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의 원조 '로마 목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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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의 원조 '로마 목욕탕'


서양은 의외로 목욕이 생활의 한 형태로 정착한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오해다. 사실 로마 제국 시대에는 로마인에게 목욕은 일상이었고 거대한 대중목욕탕(테르메)은 황제가 신경쓰는 주요한 공공 시설이었다. 비유하자면 그 당시 목욕탕은 동네 놀이터라고 보면 된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심지어 술잔치에 간단한 식사까지 즐기는 곳이었다. 서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 중세에 들면서도 동로마 제국에서는 여전히 목욕을 즐겼으며, 서유럽 역시 과거 로마 목욕탕의 유산으로 목욕을 즐겼고, 이슬람 문화권에도 사람들은 계속 목욕을 하였다. 이 당시만 해도 성직자들은 "교회 오기 전에 씻고 오라"고 늘상 말했고, 목욕 자체도 부의 상징이다 보니 수차시설이 발달하면서 마을에 대중목욕탕이 하나씩 생겨났다.

하지만 유럽이 중세 후기로 접어들면서 목욕탕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던 매춘이나 알몸 등이 종교적 윤리에 의해 비판받고, 결정적으로 흑사병 등의 창궐로 공공시설에서 목욕하는 문화가 사라지게 된다. 특히 서·남유럽은 물이 대부분 석회수라 수질이 좋지 못하다는 점도 한몫 했다. 하지만 이렇게 목욕이 터부시되면서 나는 악취를 없애기 위해 유럽은 향수 문화가 발달한다. 다만 같은 유럽이라도 북유럽과 러시아에서는 사우나 등의 형태로 목욕 문화가 존속되었고, 아이슬란드는 일본처럼 온천이 흔해서 일반인들이라도 목욕하기 수월했다.

프랑스인들은 지금도 목욕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샤워하는 것에도 질색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특히 오랫동안 뜨거운 욕탕에 들어가 있는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