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여 가지의 메뉴를 개발한 창의적 감각의 최현석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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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여 가지의 메뉴를 개발한 창의적 감각의 최현석 셰프


2017. 2. 28.

최현석 셰프, 일명 허셰프로 통한다.

동안이지만 사실 홍석천 다음으로 연장자. 요리하면서도 멋스러워야 한다는 지론이 있기에 특유의 간지와 허세가 넘치는 동작을 취하며 본 프로그램에서도 허세작렬 캐릭터를 유지한 덕분에 출연자 중 인상이 깊게 남는 편. 32회에서 밝혀진 바로는 청소하기 힘들다는 직접적인 이유로 FD가 가장 싫어한다고 한다. 


방송 기획단계에서 짧은 시간 동안 경쟁한다는 포맷 때문에 셰프들의 섭외가 힘들었는데, 최현석 셰프의 경우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출연 의사를 밝혔고, 이후 다른 셰프들도 긍정적으로 바뀌어서 섭외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샘 킴의 경우는 한 번 거절했다가 최현석이 설득하여 나오게 되었으며 정창욱, 미카엘 셰프도 최현석의 소개로 출연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상 프로그램이 탄생할 수 있었던 데에 대한 1등공신. 8월 말 SBS Plus에서 방영중인 '셰프끼리' 프로그램도 오세득, 임기학, 정창욱과 함께 출연중이다.


요리 방식은 '있는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고 필요하다면 최상의 방법으로 만든다' 정도로 압축될 수 있다. 밑에도 서술되어 있지만 '비싼' 재료와 함께 희귀한 재료를 많이 쓰기 때문. 거기에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만두' 나 '면', '머랭치기'를 통한 크림을 직접 만들어 내는 등, 단순히 만들어진 재료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만드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냉장고 주인과 시청자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이렇게 직접 만든 만두나 면인 만큼 맛이 더 좋은 것은 당연지사.

요리 외에도 무술이나 악기연주 등 여러 가지 끼를 가지고 있다. 덕후이기도 하다. 블로그에 올린 사진을 보면 장식장 하나가 피규어와 건프라로 빼곡히 차있을 정도. 덕후인 심형탁이 출연했을 때 급 호감을 보이기도 했다. 최현석왈 덕후 중에 악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나. 요리의 이름도 아예 '포덕' (FOR덕)이었다. 요리 자체도 미카엘의 '프로틴 스틱'과 함께 출연진 전원에게 호평받았고 두 요리를 먹고 난 심형탁을 고민하게 했으나 프로틴 스틱 쪽이 쉽게 만들어먹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패배.

방송 초창기 대결 결과는 좋지 않은 편. 요식업을 하다보면 한 사람의 입맛을 섬세하게 맞추기 보다는 다수를 노리고 자신의 스타일을 정해 그것을 확고히 밀고 나가는 측면이 있는데, 그 때문인지 출연자의 취향보다는 본인의 스타일에 맞는 요리를 하는 면이 있었다. 스스로 '셰프로서의 자존심이 강해 어려운 요리법으로 요리하는 거지, 쉬운 방법을 못해서 안하는 게 아니다'라고 평가하기도. 덕분에 MC들에게 패배의 아이콘으로써 갈굼당하는 기믹도 있었다. 주요 대사는 "별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남을 위해서 요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 큰 즐거움이죠." 물론 승리한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하필 그 중 1승이 승점자판기 취급인 김풍에게서 거둔 것이라 그나마도 놀림거리가 되고 있었다.

여기에 요리를 평가하는 것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사실상 일반인에 불과한 연예인이라는 점, 다른 셰프들이 못지않은 실력 보유자인 동시에 주로 출연자 취향에 맞는 맞춤형 요리를 내놓는다는 점 등이 겹쳐 전적이 별 2개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을 정도로 좋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샘킴 셰프와의 대결에서는 지금까지 방송분 중에서 최고 수준의 대결로 박빙의 대결 끝에 승리해서 명성이 허언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방송을 기점으로 최현석의 승률이 상당히 올라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17회 기준으로 6승, 이미 홍석천과 동률을 이뤘으며 4연승 기록 중이다.

