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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다이어트

'크릴 오일' 부작용 콜레스테롤 주의!! 알러지 주의!!



크릴오일은 크릴새우로부터 짜내 정제한 기름으로, 인지질과 아스타잔틴이 풍부하다고 광고하고 있다. 간유처럼 보통은 위 사진처럼 캡슐로 만들어 유통되고 있지만, 2020년 현재 시점에서 절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다! 알약처럼 생겼고 복용방법도 적혀있어 건강식품이나 보조제처럼 보이긴 하지만 분류는 어유로 되어있다. 즉, 플랑크톤 기름, 식용유(食用油)라는 말이다.

인지질이 풍부해서 건강에 좋다고 그러는데, 원래 인지질은 계란 노른자에도, 콩에도, 호두에도 많이 들어있는 성분이다. 딱히 크릴 오일을 통해서만 섭취할 수 있는 특별한 성분 같은 게 아니다. 크릴 오일이 각광받기 이전부터 유통되던 오메가3 알약 등과 근본적으로 다른 물건은 아니다. 게다가, 고지혈증의 증상은 인지질과 콜레스테롤이 침착되어 각막환, 간 비대, 비장 비대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인지질을 어느 쪽에서는 몸에 좋다고 하고 어느 쪽에서는 발병의 원인이라고 하니 기가 찰 따름. 쇼닥터들이 TV에 나와서 이게좋고 저게좋고 하는 말들은 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수준이니 낚이지 말자. 게다가 아래 설명하겠지만, 인지질이 풍부하다는 것도 거짓말에 가깝다.



그리고 간과하기 쉽지만 크릴 오일은 새우로부터 추출한 물질이다. 당연히 갑각류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섭취하면 온갖 알러지 반응이 터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크릴새우로부터 기름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화학용매제가 들어간 크릴오일 제품을 먹게 되면, 남성의 경우에는 정자 손상, 여성의 경우에는 유산 빈도 증가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다시 말하지만 크릴 오일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그냥 플랑크톤 기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다섭취시 설사나 위장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인 식용유와는 성질이 다른데, 인지질이 일종의 계면활성제이기 때문에 물에 녹는다. 다만, 인지질도 결국엔 지질인지라 물에 다 녹진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 분리된다. 하지만 홈쇼핑 등에서는 크릴 오일을 물에 넣고 나서 잘 섞이는 것까지만 보여주고, 약 30분 정도 후 크릴 오일이 물과 저절로 분리되는 장면은 절대 보여주지 않는다. 간혹 크릴 오일로 굳은 라드조각을 녹이는 시연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크릴오일을 돼지기름 덩어리에 붓는다고 해서 그게 녹아내리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광고나 TV프로그램에 나오는 영상은 크릴오일을 뜨겁게 데운 후 그걸 돼지기름에 부어서 열로 녹여내는 것이다. 크릴 오일을 액체 형태의 기름에 섞는 것을 보여주며 크릴 오일은 친유성이라고도 마케팅하긴 하는데, 당연히 크릴오일도 식용유인데 친유성이지... 마치 수소수는 0 kcal라고 광고하는 것과 비슷하다. 단순히 이것저것 섞는 것을 보여주는 이미지는 그 기능성과 효과를 절대로 대변해 줄 수는 없다. 더구나 사람이 음식물을 먹은 후에는 그게 그대로 몸속에 흡수되는 게 아니라 소화과정을 거친다. 때문에 크릴 오일의 분자구조도 소화를 통해 모두 깨져서 성질이 달라지기에 크릴 오일이 유리관을 통해 보여줬던 효과가 혈관 내에서 그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특유의 빨간색은 아스타잔틴이 내는 색이다. 아스타잔틴은 활성 산소를 제거해준다는 항산화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활성 산소라고 해서 반드시 없애야 할 독성물질도 아니고 항산화물질이 아스타잔틴만 있는 것도 아니다.

