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훌륭하다' 보더콜리 코비와 담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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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훌륭하다' 보더콜리 코비와 담비 편


모든 반려견을 좋아한다는 이경규와 모든 반려인까지 좋아져야 한다는 강형욱이 출연하며, 개와 사람 모두를 훌륭하게 만드는 반려견 훈련사에 방방곡곡 전국의 개를 만나러 다니며 벌어지는 이경규의 훈련사 도전기를 통해 반려견을 완벽히 이해하고 개와 사람이 행복해지는 펫티켓을 배우는 내용이다. 또한 전국의 훌륭한 반려인들을 통해 한국형 반려견 문화까지 고민해 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개들의 대체적인 공통점은 사람과 함께 살기 힘들 정도의 폭력성을 보이며 가족 위에 군림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보이는 개들의 주인들은 대부분 반려견에게 단호한 태도를 보이지 못하거나 반려견이 돌발 행동을 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반려견에게 끌려다녔고, 최악의 경우 자신이 힘들다고 개를 돌보지 않는 가족도 있었다. 이 문제가 아주 극단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서, 아예 개가 집을 지배하는 수준이 되면 그때는 강형욱급의 전문 훈련사가 수개월간 달라붙어서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를 개조시켜야 진정이 된다. 이런 점이 드러났던 회차가 11회 방영분인 제주도의 진돗개 조직 부수기였다. 이 회차에서 강형욱은 그동안 거의 볼 수 없었던 강력하고 단호한 교육스킬을 동원해서 겨우 집을 진정시킬수 있었는데, 이때 시청자들의 평은 개 4마리 + 강형욱으로 홍콩 느와르 찍는줄 알았다고...

30회에 방영된 믹스견 천둥이 편에서 개를 잘못 키우면 어떻게 되는지 그 절정을 보여주었다. 개가 단순히 난폭하다는 수준을 넘어 마치 들개처럼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족이어도 짖고, 물고, 공격했다. 사연신청 전에 훈련소에도 다녀온 개였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훈련소에서는 교화된다 하더라도 함께 사는 주인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기에 원래대로 돌아와버린 것이다. 이 집의 주인은 개를 굉장히 사랑하는 동시에 두려워하고 힘에서도 밀리니 제압도 불가능했다. 그나마 건장한 체구의 남편이 간신히 제압했지만, 입마개를 하려다가 두 번이나 손을 물리고 말았다. 강형욱은 결국 올가미 등 강력한 물리력을 동원하여 천둥이에게 입마개를 채워야만 했다. 동시에 이런 류의 개에게 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잘 설명했는데, 사람을 공격한다거나 하는 등의 불상사가 발생할 위험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사람을 죽이거나 크게 다치게 한 개는 안락사 외에는 답이 없다.

언급했듯이 믹스견 천둥이 편에서 강형욱이 여태껏 보여주었던 것보다 강압적인 교육방식이 등장하여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런 교육방식이 처음은 아닌게 강형욱이 세나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 삽살개 편에서도, 이미 일반적인 교육이나 일반인에 불과한 견주들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난폭한 습성에 길들여져버린 개를 교육할 때는 종종 이런 방식을 써왔다. 애초에 그런 방식을 사용할 수 밖에 없을 만큼 사태를 악화시켜 놓은 견주, 보호자의 잘못을 강형욱이 그때처럼 또 억울하게 뒤집어 쓴 셈.

다만 개는 훌륭하다 측의 대처는 세나개와는 다른데, 세나개는 해당 논란 이후 강형욱이 하차하고는 상대적으로 평이한, 혹은 심각하지 않은 사연과 문제들로 방송분량을 채우기 시작했다. 즉 컨텐츠를 순한 맛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개는 훌륭하다 측은 보다 심한 문제를 겪는 개들과 보호자의 에피소드로 컨텐츠를 채워가고 있다. 때문인지 개는 훌륭하다와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덥석 개를 키운다거나 or 식당을 운영한다거나 하는 사람들의 여러 문제를 전문가가 해결해주고자 동분서주하는 두 프로그램의 형태는 분명 비슷한 면이 있다.

