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AD 사드의 부족한 요격능력과 체계의 신뢰성
본문 바로가기

THAAD 사드의 부족한 요격능력과 체계의 신뢰성


2017. 3. 15.

THAAD의 신뢰성은 아직 완전하다고 볼 수 없으며, 완전하다고 쳐도 북한이 가진 탄도탄 세력은 THAAD가 제공하는 방어를 쉽게 포화시키고 돌파할 수 있다.

2005년 이후 높은 요격 성공율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잘 준비된 시나리오와 조건 안에서 잘 관리된 상태의 장비를 가지고 이뤄진 일이다. 기상 상태, 표적 탄도탄의 유형 및 갯수, 발사 시점, 비행 경로 등을 모두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치러진 테스트이며 그나마도 동시교전 갯수는 굉장히 제한적이다. 온갖 정보가 폭풍같이 쏟아질 실전 상황에서 THAAD가 어느만큼의 방어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모두에게 미지수이다.



또한 현재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스커드 600기, 노동 200기, 이동식 발사대를 100대 내외의 규모로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는데, 끽해봐야 1개 포대 48발 뿐인 THAAD로는 이 물량을 모두 감당해낼 수 없다. 더군다나 이 중에 섞여있을 WMD 탄두를 선별하여 요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THAAD의 방어력은 크게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걸프전의 사례를 보면, 당시 이라크는 개전 즉시 제공권을 장악당하고도 90여발의 스커드를 발사해냈다. 걸프전 당시의 다국적군은 지금의 한미연합공군력의 수 배에 달하는 항공전력을 운용했으며, 개전 시점도 자신들이 결정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라크도 전쟁 초기에 탄도탄을 일제사격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엮어 아랍 국가들을 분열시키기 위해 어그로를 끄느라 여러 차례에 걸쳐 공격했기 때문에 다국적군 측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다. 이러한 유리한 상황에서, 다국적군은 항공력의 절반과 상당한 특수전 세력을 탄도탄 사냥에 쏟아부었고 일정 성과를 얻기는 했지만 이라크의 탄도탄 발사를 막아낼 수는 없었다. 심지어 다국적군 공군이 (발사를 방해하는 효과는 얻었지만) 실제로 파괴한 탄도탄과 발사차량은 몇 대 되지 않았으며, 전과의 대부분은 가짜였다.

물론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면 미비한 방어수단이라도 있는게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러나 사드의 도입이 주변국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여 한반도 정세를 불안하게 한다면 좀 더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몇대 덜 맞는 것과, 아예 싸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반도 균형세를 유지하는 게 어느쪽이 나은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

냉정한 얘기지만, 2016년의 대한민국은 THAAD를 가지고 탄도탄을 막는다며 설레발을 칠 것이 아니라, 맞고도 전쟁 수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버틸 수 있도록 민/관의 NBC 방호력을 높이고, 전시에는 (무조건적인) 선제공격을 통해 적 TEL과 탄도탄의 개수를 최대한 찾아내어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과제일 것이다. THAAD의 방어는 적 탄도탄 발사를 한 차례에 4~5발 내외로 억제해 놓은 다음에나 유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