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의 제품 중 하나인 HD9238
에어 프라이어
열풍을 이용하여 기름없이 튀기는 튀김기...라고는 하지만 아쉽게도, 식용유를 이용한 튀김요리와 같은 맛이 나게 만들어 주지는 못한다. 필립스가 최초로 개발하고 출시하였으며, 이후 한경희 생활과학, 대웅모닝컴 등 여러 후발주자가 등장한다.
정확히는 튀김기라기 보다는 열풍 건조기에 더 가깝다. 기존의 오븐 요리가 튀김에 비해 상대적으로 눅눅한데 비해 에어 프라이어는 초고온의 열풍을 이용해 식재료 표면의 수분을 매우 효과적으로 증발시키기에 오븐에 비해 튀김에 더 가까운 식감과 결과가 나온다. 원래 튀김이라는게 고온의 기름을 이용해 재료의 수분을 날려버리는 요리법이라는걸 생각해보면 이론적으로는 꽤 근접한 발상이다.
근래에는 중국에서 저렴한 에어프라이어 모델들이 많이 나와서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이 많이지고 있다. (기존제품의 1/5가격)
사용법
사실 튀김은 '고온의 기름을 통해서 재료의 수분을 빼내어 파삭파삭하게 만드는 것'이므로 진짜 튀김과는 맛이 확연히 다르며, 튀김기보다는 오븐의 한 종류에 가깝기 때문에 특성 역시 전기 오븐과 비슷하다.
사용법은 아래와 같다.
- 에어 프라이어를 5분 정도 예열한다. 제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귀찮다면 바로 재료를 넣어도 된다.
- 바구니에 재료를 넣은 후 바구니를 튀김기 안에 넣는다.
- 음식에 주어진 적당한 시간만큼 조리개를 돌려 굽는다.
- 뒷면도 마저 익도록 뒤집어서 그보다 더 짧은 시간만큼 다시 굽는다.
- 다 쓰고 난 바구니 및 튀김기는 뜨거운 상태이므로 일단 싱크대에 둔다.
- 식고 난 후 구석구석 깨끗이 세척제를 사용하여 씻은 뒤 말린다.
장점
- 조리에 필요한 기름 외의 추가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기름기가 없거나 적은 재료에만 약간 발라주는 것을 제외하면 기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튀김에 비해 칼로리 함량이 낮으며, 튀김 후 남은 기름을 처리하기 번거로운 가정에서 사용하기 좋다.
- 냉동식품 등 어느 정도 조리된 식품을 다시 조리하기 좋다.
이미 기름을 통해 튀기거나 부쳐낸 음식을 다시 조리했을경우 기름을 사용하기 어려운 에어 프라이어의 단점이 보완되어 그 진가를 발휘한다. 전자레인지나 후라이팬을 사용해도 상관없지만 전자레인지와 달리 수분이 날아가지 않으며 후라이팬에 비해 조금 더 간편하다. 명절이나 제사를 지낸 후 남은 튀김이나 전을 다시 데워먹기에도 이만한 기기가 없다. 다만 이런 음식들을 조리했다면 뒤처리는 확실히 해둬야 기름때나 음식물이 끼지 않는다.
- 비교적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
에어 프라이어는 구조상 오븐처럼 기름이 아래로 빠져 식재료와 분리되는 구조이기 떄문에, 어떻게 해도 재료가 재료에서 배어나온 기름과 다시 만나게되는 프라이팬 등에 비해 비교적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 물론 건강을 생각한다면 애초에 튀김을 안먹는게 정답이긴 하지만.
- 사용법이 간편하다.
상기한대로 조리에 필요한 기름 외의 추가 기름을 소모하지 않으므로 준비할 것도 적고, 무엇보다 구조상 그냥 돌리면 재료가 고루 익혀지는 구조이므로 뒤집는 타이밍을 놓쳐서 한쪽이 타거나 하는 불상사도 적다. 그냥 전자레인지처럼 넣고 돌리면 땡이다.
단점
- 기계의 크기에 비해 재료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좁다.
여러 홈쇼핑을 비롯한 각종 광고에서는 내부 공간이 상당히 넓은 것처럼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작은 재료를 이용한 상술일 뿐이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엔 별 문제가 없지만 여러 사람이 먹는 경우 그냥 기름에 튀기는 게 낫다. 그래도 최근에는 4~5리터정도 되는 대용량도 출시되고 있는 추세라 차츰 개선이 되어가고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 조리시간이 길고 전력 효율이 낮다.
제대로 요리하기 위해서는 평균 20분 정도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 문서 맨 위의 사진에 나오는 제품인 HD9238만 해도 소비전력이 1425W(!)이고 요새 나오는 어지간한 에어 프라이어들도 1000W는 기본으로 넘겨서 평균잡아 1300W짜리를 매일 20분씩 사용한다면 한달(30일)에 약 13KWh 정도를 소모하는 셈이다. 현행 누진세 3단계 최고로 잡고 계산해본다면 약 3700원 정도를 더 부담하는 셈이 된다. 가스레인지가 아닌 전기레인지에 같은 요리를 위해서 용쓰는 것과 비교하면 차라리 더 경제적이다.
- 진짜 튀김과는 맛이 다르다.
일반적인 튀김과 조리 방식 자체가 다른 만큼, 에어 프라이어로 진짜 기름에 튀긴 것처럼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 바구니는 기름을 담을 수 없고 에어 프라이어에 기름을 부으면 요리 가능 여부를 떠나서 장점은 사라지고 좁은 공간과 심각한 전력 소모라는 단점만 남는다. 그리고 재료나 조리방법에 따라 기름과 수분이 심하게 빠져서 퍽퍽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
- 설거지가 귀찮다.
구조가 다소 복잡해서 그냥 세제와 수세미로 적절히 문대면 그만인 일반 프라이팬 등과는 달리 섬세한 세척을 요구한다. 특히 재료를 얹게 되는 철망이 까다로운데 구조상 수세미가 손상되어서 수세미 조각이 망 사이에 들러붙거나 하는 불상사가 생길수도 있으니 꼼꼼히 체크하자.
기타
- 삼겹살 등의 고기를 굽는 데도 효과적이긴 하지만, 무작정 튀기면 흰 연기가 엄청나게 발생한다. 그래서 필립스에서는 웬만하면 삼겹살을 굽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연기만 엄청 날 뿐 기계 성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무시하고 삼겹살 굽는 사람들이 다수(추가로 삼겹살에서 뚝뚝 흘러 떨어져 고여있는 기름 볼 수 있다). +Tip.1삼겹살 같은 고기류의 조리시 파나 양파등을 바닥에 깔아주고 같이 돌리면 연기도 안나고 촉촉함이 유지가 되면서 구워지고 아래에 깔아둔 파나 양파는 고기의 기름이 배어서 맛이 상당히 좋다.tip.2 기름이 많이 나오는 식재료를 사용할경우 거름망 아래 종이 호일을 깔아두면 기름처리가 아주 쉬워진다
- 먹고 남은 치킨을 포함한 눅눅해진 튀김 요리를 가열하면 갓 튀긴 듯 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