2020년 6월 22일에 방영된 보더콜리 코비와 담비 편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우선 보더콜리라는 종은 목양견이다. 목양견답게 활동성이 매우 높아 하루 2시간 이상의 충분한 산책을 시켜 줘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해당 에피소드의 보호자들이 코비를 산책시켜주는 것은 기껏해야 일주일에 한 번 남짓이었다. 또한 보더콜리는 드넓은 목초지에서 목동 한 두사람과 함께 지내야 하기에 고독을 견디는 식으로 성장한 종이다. 즉 애초에 단독주의 성향이 강한 견종이다. 오히려 다른 개와 함께 지내면 문제가 생길 소지가 큰데, 분리불안 등 문제를 보이던 코비의 사연을 신청하고 이에 강형욱 등 방송사가 찾아오는 사이에 생후 한 달 남짓인 새끼 보더콜리를 또 들였다.

결국 코비는 쌓여버린 스트레스를 새로 온 담비에게 풀고 있었다. 더 심각한 것은 담비가 사람들이 아닌 코비를 자신의 보호자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 즉 생후 한 달 만에 인간과의 소통이 단절되어버린 담비는 자랄수록 훈련이 불가능해지는 동시에 코비의 폭력적인 성향을 닮아갈 가능성이 농후했다. 이에 강형욱은 담비를 파양시키고 다른 곳으로 보내길 권유했다. 강형욱 항목에서 알 수 있듯, 그는 개와 인간이 모두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사람이다. 적어도 전문훈련사인 그가 판단하기에는 새끼인 담비가 너무 어렸을 때부터 동족의 폭력에 노출되고, 사람과 소통하지 못하는 등 사회성이 결여될 경우 대단히 위험한 개로 자랄 수 있다고 본 것이며, 그리되면 당연히 사람 곁에서 행복하게 살지 못한다. 근본적인 원인은 두말 할 것 없이 코비와 함께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인 모녀 측은 담비를 데려와 키운 2주간 정이 들었다는 이유로 강형욱의 청을 거부했다. 이에 강형욱은 코비와 담비가 각자 개별적 존재임을 서로 인식하도록 하는 훈련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코비와 담비가 개별적 존재가 아니라는 자의적인 판단을 내린 모녀는 이마저도 제대로 따라오지 않았다. 훈련 및 교육을 시도한 강형욱의 지시를 하나도 제대로 따르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강형욱이 화가 나 큰 소리로 요청을 하는데도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스로 전문지식이 부족하여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보았다던 사람의 태도라고는 믿기 어려웠다.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개 훈련사 중 한 사람이 직접 지도하는 것을 믿지 못한다면 대체 무슨 정보를 본 것인가? 단지 믿고 싶은 것만 믿겠다는 태도였다. 대체 왜 사연신청을 했고, 무슨 솔루션을 바랐던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시청자 및 누리꾼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으며, 보호자의 과거 행적과 관련된 소문까지 퍼지기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동물보호센터에서는 주인 모녀의 이런 행위를 동물학대 혐의로 법적 처벌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제목만 보면 EBS 프로그램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와 유사한 컨셉의 프로그램 같지만, 세나개 프로그램에서 극심한 공격성을 보이는 개의 출연이 사실상 퇴출된 이후로만 비교하면 충분히 큰 차이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이건 원래 이경규가 영화로 제작하려 했던 시나리오였다고 한다. 마리텔 당시 이경규의 말에 따르면 본래 제목은 <개는 훌륭하다 "복날">이며 사람은 캐스팅이 잘 안되지만 시나리오를 안 읽는 개는 사람보다 비교적 캐스팅이 쉽기도 하고, 윤신근 수의사에게 개가 집을 찾아갈 수 있냐고 물어봤을때 물고기도 자기 집 찾아가는데 뛰어난 개가 못 찾겠냐는 말을 듣고 영화 시나리오를 제작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해피투게더 4에서 밝힌 원 스토리의 내용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들이 조선인 마을을 습격해 학살을 벌이자 그걸 지켜본 복날이란 개가 산으로 가 무술을 연마해 일본군에게 복수한다는 스토리로, 그 누구도 영화로 만들겠다는 소리를 하지 않았고 이경규 본인도 이 스토리는 망할 거라고 직감해 이 영화 시나리오에서 제목만 따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