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게임넷 스타 2 리그 폐지 및 스타 2 중계 포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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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게임넷 스타 2 리그 폐지 및 스타 2 중계 포기 논란


2017. 2. 13.

2010년 이후 저작권 분쟁, 승부조작 사건, MBC GAME의 폐국으로 인해 스타판을 비롯한 e스포츠는 전체적으로 위기에 빠져 있었으나, 2012년 스타크래프트 2 비전 선포식이 거행되면서 그 동안의 난장판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이후 온게임넷은 마지막 브루드워 개인리그인 tving 스타리그 2012와 병행 리그인 SK 플래닛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시즌 2를 끝으로 스타크래프트 1 공식리그를 종료하고, 차기 대회를 스타크래프트 2로 진행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스타크래프트 1에서 스타크래프트 2로 전환이 이루어지는 듯 했다.



그런데 그 사이 온게임넷이 선점한 리그 오브 레전드가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를 대신해 새로운 e스포츠의 대세로 자리잡아버렸고, 스타크래프트 저작권 분쟁과 스꼴, 스투충의 갈등으로 인해 남아있던 후유증,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여러 어설픈 운영능력으로 인해 스타 2가 침체에 빠지자 2000년대 후반부터 지속적으로 누적되어 온 적자에 허덕였던 온게임넷이 단 1년 만에 통합 WCS 체제에서 이탈하면서 본격적인 논란이 대두되었다. 온게임넷은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3, SK 플래닛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12-13을 끝으로 스타크래프트 2 중계에서 손을 뗐으며, 블리자드와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중계·방송을 하는 것으로 합의함에 따라 기존의 스타 2 중계진이 하스스톤 중계진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게다가 롤드컵과 일정이 겹친 2013 WCS Korea Season 3, JOGUNSHOP GSL의 공동 중계는 포기해 놓고는 WCG 2013의 스타 2 부분이나 WCS 체제 원년을 마무리하는 2013 WCS Global Finals는 태연하게 중계하는 행태를 보여줬기 때문에, 온게임넷의 스타크래프트 2 편성 문제는 곧 스타2 팬덤에서 최대의 화약고로 등극했다. 여기에 SK 텔레콤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2014를 SPOTV GAMES에서 단독 중계하는 것으로 결정되며 온게임넷이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중계에서도 철수하자 많은 스2 팬들은 "온스타넷때 워3를 버렸듯 롤게임넷이 그럴 줄 알았다"·"스타리그로 개국해서 꿀 빨아놓고 이제 와서 내치기냐"·"스타리그마저 내친 마당에 당연한 결과" 등 분노와 달관이 뒤섞인 혼란스러운 반응이었으며, 엄재경이 트위터로 "온게임넷이 프로리그 중계 참여에 노력했으나 협의 끝에 그러한 결과가 나온 것뿐"이라며 섭섭함을 토로했지만, 2013 WCS의 첫 두 시즌은 온게임넷의 롤챔스 중계에 맞춰 방송 시간대를 정했기 때문에, 충분히 합의를 통해 중계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득이 되지 않아서 발을 뺐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
[정체성의 상실]

