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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서울대 프락치 사건 주동 후 책임 전가


서울역 회군의 주동자 심재철은 군사정권 당시 독재와 싸운다는 미명하에 서울대 학내에서 프락치로 의심되는 자교 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학생 등 4명을 붙잡아 가두고 폭행했다. 이 사건 때문에 당시 서울대복학생협의회 회장이었던 유시민이 그 폭력 행위를 행했다는 혐의로 수감생활을 하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2006년 유시민의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가 지명되어 임명을 위한 청문회를 앞두고 이때 프락치로 몰려 고문을 당했던 전기동(당시 관악구청 소속 공무원)이 "나를 프락치로 몰았던 사람이 장관이 되면 안 된다"며, 1인 시위를 하여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에서 이 사건에 주목했다. 이에 한나라당에서는 전기동을 유시민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신청하였는데, 거부당하자 대신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때 한나라당 의원들이 "유시민에게 폭행당하였다는 사실을 증언하라"고 하자, 전기동은 "유시민은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럼 누가 폭행했냐"고 묻자 "현직 한나라당 의원이자 서울역 회군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이던 심재철 의원이 폭행에 가담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당황한 한나라당 이성구 의원이 즉시 기자회견을 중단시키고 전기동을 돌려 보내며, 이 사건은 어영부영 끝나 버렸다.

당시 전기동의 주장은 "나는 (가짜 서울대생이었지) 프락치가 아님에도 여러 사람이 나에게 폭행을 가했고, 유시민은 폭행이 일어날 때마다 자리를 피했다가 끝나고 나타나는 등, 교묘하게 뒤에서 지시하였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나타나 나를 보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폭행 가담자들에게 나를 돌려 보내라고 지시하였다"고 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볼 때 폭행을 뒤에서 조종한 자가 유시민이 확실하다는 주장이다. 다만 직접 폭행을 가한 사람은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이라고... 덕분에 서로 할 말이 없어, 마타도어가 가장 난무하는 선거 때도 심재철 측이건 유시민 측이건 이 건에 대한 마타도어는 이후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