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치안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극악이다. 일단 과거 미국의 식민 지배의 영향으로 인해 미국처럼 총기소지가 허용된 국가인데다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와 함께 납치 범죄가 흔하다. 그리고 강도 및 절도도 흔하다.
일부 유명 관광지를 제외하면 국토 대부분이 여행자제 지역이고 민다나오 섬을 중심으로 한 남부 지역은 출국권고가 발령되어 있다.
일부 지역은 대단히 위험하다. 민다나오 섬을 비롯한 남부 지방은 무슬림들이 많이 거주하는 데다 미국 및 필리핀 내 다수종교인 가톨릭과의 관계가 극히 나쁜 이슬람 반군과의 전쟁이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여기에 극심한 빈부격차의 개선을 요구하는 공산주의 반군까지 들고 일어나 정부군이 진압에 나서고 있어 말 그대로 헬게이트다.
거기다가 원체 필리핀의 민생치안은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축에 속한다. 반군이나 테러, 정치깡패 등 정치적인 이유에서가 아닌 생계에 와 닿는 민생치안으로 말하자면 절도와 강도가 흔해서 그 자체로 위험하다. 불행히도 한국인들 중 필리핀이 위험하다는 인식을 전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문제라서 이를 모르고 가면 범죄의 표적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특히 민다나오 섬은 현재 전쟁을 하고 있는 중이며 날마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극히 위험한 '전쟁터'다. 2014년까지만 해도 다바오와 카가얀데오로 등 섬 동부 지역의 경우, 수많은 군대와 경찰이 배치되어 오히려 다른 지역보다 범죄율이 낮은 지역이었다. 2013년 7월 휴전 협정을 맺으면서 평화로운 시기가 계속되나 싶었으나, 2015년부터 반군이 협상을 파기하고 투쟁에 나서면서 필리핀 군대와 경찰이랑 2차례 대규모로 충돌하여 수십 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IS에 충성 맹세를 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2015년 12월 다바오 코앞에 있는 사말섬 리조트에서 네덜란드인 2명과 필리핀인 1명이 납치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그 결과 해당 지역에도 결국 특별여행경보가 발령되었다. 심지어 2017년에는 ISIS를 추종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 반군이 섬의 도시인 마라위(Marawi)를 점령해버려 필리핀군과 전쟁을 치르기까지 했다.
물론 필리핀 정부가 군대를 동원하여 반군을 격파하고 마라위를 탈환했지만 반군 세력은 완전히 소탕되지 않고 여전히 게릴라전과 테러로 저항하고 있어 위험한 지역이다.
호주 외교통상부 여행 정보에 따르면 필리핀 전역은 2단계로 분류되어 있으며 특히 민다나오 섬은 극히 위험한 지역으로 평가되어 민다나오 동부는 3단계, 민다나오의 나머지 지역은 가장 위험한 4단계로 분류되어 있다. 호주나 미국 등 서방의 여행경보제도가 정치적 목적으로 중국이나 러시아, 이란 등 서방 맘에 안 드는 나라를 대상으로 남발되는 면이 강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여행경보가 많이 걸렸단 건 진짜 위험한 곳이 맞다는 소리다.
홍콩 보안부 역시 2010년 마닐라 버스 인질극 이후 흑색경보를 내려 관광을 금지했고 현재도 황색경보를 유지한다.
싱가포르 외교부 또한 필리핀이 위험하다면서 싱가포르인들의 필리핀 여행에 있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권고한다.
출국권고 국가 또는 지역의 경우 여행금지와 달리 처벌규정은 없지만 들어가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국가는 책임지지 않으며, 보험 가입과 보상 등도 기대하지 말아야 하는 곳이다. 대한민국 외교부의 여행경보 중 가장 낮은 단계인 '여행유의'도 사실상 업무 목적 등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되도록이면 가지 말고, 설령 비즈니스 등으로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더라도 가급적 체류 일정을 짧게 잡고, 돈이 들더라도 번화가의 고급 호텔 같은 곳에서 머무르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여행유의'도 아닌 나라들 중에도 주의해야 할 곳들이 많으며, 여행유의국 대부분이 해외 선진국 외교당국에서는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한 저런 곳에서 사고나 범죄로 인한 피해를 입을 경우 그 피해를 입은 본인에게도 책임이 돌아간다.
