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지드래곤 이라고 재평가 받는 양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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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지드래곤 이라고 재평가 받는 양준일


2019. 12. 7.



양준일은 1969년 8월 19일 생의 미국 교포 출신의 가수로 1991년 <리베카>라는 곡으로 데뷔했으며 2001년에는 V2라는 혼성 그룹으로 활동했다.

USC에 재학중에 이범희씨 눈에 띄어 한국에서 데뷔했다. 1집과 2집이 서울음반사를 통해 발매되었고 당시 10년짜리 비자(VISA)로 들어왔기 때문에 6개월마다 출입국관리소를 통해 스탬프를 받고서 한국내에서 활동이 가능했다.

노래의 센스 자체는 다른 한국 가요보다 상당히 미국에 근접해 있었고 좋게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만 깡마른 몸에 큰 키와 긴 머리, 느끼할 정도로 보이는 지나친 미국식 퍼포먼스, 노래에 심히 몰입해서 정신없어 보이는 춤 등은 1990년대 초반 당시 코드와 맞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외모는 물론, 의상, 퍼포먼스에 대한 센스 또한 90년대 초반이라고 생각 못 할 정도로 탁월하였으나 당시 트렌드에 맞지 않아 대중적인 성공은 거두지 못한 케이스.

음악적으로 당시 미국 팝계의 뉴 잭 스윙, 하우스 등 최신 트렌드를 가요에 이식하려 한 시도가 돋보인다. 뉴 잭 스윙 음악은 몇 년 후에야 이현도에 의해 한국 가요에 접목되었다. 한 가지 옥의 티로, <리베카>는 자넷 잭슨의 <Miss You Much>를 표절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다만 <리베카>는 양준일이 작사만 했을 뿐 작곡은 하지 않았다. 다른 활동곡들인 <가나다라마바사>, <Dance with Me 아가씨>는 양준일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들이다.

그 모습 그대로 30년만 늦게 태어났더라면 아이돌로 이름을 날렸을지 모를 일. 외모 기럭지 춤 스타일까지 모두 요즘 트렌드에 맞는다. 활동 당시엔 느끼하고 이상하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그 당시 그의 무대가 담긴 유튜브 영상에는 G-DRAGON을 연상케 한다는 식의 댓글이 많다. 아예 2집 타이틀곡 <가나다라마바사>의 중반부에는 양준일 스스로“여잔지 남잔지 모르겠다”는 등의 세간의 평가를 셀프디스한 바 있다.
2010년 후반과는 달리 양준일이 활동하던 1990년대 초반 무렵엔 미남의 기준이 조금 달랐다. 대체로 뚜렷한 이목구비의 선굵은 외모, 쌍커풀 있는 눈, 적당히 호리호리하거나 아예 건장한 체격 등을 갖춘 남자 연예인(이를테면 최민수, 손지창, 최수종 같은)이 주류였다. 그렇다보니 쌍꺼풀 없이 얄쌍한 외모에 긴 파마머리까지 갖춘 속칭‘기생오라비’스타일의 그는 오늘날처럼 외모부터 먹히기엔 쉽지 않았다. 패션 또한 지금 보기에도 꽤 촌스럽지 않게 잘 입었다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단정하지 않게 보였고, 여기에 방방 뛰어다니며 생소한 장르의 음악을 불러대니 대놓고 좋아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이 뛰어난 패션감각은 어머니의 손길이 많이 닿았던 결과물이었다고. 결국 오늘날에 와서야 이 사람이 왜 안떴을까 싶지만, 그가 활동했던 1991~93년엔 뜨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HOT를 보면, '가사'가 당시 10대들에게 공감가는 면이 많다. 순정적인 가사는 물론, 당시 한국의 교육 실태에 대한 적나라한 비판 등. 하지만 양준일은 재미교포 출신답게 정서적으로 붕 떠있었다. Dance with me 아가씨 역시 많은 외국어 가사에 같은 가사가 반복되니 마치 클럽음악처럼 느껴질 뿐, 딱히 10대들에게 정서적으로 와닿지가 않았던 단점이 있었다. 따라서 당시 양준일은 신선하고 파격적이라는 평가는 받았으나, 막 깊게 공감하며 열광하지는 못하고 마치 팝송을 보는 듯한 거리감이 느껴지며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1994년 철이와 미애 2집 <뚜벅이 사랑>을 작곡하고 프로듀스했다.

2001년 V2의 정규 1집 <Fantasy>를 끝으로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타이틀곡인 Fantasy의 무대는 물론 가사 또한 매우 독특하여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사는 "그녀가 떠나는 꿈이었어. 빨래를 걷어야 한다며 기차타고 떠났어.", 그리고 같은 앨범의 Do You Speak English의 "너 오브가 코스지" 등.

가수 은퇴후 G-DRAGON을 닮은 활동 당시 모습이 유튜브에 돌아다니며 그 당시 모습을 보지 못한 90~2000년대 사람들도 궁금해하는 존재가 되었다. 2012년 무한걸스, 2019년 프리한19 등에서 소개되기도 했는데, 방송국에서도 양준일의 근황을 찾지 못해 다음 팬카페 회원들이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다. 심지어 라디오 코리아에 "양준일씨를 찾습니다"라는 사연이 2019년 초에 나가기도 했다. 예전에 같이 라디오 방송을 했던 가수 윤종신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준일씨에 대해 "지금들으니 지대로 뉴잭스윙 ㅎㅎㅎ 아주 멋지다.. 무대매너도 캐간지.."라고 언급했다.

2019년 5월 그의 근황이 확인되었다. 현재 부인과 아들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에서 거주 중이며, 포털사이트 다음의 팬카페 판타자이에서 그가 쓴 글들을 확인할수 있다 .

2019년 8월 12일에 방영한 옥탑방의 문제아들 40회에서 이날 90년대 지드래곤이라는 별명으로 재평가 받고 있는 사람으로 출제되었다. 이날 게스트였던 터보의 멤버 김정남과 가수 김완선은 그때 당시를 회상하며 시대를 앞서간 천재라고 칭송했으며 김완선의 경우 1990년대 초반에 그와 함께 듀엣 무대를 서본 경험이 있었다고 밝혔다.

2019년 12월 6일 방송된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3 2회에서 재석팀 슈가맨으로 나오면서 드디어 매체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슈가송은 데뷔곡인 리베카. 출연 이전에 프롤로그에서 그의 곡인 '가나다라마바사'가 소개되었는데, 단 한 개의 불도 들아오지 않았다. 비록 외모는 세월이 세월인 만큼 변화가 컸지만 몸놀림, 신체 피지컬은 50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웬만한 젊은이 못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90년대 G-DRAGON이라는 소릴 듣자 본인은 좋아하지만 지드래곤은 싫어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