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HIV 바이러스의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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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HIV 바이러스의 오해와 진실


2017. 3. 15.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약칭 HIV)는 혈액과 정액/질액 같이 체액과 체액(침, 눈물, 콧물 제외)이 ‘직접 접촉’해야 감염되는 현재로서 불치 바이러스이다. 즉, 보균자의 피가 튀어도, 물이나 공기 중에서는 바로 산화되기 때문에 바이러스는 소멸하게 된다. 이는 일상에서 보균자와 식사를 같이 하거나 보균자의 피가 튀긴 물을 마셔도 감염이 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는 잠복기가 평균 10년으로 매우 긴 편이고, 잠복기 동안 전파가 가능하여 조기 발견과 치료가 전파 방지를 위한 주요 전략으로 보고 있다. 만약 잠복기가 지나 여러 기회 감염(폐렴이나 뇌수막염 등)에 걸렸을 때 비로소 AIDS(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후천성 면역 결핍증)이라는 병명이 붙는다.


2015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내 HIV(AIDS 포함) 감염자 수는 11,504명으로 현재 9,615명이 생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각급 보건의료기관에서의 HIV 검사 실적통계를 볼 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가장 흔히 발견되는 종류는 HIV type 1이며, 이 바이러스가 신체에 노출될 경우 CD4+ T형 림프구의 표면에 붙게 된다. 그 후, 세포 안으로 잠입하여 바이러스의 RNA가 역전사효소(reverse transcriptase)를 이용하여 DNA를 생성하게 된다. 

감염된 CD4+ T형 림프구가 활성화 되면서, 하루에 10억개가 넘는 바이러스 입자들이 생성된다. 바이러스가 잠복기에서 벗어나 용해기(lytic phase)에 들어가게 되면서 CD4+ T형 림프구를 파괴하게 되는데, 이때 림프구 수치 저하로 인해 AIDS 관련 질병들이 나타나게 된다.

학계에서는 HIV 보균자와 AIDS(에이즈)를 같게 취급하지 않지만, 대중들은 그 차이를 모른다. 일단 HIV 그 자체는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는 바이러스이고,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지 않고 약 10년 정도 방치했을 경우 면역 체계가 망가지면서 각종 기회 감염(폐렴, 뇌수막염 등)에 걸렸을 때 비로소 에이즈(AIDS)라는 병명이 붙는다. 현재로서 불치병이며 꾸준한 약물 치료를 통해 바이러스를 제어시켜야 기대 수명까지 살 수 있다.

HIV 보균자 또는 AIDS 환자와 악수하고 포옹하고 쓰다듬는다 해도 감염되지 않는다. HIV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 나오면 죽어버린다. 이처럼 이런저런 오해가 많다. 가령, 영화 너는 내 운명의 모티브가 되었다고도 할 수 있는 2002년 여수 에이즈 사건 역시 정작 감염자는 없었다.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는 성관계 혹은 비경구적(parenteral) 경로를 통해 전염되게 된다. 경로에 따른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도는 다음과 같다.
  • 주사침 사고(needlestick injury) - 1/300 의 확률로 감염될 수 있다.
  • 바이러스를 보유한 남성과 정상적인 여성의 질(vaginal) 성관계 - 1/1000의 확률
  • 바이러스를 보유한 여성과 정상적인 남성의 질 성관계 - 1/3000의 확률
  • 수용적(receptive) 항문성교시 - 1/100의 확률
  • 임산부에서 신생아로의 감염 - 약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1/3의 확률. 임산부가 약을 복용하였을 시 2/100의 확률
  • 만일 임산부의 바이러스 수치(viral load)가 1000 이상일 경우, 제왕절개(Caesarian)를 통한 분만을 권고한다.
  • 만일 임산부의 바이러스 수치가 1000 이하이고, CD4의 수치가 500 이상일 경우, 정상적인 분만을 권고한다.
HIV 보균자의 땀과 눈물에는 바이러스가 없다. 그리고 혈액과 혈액(상처 부위)의 직접 접촉이면 몰라도, 몸 밖으로 나온 보균자의 혈액 속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서 순식 간에 박멸되기 때문에 타인의 (점막, 상처 부위를 제외한) 온 몸에 피가 튀어도 감염되지 않는다. 사실상 일반인들이 갖는 감염 공포 1순위로 가장 널리 퍼진 잘못된 편견 중 하나다.