물론 한 종목의 인기가 떨어지게 되면서 이를 대체할 타 종목을 발굴하고 그 종목에 주력하는 것은 시청률을 추구해야 하는 케이블 TV 특성상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온게임넷이 개국할 수 있었던 가장 핵심적인 원동력이자 e스포츠의 시초는 스타리그였으며, 자연스럽게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는 온게임넷의 정체성이나 마찬가지였다. 제아무리 스타2가 국내에서 침체를 겪었고 온게임넷도 적자를 면치 못했던 상황이라 스타리그를 유지하는 게 어려워졌다 해도 엄연히 자사가 있게 해 주었던 작품의 후속작인 이상 이를 가기 위한 스케줄 합의 등의 노력이 충분히 가능했음에도 개인리그에 비해 손을 대야 하는 부분이 적은 프로리그의 중계마저 포기한 것은 오늘의 온게임넷을 만들어주었던 일등공신을 토사구팽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스타크래프트 1와 스타크래프트 2는 사실상 별개의 게임이기 때문에 OGN이 정체성까지 스스로 걷어찼다는 것은 비약이라는 반박도 있다, 그러나 그 스타 1과 스타 2의 연속성을 누구보다도 강조했던 게 바로 OGN이었다. OGN은 스타 1 리그를 종료하던 시점부터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New Beginning Not the End)"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으며, 스타 2로 전환된 스타리그에서 스타 1 시절 우승 경험이 있었던 선수가 우승해 누적 3회 우승이 달성됐을 때에도 골든마우스를 수여할 것임을 밝히고, 게임의 이름 또한 스타 1/스타 2로 구분하는 게 아니라 브루드워/자유의 날개처럼 부제를 부르며 "같은 리그와 게임이 부제만 바꿔서 계속 이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어필하려 노력했었다. 물론 스타 2가 전작에 비해 게임성, 게이머, 인프라 등이 달라진 사실상 별개의 게임 이지만, OGN이 스타 2 전환을 두고 이러한 발언을 지속적으로 해 왔던 이상 자승자박, 이러한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또한 스타 1 시절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특정 종목 편중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목을 발굴하고 리그를 개최해야 하는데, 아무리 리그 오브 레전드가 현재 e스포츠 세계에서 대세라고 해도 다른 종목을 내친 온게임넷의 정책은 결코 올바른 선택으로 볼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특정 종목 편중 문제는 OGN으로 사명이 변경되고 채널이 흑자로 전환된 2015년 이후 베인글로리, 클래시 오브 클랜 등 모바일 게임의 e스포츠화에 나서거나, 같은 블리자드 사의 게임인 하스스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오버워치라든지, 엔씨소프트와의 협의를 통해 국산 게임인 블레이드 앤 소울, 리니지 등의 새로운 게임리그를 주관/중계하면서 50%~60%대 이상이었던 리그 오브 레전드의 편성 비중을 30%~40%대로 크게 줄이는 등 어느 정도 해결되어 가고 있으며,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를 내쳤다는 정체성 논란은 2014년 12월부터 10~11차 소닉 스타리그, 레전드 매치 등의 비공식/이벤트전 경기를 간간히 중계하거나 이따금씩 과거 명경기들을 재방송하는 것으로 해소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게임/종목으로 유입된 팬들과 스타 1 팬들의 마음은 만족시킬 수 있었지만, 후술할 여러 논란들과 사건사고가 지속적으로 벌어지면서 스타 2 팬들(특히 롤, 하스스톤, 히오스, 오버워치, 블소 등 OGN에서 새롭게 다루는 게임에는 관심이 없는 부류)이 OGN에 대해 더 큰 실망감을 느끼는 결과를 낳았다.

[스타 2 팬들에 대한 방송사의 무책임한 태도]

이러한 상황에서 2014년 6월 9일, 콩두 스타즈 파티가 온게임넷을 통해 생중계되고, 6월 17일 부로 스타행쇼 시즌 4가 편성됨이 알려지면서, 온게임넷이 완전히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를 버린 것이 아님은 확인되었다. 스타행쇼 시즌 4는 기존의 스타크래프트 예능방송에서 하스스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의 타 블리자드 게임의 정보도 취급하는 블리자드 게임 정보방송으로 그 성격이 바뀌기는 했으나, 적어도 팬들을 의식해 스타크래프트 관련 방송의 명맥만큼은 유지하는 수준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하지만 스타행쇼 편성 시간이 SPOTV GAMES의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와 겹치면서, 스포티비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적인 시간 편성이 아닌가 하는 음모론이 고개를 들었다. 전체적인 방송의 내용만 봐도 방송에 출연한 김태형이 스타 2를 사실상 디스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엄재경의 경우에도 스타 2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허의 유산을 무료화해야 한다는 소리를 해 온게임넷이 스타 2 중계에서 손을 떼면서 상처받은 스타 2 팬들을 가히 두 번 죽이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게다가 SK 텔레콤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2014/포스트시즌 3차전 방영 시간과 완벽히 겹친 6~7화에서는 2부작으로 "스타 2 한국시장에서 왜 망했나?"는 등 스타 2가 한국 시장에서 왜 부진하는지 등의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자신들의 통합 WCS 체제 이탈과 스타리그 폐지, 프로리그 중계 철수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면서 PlayXP, 루리웹, 온게임넷에 비교적 호의적인 편이었던 PGR21, 스갤 등의 모든 스2 관련 커뮤니티들이 스타행쇼에 대한 비판에 가세하게 되었다. 

