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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 달러로 생활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일론머스크는 페이팔의 전신이 된 온라인 결제 서비스 회사 x.com, 로켓 제조회사 겸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창업했고,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CEO도 맡고있다. 현재 직함은 테슬라의 대표 이사와 스페이스X의 CEO이며, 솔라시티의 회장도 맡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미래 지향적인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현재도 유망한 산업이나 중소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에 큰 관심이 있어, 안전한 인공지능 개발 관련 비영리 조직에 7백만 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그가 남긴 유명한 메시지 중에는 '현시대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은 인공지능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김영사에서 번역 출간된 '일론 머스크'를 읽어보면 좋다. 머스크 본인은 물론 다양한 주변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상세히 잘 쓰여진 전기이다.

기행과 혁신적인 행보로 기업 CEO 중에서도 인지도와 인기가 높다. 스티브 잡스를 빼고 애플을 논할 수 없듯이 일론 머스크를 빼면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논할 수 없다.

일론 머스크는 1971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엔지니어인 아버지와 모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있어 독학으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고, 12살 때에는 Blastar라는 이름의 게임을 동생과 함께 만들고 이를 게임 잡지에 500달러(현재 가치로 1200달러)에 판매했다.


어릴 적부터 하루에 10시간씩 독서하는 책벌레로 유명했으며, 특히 판타지나 공상과학 소설에 심취했다고 한다. 본인의 언급으론 가장 좋아했던 책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반지의 제왕이었다고. 또한 모형 로켓 만드는데도 취미가 있어 가솔린과 각종 화학약품을 혼합하여 로켓연료를 만들곤 그걸 자작 로켓에 넣어 시험발사 한 적도 있다고 한다. 몸이 원래 허약한데다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행보를 보이니 주변 애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건 기본이고 폭력이 동반한 괴롭힘을 받았었다.

머스크의 부모는 머스크가 아직 학생이던 시절에 이혼하였고, 머스크와 나머지 형제들은 모두 아버지인 에럴 머스크에게 맡겨졌다. 아버지 에롤은 현재 남아공에 거주 중이며 어머니는 노년의 나이에도 아직까지도 현역 모델로 활동 중이다. 참고로, 일론 머스크는 이 어머니와는 지금까지도 다정하게 잘 지내지만 아버지인 에롤과는 사이가 아주 나쁘다. 자서전에서 강압적인 아버지에게 받았던 상처들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으며 장남인 일론 뿐 아니라 그 아래 동생들도 아버지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은 적이 많다. 최근 한 인터뷰에선 아예 "내 아버지는 악마이자 끔찍한 인간말종이다. 당신들이 상상할수 있는 모든 악행과 범죄를 다 저질러본 사람이다."고 말하면서 인터뷰 도중에 펑펑 울기까지 했다. 이에 에롤이 "철 좀 들어라"고 다시 아들을 공격하는 등 부자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듯. 그런데 일론이 이럴만도 한게... 이 아버지라는 인간이 아들 말마따나 정말 막장이다. 자기 의붓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졌을 정도. 참고로 이 양반 현재 나이는 72살이고 이 의붓딸의 친모인 전 부인과는 현재 이혼 상태이며 친딸은 아니라곤 하나 기혼이었을 적에는 4살 때부터 자기가 키웠던 딸이었다.

이후 청소년 시기를 지난 머스크는 냉전이 끝난 90년대는 미국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해서 미국에서 유학하고 정착하는 걸 목표로 삼는다. 또한 당시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징병제를 시행 중이었고, 남아공 국적자였던 머스크도 입영대상자였다. 머스크는 군복무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다행히 캐나다 시민권자였던 어머니의 도움으로 캐나다의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었다. 캐나다는 부모 중에 한 사람만이라도 시민자이면 태어날 때부터 캐나다 시민권을 받을 수 있으며, 미국과 지리와 문화적으로 근접한 데다가 미국 영주권 혹은 시민권을 취득하기 용이하므로 머스크는 바로 캐나다행을 결정한다. 2년 동안 온타리오에 위치한 퀸즈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로 편입, 2년 동안 물리학 학사를 받기 위한 학점을 이수하고 이후 1년 더 머물러서 와튼 스쿨에서 경제학 학점까지 이수하여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물리학과 경제학 2중 전공으로 학사를 끝마친다. 이 와중에 아르바이트로 게임 회사에서 잠깐 일하기도 했다.

