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은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야근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체력을 갉아먹고 운동할 시간이 줄어들고, 스트레스를 받고 잠이 부족해지니 몸에 매우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과다한 야근으로 인한 스트레스, 야식 섭취 등도 건강에는 악영향을 끼친다. 이렇게 몸을 축내며 일하는 것도 젊을 때는 어떻게든 가능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힘들어진다. 그래도 계속 일하기 위해 몸을 혹사하게 되므로 결국 자의 또는 타의로 퇴직하거나 병을 얻는 경우가 많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는 단물 다 빨아먹은 늙고 병든 직원은 버리고, 새로 젊은 직원을 뽑아 쓰면 된다.
간혹 지독한 야근에 시달리던 근로자가 큰 병을 얻거나 장애를 얻어 회사를 고발하지만 야근을 시킨 증거가 없어 입증을 못한다는 이유로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뉴스가 종종 나온다. 노조의 입김이 강한 회사나 공무원이 아닌 이상 야근을 하고도 야근 했다는 기록을 못 남긴다. 야근은 시켜야겠는데, 수당은 줄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저런 피해 사례 중에서도 언론을 타는 경우는 많지 않고, 대개는 조용히 혼자 죽거나 퇴직, 이직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간혹 중년 근로자들이 근무 중 심장마비, 뇌출혈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는데, 공무원이나 국책연구소 등은 나라를 위해 몸바쳐 일했다며 기려 주기도 하지만, 사기업에서는 그런 거 없다. "우리 회사와는 관계없는 개인 질병"이라며 바로 매장된다. 또한 TV에 나오듯이 직장 업무중에 억 하고 죽는 경우보다는 누적된 과로로 인해 갑상선, 간, 심장(협심증) 등 기능이 천천히 맛이 가다가 결국 업무가 불가능한 수준이 돼서 자의로 퇴직한 후에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여하튼 일하다 죽은 건 아니기에 완전히 개인 책임으로 몰고간다. 그 외에도 일반적으로 집이나 병원에서 죽으면 산재 취급도 안해준다. 이 같은 야근 문화는 비뚤어진 공동체주의와 천민자본주의, 인권 경시 풍조와 정부의 무관심 혹은 의도적 방치가 합쳐져 만들어진 작품이다. 평균 근로시간은 물론이요, 40대 남성 사망률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통계가 한국 근로현장의 현실을 단편적으로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