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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금융.경제

테슬라 중국 판매량 49% 급락…BYD는 90% 급성장

테슬라의 2025년 2월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30,688대로 전년 동월 대비 49.2% 감소하며 2022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직면한 치열한 경쟁과 도전 과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중국승용차협회(CPCA)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5년 1~2월 동안 총 93,926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8.7%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반면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BYD는 같은 기간 동안 90.4% 증가한 614,679대를 판매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테슬라의 판매 부진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2024년 2월에 있었던 춘절 연휴가 2025년에는 1월로 앞당겨지면서 2월 소비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테슬라는 모델 Y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부분적인 생산 중단을 단행해 공급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중국 내에서 테슬라가 더 이상 독보적인 브랜드가 아니게 됐다는 점이다. BYD를 비롯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스마트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BYD는 최근 10,000달러 미만의 저가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이 모델에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탑재되어 있어 기존의 고급 모델들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아직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모델 3와 모델 Y 외에는 뚜렷한 신차 출시 계획이 보이지 않는 점도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2025년 2월 말부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오토파일럿'을 중국 시장에 출시하고, 업그레이드된 모델 Y의 출고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기술적 차별화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에 맞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2월 한 달 동안 중국에서 출고된 신에너지차(NEV)는 총 84만 대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이처럼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테슬라는 가격 정책과 제품 전략을 재정비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더욱 밀릴 가능성이 크다.

한편, 테슬라는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유럽 등지로 수출하고 있지만, 2025년 1월 유럽 내 판매량 역시 45% 감소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가격 인하, 무이자 금융 혜택 제공 등의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2025년 3월부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새로운 모델 Y를 출시해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다시 성장하려면 더 저렴한 모델을 출시하거나, 가격을 더욱 낮추는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특히 BYD뿐만 아니라 샤오미 등 IT 기업들까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테슬라가 단순히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테슬라가 앞으로도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 업체들의 전략을 면밀히 분석하고,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가격 조정, 신차 출시, 기술 혁신 등의 전략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다면 테슬라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https://issueinside.blogspot.com/2025/03/teslas-february-2025-china-sale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