크릴 오일 광고하면 빠지지 않는 성분이 인지질과 아스타잔틴이다. 이것들이 일반적인 오메가3에 비해서 산화를 늦추고, 뇌 건강에 도움이 되고, 다이어트를 도와주고,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 좋다는 인지질과 아스타잔틴의 함량마저도 과장이 심하다.

비타민하XX사의 크릴오일 아스타잔틴 함유량은 300mg/kg, 바이탈XX사의 아스타잔틴 함량은 1092mg/kg이라고 하는데, 크릴 오일 1캡슐에 든 오일 양은 1000mg(=1g)이므로 여기에 맞추어 환산해보면 각각 0.0003g, 0.0011g밖에 되질 않는다. 일부러 mg과 kg의 단위를 혼용하여 함량이 높아 보이는 것처럼 표기한 것이다. 아스타잔틴은 매우 강력한 항산화성분이니까 극소량만 먹어도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도 있겠지만, 다른 건강기능식품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건강기능식품 원료로서 인정받은 헤마토쿠크스 추출물 속 아스타잔틴 함량은 1g에 50~100mg, 그러니까 5~10%가 들어 있다. 크릴 오일 속 극소량의 아스타잔틴이 이렇게 드라마틱한 효과를 낸다면 헤마토쿠크스 추출물은 무슨 진시황이 찾아다니던 불로초의 성분인가? 크릴 오일의 아스타잔틴 함량(약 0.03~0.1%)에 비하면 헤마토쿠크스 추출물 쪽이 더 가성비도 좋고, 그나마 인체적용시험을 거쳐서 건강기능식품이라고 공식적인 인정도 받았다.

크릴 오일의 인지질도 우리 물건의 함량은 40%다, 50%가 넘는다, 라고 표기하긴 하는데 인지질의 함량을 아스타잔틴마냥 수치로 표기하지 않는 이유는 검사 기관과 방법에 따라 그 함량 분석 결과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100%정확한 정보가 아닌지라 %라는 단위로 인터넷 판매 페이지에만 두리뭉실하게 적어놓고 막상 제품 포장지에는 인쇄하지 않는 것. 게다가 인지질은 식품을 통해 반드시 공급받아야 하는 비타민 B나 비타민 C같은 성분도 아니다. 우리 몸에서 알아서 합성되는 성분이며, 필요에 따라 합성과 분해가 반복된다. 굳이 외부에서 비싼 돈 주고 먹어봤자 콜라겐처럼 소화 흡수 과정에서 분해된다.

크릴 오일 캡슐에 든 오일의 무게가 1g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 바이탈XX사의 크릴 오일 속 인지질 함량은 58%라고 하는데, 이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크릴 오일 1캡슐 속 인지질의 함량은 0.58g이다. 그런데 약 55g 정도 되는 대란 크기의 계란 속 노른자의 무게는 20.9g이고(출처 : 축산물품질평가원) 계란 노른자 속 함유된 지질은 33.5%, 이 지질 중 인지질은 31%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값비싼 크릴오일 알약에 들어있는 인지질의 양이 계란노른자에 든 양(약 2.17g)보다도 적은 것이다. 만약 계란노른자 만큼의 인지질을 먹겠다고 크릴오일을 매일 적정량 이상으로 섭취한다면, 식용유(기름) 과다섭취로 인해 복통, 설사 등의 질환이 생길 정도다. 인지질 '때문에라도' 오메가-3가 아니라 값비싼 크릴오일을 섭취해야 한다고 하는 광고들의 내용을 생각해보면 참...

게다가 오일의 생산 과정에서 크릴의 어획행위 또한 남극 생태계에 큰 악영향을 준다. 크릴새우는 남극조약체제 산하의 까밀라협약(CCAMLR, 남빙양생물자원보존국제협약)에 의해 관리되어 어획량을 제한하고 있지만, 협의당사국이 아닐 경우 이러한 장치는 무효할 수 있다. 남극 먹이사슬의 뿌리, 크릴 새우 80%가 사라졌다 크릴의 어획으로 인해 남극의 고래나 펭귄의 먹이가 줄어들고, 남극 생태계와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크릴오일의 소비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