이후 재료과학 박사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1995년 스탠퍼드 대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창업의 길로 들어서기로 결정하면서 이틀 만에 학교를 자퇴하였다.

아래 여러 기업들을 창업하면서 순탄한 길을 걸어온것 같지만, 실제론 엄청나게 고생을 많이 했다. 특히 2000년대 중후반이 최대의 고비였는데, 배터리와 변속기에서 연달아 문제가 발생하면서 테슬라 로드스터의 정식판매가 차일피일 미뤄졌을 때 욕을 많이 먹었고, 스페이스X의 로켓발사 실험도 순탄치 않아 3차까지 모두 실패하는 쓴맛을 보았다. 당연히 막대한 돈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엄청나게 빠져 나갔고, 일론의 주머니가 텅텅비어 망하기 직전까지 갔다. 운 없게도 2008년 9월 세계금융위기가 겹쳐서 자금유통도 쉽지 않았다. 2010년대 중반에는 테슬라 모터스의 생산량 문제가 발목을 잡아 석달 내로 파산한다는 소리가 금융가에서 나올 정도의 상황까지 몰리고 이 위기를 간신히 넘긴 이후에도 한동안 테슬라는 세계에서 공매도 금액이 가장 많은 기업으로 군림하는 굴욕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게다가 일에 몰두하는 스타일이라 가정에 소홀했고 이 때문에 아내와 이혼하면서 큰 곤욕을 치렀다. 당시 일론은 두 쌍둥이와 세 쌍둥이를 합쳐 총 다섯명의 자식이 있었다. 아내가 이혼을 요구한 것도 어찌보면 당연. 이후 이혼소송이 마무리되어 아내에게 거액의 위자료+자녀 양육비+테슬라 로드스터 1대를 공짜로 줘야했다. 두 번째 아내 탈룰라 라일리와도 짧은 결혼과 이혼 후 약간의 휴식기를 거쳐 재결합한 다음 별거를 통해 최종이혼했다. 2번의 결혼을 통해 머스크는 첫 번째 이혼 때 420만 달러(약 46억원)를, 두 번째 이혼 때 약 1천600만 달러(177억원)의 위자료를 내야만 했다. 머스크가 엄청난 자산가지만 테슬라 경영진들은 변호사를 전담시켜 결혼 전에 충분히 계약서를 작성해 이혼 리스크를 대비하고 있다.

그는 창업하기 전에 본인에게 얼마 정도가 필요한지 알아보기 위한 일종의 실험을 했다. 먹는 데에 하루에 1달러씩만 쓰고 사는 것으로, 냉동 핫도그와 오렌지로 한 달을 버텼다. 실험 결과 그는 하루에 1달러로 생활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고 주저없이 창업을 시작했다. 창업의 목표는 '인터넷, 우주,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정했다. 이후 각각 페이팔, 스페이스X, 솔라시티를 창업함으로써 성공하게 된다. 세계적인 거부가 된 지금도 사사로운 욕심이 적은 편에 속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는 원래 에너지 사업에 관심이 있었으나, 실리콘밸리에서 발전 중인 인터넷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곧바로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정한다. 1995년 스탠퍼드에서의 수업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당시 퀸즈 대학에서 역시 경영학을 전공하던 그의 동생을 실리콘밸리로 불러들여 그는 23살에 첫 회사인 집투 코퍼레이션(Zip2 Corporation)을 설립했다. 집투는 뉴욕타임스와 같은 미디어에 지도나 회사의 정보와 같은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였고, 1999년 2월 컴팩에 3억7백만 달러에 인수되었다. 그 중에 당시 머스크의 지분은 7%로 2천2백만 달러였다. 28살의 나이로 백만장자가 된 것.

하지만 정작 컴팩은 인수한 이 회사를 잘 운영하지 못했고 닷컴 거품이 꺼지면서 큰 손실을 보고 이 회사를 폐업한다. 결국 컴팩은 일론 머스크에게 더 큰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종잣돈만 퍼준 셈이 되었다.

