼지고기와 갈비는 똑같은 생명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전 100일차 영상에서 이 이야기는 픽션이라는 자막을 보고 진짜 갈비가 죽은 게 아니라며 다행이라는 댓글들이 제법 달렸는데, 이를 두고 갈비나 다른 돼지나 다 같은 목숨인데 갈비는 불쌍하고 다른 돼지는 불쌍하지 않은 것이냐는 취지로 비꼬는 것 같다는 해석도 있다.
다만 이후 제목 뒷부분이 '101일'에서 '돼지가 없는 날'로 변경됨에 따라, 결말 자체는 픽션이고 아니고를 떠나 갈비가 먹히는 결말로 보이게끔 의도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엔딩으로 이슈를 만들어서 마무리짓는 것이 해당 유튜버가 원하는 '구독자 수 끌어 모으기'에 더 효과적이다.
9월 10일, 생존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 업로드 되었다. 결국 위 추측대로 도축한 척 했던 쇼였던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