확실히 게스트의 취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요리를 하는 방법론을 파악한 모양. 매운 요리를 원한 소유 편에서는 고추기름을 이용한 카르파초, 맛있는 요리를 원한 문희준 편에서는 정공법으로 고급 고기를 사용한 스테이크, 굴 요리를 원했던 허경환 편에서는 확실치는 않으나 또 다른 주제가 '국이 들어가 있는 한상차림'이었던 만큼 허경환의 국과 한식을 선호하는 취향에도 어울리게 미역이 들어간 굴 수프를 내놓았고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최셰프의 가장 큰 캐릭터성은 본인은 당당하지만 보는 사람은 오그라드는 허세. 한식대첩에서는 진중한 캐릭터를 미는 반면 이쪽은 예능성이 다분히 섞인 프로그램이기 때문인지 처음 시청하는 사람들의 손발을 오그라트리는 허세가 작렬한다. 그런데 이런 허세가 완전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은 아니다. 어쨌건 셰프가 뭔가 있어 보이는 간지 직업이고, 본인이 당당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 그의 허세를 꼭 보게 된다. 그 이름 하여 마성의 허세. 이 때문에 김민준, 허경환이 게스트 출연 당시 본인이 스스로 밝힌 별명인 허세 + 셰프 = 허세프 or 허셰프가 어느새 공식 이명으로 장착되었다... 28화에서는 간장 맛 아이언맨에 대항하는 허얼크도 획득...

컴플레인에 대응하는 태도도 재치가 있다. 13화에서 "보굴보굴"이라는 크림 굴 수프를 요리하였는데, 굴 껍데기 파편 일부가 김성주의 그릇에 들어가게 되었다. 김성주가 "굴 껍데기 조각이 들어가 있네요. 이거 어떻게 하실 건가요?"하며 슬쩍 흘기듯이 컴플레인을 걸었다. 최현석 셰프는 살짝 당황한 듯 침묵하다가, "축하합니다! 셰프의 스페셜 코스에 당첨되셨습니다!"며 능청스럽게 응수하였다. 컴플레인을 걸었던 김성주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스페셜 코스에 당첨되었다고 좋아하였다. 보통 식당에서 주문한 요리에 이물질이 발견되어서 손님이 주방장을 불러 컴플레인을 걸면 송구스러워하며 음식을 다시 해오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가 실제 필드처럼 대응하면 분위기가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될 수 있었기 때문에 허세 캐릭터에 맞게 능글능글하면서 유머 감각이 있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인 다이닝 식당의 총괄 셰프고 본 프로그램에서도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항상 프로그램 마무리를 할 때는 요리는 생각보다 쉽다고, 절대 겁내지 말고 꼭 한 번 해보라고 당부한다. 

허세작렬 캐릭터 외에도 뛰어난 요리 지식을 바탕으로 전문 해설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양대 메인 MC가 각각 중계/예능 중심의 역할에 치중되어 있고, 프로그램 초기 명목상의 보조 MC라고 할 수 있었던 정가은 등의 여성 패널들이 리액션과 상황 설명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걸리적거리는 역할에만 머물렀던 점을 감안한다면 최현석이 실질적 보조 MC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흐름을 망치지 않는 선에서 전문 지식을 풀어놓아 프로그램이 최소한의 교양성을 띠도록 만들어준 것이 바로 최현석의 공.

방송 내적으로는 잡다한 지식에 강한 김풍과 라이벌 기믹과 멘토 기믹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물론 방송 캐릭터의 연장선으로 야매급 일반인이라 실전에 약한 김풍을 전문가 최현석이 약올리며 보완해주는 관계. 그 외에는 아무래도 정창욱과 가장 많이 듀엣이 잡힌다.

음식을 시식할 때 입으로 가져가기 전에 한 스푼 뜬 다음 좌우로 흔들어서 코로 냄새를 맡는 습관이 있다. 이 습관이 조리 중간중간에 맛을 보기 전에 코로 향을 맡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마저도 허세로 승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