컴팩에 Zip2를 넘긴 1999년 일론은 친한 동료 3인방과 함께 온라인 은행 엑스닷컴(X.com)을 설립하고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송금을 하는 방법을 고안한다. 2000년 동일한 서비스를 개발중이던 컨피니티(Confinity)라는 회사와 합병하고 회사명을 페이팔(Paypal)로 변경하였다. 이 두 회사는 서로 경쟁 관계였는데, 계속해서 경쟁만 하다가는 모두 망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에 두 회사가 모두 동의하면서 전략적인 합병을 진행한 것이다. 여담이지만 컨피니티는 원래 엑스닷컴이 소유 중인 사무실을 빌려서 운영하고 있다가 사무실을 옮기면서 페이팔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그 이름이 합병한 회사의 이름이 되었다.

그러나 합병 후 구성원들과의 의견 갈등이 자주 일어났고, 결국은 동료들이 이사회에 해임안을 올리는 바람에 CEO에서 짤리고 만다. 그래도 2002년 이베이가 페이팔을 15억 달러에 인수했을 당시 페이팔 지분은 약 11% 정도 가지고 있었기에 머스크는 약 1.7억 달러에 이르는 자본을 소유한 청년 사업가로 널리 이름을 알린다.

페이팔로 인터넷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이후 머스크는 대학생활 때부터 관심있던 분야인 에너지사업과 우주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사실 처음에 일론 머스크는 완전히 자기 손으로 화성까지 화물을 조금이나마 보낼 수 있는 로켓에 새턴 V급 초대형 행성간 로켓 + 우주선 세트까지 만들 생각은 전혀 없었다. 2001년 당시 그는 화성 오아시스라는 이름으로 수분 보급용 젤에 작은 식물들을 채워넣은 미니 온실을 나사를 통해 화성으로 보내 식물들의 성장을 공개 방송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다시 우주로 돌리고 나사의 예산을 증가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발상을 하였다.

그런데 막상 나사와 기타 우주 산업체들의 자료를 뒤적거려본 결과 일개 사업가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금액이 튀어나와 전략을 수정, 아예 러시아의 핵탄두를 제거한 깡통 ICBM을 사서 거기다가 실어서 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인맥을 통해 기술자들을 끌어모으고 현찰 가방을 들고 러시아까지 갔으나 그대로 문전박대 당하고 빈손으로 돌아온다.

러시아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그는 계산기를 두들겨보니 그냥 내가 로켓까지 다 만들어서 쏘는게 낫겠다는 결론에 도달해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한다. 우주여행을 위한 로켓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바로 이 회사의 목표. 머스크는 단순히 CEO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여기에 바쳤다. 테슬라와 솔라시티도 스페이스X에 비하면 부수적인 사업이다. 자신의 재산을 그야말로 쏟아부었고 로켓 디자인에도 상당 부분 참여하고 있다. 어릴적부터 로켓에 관심이 많았던 데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게 큰 도움이 된 케이스이다.

초창기에는 비현실적인 아이디어 때문에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로켓을 만들어 우주에 인공물을 쏘는 덴 엄청난 기술력과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국가 단위의 자금 지원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하며, 따라서 일개 민간기업에선 로켓 제작을 할 수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던 터라 어찌보면 세간의 손가락질은 당연했다. 실제로 유능한 공학자들을 다수 섭외하여 팔콘1이란 로켓을 만들고 발사장까지 확보하여 실험을 했지만, 1~3번의 로켓 발사시도가 모두 실패하는 쓴맛을 보았다. 일론을 포함한 로켓 공학자들은 멘붕에 빠졌지만 이를 극복하고 4번째 발사를 극적으로 성공시켰고, 그 후부터 많은 성공을 거뒀다. 이는 정부기관이 아닌 개인 사업가로서 위성 발사를 성공한 최초의 기록.

이 성공으로 인해 스페이스X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안정적인 투자도 받게되고, 다양한 국가에서 수주를 받아 성공적으로 로켓을 쏘아 올리고 있다. NASA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급선을 보내고 싶으면 스페이스X를 이용하고 있다. 거기에 원래는 한 번 쓰고 버려지던 로켓을 다시 송환시켜서 연료만 충전시키고 재사용하는 아이디어를 2015년에 처음으로 성공시키면서 나사로부터 한화로 약 3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지원금을 약속받게 된다.

