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코로나19 증상이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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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코로나19 증상이 천차만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임상 양상을 중증도 순으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무증상부터 합병증 없이 발열, 호흡기 증상만 있는 경우 경증~중증 폐렴,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패혈증 쇼크까지 나타날 수 있다.

- 폐: 폐포에 염증이 발생하여 산소 유입이 감소한다.

- 간, 신장: 면역체계가 과부하되어 중증 손상을 입는다.

- 장: 부검 결과 하복부에까지 코로나 19가 퍼지는 경우가 많으며, 20% 이상의 환자에서 설사가 보고된다.

- 뇌: 뇌졸중, 뇌염, 정신착란이 발생한다.

- 두피 : 다발성 원형탈모 증세가 발생한다.

- 눈: 중증 환자일 경우 결막염 증세가 있는 경우가 많다.

- 코: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입: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심장 및 혈액: 혈액이 응고되어 심혈관질환 또는 심장마비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혈액응고로 인한 혈액순환장애로 인해 손발이 붓는 일명 'covid fingers' 혹은 'covid toes' 현상이 보고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잠복기는 2일에서 14일로, 평균 7일이다. 다만 이는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이던 MERS를 참고로 한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다고 보기는 힘들고, 이후 조사에서 SARS와 약 80%가 일치한다고 밝혀짐으로써 메르스보다는 전체적으로 사스와 유사할 가능성이 더 높다. 사스의 잠복기는 대략 2~7일이고 드물게 10일 전후까지 잠복되는 경우도 있다. 즉, 메르스보다는 평균 사흘 정도 짧은 잠복기를 가진다.



중국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초기 증상이 발열, 무기력, 마른기침이라고 한다. 이후에 호흡 곤란, 급성 호흡 장애, 쇼크, 혈액응고 장애가 있다고 한다. 다만, 무려 약 2%의 확률로 발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초기에 알아채기 힘든 경우가 있다. 혼수상태, 구역질, 구토, 설사, 결막염, 가벼운 근육통 등의 증상도 발생한다고 한다.
환자의 절반은 호흡곤란까지 갔는데, 발병 후 이 증상까지 평균 8일이 걸렸으며, 중환자실 입원까지는 10.5일이 걸렸다. 전체 환자 중 10%는 인공호흡기를, 5%는 에크모(인공심폐기)를 달았으며, 환자 중 15%가 사망했다.



의료진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환자의 세포 반응이 활성화된 것에 주목하며 '사이토카인 폭풍'이 질병의 심각성과 관련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도 병의 진행속도가 빠르고 치료가 힘든 이유로 사이토카인 폭풍을 꼽았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인체 내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의 과다 분비로 일어나는 부작용 현상이다. 외부에서 침투한 신종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사이토카인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쏟아져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즉, 의도와는 반대로 환자도 공격받는 일종의 자폭 현상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 내과 교수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오히려 극심한 면역반응이 역효과로 나타나 기존의 폐 손상을 악화시키거나 심장 기능을 떨어뜨리는 등 전신의 여러 장기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면역이 활성화된 젊은 사람이거나 건강한 사람도 중증 폐렴을 야기할 수 있다. 과거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망자를 낸 1918년 스페인 독감도 젊고 면역력이 높은 사람들의 치사율이 높았던 원인으로 사이토카인 폭풍이 꼽히고 있다.



특이하게도 영유아 및 소아는 경미한 증상만을 보였으며, 0~9세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는 중국에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중환자도 인공호흡기와 투석 정도의 치료 후 완치 1례, 생후 2개월, 생후 14일 신생아도 감염 후 무증상 혹은 경미한 증상만 보이다가 완치되었다. 감염률도 낮은 편인데 이에 대해서 여러 가지 가설이 있다. 예를 들면 소아의 호흡기 세포가 바이러스와 궁합이 좋지 않다는 설, 이미 소아들이 감기를 일으키는 다른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있어 면역을 공유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성인병이 있어야 위험한데 소아들이 그런 병이 잘 없기 때문이라는 설, 면역력이 약한 것이 오히려 치명적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덜 일으킨다는 설, 등이 있다. 물론 소아천식의 경우에는 응급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예상 정도는 하고 있다. 2020년 9월, 소아청소년 환자의 85%는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중증도가 아닌 무증상, 경증으로 지나가며, 증상만으로 판단하는데 무리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anosmia)이 무증상자를 가려낼 수 있는 척도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질본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 19 감염자의 30%만 냄새를 맡지 못한다고 했으므로 모든 코로나 19 감염자에게 적용할 수는 없지만, 특이하게도 유증상이 아닌 무증상 환자에게만 유독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이 있다는 내용이 영국의 이비인후과 협회에서 보고되었다.


후각 상실과 더불어 미각 상실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러한 증상은 바이러스가 후각을 통해 뇌를 침투하여 생긴 뇌 손상의 징후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57세에 이르는 143명의 입원 환자를 두 달 뒤 추적해본 결과 바이러스가 전혀 잔존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 13%를 제외한 모든 환자가 코로나로 인한 후유증을 계속 느끼고 있다고 한다. 호흡곤란, 잦은 기침, 관절염, 흉통 등의 증상 등이며 냄새를 맡는 능력도 되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두 달 뒤에 검사했기 때문에 두 달인 것이고, 사실상 영구적으로 후유증이 있게 된 것이나 다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