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랙록 컨소시엄이 CK허치슨의 항만 사업을 인수하면서 파나마 운하 주요 항구 운영권이 미국 측으로 넘어갔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파나마 운하를 되찾았다"고 선언하며 이번 거래를 국가적 성과로 강조했다. 하지만 파나마 정부는 즉각 반박하며 운하 주권이 여전히 파나마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이번 거래는 블랙록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CK허치슨의 항만 사업 80%를 142억 달러에 인수하는 내용으로, 총 228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특히 파나마 운하 입구에 위치한 발보아와 크리스토발 항구 운영권이 포함되면서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됐다. CK허치슨은 홍콩 기반 기업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중국과 연결 지으며 "중국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미국이 다시 통제권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파나마의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은 즉각 반박하며 "파나마 운하는 파나마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운하의 운영과 주권은 변함없으며, 미국과 논의된 바도 없다"고 밝혔으며, 1977년 체결된 토리호스-카터 조약에 따라 1999년 이후 운하는 완전히 파나마에 귀속되었음을 재확인했다.
파나마 운하는 연간 1만 2000척 이상의 선박이 통과하는 글로벌 물류의 핵심 경로로, 미국 무역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항구 운영권을 확보한 것은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거래는 경제적 이해관계 외에도 미·중 패권 경쟁의 연장선에서 해석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의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맞서 전략적 자산을 확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항구 인수도 이러한 기조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파나마 내부에서는 미국의 개입이 과거 운하 통제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거래의 최종 승인 여부와 파나마 대법원의 판단이 향후 논란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과 파나마 간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경제적·지정학적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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