로켓의 재사용 아이디어로 흑자를 내는 걸로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론 머스크가 하는 사업답게 역시나 적자 진행중이다. 아무래도 사기업이다보니 투명한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014년에 $1B 판매실적에 영업이익은 0.2%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건 운영이익이고 순이익률 (net income)은 더욱 작을 것이다. 2015년에는 $0.95B 판매실적에 운영이익은 오히려 $260M (약 3천억원)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스페이스X의 현 부사장이자 최고운영책임자인 엔지니어 그윈 숏웰(Gwynne Shotwell)이 일론의 오른팔로 통한다. 2000년대 후반 스페이스X가 연이은 발사실험 실패로 휘청일 때, NASA나 여러기업들과 로켓발사 계약을 여러 건 따내 위기를 모면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 때문인지 일론은 스페이스X의 신입사원 면접 땐 반드시 직접 참여하여 난해한 질문을 많이 날린다고 한다. 다른 기업에서 우수한 인재를 헤드헌팅 해올 때도 그렇다고.

2016년 1월에는 드디어 처음 생각했던 화성 오아시스의 판을 키워 2025년까지 화성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이쯤 되면 스페이스X의 야망이 단순한 우주산업 틈새시장 공략이 아니라는 것이 와닿는다. 2016년 9월 27일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천문총회에서 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안인 'Interplanetary Transport System'을 발표했다. 이 ITS는 2019년까지 현실적으로 여러부분이 조정되었지만 기본적으로 새턴 V 수준의 크기를 가진 운송량 100톤급 초대형 로켓이라는 테마는 그대로 유지된 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2010년대 전후로는 우주탐사뿐만 아니라 국방부가 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군사위성 분야에서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군사위성의 발사에도 한몫 하게 될 것 같다. 머스크가 국방부의 높으신 분들 청문회에 끌려나가는 광경도 놀랍지 않다. 오히려 2014년 청문회에서는 ULA의 CEO의 면전에다 대고 “우린 완전 미국제에 가격도 저렴한데 이놈들은 러시아제 엔진 쓰면서 가격도 창렬이다”라는 디스를 날려 ULA 측을 완벽하게 털기까지 했다. 펜타곤뿐만 아니라 NASA 역시 많은 관계자들이 팰컨 헤비에 주목하며 ULA, 아리안스페이스 등의 경쟁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팰컨과 드래곤 시리즈의 재활용 시도는 이미 전세계의 차세대 발사체, 우주선 연구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었다.

2018년 2월 6일에 발사된 펠컨 헤비의 발사성공으로 그의 능력을 다시 한번 전세계에 각인시켰다. 또 2019년 3월에는 세계 최초의 민간 유인 궤도우주선인 드래곤 V2의 무인 시험비행에 성공하는 쾌거도 이루었고 2019년 중반부터는 2018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프로토타입 건조가 시작된 스타십 우주선을 SSTO로 테스트해보겠다는 계획까지 진행하고 있다.

스페이스X에서 출범한 인공위성 인터넷 브랜드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 상에 1만개가 넘는 인공위성을 배치해 지구상의 거의 모든 지역을 커버할 예정이다. 2020년 말부터 북미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인터넷 서비스가 개시되며 2024년부터 전 세계 서비스가 시작된다.

테슬라는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이 2004년 공동 창업한 전기 자동차 회사이며,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 지분을 바탕으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여 최대주주가 되었고,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이 회사를 떠나고 일론 머스크가 CEO를 맡아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하이브리드가 아닌 100% 전기모터로 돌아가는 자동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테슬라 로드스터를 시작으로 모델 S등이 대박을 치면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전기차 제조사로 꼽히는 중. 신생회사다보니 유명 자동차 브랜드에 비해 덩치도 많이 작고 덜 유명하지만 전기차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2014년 6월 12일, CEO 일론 머스크는 블로그를 통해 테슬라 모터스의 특허를 모두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제목은 All your base are belong to us의 패러디. 이유는 전기차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의 비범한 성격 때문인지 기존 자동차 회사의 패러다임에 도전하는 독특한 차량을 내세운다. 자동차 모델 이니셜을 모으면 SEXY가 된다거나, 무리수에 가깝지만 한 눈에 봐도 미끈한 차량 디자인을 내놓는다거나. 혁신적인 디자인, 흥미로운 프레젠테이션, 사명 변경의 취지를 보면 애플이 떠오른다. 물론 경영 전략의 관점으로 봐도 신생 기업이 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따라 흔하디 흔하게 위치하면 그 자체로는 기업에 전혀 메리트가 없다. 만약 흔한 후발주자로 참전한다면 그나마 내밀 수 있는 카드가 낮은 가격인데 이럴 바엔 틈새 시장을 공략해 그 분야의 일류가 되자는 전략을 세운 듯.



