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화장실에서 한번쯤은 봤을 법한 바로 그 날벌레. 날파리, 화장실 벌레, 화장실 파리, 벽에 붙은 조그만한 벌레 화장실의 요정? 등으로 불리며, 진정 이 벌레의 이름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적다.
날개는 하트 모양이며 털이 많이 나 있다. 색상은 진한 검정색, 회색, 황색, 드물게 적색 등으로 다양하다. 유충의 색깔은 검정색이며 크기는 아주 작고 가는 것부터 사람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게 큰 것까지 다양하다.
이녀석의 정식 명칭은 나방파리이다.
크기가 작은데다 하트 모양으로 동글동글해서 의외로 귀엽다는 평이 있는 한편, 단순히 한두 마리 앉아있는 것 가지고도 혐오스러워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확대해 보면 나방의 전형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 꽤 징그럽지만, 크기 자체가 워낙 작기 때문에 나방을 웬만큼 무서워하는 사람도 쌀나방(화랑곡나방)과 함께 나방파리는 무서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확대한 사진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위의 사진을 보면 그 곤충과 동일한 곤충인지 모를 수도 있다.
이들은 주로 오염된 하천, 연못 등에서 서식한다. 그래서 밤에 연못을 따라 걷다 보면 나방파리 떼가 출몰하기도 한다...
야외뿐만 아니라 집과 같은 실내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성충이 하수구에 알을 낳기 때문이다. 하수구 마개를 열고 손가락을 넣어 관을 만져보면 미끌미끌한 물때가 끼어있는데 거기에 알을 낳는다.
공격력0 회피력0 눈치0
귀엽다고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다가 코나 입으로 살짝 들어가기도 하는데
파리처럼 윙윙 큰 소리를 내거나 사람 몸에 붙거나 모기처럼 사람 피를 빨거나 병을 옮는 것도 없기에 일반적인 의미에서 해충이라고 할 수 없지만 사체의 조각이 공기에 섞여 호흡기로 들어갈 경우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충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사실 나방파리 자체는 위에 적은 대로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건 없지만 서식지가 주로 욕실, 화장실인지라 옷을 벗고 몸을 씻는 장소에서 등장한다는 점에서 절대로 유쾌할 수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해충이나 마찬가지.
게다가 성충이 하수구에 알을 낳은 게 부화하면 새까만 구더기 같은 작은 유충이 욕실 바닥, 벽, 천장을 기어다니게 되는데 가히 시각테러가 따로 없다. 샤워 도중 목욕타월에서 유충이 기어나오거나, 벗은 몸 위로 천장에서 떨어져내리거나 하면... 최악의 테러는 큰 일 보러 왔는데 변기 안쪽에 얌전히 자리잡고 앉아 있는 경우. 나방파리 유충이 보이면 조금 급하더라도 앉기 전에 물 한번 내려주자.
모기와 마찬가지로 더러운 물 근처에 알을 낳는다. 그래서 유충이 있는 곳으로 의심되는 곳, 그러니까 물 고인 화분 밑그릇이나 하수구, 정화조 등에 모기 방제도 할 겸 뜨거운 물 아니면 막 끓인 물을 부어 주면 예방이 가능하다. 보다 확실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주로 모기 유충 구제용으로 쓰이는 아발론, 아베이트 등의 약제를 구입해 정기적으로 사용해 주는 것이 좋다. 정화조 구제용 약품이지만 변기통에 넣고 내리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가정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수구 내부를 깨끗이 청소해주면 퇴치가 가능하다. 물론 한 번만으로는 안 되고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서너 번 정도 청소를 해주어야 퇴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후에도 방심하지 말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1. 수세미 따위로 하수구 안쪽 물때를 깨끗이 제거하고 락스 희석액 등을 이용해 세척해주면 된다.
2. 하수구에 일주일에 1~2번 뜨거운물을 콸콸 부어준다. 90~100도 가까운 물 4~8리터 정도를 권장한다.
3. 베이킹 파우더를 배수구 주변에 뿌린다음, 식초를 붓는다.
세스코에 전화하면 이 벌레는 약물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고 하수구 청소만이 답이라며 안온다. 단순히 잡는 것은 쉽지만 그것만으로는 절대 퇴치할 수 없다.
유충들은 주로 화장실 구석에서 물때를 먹고 살기에 물때 청소를 해주면 좋다. 또 고인 물이 있을 경우 번식력이 좋아지기에 고인 물이 없게 해주어야 한다. 유충은 성충과 달리 날아다니지 않아 뜨거운 물로 치워버리면 끝.
파리라는 이름이 걸맞지 않을 정도로 행동이 굼뜬 편이라 잡기 쉽다. 파리나 모기는 근처에 손이나 물건으로 약한 바람만 일으켜도 귀신같이 알아채고 도망가는데 이 곤충은 그냥 가만히 있다. 어느 정도냐면 붙어있는 벽을 퉁퉁 치거나, 입으로 바람을 불어도 꿈찔꿈찔거리기만 할 뿐 도망가지 않는다. 초보자(?)도 검지 하나로도 잡을 수 있을 정도. 민첩성 뿐만 아니라 인지력도 꽤나 미약해서 일어나는 일이다. 다만 얘네도 생존 욕구는 있는지라 첫타가 빗나가면 민첩성이 급상승하니 가급적 한방에 잡아야 한다.
생김새를 보면 온 몸이 뽀송뽀송한 솜털로 덮여 있는데 이게 방수효과가 있다. 하지만 손톱만한 나방파리에 비해 인간이 뿌리는 물의 양은 대략 쓰나미 급이라서 물을 뿌리면 날개가 물에 젖어 날지 못한다. 근데 평소에는 민첩성 제로임에도 뿌리는 물만큼은 매우 잘 피한다.
또 다른 방법은 샴푸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일단 얘들한테 샴푸가 닿으면 말 그대로 녹아버린다. 분무기에 샴푸와 물을 적당히 섞은 용액을 담아 나방파리가 앉아있는 곳에 뿌리면 좋다. 휴지로 잡을 때랑은 달리 벽에 흔적?을 남기지 않으므로 친환경적?인 장점이 있다. 근거리 사격을 추천. 손에 샴푸 거품을 묻혀 손사래 치듯 튀기면 흡사 대공포의 위력을 느낄 수 있다.
비누거품을 손가락에 얹어 나방파리한테 갖다대면 자석처럼 끌어당겨진다.
간혹 화장실이 아닌 곳에서도 드문드문 발견되는데, 나방파리는 원래 습하고 유기물이 많은 곳이면 화장실이나 배수구가 아니라도 잘 산다. 즉, 주방에서도 나올 수 있다. 개인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리가 미약할 수밖에 없는 사무실 건물 공용 화장실 등에서 시작해 서식지를 조금씩 확장, 나중에는 사무실 건물 벽을 드문드문 점령한 경우도 꽤 자주 볼 수 있다.
전기파리채를 사용하면 나방파리를 매우 쉽게 잡을 수 있지만 굳이 전기파리채를 이용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좋지 않은 방법이다. 전기파리채로 지지면 가루로 분해되어 공기중에 섞여서 호흡기 건강에 좋지 않다. 그래도 굳이 전기파리채로 나방파리를 분해할 때엔 최대한 얼굴과 멀리 떨어져서 공격하고, 분해시킨 후엔 아직 가루가 날리고 있을 그 공간에서 잠시 피해있는것을 추천한다.
위 방법들이 귀찮다면 물티슈 등을 이용하여 배수구를 물리적으로 막아버리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