물론 스타행쇼의 방송시간의 경우 매주 정해진 편성시간이 스포티비에서 중계되던 프로리그 경기 시간과 우연히 겹쳤을 수도 있으며, 프로리그 플레이오프 경기 이전에도 그 시간대에 방영이 되고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편성시간에 대해서는 나름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스2 팬들은 스타행쇼의 부활을 공허의 유산에 타이밍 맞춰 숟가락을 얹으려는 롤게임넷의 어그로, 스2 버릴 때는 언제고 SPOTV GAMES가 국내에서 망해가던 스2 살려놓으니까 무임승차하려는 것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말만 스타행쇼지 사실상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중심이 된 시즌 5에 대해서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리그에 숟가락을 얹으려고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PGR21의 실례(實例) 그로 인해 스갤 어워드 2014에서는 온게임넷이 올해의 비호감 부문에 선정되는가 하면, 온게임넷을 노골적으로 적대하면서 대놓고 두 번 다시는 온게임넷이 스타 2에 발도 못 들이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스타 2 팬들의 온게임넷 자체에 대한 적대감이 매우 높아지게 되었다.

게다가 이전에 온게임넷에서 방송되었던 스타 1 공식리그(스타리그/프로리그)는 물론 워크래프트 3, 넥슨 게임 등 과거에 치러진 여러 리그들의 수많은 VOD도 홈페이지 개편 이후 홈페이지에서 아예 증발해 버렸는데, 홈페이지 개편 후 2016년 들어 유튜브 채널에 스타 1으로 진행했던 예능(양민이 뿔났다)과 리그 경기 영상 등이 다시 업로드되기 시작하기 전까지 몇 년 동안이나 가장 양이 많고 중요한 스타 1 공식리그 VOD조차도 올라오지 않고 있었으며 이것도 모자라 용산 e-sports 스타디움 명예의 전당 등 스타리그를 기념하던 구조물이 다 치워지면서 논란이 더욱 격화되었다.

이로 인해 지금도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를 내친 OGN에 대해 스타 2 팬덤 입장에서는 많은 비판이 가해지고 있지만, 스타 2 팬들에게 욕을 먹은 스타행쇼 시즌 4의 방영을 스타 2 공식 홈페이지에서 홍보해주거나, 이후로도 OGN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슈퍼리그, 오버워치 APEX를 출범하는 등 파트너쉽 관계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보아 블리자드 사와 OGN 사이에 별다른 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리그 오브 레전드와 블리자드의 새 게임들은 물론 월드 오브 탱크, 블레이드 앤 소울 비무제 등의 OGN에서 새롭게 시작한 리그들도 나름대로 잘 나가고 있는 데다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팬들 중에서도 이러한 게임들을 같이 즐기며 다시 OGN을 시청하게 된 부류도 있기에 OGN이 소닉리그를 중계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OGN을 비판하던 스타 팬들의 반발은 그다지 큰 영향력을 주지는 못했다.

다만 스타크래프트 자체를 포기했다는 정체성 논란에 대해서는 나름 신경쓰고 있는 것인지 몰라도 유튜브 채널에 스타 1~2 VOD를 다시 올리기 시작하거나 2014년 11월 28일부터는 제 10차 스베누 스타리그를 16강부터 중계하는 것을 넘어 11차 대회부터는 리그를 직접 주관하고 한동안 폐지되었던 스타 뒷담화를 간만에 스타 뒷담화로 다시 제작하거나 기가 레전드 매치를 통해 스타 1~2 이벤트전을 중계한다든지, 비정기적으로나마 과거 스타리그 명경기를 재방송해주는 등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를 놓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은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다. 하지만 소닉 스타리그를 중계하는 것은 TVing 스타리그 2012를 끝으로 스타 1 스타리그는 막을 내린다고 한 것과는 대치되는 행동이었기에 스타 1 팬들의 마음을 돌린 것과는 달리 스타 2 팬들에게는 역으로 스타 2로 전환한다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스타 1을 다시 다루느냐는 비판을 받았다.