유명한 일본 영화인 고백에서 초반에 학생이 마시는 우유 안에 HIV 보균자의 혈액을 넣는 내용이 있었고, HIV 감염인의 수영장 입장금지를 한다거나 등 둘 다 터무니없는 소리이다. HIV 감염인의 액체가 다른 액체와 섞이는 순간, 부적절한 온도로 인해 금방 소멸한다. 우리가 흔히 가는 수영장이나 온천 둘다 온도가 맞지 않을 뿐더러 차갑거나 따뜻한 우유에 살기에는 온도가 맞지 않는다. 즉 HIV가 살기에 적절한 환경은 인간 몸 속에 있는 혈액이다. 그 밖의 환경에서는 몇 초 이내로 소멸한다.

즉 HIV감염인과 성적인 관계를 하지 않는 이상 걸릴 확률은 없다고 보면 된다. 단 누군가가 사고를 당해 피를 흘리고 있을 경우 반드시 본인 손에 상처가 있는지부터 확인하자. 비단 HIV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혈액을 통한 B형, C형 간염 감염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 밖에도 혈액을 통해 전염 가능한 질병과 기생충은 일일히 적기 어려울 만큼 많다.

키스와 같이 타액을 통한 감염도 가능하다고는 하나 사례가 거의 없고, 불가능에 가깝다. 타액에 의한 감염이 일어나려면 입 안이나 소화기관에 상처가 있어 혈액에 침투되어야 한다. 거기다 감염인의 타액은 혈액과 정액에 비해 바이러스의 분포가 매우 낮다. 그러나 키스 정도가 아닌 HIV감염자에게 물리는 경우 감염 확률이 조금 된다고 한다.

그외에도 모기로 감염될 수 있겠다는 우려를 하기도 하는데 HIV 감염인을 문 모기가 희미하게 남긴 혈액 때문에 걸리지는 않는다. 말하자면 하늘에서 번개를 연달아 맞고 살아남을 확률이다. 이미 모기가 흡혈한 후의 입에 남은 혈액은 응고되어 HIV는 죽은 상태라 불가능하다. 또, 정화되지 않은 하숫물에 접촉하면 HIV에 감염될까 봐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HIV 바이러스는 하수도에서 생존하기에는 유약한 존재이기에, 하숫물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없다.

아직까지는 완치가 불가능하나 전염성, 독성이 약해지고 있고 약물 치료가 크게 발달된 지금 ‘약만 잘 먹으면 일상에 거의 지장 없이 평균 수명까지 살 수 있는 병’이 되어 고혈압, 당뇨병, 간염 등과 함께 만성질환의 일종으로 분류되는 중이다. 약값과 간병인 비용을 한국 정부에서 전액 지원하고 연 4회 정도 혈액 및 소변 검사를 위해 담당 병원에 내원하는 식이다. 약물 중 내성이 생겼을 경우에는 해당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지만 현재 개발된 약물만 약 30가지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 자신과 맞지 않는 약물을 투여했다가는 오히려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유의해야 한다. 가령, 거대세포 바이러스는 일반인에게는 항상 달고 사는 바이러스로서 아무 위협이 아니지만 에이즈 환자에게는 망막 감염시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문에 소개된 이는 1년 6개월 동안 3,600만원을 냈지만 결국 오른쪽 눈을 실명했다.

항문 성교가 감염노출 1위다.

항문에 남성의 성기를 삽입하면 항문 쪽이 찢어지기 쉬운데, 그 상처 부위에 보균자의 정액이나 혈액 등이 들어가면 감염될 확률이 어마어마해진다. 이것이 항문 성교가 일반 성교보다 감염 확률이 높은 원인이다. 이때문에 항문 성교를 상대적으로 많이 하는 남성 동성애자들이 에이즈 감염에 취약한 편이다.(동성애자의 전수 자체가 적어 감염 확산이 쉬운 환경에 처해 있다는 것도 이런 취약성에 한 몫한다.) 물론 이 항문 성교를 남남(MSM)만이 하는 게 아니라, 남녀(MSF) 간에도 즐겨하는 커플이 있기 때문에 남성 동성애자들을 무조건 HIV의 확산 개체로 단정지을 순 없다.

에이즈에 관한 의학 정보, 콘돔 사용 여부, PrEP, 정기적인 에이즈 검진 등은 매우 활발한 정보 교환 주제이자 각별히 조심하는 부분이다.

이성 HIV 감염자와 1회 관계를 가져도 감염 확률은 0.1%~1%미만이라, 원나잇의 경우에는 아주 재수가 없을 경우에만 감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