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과 동시에 파쇄된 15억짜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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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과 동시에 파쇄된 15억짜리 그림



영국의 화가, 그래피티 아티스트, 사회운동가, 영화감독으로 스스로를 예술 테러리스트라고 칭하는 이다. 이 사람의 신상에 관해선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항상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남들이 보지 않을 때 작품을 만들고 사라지며 인터뷰를 통해서 대면한 사람도 극소수다.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예술작품을 공개하고 나서야 그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초기 활동 영역을 보면 브리스톨 출신인듯 하다. 또 1990년부터 활동했다고 하니까 10대 중후반부터 활동했다고 가정하더라도 적어도 2010년대 기준으로 나이는 40에 육박할 듯하다.


자신의 고백에 따르면 14살부터 낙서화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뱅크시와 유일하게 얼굴을 맞대고 인터뷰를 했다는 가디언 언리미티드의 기사에 의하면 뱅크시는 1974년생이라고 한다. 그의 본명은 로버트 뱅크스라고 알려져있으며, 백인이고, 브리스톨시에서 태어났으며, 고등학교를 채 마치지 못하고 퇴학을 당했고, 사소한 일로 체포된 경력이 있다.

한 번은 대영박물관에 잠입해서 소를 사냥하고 쇼핑하는 원시인이 그려진 돌을 몰래 진열하고 도망갔는데, 며칠 동안 사람들이 그게 가짜인 줄 몰랐다고. 이외에도 루브르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브루클린 박물관, 뉴욕현대미술관에도 똑같은 짓을 했고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 놓아둔 미사일 딱정벌레는 23일 동안 전시했다고 한다. 예술을 겉치레로 여기고 제대로 감상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판하기 위한 행위 예술이었던 것. 뱅크시의 작품은 예술계를 비판할 뿐만 아니라 반전, 반권위적인 성향도 띄고 있다. 이렇게 기존 예술이나 사회 권위를 비판하는 예술을 제도비판(Institutional Critique) 예술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자주 하는 것으로 그래피티가 있다. 처음에 뱅크시가 그래피티를 그리기 시작할 때는 아무도 그림의 보존에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뱅크시가 유명해지니까 자기 벽에 그림이 그려지면 너도나도 보존하고 팔아대기 시작했다. 그런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자 뱅크시는 센트럴 파크에 자기 그림을 늘어놓고 $60에 판매를 하였는데 6시간 동안 고작 3명이 총 8장을 구매하였다. 이 또한 예술의 허례허식을 비판하는 행위예술이다.

2010년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라는 자신이 작업하는 과정과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감독 데뷔했다. 출연하기는 하는데 여기서도 얼굴은 가려진다.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국내에도 개봉했다. 제목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는 뱅크시의 작품에도 나왔던 문구인데, 의미는 말 그대로이다. 대형전시관의 경우는 물건을 구매하게 되어 있는 선물가게(art shop)를 통과하지 않으면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로, 예술, 특히 전시예술의 상업성에 대한 비판이다. 저 선물가게에는 심오한 예술적 완성도 같은건 필요없다. 싼 가격, 쉬운 이해, 기존 예술품의 손쉬운 반복, 제품이 아닌 판매자의 명성과 홍보 등이 제품의 질을 대신한다. 이는 작품속 티에리 구에타에 대한 뱅크시의 설명이기도 하고, 이후 미스터 브레인워시라는 예명으로 엄청나게 잘나가서 한국 공연도 했던 티에리 구에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2015년에 데미언 허스트를 포함한 여러 예술가들과 손잡고 디즈멀랜드라는 본격 애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가족 테마파크를 표방하는 막장 테마파크를 만들었다. 5주 한정 오픈이라 현재는 문을 닫았다. 사용되었던 자재들은 난민 캠프 제작에 재활용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 월드 오프 호텔(Walled Off Hotel)이라는 호텔을 열었다. 건물 사방이 벽으로 막혀있는 대신 안팎을 뱅크시의 작품으로 가득 체운 곳으로 3월 11일 부터 예약을 받는다고 하며 2017년 내내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디스멀랜드와는 다르게 장기적으로 운영하며 운영은 전부 지역 주민들이 담당하고 수익도 전부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