솔라시티는 2006년에 공동설립한 회사로 초창기에는 거의 무료로 솔라판을 설치해주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린 에너지와 값싼 에너지 공급을 목표로 시작한 독자적인 사업이었지만, 좋은 기술력과 엔지니어가 있었음에도 사라진 다른 전기차 회사들과는 다르게 테슬라 모터스가 살아남게 한 숨은 공신. 사실 전기차라는 개념은 자동차 시장이 태동하던 때부터 가솔린 자동차와 대립하였으나 가솔린의 장점에 밀려 시장에서 잊혀졌다. 이후 잊혀질 만하면 터지는 오일 쇼크때마다 수많은 사업가들이 전기 자동차 사업에 도전했지만, 배터리의 용량의 한계로 인해서 주행거리가 100km도 넘지 못하는 게 대다수였고 베터리를 한 번 충전하려면 몇 시간이 걸리는 것과 같은 문제 때문에 실용화가 번번히 실패했었다. 머스크는 전기차 보다는 배터리를 값싸게 생산하는 게 전기차의 미래라고 판단, 태양에너지가 주력이었던 솔라시티를 통해서 베터리 관련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했다. 2014년경에는 기존의 방식에 비해 20% 더 효율적이고 가격은 20%만큼 줄인 배터리를 테슬라 차량에 탑재시켜 기존 가솔린 차량과 비슷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2016년,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 소유의 NV에너지의 로비에 의해 솔라시티가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고 회사의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머스크는 테슬라의 전기차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솔라시티가 보유한 기가팩토리를 지키기 위해 테슬라에 인수시켰다. 이후 몇 년간 테슬라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크게 증가했음은 물론이다.


하이퍼루프는 최고속도 1280km/h를 내며,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를(자동차로 5시간) 30분에 주파할 수 있는 가상의 교통수단. 일론 머스크가 미국의 서부 고속철도 사업을 보고 효율성과 비용에 실망하여 고안한 아이디어. 테슬라모터스 블로그에서 자세한 디자인 스케치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아저씨, 하이퍼루프 끝나니까 벌써부터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준비 중인 다음 작품은 전기 비행기라고 한다. 초음속과 수직이착륙 기술을 도입한다고. 수직이착륙 항공기는 사실 예전부터 널리 회자되던 개념이라 전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당장 실제로 F-35 B형 모델이 수직이착륙을 한다. 그러나 민간용으로는 헬기를 제외하면 개발이 더딘 상황. 만약 상용화될 경우 대도시로의 접근성의 발전, 빠른 속도와 연료 효율성이라는 세 가지 장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간단하게 비행기가 차량이나 기차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이유가 공항 때문이다. 공항은 그 자체로 특수한 목적의 시설이기 때문에 주위에 높은 건물이나 비행기 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형이 없어야 하고, 풍속, 호우 등 기상 상황도 고려를 많이 해야하며 무엇보다 활주로가 필요하다. 당장 우리나라만 생각해봐도, 서울역은 사대문 안 서울 중심에 위치한 반면, 인천공항은 영종도에 위치해있다. 그런데 수직 이착륙 기술이 민간 분야에 도입되면 이론상 당장 헬기 이착륙이 가능한 빌딩 옥상에서도 비행기를 띄울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비행기가 타 교통수단에 비해 확실히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전기연료 비행기는 2016년 태양광을 연료로하는 비행기 솔라 임펄스의 성공 이후 상당히 투자도 늘고 있는 분야이다.



오픈AI는 2015년 10월 샘 알트만과 공동 설립한 비영리단체 회사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특허와 지식을 대중에게 공개함으로써 독점을 방지하여 인공지능의 안전한 발전을 위해 만들어졌다.




