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근위대가 땡보직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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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근위대가 땡보직 이라고??


영국 국왕이 머무는 왕궁 등 주요 시설의 경비와 국가 원수 사열식을 담당하는 영국 육군(British Army) 의 부대들이다. 영국 여행 책자에 한 번씩은 꼭 나오는, 근위병 교대식의 그 사람들.

영국 육군 기병 2개 연대와 보병 5개 연대, 근위 기마 포병대로 구성된다. 하지만 기병대와 포병대는 워낙에 수가 적어서 존재감은 거의 공기. 가장 수도 많고, 이미지도 많이 알려져 있는 보병 5개 연대가 사실상 영국 육군 근위대의 중추라고 할 수 있다.


복장은 훈련시 입는 전투복과 행사시 입는 예복이 있는데 예복 특유의, 커다랗고 성냥을 연상케 할 정도의 둥글고 긴 모자가 영국근 근위대의 상징이다.



우선 알아두어야 할 것이, 근위대는 부대지 보직이 아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멋있게 보이지만 많은 시간을 왕실 행사에 불려다니고, 기본 임무인 정기 훈련에 주요 시설 경비하고, 관광객이 약올리고 건들고 툭하면 실전 투입되는데 안 빡세면 그게 더 이상한 거다. 근위병은 5시간을 기준으로 교대를 하는데, 이는 즉 5시간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서서 가만히만 경계근무만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당연히 보통일이 아닐 것이다. 때문에 버킹엄 궁전 중앙 광장에 집결한 근위병 일부가 갑자기 기절해 쓰러지는 영상이 유튜브에 많이 있다. 만약 군필자라면 군 시절에 혹시 볼 기회가 있었다면 의장대가 땡보로 보였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 이들 근위대는 기본적인 전투원의 업무까지 다 하면서 플러스로 땡볕이 작렬하는 여름과 폭설과 강풍이 부는 겨울에도 한결 같이 근무를 서야한다. 심지어 계절과 상관없이 항상 묵직한 모피 털모자와 상하의 모두 모직으로 된 두툼한 예복 차림으로! 업무 동안 절대로 움직이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한 근위병이 자신의 여동생이 오빠가 잘 있는지 보러왔는데도 아는 체 하지도 못하고 손만 서로 꼭 잡다가 눈물을 흘리며 돌아가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무리 근무 중이라지만 자신의 여동생이 옆에 왔는데도 손밖에 잡지 못해 가슴 찡하고 안타깝다는 평이 많았다. 2010년에는 사열식을 연습하던 근위병 하나가 과로로 졸도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덧붙이자면 보병 근위병의 상징인 '키다리 모자'는 캐나다 흑곰의 털가죽으로 만드는데, 개당 1,300달러가 넘는 데다가 털이 덥수룩한 모피라서 착용하면 당연히 무지 덥다. 하지만 동물 보호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국 국방부가 이 모자를 유지하는 데는 전통을 중시하는 영국군의 성향 탓도 있지만, 사기 유지 문제 탓도 크다. 그 개고생 하며 근무하는 근위병들에게 특별한 뭔가를 쥐어 주는 것이 사기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 한 때 동물보호론자들을 달래기 위해 인조모피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본 적은 있는데, 최종적인 반려 사유는 방수라든가 등등의 특성에서 인조모피의 성능이 천연모피만큼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다만, 무슬림이나 시크교도 등, 종교적 이유로 터번을 벗을 수 없는 사람들은 그대로 터번을 쓰고 근무하기도 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