그러니 될 수 있으면 외교부에서 여행유의 또는 그 이상으로 지정하고 있는 나라에는 가지 말도록 하고 괜히 이런 곳에 갔다가 험한 꼴 당하고 대사관 찾을 생각 일절 하지 말자. 그럼 유명 연예인들이 필리핀에 여행이나 화보 촬영 가는 건 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연예인과 일반인은 처해 있는 입장 자체가 다르다. 어차피 연예인들은 수많은 스태프와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다니는 등 신변 안전 보장을 받을 수 있지만 일반인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 각국의 국가원수들이나 재벌 총수들을 예로 들면 그들은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기 때문에 외교 관련해서 필요하다면 필리핀 이상으로 위험한 국가에도 방문하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인들은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을 기회가 없는것만 생각해봐도 답이 나온다. 다시 말하지만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그렇지 엄연히 필리핀은 위험한 나라가 맞으며 절대로 홀로 여행을 섣불리 시도해선 안 된다.
관광지에선 조심할 곳만 조심하면 큰 탈은 없다고는 하지만, 관광지의 경우도 민다나오 등 반군단체 활동 지역보다 조금 나은 정도일 뿐이지 치안이 불안정한 것은 매한가지다. 필리핀에서 패스트푸드점, 마트, 편의점, 은행, 레스토랑 등 공공장소에 무장경비원들이 서있는 경우가 많으며, 현지인들끼리조차 사소한 시비에 휘말리기만 해도 총기로 사람을 쏴죽이는 일이 적지 않다. 어쨌든 조심하자. 무장경비원이 서 있는 경우가 많은 정도가 아니라, 큰 길로 나가면 사실상 모든 건물 앞에 무장경비원들이 서서 소지품 검사를 하고 있다. 가끔 M16 따위의 군용 자동소총을 들고 있는 경비원이 있을 정도로 치안이 불안하다. 또한, 현지인들은 누가 자신의 손에 있는 물건을 낚아채서 도망가도 따라가지 말 것을 권고한다. 골목길 뒤에서 총이나 칼 따위의 흉기를 소지한 자들이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 실제로 강도들은 대개 총기로 무장하고 있어서 수틀리면 쏘고 물건을 뺏어간다. 총 앞에 장사 없는 법이다.
2018년에는 무려 여행유의, 여행자제, 철수권고, 특별여행경보, 여행금지까지 총 5개의 여행경보를 먹었다. 그리고 2019년 12월 3일부로 치안이 조금 안정되는 등 조치가 취해졌다고 판단되어 특별여행경보가 해제되는 등 약간 완화되었다. 물론 실제로 안전해진거라기보단 필리핀과의 외교 관계를 의식한 측면도 있다. 여행경보가 정치적으로 남발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무튼 타국에서 필리핀으로 여행을 많이 가니, 안전하겠거니 하는 일반적 이미지와 달리 필리핀은 매우 치안이 불안하고 위험한 국가이다. 이 사건을 봐도 답이 나온다.
이렇게나 위험하다고 수없이 강조해도, 별 문제 없었다는 무책임한 주변인들의 얘기에 혹해서 '비즈니스상 반드시 방문이 필요한 경우'가 아닌데도 각종 경고를 무시하고 갔다가 각종 봉변을 당하는 케이스가 많은데, 제발 가지 말라고 말리면 가지 말자.
특히 필리핀의 만연한 부정부패와 불안한 치안은 결코 무시할 수준이 아닌 게 필리핀은 사회 시스템 전반 자체가 부패했기 때문에 '사실상의 무법지대'이기 때문이다. 농담이 아니라 필리핀은 민, 관, 군이 전부 내국인과 외국인 등치는 데 관심이 쏠려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사실상 브라질의 파벨라를 하나의 국가 단위로 스케일업 해놓은 수준. 물론 그냥 단순한 여행객은 비교적 건드리지 않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딱히 건드릴 이유를 찾지 못해서 안 건드리고 있을 뿐이다. 부패한 경찰이나 막나가는 조직들이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을 타깃으로 악랄한 짓을 결심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곳이다. 특히 한국 여성은 납치 대상 1순위이다. 한국인을 마사랍 코리안 이라며 국제적 호구로 생각하니, 개인 신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