뉴럴링크(Neuralink)는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 뇌에 흐르는 전극을 이용해 데이터를 읽고 쓰거나 AI의 도움을 받는 일을 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17년 4월 초에 더 자세한 내용을 발표한다고 알렸다.


2019년 7월에 뇌에 이식할 수 있는 폴리머 소재 전극과 초소형 칩인 N1으로 구성된 인터페이스 장치를 공개했다. 기존의 BCI(Brain-Computer Interface)가 수십개에서 수백개 정도의 전극을 사용한 것과 달리 하나의 N1에는 1024개의 전극이 연결되어 있으며, 여러 개의 칩을 이식할 수 있다. 따라서 훨씬 많은 정보를 정교하게 전달할 수 있으며, 전극과 칩셋이 모두 초소형이기 때문에 기존의 크고 거추장스러워서 도저히 일상에서 사용할 수 없었던 BCI에 비해 장비 소형화 측면에서 큰 진보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얇은 전극을 심기 위한 의료용 로봇을 개발하여 혈관과 뉴런에 손상 없이 자동으로 전극을 이식할 수 있도록 했다. 아직은 두개골을 여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머스크는 가까운 미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라식수술만큼 간단하게 시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초소형 칩은 저전력으로 작동하며 뇌의 아날로그 신호를 200배 디지털 신호로 압축하는데 900나노초가 걸린다고 한다.

머스크는 이미 동물 실험을 통해 유인원이 컴퓨터를 조작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으며, 2020년 말에 신경 손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체 임상실험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임상실험 허가가 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머스크 특유의 비현실적으로 낙관적인 시간개념이 발휘된 듯 하다.

2020년 8월 28일경 추가적인 경과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 보링 컴퍼니는 2017년에 설립한 토목 회사다.

도로 위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에 도로를 뚫어 차량을 실은 플랫폼을 이동시키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차량을 운반하는 모듈이 있으며 그 모듈은 선로를 따라 움직인다. 이 터널을 이용하면 평소 6시간 걸리던 거리를 30분만에 갈 수 있다고 한다.

회사 이름의 의미는 '지루하다'는 의미의 Boring과 '땅을 뚫다'라는 의미의 Boring 이라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홍보용으로 로고가 박힌 모자를 5만 개 찍어내 팔았으며, 나중에는 2만 정 한정으로 화염방사기를 만들어서 팔았다. 이 화염방사기의 이름은 '화염방사기 아님(Not a Flamethrower)'이다. 홈페이지에도 아예 'FLAMETHROWER' 라고 항목이 따로 있기까지 하다. 이름답게 진짜 화염방사기라고 하기에는 무리인 성능이다. 실제로는 장난감 총 프레임에 들어있는 덩치큰 토치다.


2018년 12월 18일(현지시간)에 스페이스X 본사가 위치한 LA 남부 호손에서 LA 국제공항까지 잇는 보링 컴퍼니의 터널(길이 3.2km)이 공개되었다. 원래 계획인 시속 241km가 아닌 시속 64km로 운행되긴 했지만, 터널 시작에서 끝까지 불과 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AP통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LA의 러시아워가 되기 직전에 도로로 올라설 때까지의 시간밖에 안 되는 셈. 다만 차량의 진동이 심하다는 점은 꼭 개선해야 할 부분.

그리고 위 동영상처럼 플랫폼에 자동차를 싣는 계획은 폐기됐다. 그 대신 특별하게 설계된 측면 바퀴가 타이어에서 수직으로 튀어나와 터널의 트랙과 맞물려 달리게 될 것이라고 한다. 머스크는 이런 바퀴를 설치하는 비용은 대당 200∼300달러가 될 거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반복되는 무책임한 언행 때문에 구설수에 휘말리는 일이 잦다.

2018년 6월 태국 유소년 축구팀이 동굴에 갇혔을 때 자신이 직접 설계한 구명정을 보냈다. 하지만 동굴이 워낙 좁고 꼬불꼬불해서 쓸모가 없었다. 이에 영국인 잠수사 버논 언스워스가 머스크를 맹비난하자 언스워즈를 페도필리아, 즉 아동성도착자로 욕하는 트윗을 올렸다. 그리고 전세계로부터 욕을 얻어먹고 이미지는 바닥으로 추락하였다. 머스크가 뒤늦게나마 사과를 하면서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9월 6일 버논 언스워스를 아동 강간범으로 지칭한 이메일이 알려지며 이미지가 바닥을 파고 들어가는 중이다. 결국 참다못한 버논 언스워스로부터 9월 17일에 75,000달러짜리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다. 다만 2019년 12월 6일에 미국 로즈엔젤리스 지방법원은 명예훼손이 아니라고 판결함으로써 소송에는 승소하였다.

이후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국부펀드를 유치해서 테슬라를 비상장회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가 철회하면서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결국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머스크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원고측은 머스크를 테슬라의 CEO 자리에서 해임하고 상장회사를 경영할 수 있는 자격을 박탈할 것을 요구했으나 머스크는 거부했고, 협상 끝에 머스크가 테슬라의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대신 CEO 직위는 유지하고 머스크와 테슬라에 각각 20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나마 실적을 내고 있는 스페이스X도, 머스크가 야심차게 발표한 80인승 우주선 스타십(스페이스X)이나 이 우주선을 이용해 일본의 IT 갑부 마에자와 유사쿠를 달 여행을 보낸다는 #dearMoon 계획, 화성 식민지 건설 계획에 대해서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너무 위험하고 허황되다고 비판하고 있다. 스타십 우주선은 완성된다면 새턴 V를 능가하는 인류 최대의 로켓이 될 터인데, 무려 31개의 로켓엔진을 묶을 예정이어서 구 소련 N1 로켓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우려되며, 80명의 승객을 우주로 내보냈다가 사고라도 발생하면 사상 최대의 우주 참사가 벌어질 것이 확실하다. 스페이스X가 망하는 건 둘째치고 우주산업계 전체가 황폐화 될 수도 있다. 그렇게 위험부담과 변수가 많고 많은 화성 진출 프로젝트를 아폴로 17호 이후 40년이 가까워오도록 지구 저궤도도 못 벗어나본 마당에 10년 내로 성공한다면 오히려 대단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이에 대해 현재 엔진 설계는 기술의 발달에 따라 대량생산의 정확도가 높아졌으며 다수의 엔진에 의지하는 것이 위험 부담이 적다고 했다. 적은 수의 엔진이라면 하나라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실패할 확률이 많지만, 많으면 문제가 생겨도 미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펠컨 헤비는 미션도중 엔진 몇개에 오류가 생겼지만 성공할 수 있었다.

2020년 3월 26일에는 엠버 허드가 조니 뎁과 결혼한 지 한 달만에 머스크와 불륜을 저질러왔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져 입장 발표에 따라 논란이 거세질지 가라앉을지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 와중 일론 머스크 본인은 여자 친구인 그라임스와의 아이를 낳았다.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트위터에 "코로나바이러스 패닉은 바보같다(dumb)", "아이들은 면역 걱정 없다"는 등의 망언까지 하면서 더블로 까였다. 그리고 뉴욕시 등 코로나 사태가 심각한 지역에 기부하겠다던 인공호흡기(ventilator)가 양압기(BPAP machine)로 밝혀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러고도 정신을 못 차렸는지 4월 29일에는 본인 트위터에다 "지금 당장 미국을 (지역 봉쇄로부터) 해방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파시즘"이라는 망언을 남기고 말았다.

5월 9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봉쇄령으로 인해 공장이 가동되지 않자 다른 지역으로 이전시킬 것이라며, 공장이 위치한 앨러미더 카운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 노동부 장관이자 경제학자인 로버트 라이시가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으며 생계와 건강의 양자택일을 강요한다며 비판하자 지루한 멍청이라며 인신공격을 하는 추태를 보여주었다.

6월 11일에 현대자동차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의 인터뷰 내용에 믿기 어려울 정도로 멍청하다(Staggeringly dumb)고 깠다. 그러고도 분이 안풀렸는지 연료전지(Fuel cells)는 바보들이나 파는 것(Fool sells)이라며 조롱했다. 그리고 채 한달이 지나지 않아 현대차가 세계최초로 수소트럭을 유럽에 수주하고, 정작 테슬라는 세미며 사이버트럭을 낸다 말만 하고 계속 미루기만 하는 것을 보며 일론 머스크는 이 일로 결과물을 내놓지도 않으면서 말만 번지르르하다며 비웃음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